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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스페이스쿠스 : 우주에서 부를 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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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성규
  • 출판사 : 플루토
  • 발행 : 2020년 07월 07일
  • 쪽수 : 26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8569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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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사람이 직접 화성에 가서 그곳을 탐사할 수 있을까?
나사는 왜 민간 우주기업의 로켓을 사용하는 걸까?
스페이스엑스, 블루 오리진 등 민간 우주기업들이 여는 ‘뉴 스페이스’의 현장을 탐색한다!
우주가 비즈니스의 영역이 된다고?
우주로 향하는 세계 각국의 우주개발 현황을 파헤친다!
우리나라에도 위성을 만드는 우주기업이 있다고?
한국만이 잘할 수 있는 우주개발 분야는 무엇일까?

민간 기업들이 우주선을 발사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신음하던 2020년 5월, 모처럼 세계 곳곳에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환호를 이끌어낸 이벤트가 벌어졌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와 나사가 한국 시각으로 2020년 5월 31일 오전 4시 32분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엑스의 상업용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발사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많은 우주선이 발사되었지만 이번 발사는 다른 의미에서 뜻깊다. 역사상 최초로 민간 기업이 사람을 우주로 보냈기 때문이다. 회사 로고 ‘Space X’가 그려진 크루 드래건과 일론 머스크가 공들여 만들었다는 산뜻한 우주복을 입은 두 우주인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우주개발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으로 확대되고 있는 현실을 갑작스럽게,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크루 드래건 발사는 바야흐로 새로운 유형의 우주개발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음을 전 인류에게 선언한 셈이다.
코로나 19 대응의 실패로 체면이 구길 대로 구겨진 미국 입장에서도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폐기 이후 처음으로 미국 땅에서 미국 우주인을 미국 로켓에 실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보내는 데 성공하여 다시 한 번 ‘미국은 우주 최강국’이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호모 스페이스쿠스》는 지금까지의 우주개발 역사와 함께 ‘뉴 스페이스’로 불리는 새로운 우주개발 시대를 상세히 탐색한다. 뉴 스페이스란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고 발전하는 새로운 우주개발 방식을 말한다. 정부와 민간이 역할을 나누면서 민간 우주기업의 역할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달을 넘어 화성으로 간다!
최초의 인공위성은 1957년 구소련이 발사에 성공한 스푸트니크 위성이지만, 인류의 본격적인 우주탐사는 1969년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우주인들이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이후 시작됐다고 본다. 인간이 달에 착륙한 지 5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아르테미스라는 새로운 달 탐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2024년 달 착륙지는 달의 남극이다. 혹자는 한 번 갔던 달에 가는 것이 무슨 의미냐고 물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미국의 달 탐사 목표는 50년 전처럼 달 표면에 발자국을 찍고 시료를 갔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달에 항구적인 우주탐사 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곳은 화성 탐사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화성, 아니 그 너머라는 이야기다.
더욱이 화성에 우주인을 보내는 일보다 당장 현실적이고 중요한 의미도 있다. 달에 우주탐사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에는 스페이스엑스나 블루 오리진 같은 민간 우주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정되어 있다. 다시 말해 달 탐사가 사업(비즈니스)의 영역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2024년 미국의 달 착륙 예정지는 달의 남극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러시아도, 인도도 모두 달 남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곳에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얼음 자원 때문이다. 달의 남극은 국가적으로나 학문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사업가들은 우주로 무언가를 실어나르고 우주에서 무언가를 캐내는 활동에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기 시작했으며, ‘돈 냄새’를 맡고 있다.
《호모 스페이스쿠스》는 미국의 새로운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과 뉴 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우주개발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우주를 향한 민간 기업들의 치열한 공방전-민간인들의 우주여행, 가능할까?
뉴 스페이스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엑스는 발사됐던 1단 추진 로켓을 재착륙시키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하여 화제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발사된 후 지상으로 돌아와 착륙하는 로켓을 보면서 마치 영상을 뒤로 돌려 보는 것 같다며 완벽한 재착륙에 감탄했다.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우주인을 우주로 보내는 데 성공한 스페이스엑스는 다음 단계로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는 상업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0년 5월에 있었던 크루 드래건 발사도 이 서비스를 테스트하기 위한 시험발사였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를 발판 삼아 조만간 민간 여행객을 우주정거장에 보내는 상업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나아가 달을 여행하는 패키지 상품을 출시할 수도 있다. 인류의 화성 이주를 꿈꾸는 일론 머스크이니만큼 달 여행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누군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꿈깨!”라는 핀잔을 듣기 딱 좋지만, 미국은 꿈의 현실화에 한 발짝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다. 지금 우주 상업화라는 신세계가 활짝 열리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도 민간 기업 입장에서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사는 민간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민간에 넘기면서 예산을 절약할 수 있고, 절약한 예산으로 화성 탐사 등 심우주탐사에 더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 또한 민간 우주기업은 나사가 넘긴 작업들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돈을 벌 수 있다.
민간 우주기업에는 스페이스엑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가 세운 블루 오리진 역시 로켓과 우주선을 개발하고 민간인의 우주여행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며 우주에서 부를 창출할 기회를 찾고 있다. 이 밖에도 영국의 재벌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였던 고 폴 앨런이 세운 스트라토론치 시스템 등의 우주기업들이 기상천외한 우주 비즈니스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뉴 스페이스의 부상은 지금까지 군사와 학술 분야에 치중되어 있던 우주탐사의 목적이 산업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뉴 스페이스는 우주가 돈이 되는 우주 상업화 시대가 열렸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얻고 있다. 우주에서 돈을 버는 새로운 인류의 시대, 호모 스페이스쿠스(Homo Spacecus)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호모 스페이스쿠스》는 뉴 스페이스의 시대에 우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는 여러 기업들도 살펴본다.

