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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 한시가 인생으로 들어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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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저 : 이은영
  • 출판사 : 왼쪽주머니
  • 발행 : 2020년 07월 01일
  • 쪽수 : 37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0498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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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중·일 한시 속에 담긴
동양 문학의 멋과 진수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한시가 인생으로 들어오다》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총 312수 194명의 한시가 담겨 있다. 중국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는 이백에서부터 두보, 도연명, 조선시대 대표적인 실학자 박지원과 정약용, 일본 무로마치 시대의 선승 잇큐 소준까지 시대와 나라, 인물을 망라한다. 더욱이 김청한당, 허난설헌, 황진이 등 여성 시인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어 한시의 다양함과 깊이를 더했다. 한·중·일 당대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문인들의 시에서 동양 문학의 멋과 진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은 한자 문화권으로 연결되어 있다. 과거 중요한 문서는 모두 한자로 기록되어 있었다. 동양 문학의 뿌리에 한자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래전 한국과 중국, 일본의 선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을까? 한 폭의 산수화처럼 선명하게 묘사한 한 편의 한시는 독자를 산중 고요한 암자로, 아름다운 금강산으로, 눈이 소복이 쌓인 시골 마을로 안내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당대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문인이며 시인이었던
194명의 한시 312수에 담긴 인생의 환희와 좌절 그리고 희망
한시 한 수에 인생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각각 당대를 대표하는 학자이자 문인이며 시인이었던 이들 194명의 한시 312수를 전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 속 인물들은 한시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조선시대 유학자 이황은 ‘꽃 내음 옷에 가득 달그림자 몸에 흠뻑’ 적시며 매화나무 주위에서 사색에 잠겼으며, 명랑대첩 한 달 전 충무공 이순신은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에 빠진다. 스물일곱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허난설헌은 ‘규방 어디를 봐도 봄기운이 없다’며 공부하러 간 남편을 외로이 기다린다. 또, 다산 정약용은 ‘꽃이 활짝 피었으니 그 열매 또한 풍성할 것’이라며 유배지에서 딸의 결혼에 가지 못하고 시 한 수를 보낸다. 한 시 한 수엔, 그 시대의 시름이, 인간으로서 외로움이, 기쁨과 절망, 희망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은 명쾌한 해석이다. 당시의 상황을 친절하게 설명했을 뿐만 아니라 한시를 재미있게 읽는 방법도 소개한다. 한시 속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 중국 당나라로, 조선시대 이황의 앞뜰로, 정약용의 유배지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시 한 수는 마치 드라마를 보듯 우리를 선명한 옛 시대로 인도할 것이다.

옛 선인들이 말하는
인생의 본질

오래전 역사가 된 선인들은 인생을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물론 과거와 현재는 많이 다르다. 첨단기술이 발달했고, 더 이상 왕과 신하도 존재하지 않는다. 여성도 적극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고, 남녀노소 자신의 생각을 쉽게 글로 남길 수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적어도 글을 쓰는 사람들은 특권층이었고, 그들의 삶은 하층민의 삶과 달랐으며,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하지 않아서 서신 하나를 보내도 몇 날 며칠 혹은 몇 달이 걸렸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는 것.
312편의 한시는 아무리 세상이 변하더라도 바뀌지 않는 인생의 본질을 말한다. 그리움, 사랑, 번뇌, 우정, 욕망과 같은 인간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대부분 한시를 쓴 작가들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이다. 나라를 세운 왕건, 이성계, 나라를 위해 싸운 이순신, 안중근, 새로운 학문을 개척한 실학자 박지원, 정약용 등, 모두 인생의 풍파를 거칠게 겪은 이들이다. 역사가 된 이들은 한시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을까?
역사의 거인이 된 인물들도 홀로 남겨진 달밤에는 어린아이처럼 님(가족, 애인)을 그리워하고, 외롭다고 말한다. 가족에게 받은 편지를 읽고 기뻐하고, 보낸 편지가 언제쯤 도착할지 가슴 졸인다. 자연 속에서 마음을 치유 받기도 하고, 거사를 치루기 직전 웅숭깊은 마음가짐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우리네 인생살이는 때론 순풍이 불기도 하고, 역풍이 불기도 한다. 언제나 즐거울 수만은 없다. 바람 잘날 없는 인생,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 한시가 인생으로 들어오다》를 읽으며 유한한 시간 속에서 삶의 본질은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말

