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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녀 제주어 시집 『열두밧디 고망 터진 항 삽서』는 〈열두밧디 고망 터진 ‘항’ 삽서〉, 〈이시 생완덜이영〉, 〈뒈아 줄 아으덜 시상〉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내놓으면서

안녕하십니까.
제주 민요와 농요는 근로에서 오는 피로를 잊기 위한
민중의 소산으로 노래, 소리, 타령으로서
또 서민의 詩라고도 했었습니다.
동요 또한 어린이들 정서와 성장 과정에서
올곧게 자라는데 큰 몫을 차지했으리라 믿으면서
옛 어른들 어렸을 때 부르던 동요를 찾아보고 싶었는데
사실 구전으로 내려오던 것이 대부분이라
찾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우리 어릴 적 동요 한 구절만 생각나도
살을 붙여 보았습니다.
우선 여기 동시 한 편을 실어봅니다.

글동녕

글도 초멘
나도 초멘이앤 ??? 말이 싯저
글 몰르민 튼봉??뒈난 왁왁??? 시상
글궁기 티와사 훤??? 시상
살을 매 난다 ??네
???식은 하사 좋나
글구숭은 양반이곡
것구숭은 호로인댕 ???느녜
밥동녕 말앙
글동녕짓??염시난
장원급제 어화로다
어화로다 둥둥둥
글 하영 깨독?????
놈 하영 주라덜-
어화로다 둥둥둥
글공뷔?????이매 ???이서 ??렴??렴 ??라덜
낭 보밴 ???매이곡 사름 보밴 ??식이앵 ???느녜
곡???부재도 좋주마는 글부재가 더 좋느녜

지금 소멸 위기에 처한 제주어는 변두리어나 사투리가 아닌
고유언어로서의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 전승보전 하는 데에는
더욱 우리 어린이들에게 제주어를 잘 구현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그 중 제주어 동요 부르기도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또 이 책 끝 부분에 ‘천칭만칭 구만칭’이란 글엔
제주어에 의태어, 의성어들이 미적 감각 뉘앙스들이
유별나서 다른 지방어에 비교할 바가 아니라는
학자들 말과 같이 사람들 얼굴 모습들이 다 다르듯이
성질들 그 다양함을
옛 어른들은 ‘千層萬層 九萬層’이라 했었는데,
그 다양함을 지금 적어 놓지 않는다면
후에는 다 잊혀져 버릴 것이라 생각돼서
찾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적어 봤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가슴마다에
제주어의 소중함을 간직해 주셨으면 하는 깊은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 황금녀

열두밧디 고망 터진 ‘항’ 삽서 - 11
이시 생완덜이영 - 13
뒈아 줄 아으덜 시상 - 17
제주어 - 21
할마님 할마님 - 23
아아 은 아 - 25
호호종종 집을 짓엉 - 26
마! 감저 친 거 - 28
할망이영 놀 사름 이디 부트라 - 30
봄이 봄이 왓잰 - 32
둥둥 - 34
강남 제비생이 - 36
나빈 춤만 추멘 - 38
무락무락 저 크라 - 40
애기구덕 흥글멍 - 42
것사 - 44
능충낭충 - 46
거 누게꽈 - 48
이앤! - 50
글동녕 - 52
아덜을 낳으민 - 54
을 낳으민 - 56
화륵치는 제줏 - 58
불 담으레 간 왓수다 - 60
책장에 아보게 - 62
땅따먹기 노념 - 68
엿장시 샛소리 - 70
제줏름 - 72
우리집 푸대야 - 74
돌하르방 - 76
봄놀래 - 78
부모님 랑 - 80
개염지 고로록 삥삥 - 82
밧도 하우다양 - 84
은 - 86
할마님 큰일낫수다 - 88
주래 불게 - 90
짐싱덜이 - 92
디 놀게 - 94
곱을락 - 96
벨처룩 - 98
불안지야 - 100
쉬 들엇이난에 - 102
제주땅에 - 104
뜬 삼춘은 - 106
삼촌들 흥 십서양 - 107
웅잴 심으멍 - 109
재열 놀래 - 111
깅이야 깅이야 - 113
수박 사레왓저 - 115
벨 장개감신디 - 117
돈주멩기 - 119
밥레 - 121
불미 하르바님 - 123
비야비야 오지 말라 - 124
“훵-훵-훵-” - 126
밥라 국라 - 128
게매 말이주 - 130
웅잴 이왁 - 132
돌담 이왁 - 135
오좀쌔기 - 138
독독 - 140
할마님 악악 시는 말 - 143
설운 할마님 - 145
하우염 닷뒈 - 147
말잇기놀이 - 149
기 기 깃재로 치는 말은 - 151
꾼 꾼 꾼재로 치는 말은 - 153
롱 롱 롱재가 들어가는 말은 - 155
리 리 리재로 치는 말은 - 158
쉬 쉬 쉬재로 치는 말은 - 161
시 시 시재로 치는 말은 - 163
이 이 이재로 치는 말은 - 166
치 치 치재로 치는 말은 - 169
태 태 태재로 치는 말은 - 171
닥 닥 닥재로 치는 말은 - 173
꿩꿩 장서방 - 177
예숙 재낄락 - 179
꿩새기 이왁 - 181
은문이 질이어 - 184
곱기도 경 고운 김만덕 할마님 - 187
싯불 - 189
름이왁 - 191
입다실 거 - 195
걸음뽄새 - 201
천칭만칭 구만칭 - 206
난 눈엔 휄 싼 살아고나마는 - 228
이 산 바롱이 래염서마씀 - 233

■□ 〈어휘풀이〉를 마치면서 / 고재환 -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