세계 각국의 우주탐사 현황을 짚어본다-그리고 우리나라의 현 위치는?
우주개발을 미국과 러시아 등의 전통적인 강자들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호모 스페이스쿠스》는 중국과 일본, 인도, 이스라엘이 거둔 성과 외에 아랍에미리트 우주청부터 룩셈부르크 우주청, 캐나다 우주청의 사례를 파헤친다. 우주 분야에서 새롭게 두각을 나타낸 국가들을 살펴보면 우주개발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길이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막강한 자금력으로 기술을 확보하거나 한 번 세운 우주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거버넌스를 갖고 있거나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특화해 파고드는 등 결국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으로 각자의 상황과 처지에 맞게 우주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각국이 우주 상업화라는 결승선을 향해 경쟁하는 이때 우리나라의 우주 분야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2018년 우리나라도 전라남도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엔진시험발사체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우주개발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군사적으로 민감한 발사체(로켓) 기술은 국가 간 기술 이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발사체 개발은 외부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하고 맨땅에서 이루어낸 성과라 의미가 크다.
한국의 위성 기술 수준 역시 어느 정도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받는다. 1992년에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발사한 이래 아리랑 위성 시리즈와 천리안 위성 시리즈 등을 꾸준히 개발해 기술 자립 수준을 높여왔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공위성 분야는 세계 6~7위의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하며, 국내 위성 개발 업체인 쎄트렉아이는 소형 위성 기술을 확보해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달 탐사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 7월 궤도선 탐사가 예정돼 있고, 이후 2030년에는 착륙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은 길이다. 무엇보다 한 번 세운 우주개발 전략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할 통합 기관이 없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계획이 이리저리 바뀐다는 점과 우주개발에 왜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어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신대륙에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15세기의 대항해 시대를 열었듯이 우주개발도 그런 시각으로 빨리 본격화해야 한다. 우주 분야 선진국들은 달이나 소행성에서 자원을 탐사하려고 하고, 탐사한 자원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우주법을 바꾸거나 만들고 있다. 달이나 화성에 무엇이 있다는 것이 알려진 다음은 늦다.
다행히 소형 인공위성 개발 기술, 빅데이터 처리 기술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이전까지는 없던 우주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고, IT를 활용한 새로운 우주 비즈니스에서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드러낼 수 있다고 예상된다. 이제 5대양 6대주가 아니라 우주까지 포함된 5대양 7대주가 되는 모양새다. 많은 이들이 4차 산업혁명을 부르짖는데, 그 기회는 지구 바깥, 우주에도 있다.
자,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우주 전문 기자가 들려주는 우주개발 이야기―‘한국인’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무엇일까?
인류의 위대한 도약으로 평가되는 달 착륙 50주년은 우주개발에 관한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짚어보기에 적절한 시점이다. 민간인들을 위한 우주시대가 가까워진 지금, 이 책의 지은이 이성규 기자는 우주개발 후발주자인 한국은 어디까지 와 있으며, 우리나라가 우주 상업화의 열매를 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고 권유한다.
그동안 우주과학이나 우주개발에 관한 교양 과학서들이 많이 출간되었지만, 단편적인 과학적 사실이나 오래전의 발견들에 관한 내용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각국의 우주개발 현황에 관한 포괄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현재 한국의 우주개발에 관해 논의하고 미래를 위한 정책을 생각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과학서다.

