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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에 자신의 생명을 바친 청년!
민중의 아들, 열사 김종태!!

5월의 들녘엔 파릇 생명이 자라는데,
광주에선 벌건 핏빛에 검붉은 죽음이라니!!

이 책은 한 청년이 군사정권의 만행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위해 투쟁하다 광주사태를 규탄하고 민주인사 석방을 요구하는 유인물을 수백 장 시민들에게 나눠준 후, 신촌 사거리에서 자신의 몸에 석유를 끼얹고 불을 댕긴 순고한 영혼, 김종태를 추모하는 글이다.
이 책의 구성은, 1부는 김종태란 어떤 인물인가 알리는 종태 벗들의 글을 담았다. 2부는 김종태의 생각이 담긴 글들과 유서에 이르기까지 모두 모았으며, 각 글에 대해 해제를 달았다. 3부는 김종태의 죽음 이후, 투사가 된 어머니의 삶과 추모사업 그리고 벗들의 삶을 담았다. 또 부록으로는 그동안 종태의 추모식 때나 자료집에 실렸던 글들 일부를 다시 수록했다.

*김종태의 글 : “광주 시민 학생들의 넋을 위로하며”에서.

내 작은 몸뚱이를 불사 질러서 국민 몇 사람이라도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된다면 저는 몸을 던지겠습니다. 내 작은 몸뚱이를 불사 질러서 광주 시민, 학생들의 의로운 넋을 위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 대가 없이 이 민족을 위하여 몸을 던진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너무 과분한, 너무 거룩한 말이기에 가까이 할 수도 없지만 도저히 이 의분을 진정할 힘이 없어 몸을 던집니다.

책을 내며 ㆍ 5

1. 종태, 누구인가?
서시 : 불씨 ㆍ 13
악보 : 그대 산 자여 ㆍ 15
너는 불꽃이었다, 햇살이었다 ㆍ 16
의분을 진정할 힘이 없어 ㆍ 78

2. 종태의 생각들
라면신경 ㆍ 127
여유를 자기 것으로 ㆍ 130
광고 홍수에 떠내려가는 한 지푸라기의 변명 ㆍ 138
단상 ㆍ 142
다시다 유감 ㆍ 144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제1악장을 들으면서 ㆍ 148
백인에게 물어봅시다 ㆍ 152
근로청소년 ㆍ 157
용역회사 직원의 하루 ㆍ 164
어느 환자의 기도 ㆍ 176
이 어둠을 어찌할 것인가? ㆍ 180
변명 ㆍ 185
친구에게 주는 새해 인사 ㆍ 190
생각해 보자 ㆍ 199
나의 인생, 나의 20년 ㆍ 204
축시 ㆍ 210
1980년 3월 10일의 일기 ㆍ 216
형을 보내며 ㆍ 220
광주 시민ㆍ학생들의 넋을 위로하며 ㆍ 224
성명서 ㆍ 228
유서 ㆍ 230

3. 종태가 남긴 또 하나의 삶들
어머니, 투사가 되어 ㆍ 246
추모사업 그리고 벗들의 삶 ㆍ 254

부록 : 자료들
만화 : 영원한 노동자 김종태 ㆍ 266
최 선생님께 ㆍ 276
부활하여 우뚝 선 열사여 ㆍ 278
김종태, 그의 죽음에 대한 이해를 위하여 ㆍ 284
종태처럼 살자 ㆍ 290
영원한 노동자 김종태 ㆍ 292
김종태 형의 죽음을 되새겨 본다 ㆍ 296
김종태의 꿈 ㆍ 308
‘김종태의 꿈’이 현실화되기를 바라면서 ㆍ 312
김종태 연보 ㆍ 316

“주님! 세계의 모든 형제들과 함께 진실한 마음으로 당신의 제대 앞에 갑니다. 병원에서 치료 받는 형제뿐 아니라 오막살이 빈민굴에 사는 형제들, 공장에서 자유를 빼앗기며 일하는 형제들까지 하나가 되어 당신의 제대 앞에 갑니다.
이 가난하고 버림받은 이들이야말로 당신이 보여 주시던 기적의 행렬이 아니겠습니까, 주여, 이들을 가엽게 여기소서. 이들은 미약한 인간이오니 온갖 고통을 맛보신 주님! 위로해 주소서.”

“과연 무엇이 산 것이고 무엇이 죽은 것입니까?
하루 삼시 세 끼 끼니만 이어가면 사는 것입니까?”

“민주가 어떻고 민족이 어떤지 안중에도 없는 무리들이 지금 이 땅에서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악이 선보다 강한 세상, 정의가 불의한테 눌리는 세상. 이런 세상이야말로 우리가 분노해야 하고 고쳐 나가야 할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