1장 天理(천리) : 하늘의 이치
1. 禪(선 선) : 불 속이라도 서늘하리
안인게(두순학) / 관음찬(소소매) / 수류화개(황정견) / 오수(김정희) / 등아미산(이제현) / 임종계(보우) / 범인(경한) / 공선(야부도천) / 삼몽사(휴정) / 일선암(휴정) / 가강장자시(유정) / 제연곡사향각(태능) / 대인명(혜심)
2. 覺(깨달을 각) : 깊은 산 먼 종소리
과향적사(왕유) / 배신월(이단) / 소서(백거이) / 제서림벽(소식) / 탐춘(대익) / 정단(혜심) / 시동범(충지) / 기무열사(김제안) / 승원(석영일) / 제승사(이숭인) / 제승축(양녕대군) / 도봉사(나식) / 설야(혜즙)
3. 空(빌 공) : 모래밭에 한 마리 갈매기
여야서회(두보) / 화비화(백거이) / 음주간모란(유우석) / 제화산사벽(소순흠) / 소우소(유의손) / 강두(오순) / 제산수화(김수온) / 유풍악(정사룡) / 시선상인(보우) / 압구정(기대승) / 망월(송익필) / 야(정약용) / 산주(한용운)
4. 節(마디 절) : 꽃 다시 더 심지 마라
백화헌(이조년) / 제구월산소암(조운흘) / 석회음(우겸) / 절명시(성삼문) / 제한운효월도(박팽년) / 사목단(김굉필) / 농중압(김정) / 종죽(박지화) / 영황백이국(고경명) / 불매향(신흠) / 시비음(허후) / 부경(송시열) / 상원석(김인후)
5. 賢(어질 현) : 강산이 내 가슴속으로
취가(육유) / 우서일절(충지) / 백아(신항) / 제화원(나식) / 표은(김인후) / 배산(전겸익) / 대언(장유) / 약산동대(이유태) / 파관(홍세태) / 사인증금금(니시야마 다다시) / 우래(정약용) / 몽시(정약용) / 효음(유혁연)
6. 香(향기 향) : 오로봉을 꺾어 붓 만들고
오로봉(이백) / 하지(권덕여) / 감우(두순학) / 제양차공춘란(소식) / 감로사(김부식) / 자관(이장용) / 한중자경(충지) / 서좌벽(성운) / 기황강(조식) / 천심(곽재우) / 단양일집관헌(이덕무) / 동야독서(간 사잔) / 유춘동(이서구)