추천사

‘우주’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결코 갈 수 없는 곳이라 여기니 동경이 더 클 것이다. 그런 우주가 우리 삶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뉴 스페이스의 도래다. 과학전문기자가 인류 최초의 우주개발부터 새로운 시대의 우주개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특히 인공위성으로 밥 먹고 사는 기업인으로서 한국 우주개발의 현실적인 문제까지 건드리고 있어 매우 감사하다.
- 박성동 / 쎄트렉아이 이사회 의장

정부가 주도해온 우주개발이 민간의 혁신과 기술 개발을 결합한 뉴 스페이스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괄목할 만한 우주개발 성과에 힘입어 세계 수준의 우주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책은 세계가 왜 우주개발 경쟁에 뛰어드는지, 뉴 스페이스 시대에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방향성과 정부와 민간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해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설명하고 있다. 우주개발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 이창진 / 건국대학교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부 교수

우주개발에 전문 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 뉴 스페이스의 의미를 쉽게 전달하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이미 30년의 우주개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지만 여전히 우주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의지가 크지 않고, 우주 분야 선진국에서 벌어지는 우주개발 경쟁은 먼 나라 이야기일 뿐이다. 다양한 민간 기업이 경쟁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인공위성과 발사체만 독자개발하면 우리도 우주강국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 탁민제 /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목차

프롤로그: 호모 스페이스쿠스의 시대가 온다

1장 50년 만에 다시 달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50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유인 달 탐사
우주탐사와 대통령
아르테미스와 아폴로
달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
민간 우주기업들과 손잡은 나사
Space Insight 도킹과 랑데부
Space Insight 국제우주정거장과 우주왕복선

2장 우주가 비즈니스가 되는 뉴 스페이스
올드 스페이스와 뉴 스페이스
스페이스엑스
블루 오리진과 버진 갤럭틱
위성을 하늘에서 발사한다?
뜨거운 소형 위성, 소형 로켓
Space Insight 다양한 인공위성들
Space Insight 천문학계가 스페이스엑스에 반발한 이유는?

3장 세계 여러 나라의 달 탐사 각축전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한 중국 우주선
인도의 달 남극 착륙 시도
아시아의 맹주 일본, 반격에 나서다!
러시아, 구소련의 영광을 다시!
달 탐사에 도전하는 민간기업들
Space Insight 화성 탑승권
Space Insight 우주여행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

