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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병의 바다 : Project LC.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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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보영
  • 출판사 : 알마
  • 발행 : 2020년 05월 30일
  • 쪽수 : 15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9922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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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러브크래프트를 통해 2020년 오늘의 공포와 경이를 보다
    휘황한 욕망 아래 숨겨진 혐오의 실체를 보라

    Project LC.RC

    FoP 시리즈의 새로운 프로젝트 LC.RC
    2020년 5월 30일 도서 8종 (그래픽노블 1종 포함) 완간

    한국의 대표 SF 작가들이
    오마주와 전복으로 다시 창조하는
    H. P. 러브크래프트의 세계


    김보영, 김성일, 박성환, 송경아, 은림, 이서영, 이수현, 홍지운 그리고 최재훈
    9인의 작가가 호러문학의 거장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오마주하며
    2020년 우리의 현실 속 공포와 경이를 그려냅니다.

    출판사 서평

    Project LC.RC
    공포문학의 전설, 러브크래프트를 오마주하고 전복하며
    2020년 오늘날 우리가 마주친 공포와 경이를 그려내다


    한국의 대표적인 SF 작가들이 공포문학의 거장 러브크래프트를 재창조하는 프로젝트. 인간의 깊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공포와 현실과 환상의 구분이 모호한 세계관, 기괴하고 음산한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오마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종차별적이며 남성 중심적이기도 한 그의 낡은 관념은 전복적 시각으로 다시 썼다.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한 작품들은 오늘날 현실 속에서 우리가 마주한 공포의 실체가 무엇인지 날카롭게 묻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전염병으로 격리된 사람들, 무력함의 공포 속에서
    우리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상대는 누구인가


    새벽녘의 청량리역. 경호원 무영은 엄마보다 자기가 더 좋다는 사랑스러운 조카와 동해로 떠나는 기차를 기다린다. 그러나 출발 직전 재난문자가 울리고, 대합실 TV엔 아침 토크쇼 대신 철썩이는 동해 바다와 함께 속보 자막이 다급하게 흐른다. “동해안 해원항 10킬로미터 지점 강도 6.2 지진 / 해저화산 분출 가능성.” 때마침 도착한 강릉행 기차. 사람들은 수군거리면서도 관성적으로 기차에 오른다. 이상한 일이지만 평온한 승강강, 기차는 얌전히 레일 위에 기다리고 있다. 무영은 이 순간이 너무나 또렷해 잊히지 않는다. “현아… 무슨 일 났나 봐. 다음 차 타자.” 이 말 한마디만 했었더라면. 이제 무영은 매일 밤 고통 속에서 새벽의 청량리역을 생각한다.
    삼 년 후, 새벽녘의 동해안 해원마을. 무영은 서늘한 달빛이 스며드는 산중턱의 버려진 폐가에 들어선다. 군용 나이프를 허리에 차고 ‘…어쩌면 오늘이 날인지도 모른다’고 매일같이 되뇌며 괴인들을 잡으러 다니는 무영. 고대의 세균에 감염된 ‘동해병자들’은 뒤틀려 처참해진 얼굴로, 지독한 생선 비린내를 풍기며 곳곳에 숨어 있다. 무영은 전염병이 퍼지며 경찰력까지 무너진 이곳에서 자가격리를 어기고 뛰쳐나온 자들을 추적하는 자경단으로 살고 있다. 썩은 생선과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점령한 해안, 온몸을 더러운 천으로 둘러싼 병자들. 봉쇄된 이곳에 어느 날 초현실적 풍경처럼 멀끔한 행색의 남자가 마을버스를 타고 도착한다. 연구차 서울에서 왔다는 그는 동네를 들쑤시고 다니며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실상을 파악하기 시작하는데. 이곳에서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일들을 그는 제정신으로 보고할 수 있을까?

    한국의 대표적인 SF 작가로 꼽히는 김보영 작가가 전염병이 창궐한 어촌을 배경으로 광기와 혐오의 비린내 가득한 SF 활극을 발표했다. 작가는 지상과 바다의 흔적들이 뒤섞이며 기괴한 아름다움과 공포가 공존하는 그로테스크한 공간을 축조하며 피비린내 나는 액션을 펼친다. 감염된 자와 감염되지 않은 자, ‘적’과 ‘우리’가 뒤섞이고 모호해진 채 그사이를 번민하는 주인공 무영은 목숨을 건 추격을 펼치며 이 모든 공포의 근원을 향한다. 인간을 죽음으로 향하도록 이성의 끈을 끊어버리는 저 공포의 실체는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의 내부, 외부 어디에 존재하는가? 나와 같은 사람과 나와 다른 존재는 어떻게 구분되는가? 실체도 없이 우리를 무력감과 광기로 몰아가는 저 초월적 존재의 공포는 과연 우리 사회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와 혐오를 체험한 우리에게는 묘한 현실감을 전하며 단숨에 공포와 절망의 끝으로 독자를 인도하는 스릴러를 덮고 나면 고통스러운 질문들을 마주하게 되는 작품.

