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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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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주영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20년 06월 22일
  • 쪽수 : 29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467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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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서정적 미스터리, 혹은 하드보일드 러브스토리
    오늘의작가상, 혼불문학상 수상 작가 박주영 신작 장편소설


    [백수생활백서]로 '오늘의작가상'을, [고요한 밤의 눈]으로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박주영의 신작 장편소설 [숲의 아이들]이 출간됐다. [실연의 역사] [무정부주의자들의 그림책] 등 우리 시대의 청춘들, 특히 여성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들려주던 박주영이 이번에는 결코 지워낼 수 없는 짙은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어린 시절 의문의 실종 사건으로 동생을 잃고 희망을 잃은 채 살아온 이영우, 가장 친한 친구가 유괴되어 살해당한 뒤 미제 사건 전담 형사가 된 은혜주, 그리고 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이십 년간 복역 후 출소를 앞둔 조남국. 각자의 자리에서 위태롭고 지난한 시간을 견뎌온 그들이 이십 년 전 일곱 살의 나이로 실종되었던 이영채의 시신이 발견되며 한자리에서 만난다. 각자의 비밀을 가진 세 사람이 만나 펼쳐 보이는 본격 서정 미스터리, 혹은 하드보일드 러브스토리!

    감춰진 진실, 뒤바뀐 운명.
    누군가의 영원이었을 하루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의 분수대 공사현장에서 유골이 발견된다. 유골은 이십 년 전, 일곱 살의 나이로 실종된 이영채의 것. 여동생이 실종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까지 잃은 슬픔을 뒤로하고 부산을 떠나 의사로 살아온 이영우는 이영채 살인사건의 수사를 시작한 미제 사건 전담 형사 은혜주의 전화를 받고 부산으로 내려온다. 어린 시절 친구 김보미와 함께 유괴되어 혼자 살아남은 경험이 있던 은혜주와 이영우는 이영채 사건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도중 서로의 닮은 상처를 공유하며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은혜주는 친구가 자신 대신 살해당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죽은 친구의 어머니를 보살피는 한편, 김보미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교도소에 수감된 조남국을 찾아가 범행을 부인하는 그에게 끈질기게 진실을 캐묻는다. 그런데 이영채 사건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뜻하지 않은 사건의 이면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조남국은 결국 은혜주에게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은 채 만기 출소한다. 그리고 세 사람은 더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진짜 질문들을 마주한다. 이영우의 동생 이영채는 정말 살해당한 걸까? 은혜주가 김보미와 함께 조남국에게 유괴되었던 날 그녀가 정말로 겪은 일은 무엇인가? 조남국이 그날 집으로 보내준 사람은 정말 김보미가 아니라 은혜주였을까?

    중요한 무언가를 잃은 이후, 우리는 무엇이 될까?

    [숲의 아이들]에는 숲이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야기는 내내 마천루 뒤쪽으로 짙푸른 바다가 드넓게 펼쳐진 해운대에서 펼쳐진다. [숲의 아이들]에는 오직 길을 잃은 아이들만 있다.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후 이십 년이 지나도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들. 가야 할 곳을 잃어버린 아이들. 하지만 아이는 영원히 아이일 수 없고, 비밀은 영원히 비밀일 수 없기에, 그들은 길을 잃었더라도 앞으로 한 발짝 내디뎌야 한다. 역시 길을 잃은 게 분명한 다른 아이의 손이라도 꼭 잡고서, 아니면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과자 부스러기의 흔적을 끈질기게 쫓아서라도. 무언가를 잃어버려본 적이 있는 이들이라면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고 싶어질 것이다. 그들의 아픔과 상실감을 함께 느끼며 그들이 이윽고 어디에 가닿을지 끝까지 지켜보고 싶어질 것이다. 그곳이 비록 한없이 환하고 아름다운 곳은 아닐지라도, 그 길의 끝에 펼쳐지는 게 끝을 알 수 없는 막막한 바다 혹은 수상쩍어 보이는 과자로 만든 오두막이더라도. 새로운 모험은 바로 거기에서 다시 시작된다.