4장 호모 스페이스쿠스의 시대, 대한민국의 선택은?
우리도 우주로 나가야 할까?
우주로 향하는 우리만의 길
우리는 지금 어디쯤 있을까?
정부가 유일한 발주처라는 한계
우리나라 위성 기술의 현 주소
위성 부품의 자립도
우리나라 발사체 기술의 현 주소
한국형 발사체 개발의 현재 | 한국형 발사체, 상용화의 길
한국의 달 탐사
춤추는 달 탐사 일정, 왜? | 나사의 음영지역 카메라가 구원투수?
우리에게도 우주청이 필요할까?
부처마다 제각각인 우주정책의 일원화 | 연구개발의 한계를 넘어 산업화로 |
정부 순환보직, 대화가 안 된다! | 새로운 거버넌스, 꼭 필요한가? |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아랍에미리트 우주청 | 소행성 자원 장사에 나서는 룩셈부르크 우주청
뉴 스페이스로 가는 길
우주를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 | 우주 정보로 돈을 버는 오비탈 인사이트 |
위성 영상 정보업체 쎄트렉아이 | 초소형 위성을 띄우는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
우주를 향한 우리의 비전
Space Insight 우주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5장 로켓 열전
우주탐사를 위한 물리 산책
새턴 V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
팰컨 헤비
아리안 6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두 우주인이 달에 착륙한 지 50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제2의 아폴로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달 탐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아르테미스는 달을 탐사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는 아폴로 프로그램과 같지만 내용은 크게 다르다. 아르테미스의 중심에는 나사와 같은 국가기관이 아닌 민간 우주기업이 적극적으로 우주탐사에 참여한다는 이른바 뉴 스페이스가 놓여 있다.
(/ p.11)

뉴 스페이스의 부상은 지금까지 군사와 학술 분야에 치중되어 있던 우주탐사의 목적이 산업 분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뉴 스페이스는 우주가 돈이 되는 우주 상업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얻고 있다. 바야흐로 호모 스페이스쿠스(Homo Spacecus)의 시대가 도래했다. 우주에서 돈을 벌겠다는 새로운 인류의 시대 말이다.
(/ p.11)

2024년 유인 달 탐사 계획에 따르면 우주선이 착륙할 곳은 달의 남극이다. 달의 남극에는 얼음이 많다. 얼음을 녹이면 물이 되고, 물을 분해하면 산소와 수소를 얻을 수 있다(물은 산소 원자 한 개와 수소 원자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 달의 얼음에서 산소를 얻을 수 있다면, 앞으로 달에 거주할 우주인이 숨을 쉴 때 사용할 수 있고, 로켓의 연료를 태울 때 쓰는 산화제로 사용할 수도 있다. 수소 역시 우주탐사에 필요한 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의 목표는 달에 항구적인 우주탐사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이 탐사의 최종 목표는 바로 화성이다.
(/ p.21)

민간 우주기업의 등장과 새로운 비즈니스의 도래는 이 밖에도 여러 곳에서 목격된다. 나사가 2020년부터 국제우주정거장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기로 한 것이 좋은 예다. 나사의 계획을 살펴보면 우주정거장 숙박료는 1인당 1박에 3만 5,000달러, 우리 돈으로 4,300만 원이며 인터넷을 쓰려면 1기가바이트당 50달러를 추가로 내면 된다. 나사는 1년에 두 차례, 한 번에 최대 30일까지만 방문을 허용할 계획인데, 한 번에 최대 여섯 명이 우주정거장에 머물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최대 12명이 방문할 수 있다. 우주정거장을 오가는 왕복 비용은 6,000만 달러로 우리 돈 약 740억 원이다.
(/ p.34)

스페이스엑스 같은 민간 우주기업이 참여하면 나사와 이 기업들 모두에 이득이다. 나사가 국제우주정거장 화물 운송처럼 민간기업에 위탁할 수 있는 일을 맡기면 기업은 이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고, 나사는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화성 탐사 등의 심우주탐사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정부(나사)와 민간의 영역을 구분해 민관이 함께 발전하는 새로운 우주개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 p.46)

민간 우주기업들은 나사와 항공우주·방위산업체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태동할 수 있었다. 우주산업은 규모가 크고 소요되는 비용도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민간기업이 섣불리 나설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나라는 초기 단계에 정부가 우주산업을 주도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몇몇 거대 기업이 참여해 그 토대를 만들었다. 미국에서는 올드 스페이스가 그 역할을 했다. 그러다 어느 정도 기술력이 축적되면 민간인에게 우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업용 기업이 하나둘씩 등장한다. 이것이 바로 뉴 스페이스다.
(/ p.68)