2장 地氣(지기) : 땅의 기운
7. 望(바랄 망) : 바람 불어 꽃이 져도
곡지하(노조린) / 규원(왕창령) / 추야기구원외(위응물) / 불견래사(시견오) / 제위보(이제현) / 유소사(월산대군) / 도의사(김삼의당) / 무제(최경창) / 자술(이옥봉) / 규정(이옥봉) / 정야사(차천로) / 추사(매창) / 회최가운(백광훈)
8. 鄕(시골 향) : 저 구름 편에 부친 편지
월야부운(혜초) / 장신추사(왕창령) / 제제안성루(두목) / 야우기북(이상은) / 주중야음(박인량) / 송우환향(임억령) / 새하곡(신흠) / 몽친(호소이 헤이슈) / 회백형(박죽서) / 사고향(박죽서) / 망향(이학규) / 한식(위응물) / 차충주망경루운(윤결)
9. 情(뜻 정) : 해 질 녘 친구가 그립다
영회(완적) / 분원(거인) / 이창조댁야음(왕창령) / 방왕시어(위응물) / 죽지사(유우석) / 동일(범성대) / 연(잇큐 소준) / 도산월야영매(이황) / 도망(이달) / 원조대경(박지원) / 증우인(최림) / 사석(정약용) / 간경(김병연)
10. 孤(외로울 고) : 그리움도 한이건만
서궁추원(왕창령) / 절구(두보) / 제야숙석두역(대숙륜) / 전송(락기란) / 십오야망월(왕건) / 소상야우(이인로) / 영매(정도전) / 우계동헌운(이우) / 만궁원(이희보) / 제황강정사(조식) / 기부강사독서(허난설헌) / 도중(권필) / 제야(강백년)
11. 別(나눌 별) : 낙양 길 아득한데 언제 다시 만나랴
춘야별우인(진자앙) / 송맹호연(이백) / 송원이사안서(왕유) / 송이시랑부상주(가지) / 사정송별(허혼) / 권주(우무릉) / 봉별소판서세양(황진이) / 별보상인(보우) / 송인환음(유정) / 절양류(홍랑) / 경안(정약용) / 무제(금란) / 산가(황준헌)
12. 愁(근심 수) : 외기러기 들에서 울고
영회(완적) / 추야곡(왕유) / 추우(혜정) / 규정(이단) / 추석(두목) / 우중문앵(소순흠) / 연자루(서거정) / 신력(강극성) / 화학(이달) / 봉화낙선재(인평대군) / 전춘(능운) / 봉화운고(박죽서) / 춘망(두보)

3장 人生(인생) : 사람의 삶
13. 哀(슬플 애) : 허물어진 누각에 버들잎은 새롭고
소대람고(이백) / 소군원(동방규) / 망부석(왕건) / 박진회(두목) / 도중피우유감(이곡) / 고란사(서거정) / 송도(황진이) / 과서도(유정) / 낭음(박수량) / 영금(조광조) / 연무당(김정희) / 운명(전봉준) / 거국음(이상룡)
14. 歡(기쁠 환) : 손님은 어디서 오셨소?
회향우서(하지장) / 문유십구(백거이) / 제야유회(최도) / 절구(진사도) / 설중방우인불우(이규보) / 강구(정포) / 등송악(이숭인) / 포도(김시습) / 영탄시(조하망) / 견여아(정약용) / 성동피서(김정희) / 사국(김정희) / 시유경성(김금원)
15. 事(일 사) : 또 그대를 만났구려
강남봉이구년(두보) / 운(곽진) / 즉사(조운흘) / 송춘일별인(조운흘) / 자조(정도전) / 조(잇큐 소준) / 원단(서거정) / 증남곤(조운) / 과고전장(휴정) / 취후(기대승) / 증허균(유정) / 구자배(이명한) / 수세보(현기)
16. 忠(충성 충) : 해와 달이 오고 가니
신춘휘호(왕희지) / 종군행(왕창령) / 궁사(고황) / 수순도경성(왕건) / 영초일(조광윤) / 신설(정지상) / 부벽루(이색) / 등백운봉(이성계) / 봉효직상(박상) / 정월삭일서(김인후) / 한산도가(이순신) / 안시성(김정희) / 조국 금수강산(안중근)
17. 勞(일할 노) : 풍랑 속에 목숨 걸고
강상어자(범중엄) / 도자(매요신) / 소(유호인) / 검(유호인) / 송피반(기화) / 즉사(김정) / 호당조기(강극성) / 과함양(유정) / 초부(정초부) / 칠석(김정희) / 전가잡영(황오) / 전명(김금원) / 대풍(강후석)
18. 民(백성 민) : 처자식은 팔려 가네
농부(장벽) / 자규제(위응물) / 기해세(조송) / 설(나은) / 관창서(조업) / 화산(유호인) / 과(이희사) / 야로(정초부) / 계(원매) / 농부(차좌일) / 일지매(조수삼) / 강확시(조수삼) / 상춘(이유원)