    FoP 시리즈의 새로운 프로젝트 LC.RC
    2020년 5월 30일 도서 8종 (그래픽노블 1종 포함) 완간

    1차 출간 | 2020년 4월 30일

    [악의와 공포의 용은 익히 아는 자여라] 홍지운
    [별들의 노래] 김성일
    [우모리 하늘신발] 송경아
    [뿌리 없는 별들] 은림, 박성환

    2차 출간 | 2020년 5월 30일
    [역병의 바다] 김보영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이서영
    [친구의 부름](그래픽노블) 최재훈
    [외계 신장] 이수현

    목차

    역병의 바다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나는 재킷을 벗어 상대의 얼굴에 뒤집어씌우고, 그대로 소매를 X자로 당겨 목을 조르려 했다. 하지만 머리털이 없어 미끌거리는 머리가 그대로 쑥 빠져나가고 말았다.
    아차 하는 사이에 상대는 괴성을 지르며 몸으로 덮쳐왔다. 나는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나는 황급히 왼손의 진압봉으로 얼굴을 방어하면서 오른손으로는 상대의 팔을 붙잡았다.
    소름 끼치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아우성치는 상대의 팔은 눈에 띄게 길었다. 상대의 몸집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골격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해 팔꿈치가 툭 튀어나와 있다. 피부와 근육은 팽팽하게 당겨져 혈관이 다 들여다보였고 관절마다 시퍼런 멍이 들어 있었다. 손가락이 비대하게 길고 손등에는 수포가 드문드문 나 있다. 하지만 그 팔도 이 녀석의 얼굴에 비하면 그리 이상한 편이 아니었다.
    이놈의 입에는 이빨이 두세 개는 더 돋아 있었고, 덕분에 치열이 어그러져서 입술이 말리고 턱뼈가 돌출되어 있다. 다물어지지 않는 입에서는 침이 흘렀고 숨에서는 고약한 악취가 났다. 광대뼈가 돌출되어 얼굴은 퉁퉁 부었고 양옆으로 당겨진 코는 거의 구멍만 남아 있었다. 눈은 시뻘겋게 충혈된 채 돌출되어 있다.
    “푸르부르파바….”
    (/ pp.23~24)

    “아까 오다가 우연히 감염자 얼굴을 봤어요….”
    마치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자기 혼자만 알게 되었고, 그 비밀을 혼자만 품고 있기에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듯한 목소리였다. 숨이 더워지고 호흡이 빨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선생님 연락받고 나오는데 해안가에 엄마와 아이처럼 보이는 둘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거예요. 손을 마구 흔들며 인사를 하며 다가갔죠. 주머니에 딸기맛 초콜릿도 있었거든요. 호감을 사서 인터뷰나 딸 생각이었죠. 그런데 애가 나를 보며 걷다가 넘어졌고, 돌풍이 날아와서 두 사람 얼굴을 감싼 천이 벗겨졌어요.”
    우진은 소름이 돋는 얼굴로 레모네이드 잔을 붙잡고 맥주처럼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리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넥타이를 조금 풀어헤쳤다.
    “보는 순간 말문을 잃었어요. 피가 말라붙는 것 같더군요. 현장 연구가 안 되고 있다는 제 생각이 맞았어요. 애가 머리에는 머리털이 하나도 없었는데, 머리를 밀었을 때 흔히 나타나는 모공 자국마저도 없었어요. 그냥 매끈했어요. 햇빛을 받아 번들거리더군요. 게다가 목뼈가 이상 발달해서 목이 앞으로 툭 튀어나와 있고 목 뒤에는 튀어나온 돌기가 보이더군요. 안압이 높아진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둘 다 안면 기형이 심했어요. 턱뼈가 물고기나 개구리처럼 돌출 구조로 변형하고 있더군요. 골격 기형으로 입이 트고 헌 자리에 고름이 끼어 있었고, 피부는 죽은 물고기 같았고, 얼룩덜룩한 반점이….”
    (/ pp.73~74)

    나는 윤희를 옆으로 밀치고 핸드폰 플래시를 켜서 안을 밝혔다. 불빛에 바퀴벌레들이 사방으로 숨어들었다. 안은 밖보다 상태가 심각했다. 누가 집을 더러운 바닷물 속에 푹 담갔다 꺼낸 듯했다. 벽에는 버섯과 따개비가 자라고 있었고 각종 벌레들이 벽에 구멍을 뚫고 꿈틀거리며 기어 다녔다. 축축한 커튼에는 곰팡이가 새까맣게 자라고 있었고 세면대 밥그릇에도 벌레가 둥둥 떠 있었다. 장판에서는 물이 축축하게 올라왔고 밟으면 푹푹 꺼졌다. 물풀이 바닥에 엉겨 붙어 있고 저) 기울어진 바닥에서는 아예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것도 있었다.
    ‘바닷물이다.’
    나는 처참한 집 안 상황을 보면서 생각했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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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5~
    출생지 -
    출간도서 26종
    판매수 2,829권

    한국의 대표적인 SF 작가 중 한 사람. 제1회 SF어워드 장편부문에서 《7인의 집행관》으로 대상을 받았고, 제5회 SF어워드에서는 중단편부문에서 〈얼마나 닮았는가〉로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 SF 작가 가운데 최초로 미국의 대표적인 SF 웹진 〈클락스월드clarkesworld〉에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세계적 SF 거장의 작품을 펴내온 미국 하퍼콜린스, 그리고 영국 하퍼콜린스와 동시 출간계약을 체결하여 영미판 소설이 출간될 예정이다. 소설과 소설집으로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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