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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시인 김영환의 이성을 일깨우는 인생 잠언
인생에 대해, 가족과 사랑에 대해, 삶과 죽음에 대해
인생의 황혼녘에 깨닫게 되는 것들!

울산ㆍ마산ㆍ부산 시장을 지내고 나이 일흔에 등단한 김영환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을 냈다. 그간의 삶과 작품 활동을 정리한 회고 시집이다.

시집은 7부로 나뉜 구성에 인생, 가족, 자연에 대한 사랑과 나라와 미래 세대에 대한 조언까지 담았다. 시인의 세상을 보는 따뜻함과 삶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다.

자서 _05

1. 인생
그 길에 꽃향기 그윽하네
인생
나는 행복합니다
내려오는 길
바보 인생
청춘
둥지
새날
모든 것이 내 것이라
희망을 노래하라
오늘 사랑하리
하루를 일생처럼
사나이 눈물
빈 가슴
여보시게 젊은이
광안대교
진홍 노을 앞에 서서

2. 가족
사모곡
아비 어미 마음
영원히 함께 살자
산과 같은 아버지
세상 철부지들에게 고함
보랏빛 풋각시
우리 인연
금혼식의 다짐
공진단
씨알의 소리
사랑하는 손녀에게
고향바다
화목
아버지의 고백
효심

3. 꽃과 나무와 자연
꽃의 소리
가슴에 피는 꽃
벚꽃
메밀꽃 순정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나, 나목되어
목련을 기다리며
목련 사랑
코스모스
매화의 지조
의연한 자존
숲은 모태
맨얼굴에 무명옷 입은 귀부인이여
한라산 억새의 추억
이 가을 왜 쓸쓸한가
세상은 돌고 도는 것
가을의 자성
무술의 여름
미세먼지
코로나19

4. 그리움
사랑
사랑하기 위해
님 그리며
밤비
들꽃 인생
달님
구중궁궐
눈은 마음의 창
키다리 아저씨
그리운 친구
가을 편지

5. 어떻게 살 것인가
천둥소리
껍데기는 가라
마음이 모든 것
양심
마음을 활짝 열자
비우고 다시 채워라
함께 살기에
화목한 사회
험난한 인생길
의지
시간의 가치
화평
순간의 선택
제 빛깔을 내라
열정
마음의 눈
한 번뿐인 인생
물처럼 살리라
늙은이 마음가짐
늙은이에게 고함
세상에 고함

6. 나라 사랑
가슴에 칼을 품자
엇나는 정치
민심은 천심
한평생 살다보니
지상의 천사를 만났네
적십자 천사에게 띄우는 편지

7. 미소 지으며 가리
세월의 강
행복은 너울 같은 것
눈물이 나네요
매정한 세월
내 곁에 온 거북이
무애
바람아!
최후 승리자
나, 가리라
통천문
나, 떠나거든
내 머물 곳
아직 나에게
내 인생 자랑합니다
함부로 꽃이라 하지 마라
자연의 질서
시장

에필로그
나의 삶 나의 인생

-그 길에 꽃향기 그윽하네

여섯 살에 어미 여읜 슬픔
육이오가 남긴 가난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강풍 속에서
주경야독의 열정은 불탔다

나, 가야 할 저 높은 봉우리
내 힘으로 닿을 수 있을까
전심전력 오르고 오르다 보니
그 봉우리 넘어
더 높은 봉우리 넘었네

짧았던 나의 청춘
찰나 같은 나의 인생
이제 붉은 노을 바라보며 회억하네
수많은 시련 헤치고
아름다운 축복으로 열매 맺은 인생
그 길에 꽃향기 그윽하네


-보랏빛 풋각시

꽃다운 스물넷 당신 만났으나
화들짝 반한 것은
첫아이 산후 스물여섯 때

퇴근길 어느 봄날
매혹의 여인
화사하고 단아한 연보라 선녀 보았으니
내 아내였다

평생 젊은 아내와 사는 눈먼 사람처럼
만고풍상에 귀밑머리 서리 내리고
짙은 진홍 노을 서녘에 져도
내 가슴 깊은 곳에 새겨진
나의 보랏빛 풋각시는
앳된 모습 그대로이다

나, 평생 눈 뜬 봉사로 살며
젊은 풋각시와 함께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