4장 風物(풍물) : 자연의 멋
19. 風(바람 풍) : 고갯마루에 소나무
사시(도연명) / 망여산폭포(이백) / 망천문산(이백) / 녹시(왕유) / 강상(기화) / 도산월야영매(이황) / 봉은사(정렴) / 선대봉폭포(임제) / 금강산(송시열) / 산행(박지원) / 자인사하화지(하소기) / 금강산(김병연) / 강촌춘경(죽향)
20. 寒(찰 한) : 더디 오는 봄이 미워서
춘설(한유) / 야설(백거이) / 동일 1(범성대) / 동일 6(범성대) / 설후(유방선) / 어주도(고경명) / 대설(신흠) / 영설(정창주) / 효출동곽(고시언) / 극한(박지원) / 수선화(김정희) / 설(김병연) / 설옥(전기)
21. 熱(더울 열) : 실바람 일어 수정발 흔들릴 제
산정하일(고병) / 하의(소순흠) / 영죽(권적) / 출곽(이성중) / 하음도중(왕정균) / 하산연우(황공망) / 서야(종륵) / 광한루(강희맹) / 하경(기대승) / 지각절구(정약용) / 취우(김정희) / 유월우성(김청한당) / 하일조명(김삼의당)
22. 野(들 야) : 두건을 벗고 발 뻗은 채
임정(왕유) / 산중문답(이백) / 촌야(백거이) / 서중한영(소순흠) / 우자찬(양만리) / 습률(이인로) / 촌거잡시(유인) / 간화(이색) / 조기(서거정) / 추풍(서거정) / 대곡주좌우음(성운) / 계상춘일(성혼) / 하일(김삼의당)
23. 春(봄 춘) : 비 갠 버들 숲 동쪽 나루터
삼일심이구장(상건) / 저주서간(위응물) / 과백가도(양만리) / 산거춘일(김여주) / 영류(정도전) / 행화(권근) / 매화시(이황) / 영이화(이옥봉) / 춘사(윤선거) / 산거잡흥(정약용) / 초춘(이학규) / 동호(정초부) / 춘우신접(김청한당)
24. 秋(가을 추) : 강물이 산등을 휘돌아
추운령(유장경) / 야우(백거이) / 국화(백거이) / 하야추량(양만리) / 서새풍우(이인로) / 추일(서거정) / 상월(이행) / 망고대(휴정) / 화석정(이이) / 고봉산재(최경창) / 산중추우(유희경) / 취제김자진가(이명한) / 손장귀로취음(신광수)

작가소개
작품목록

본문중에서

《우리가 사랑한 대표 한시 312수》는 한시를 천지인풍(天地人風) 크게 네 개로 분류한 다음, 또다시 각각 여섯 개의 키워드로 소분류를 했다. 천지인풍의 뜻은 다음과 같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인간이 생겨났으되 인간은 감각과 생각을 통해 하늘과 땅을 존재케 한다. 그러나 천지인 모두 변화하는 존재로, 순풍을 만나면 흥하고 역풍을 만나면 망한다. 천시(天時, 하늘의 도움이 있는 시기)와 지리(地利, 땅의 생긴 모양의 이로움)에 인화(人和, 인심이 화합함)가 서로 어우러져 삼박자가 맞으면 순풍이 된다. 그 바람 역시 유전(流轉, 쉼 없는 변천)하므로 순풍이 역풍 되고 역풍은 순풍이 된다. 이것을 풍류(風流, 속사를 떠나 멋들어지게 노는 일)라 한다.’
( '머리말' 중에서)

그가 오면 봄날의 꿈결인 양 아늑하고 또 아뜩하다. 그러니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그가 갈 때는 아침 구름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찾고 싶어도 찾을 길이 없다. 그가 떠난 자리에는 쓸쓸하고 슬픈 외로움만 한 움큼 남는다. 남몰래 만나는 연인의 이야기일까?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찾아오는 ‘그’를 우리네 인생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인생무상(人生無常), 일장춘몽(一場春夢)이다. 꽃도 안개도 아닌 것, 이내 사라지는 것, 이것이 우리네 삶이다.
( '1장. 백거이, <화비화>' 중에서)

