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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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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양자역학, 인공지능 그리고 끝나지 않은 과거…
지금, 백 년 전의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

이른 아침, 광화문 사거리에 드론 다섯 대가 시신을 배달한다. 이순신 장군의 투구에 걸린, 머리 잃은 남자의 몸. 그러나 정작 사람들을 놀라게 한 건 잘린 목이 아니었다. 복부에 촘촘히 박힌 가느다란 핀들이 하나의 그림을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전문가이자 물리학과 교수인 조성환은 경찰을 도와 시신의 몸에 새겨진 이미지를 분석한다.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듯한 그 그림은 분명 인공지능이 그린 것이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성환. 그 심연을 향해 갈수록 거대한 비밀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는데…. 상처 위에 쌓은 역사, 치유할 수 없는 기억을 응시하는 물리학자 이종필의 첫 장편소설!

출판사 서평

고도로 발달한 과학 VS. 미완의 역사 인식
물리학자 이종필이 쓴 첫 장편소설


광화문 사거리, 이순신 장군의 동상에 머리 없는 시신이 걸리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시신을 그곳에 가져온 '범인'은 다름 아닌 드론 다섯 대. 순전히 직업적인 호기심으로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물리학자 조성환은 과학전문기자인 하영란의 소개로 담당 형사인 윤태형을 만나 사건 자료를 받는다. 그의 관심을 끈 것은 두 가지였다. 시신을 배달한 드론 다섯 대의 움직임이 사람이 조종했다고 하기엔 너무나 정교했다는 것. 그리고 시신의 가슴부터 복부까지 촘촘히 박힌 그림에서 인공지능의 흔적이 보인다는 것. 그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이 사건에 개입되었다는 심증을 갖고 경찰을 돕는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이 사건의 중심인물이 될 것이라고는 짐작조차 못 했지만.... 성환은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황진이'를 보유한 대명대학교 문혜진양자인공지능연구소를 찾아 심층 분석을 의뢰한다. 며칠 뒤, 사건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과학과 사회와의 관계,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 같은 주제들은
지난 30년 동안 나를 괴롭히면서 단련시켰다.
(중략)
현실에서 쉽지 않다면 꾸며낸 이야기에서는 가능하지 않을까?
만약 한국에서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작가의 말'에서

[빛의 전쟁]의 저자 이종필은 입자물리학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은 물리학자이다. [물리학 클래식]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이론 강의] [신의 입자를 찾아서]와 같은 과학 교양서를 썼으며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 [물리의 정석] 등 정통 물리학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대중 강연부터 시사평론까지, 전방위적으로 글을 써온 그이지만 물리학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을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종필은 '작가의 말'을 통해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은 훌륭한 문학작품과는 거리가 멀다며 "과학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라고 겸손을 표했다. 그러나 양자역학과 인공지능,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과거의 상처를 긴장감 넘치게 넘나드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마지막 챕터를 제외하면 사건의 시작부터 해결까지 걸리는 시간은 꼭 보름이다. 책장이 빠르게 넘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소설을 먼저 읽은 프로파일러 배상훈은 "이 무모하고도 어려운 도전을 물리학자가 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성환과 조력자인 하영란 기자, 윤태형 형사가 소설을 이끌어간다면, '서울'과 '물리학'은 서사의 축을 담당한다. 목 없는 시체가 걸리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과 그 뒤에 우뚝 선 경복궁,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연구소가 있는 대명대학교(가상 공간), 인물들이 사건 해결에 골몰하는 종로경찰서, 유유히 흐르는 한강.... 첨단 과학과 역사가 충돌하는 소설 속 서울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어둠의 도시'이다. 오늘의 서울을 살아가는 물리학자로서 저자의 면면도 빛을 발한다. 사건의 열쇠가 되는 양자역학과 인공지능은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2020년 개발된 자동기계학습시스템을 비롯한 최신 트렌드가 풍성하게 등장한다. 이론과 실험을 넘나드는 현장 연구자만이 가질 수 있는 성찰의 깊이 또한 엿보인다.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이자 미래전략가인 정지훈 박사는 "최신 인공지능 기술과 양자컴퓨팅, 드론 등 근미래를 주도할 기술들을 흥미롭게 다루었고,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을 대담하게 담아냈으며, 추리소설적 면모까지 갖춘 하드 SF"라며 이 책을 강력 추천했다.

작가의 한마디
1970년대의 동네 꼬마들에겐 마징가나 태권브이가 궁극의 전략무기였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아마도 인공지능이 가장 유망할 것이다. 인공지능 하면 흔히들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 같은 영화 속 초지능의 모습을 떠올린다. 나는 훨씬 더 평범하고 지루한, 그러나 꽤 쓸모 있는 녀석을 보여주고 싶었다.