로켓을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은 회사마다, 로켓에 탑재하는 위성의 무게에 따라 각각 다르다. 그래서 정확하게 공개되지는 않지만, 로켓 발사 한 번에 대략 1,00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알려져 있다. 아리안 5 ECA는 10톤 중량의 위성을 한 번 발사하는 비용이 대략 2억 달러라고 한다. 우리 돈으로 2,400억 원이나 드는 것이다. 머스크가 생각하기에 이 비용은 턱없이 비쌌다. 머스크는 로켓을 재활용하면 로켓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스페이스엑스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재활용 로켓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 p.71)

블루 오리진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는 2020년 초반까지 무중력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우주여행을 사업화하는 것이다. 아직 여행비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2016년 베조스는 우주여행과 관련해 ‘오락(entertainment)’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그가 말한 ‘오락’에는 로켓을 타고 지구 상공에 올라 지구를 바라보거나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는 것들이 포함된다. 우주가 돈이 된다고 보고 있는 베조스의 목표는 우주여행을 통해 우주 분야를 상업화하는 것이다.
(/ p.78)

기존 우주기업들이나 스페이스엑스는 대형 위성을 발사해왔는데 이제는 소형 위성을 발사하는 우주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가운데서 버진 오비트는 소형 위성을 공중에서 발사하는 기업이다. 대형 위성 발사 시장을 레드 오션이라 한다면, 신생 우주기업들은 소형 위성과 소형 로켓을 활용한 새로운 시장인 블루 오션을 만들어가고 있다. 론처원의 1회 발사 비용은 1,000만~1,200만 달러로 예상된다. 아리안 5 ECA가 10톤짜리 위성을 한 번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이 2억 달러니, 20분의 1에 불과한 비용이다. 신생 우주기업들은 비용 면에서의 강점을 무기로 새로운 발사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 p.88)

중국이 처음으로 달에 궤도선을 보낸 때가 불과 13년 전인 2007년이었다는 점,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달 탐사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이 중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1960년대에 아폴로 우주선이 달을 탐사하던 시절 미국은 구소련과 우주 패권을 두고 자웅을 겨뤘다. 지금은 그 패권 다툼의 경쟁자가 중국으로 바뀌었다.
(/ p.105)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우주 분야에서 신흥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가 역시 그중 하나다. 인도는 언뜻 우주와는 별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인도의 우주개발은 인도가 핵 보유국이라는 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우주개발에 사용하는 발사체는 군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발사체에 인공위성을 탑재하면 인공위성 발사체가 되고, 핵탄두를 탑재하면 핵미사일이 된다. 그래서 핵을 보유한 국가는 우주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띠는 것이 보통이다. 인도는 우주 분야의 신생아가 아니라 두각을 나타낼 기초체력을 갖추고 있었다.
(/ p.110)

최근 달 탐사를 추진하는 우주 강국들은 너도나도 달의 남극 탐사를 추진하고 있다. 달 남극에는 물을 비롯해 풍부한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기 때문이다. 2020년대에 추진되는 새로운 달 탐사는 과거처럼 단순히 달에 착륙하거나 사람을 보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달의 무엇인가를 이용하는, 즉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탐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유럽연합도 2024년까지 달에 유인 착륙선을 보낼 계획이다. 바야흐로 전 세계에 달 탐사 경쟁이 거세게 불고 있다.
(/ p.124)

혹자는 투입한 비용보다 창출되는 가치, 즉 우리가 얻는 게 적다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이런 주장은 매우 근시안적인 견해다. 달과 화성을 통해 무엇을 얻게 될지 인류는 아직 잘 모른다. 그럼에도 우주 선진국들은 너도나도 앞을 다퉈 달 탐사, 화성 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15세기의 대항해 시대는 신대륙에 무언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시작됐다. 우주탐사도 그런 시각으로 빨리 본격화해야 한다. 달이나 화성에 무엇이 있다는 것이 알려진 다음에 자력으로 우주탐사를 하려면 적어도 20년은 걸릴 것이다. 그러면 이미 늦는다. 다른 국가들이 선점해버렸기 때문이다.
(/ p.145)