우리 한민족이나 중국 사람들은 예로부터 가을 낙엽이 질 때 둥근 달과 기러기를 보며 고향 생각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일본 사람들은 봄에 잎이 새로 돋아나는 새싹을 보면 고향 생각이 나나 보다. 봄만큼 사람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을 일으키는 계절이 없단다. 요즘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많은 외국인이 있다. 이들 역시 삼천 리도 아닌 삼만 리 떨어진 고향을 그리워할 것이다. 우리와는 이질적인 문화지만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따뜻하게 대해주자.
( '2장. 호소이 헤이슈, <몽친>' 중에서)

달이 지고 나도 잠이 들면 두견새의 애절한 그 뜻을 누가 알아주랴. 고적한 산사에서 한밤중에 잠 못 이루는 다산이 깊은 숲속에서 밤새도록 울고 있는 두견새와 교감을 나누고 있다. 강진 땅 다산초당에 가면 지금도 두견새의 슬픈 울음소리에 자신의 외로움을 투영하며 유배지의 산사에서 뒤척이던 다산 선생의 숨결이 솔잎 바람결에 묻어날 것 같다.
( '2장. 정약용, <사석>' 중에서)

집 안에 만발한 꽃과 풀이 무슨 필요인가. 몸에 걸친 비단옷이 무슨 소용인가. 봄이 되어 제비도 쌍쌍이 나는데, 봄이 왔어도 남편 없는 그녀의 독수공방에 봄은 없었다. 그녀는 아마도 이 시를 남편에게 보내지 못하고, 혼자서 썼다가 찢어버리기를 무수히 반복했으리라.
( '2장. 허난설헌, <기부강사독서>' 중에서)

살아서는 만인의 연인으로, 죽어서도 만고에 매력적인 여인으로 전해오는 그녀는 이미 생전에 송도삼절(松都三絶, 송도에는 세 가지 존재, 서화담, 황진이, 박연폭포가 유명하다고 황진이가 일컬은 말)로 이름을 날렸다. 차가운 겨울 해 질 녘에 흩날리는 눈발에 실려 누각에 홀로 오른 기생 명월이는 이미 망해 없어진 나라를 생각하며 자신의 처지를 고려와 동일시한다. 그러나 인간 황진이는 저녁 짓는 연기 냄새를 맡으며 곧바로 마음을 추스른다.
( '3장. 황진이, <송도>' 중에서)

충무공은 8월 3일 삼도수군통제사에 재임명된다. 이 시조는 8월 15일 전투를 준비하며 지었다. 그는 이 시조를 읊은 지 한 달 만인 9월 16일 13척의 배로 왜적선 333척을 맞아 200여 척을 쳐부쉈다. 명량대첩이다. 충무공은 이 전투로 왜구의 서해 진입을 막아 나라를 구했다. “必死則生 必生則死(필사즉생 필생즉사)”는 명량대첩 하루 전날 충무공이 병사들에게 한 말이다. ‘죽기로 싸우면 살겠지만 살려고 도망치면 내가 죽이겠다.’ 이것이 본래 뜻이다.
( '3장. 이순신, <한산도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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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은영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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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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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동양고전을 공부했다. 특히 묵자의 《묵가》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왔다. 현재 한국묵자연구회 이사이자 서울묵자학당 회장으로 매주 고전강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주간신문이나 월간잡지에 한시 감상 및 《논어》 강독에 관한 글을 연재 중이다. 저서로는 《이은영의 한시 산책》, 《한시로 읽는 사람과 생각》 등이 있다.
전주고와 성균관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20여 년간 직장 생활을 했다. 이어 약 20년 동안 중소기업의 최고기술경영자(CTO)와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다 은퇴해 지금은 한시 읽는 즐거움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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