추천사

머리 없는 시신이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는다. 그리고 15일. 범죄는 청산되지 못한 아픈 역사로 이어지고, 놀랍게도 물리학 이론이 그 열쇠가 된다. 양자역학과 역사 그리고 범죄 스릴러. 그 자체로도 무궁한 이야깃거리인 세 분야를 촘촘히 엮은 픽션이라니. 이 무모하고도 어려운 도전을 물리학자가 해냈다. 그 것도 쉴 새 없이 빠르게 읽히는 과학 스릴러로 완성했다. 봐도 봐도 신기할 뿐이다. 범죄수사, 특히 과학 수사에 대한 저자의 깊은 이해와 관심에 감사하며, 눈을 떼지 못하고 읽은 독자로서 그의 다음 소설을 기다린다.
- 배상훈 / 프로파일러

[빛의 전쟁]은 최신 인공지능 기술과 양자컴퓨팅, 드론 등 근미래를 주도할 기술들을 흥미롭게 다루었고,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을 대담하게 담아냈으며, 추리소설적 면모까지 갖춘 하드 SF이다. 다소 어려운 이론 설명이 이어져 낯설 수도 있지만, 하드 SF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독자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 정지훈 / 미래전략가,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 경희사이버대학교 선임강의교수

본문중에서

연구실에 도착한 성환은 본격적인 자료 검색에 들어갔다. 인터넷에는 시민들이 제보한 영상이며 근처 CCTV에 찍힌 화면이 올라와 있었다. 동도 트기 전인 데다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드론 다섯 대가 자루를 매달고 세종로 상공을 나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넉 대가 정사각형 모양으로 자리를 잡았고 나머지 한 대는 정사각형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드론 편대는 북쪽에서 날아온 것 같았고,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선수들이 움직이듯 흡사 한 대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드론 편대는 동상 바로 위로 다가와 잠시 자리를 잡는가 싶더니 수직으로 내려와 고리 모양 자일을 이순신 장군의 투구에 사뿐히 걸고는 연결된 줄들을 풀었다. 시체가 든 자루가 밑으로 떨어지면서 투구에 걸린 고리가 조여졌고, 이내 자루도 땅에 떨어졌다. 그러자 두 팔이 위로 모여 묶인 시체가 이순신 장군 동상을 배경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드론 편대는 광화문 너머로 유유히 사라졌다.
성환은 다른 각도에서 찍힌 동영상도 유심히 살폈다.
뭔가 이상해.
(/ p.22)

“그렇다면 범인은 드론 비행의 달인?”
태형의 대답을 듣고 성환은 한숨을 쉬었다.
“형사님, 생각을 좀 해보세요. 제아무리 달인이라 해도 드론에 달린 카메라를 보면서 조종해 밧줄을 정확하게 떨어뜨릴 수는 없어요. 동상 위에서 정확한 자리를 잡기 위해 미세하게 위치 조정을 했어야 했을 겁니다. 그런데 영상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인공지능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p.29)

“이 녀석은 가장 전형적인 양자컴퓨터입니다. 이온트랩 방식으로 큐비트를 구현하는데요. 원자핵에서 전자를 떼어내면 이온이 되죠. 여기에 레이저를 쏘아 거의 움직이지 않게 붙잡아두는 방식을 이온트랩 방식이라고 합니다.”
“여기 큐비트가 몇 개나 되죠?”
성환이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김남훈이 대답했다.
“이건 주로 방문객을 위한 시험용이라 100개 정도만 연결돼 있습니다. 100개만 되어도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빠르죠. 잘 아시겠지만, 2019년 구글이 시커모어라는 양자 프로세서 칩을 개발했잖아요. 시커모어는 겨우 53개의 큐비트만으로도 사상 최초로 기존의 슈퍼컴퓨터를 능가하는 성능을 선보였습니다. 200초 동안 고작 백만 번 샘플링할 정도였는데, 당시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인 IBM의 서밋으로는 1만 년 걸릴 계산이었죠. 물론 IBM은 이틀 반이면 충분하다고 반박했습니다만. 지금은 최소 큐비트 100개는 넘어야 어디 가서 명함이라도 내밉니다. 게다가 ‘황진이’라는 복잡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무리 없이 돌리려면 최소 이 정도는 돼야 합니다.”
(/ p.57)

짧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과학기술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였다. (중략) 성환이 끼어들 틈은 없었다. 핵무기를 만든 과학자들이 핵무기의 이용과 통제에서 소외되었을 때에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 p.146)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1~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90년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 입학해 2001년 같은 대학원에서 입자물리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연세대학교, 고등과학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등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BK21플러스 휴먼웨어 정보기술사업단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종필 교수의 인터스텔라] [신의 입자를 찾아서]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 [물리학 클래식]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최종이론의 꿈] [블랙홀 전쟁] [시간의 화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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