그렇다면 또 이런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 발사체와 위성, 탐사선 등을 다 개발해놓았는데 굳이 우리나라가 막대한 돈을 들여가며 그것들을 또 개발해야 할까? 라는 의문이다. 이는 자동차나 컴퓨터, 스마트폰은 외국에서도 만드는데 굳이 우리도 만들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과 같다. 인공위성이든 스마트폰이든 자체 개발은 기술 종속을 막고 우리나라 산업을 육성하며 일자리를 창출한다. 발사체와 위성, 탐사선을 스스로 만들면 우리나라에 우주산업이라는 새로운 산업 분야가 생긴다.
(/ p.147)

또 다른 민간 우주기업인–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CEO–은 우주탐사 후발주자인 한국이 달에 간다거나 화성에 간다거나 하는 단순한 임무는 인류의 우주탐사 역사에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다. 그는 우리만의 철학을 가지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우주탐사를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달 뒷면에 세계 최초로 착륙한 중국이나 미국 화성 탐사선의 불과 10분의 1의 비용만으로 화성을 탐사한 인도의 망갈리안처럼 저마다의 철학과 방식으로 우주탐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산의 꼭대기를 정복하는 등정주의가 아닌 어떤 길을 통해 산에 오르냐 하는 등로주의가 우리 우주탐사에서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 p.151)

발사체란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장치로 흔히 로켓이라고 한다. 발사체 기술은 국가 간 기술 이전이 되지 않는다. 어느 나라든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국가는 다른 나라로의 기술 이전을 엄격히 통제한다. 발사체는 기본적으로 군사기술과 직결돼 있어 국제적으로 매우 민감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끼리 통제 체제를 만들어 제3국에 기술을 수출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 p.166)

현재 우리나라가 개발하는 누리호는 2022년 발사 예정인 달 궤도선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한국의 달 궤도선은 미국 스페이스엑스의 로켓으로 올라간다. 누리호는 2030년에 발사할 예정인 달 착륙선에 쓰일 것이다. 우선 짚어야 할 점은 2022년의 달 궤도선 발사에 누리호가 사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자국에서 개발한 달 궤도선 발사에 자국 로켓을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이를 두고 과학계에서는 한국의 달 궤도선 발사가 반쪽짜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p.170)

아랍에미리트 우주청부터 룩셈부르크 우주청, 캐나다 우주청의 사례를 보면 저마다 특색이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막강한 자금, 그리고 한번 세운 우주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절대 권력인 왕권이 있다. 룩셈부르크는 우주를 직접 개발하기보다 돈이 될 만한 우주기업에 투자해 돈을 벌겠다는 전략이다. 캐나다 우주청은 로봇 팔이라는 분야를 특화해 이 분야에선 전 세계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사례들을 보면 결국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할 수 있다. 아직 우주청을 보유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이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 p.209)

흥미롭게도 국내에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쎄트렉아이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위성을 제작해 해외로 판매하는 회사다. 이 업체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에 소형 위성 다섯 기를 수출했다. 최근에는 두 개의 자회사를 설립했다. 쎄트렉아이 이미징 서비스(SIIS)는 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또 다른 회사 쎄트렉아이 애널리틱스(SIA)는 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인공지능을 적용해 분석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쎄트렉아이 이미징 서비스는 아리랑 위성 2호, 3호, 3A호, 5호가 촬영한 영상을 판매하며 이런 위성 영상은 지도 제작이나 농업, 재난재해 관측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쎄트렉아이 애널리틱스는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위성 영상을 분석하는 플랫폼 구축 솔루션을 제공한다.
(/ p.216)

우주개발을 계속 해나가려면 몇 가지 필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우주 발사체와 위성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위성이 수집한 우주 정보에 관해 국가와 민간 사업자의 수요를 창출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 우리나라 우주개발의 주요 방향은 발사체와 위성이라는 하드웨어 개발 기술을 확보하는 데 있지만, 새로운 우주개발의 패러다임은 우주 정보 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이렇게 얻은 우주 정보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동시에 노력해야 한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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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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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공부하고 연세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MBN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지금은 YTN 사이언스에서 과학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2017년 생화학분자생물학회가 선정한 ‘올해의 생명과학보도상’을 수상했으며, YTN 사이언스의 바이오의학 전문 프로그램 〈카페 B〉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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