    어느 여름밤에 나는 그들에게서 그 이야기를 들었다.
    그로테스크한 동화 같거나 서정적인 미스터리 같거나 하드보일드한 러브스토리 같은...... 어떤 순간에는 서늘한 실화 같고 어떤 순간에는 뜨거운 허구 같은...... 목소리에 빨려들어갔다가 숨소리를 따라 빠져나오는......
    나는 궁금해졌다. 그들의 진짜 이야기가, 아니 그들이 진짜 누구인지...... 아마도 우리가 되어야 마땅했으나 될 수 없었던 그들...... 어쩌면 우리가 그러지 못했기에 그렇게 되고 만 그들......
    그 여름 이후 무더운 여름밤이면 그들의 안부가 궁금해졌다.
    _'작가의 말'에서

    목차

    밤의 숲
    사진과 그림
    열대야
    아쿠아리움
    밤의 말
    불가능한 소녀
    보름달
    과자로 만든 집
    가름끈
    숲의 아이들
    겨울 꽃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오래된 사건들은 수면 아래 점점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다. 어떤 사건은 영영 가라앉아 다시는 떠오르지 않고, 어떤 사건은 끝없이 수면 위로 출렁거리고, 어떤 사건은 저 밑바닥에서 잡아당기던 끈이 끊어지면서 갑자기 퉁 하고 솟아오른다. 그리고 또 어떤 사건은 그녀가 스스로 다이빙을 해서 바닥에서 끌어올려야만 한다.
    혜주는 포기할 수 없다. 포기는 아직 살아 있는 자까지 죽은 자처럼 만들 수도 있는 일이기에.
    (/ p.24)

    이십 년 동안 그는 꿈을 꾸었고, 오래전에는 기도를 했으며, 마침내 잊으려 노력했다.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믿기도 했지만 재발의 위험을 늘 안고 살았다. 오래도록 꾹꾹 눌러왔던 감정과 의문, 그러니 지금 그의 상태는 폭발 직전일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한편으로는 덤덤했다. 아닐 수도 있지 않은가. 그 아닐 수도 있음이 희망인지 절망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었다.
    마침내 그는 두꺼운 커튼을 열어젖혔다. 정오의 햇빛이 한꺼번에 몰려들어왔다.
    (/ pp.29~30)

    죽음을 앞둔 소희의 마지막 소원은 무엇일까.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딸이 그저 어딘가에서 잘 살아 있기를 바랄까. 그 믿음의 유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혜주는 그렇게 생각할 수 없으니까. 소희 없이 혼자서는 단 한순간도 그런 희망을 믿을 수는 없을 테니까. 그리고 소희 없이 혼자서는 그런 희망을 믿는 척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
    소희가 죽으면 보미가 살아 있다는 희망이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가 오면 혜주는 보미가 살아 있다고 스스로 믿어야 할지도 모른다. 믿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믿음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p.72)

    혜주는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다. 아니면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아니면’의 실체를 아직도 알 수 없다.
    이 남자는 이제 안다. 동생이 살아 있지 않다는 것, 그때 자신을 버려두고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자신이 어쩔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비록 죽었다는 사실이지만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진실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죽음은 오래전에 일어났고 다시 돌아왔다.
    어쩌면 한 번도 떠나지 않은 일일지도 모른다.
    (/ pp.130~131)

    그날 내가 진짜 너를 죽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조남국은 생각한다. 혜주가 감옥으로 찾아온 날부터.
    그날 진짜 내가 죽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혜주는 생각한다. 조남국의 가석방이 결정된 날부터.
    (/ p.133)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밀이 있었다.
    지금에 와서 무엇인가를 알고 있던 사람은 누구이며,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은 누구이며, 모든 것을 알고 있던 사람은 누구인가?
    (/ p.17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1~
    출생지 -
    출간도서 8종
    판매수 2,920권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시간이 나를 쓴다면]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2006년 첫 장편소설 [백수생활백서]로 제30회 오늘의 작가상, 2016년 장편소설 [고요한 밤의 눈]으로 제6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의 작품으로는 소설집 [실연의 역사], 장편소설 [무정부주의자들의 그림책] [종이달] [냉장고에서 연애를 꺼내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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