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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무얼 부르지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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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솔뫼
  • 출판사 : 민음사
  • 발행 : 2020년 05월 19일
  • 쪽수 : 25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3742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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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한국문학의 새로운 고전, 오늘의 작가 총서 5종 동시 출간!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가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오늘의 작가 총서] 시리즈는 김동리의 [무녀도‧황토기]를 비롯해 손창섭의 [잉여인간], 이문구의 [우리 동네], 박완서의 [나목‧도둑맞은 가난], 한수산의 [부초], 선우휘의 [불꽃], 조성기의 [라하트 하헤렙] 등의 작품을 통해 해방 이후 한국 소설사를 대표하는 작가의 초상을 그려 왔다. 이는 과거를 통해 미래를 가늠하려는 문학의 현재적 질문이기도 한바, 2020년인 오늘날에도 그 질문의 무게는 유효할 것이다. 오늘의 독자와 끊임없이 재회해야 할 한국문학의 정수를 모은 [오늘의 작가 총서]가 갱신할 질문들에 기대가 모인다.
    2000년대 이후 출간작 중, 문학적 가치와 소설적 재미가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정으로 독자를 만나기 어려웠거나, 다시 단장할 필요가 있는 5종의 소설을 동시에 선보임으로써 오늘의 독자에게 한국문학의 새로운 고전을 소개한다. 또한 새로 잇고 다시 읽어야 할 한국문학 작품을 꾸준하고 면밀하게 찾아 시리즈의 다음 자리에 초대할 예정이다. 예측 불가능의 시대, 기존의 관습과 가치관이 수정되는 시대에 고전은 더욱 빛을 발한다. 지난 시대를 살았던 구체적 인간과 다음 세대에 스몄던 총체적 세계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오늘의 작가 총서]는 먼 곳의 언어가 아닌, 지금 여기의 언어로 된 한국문학의 고전이다. [오늘의 작가 총서]는 질문의 결을 다양하게 하고, 응답의 몸피를 두텁게 할 한국문학의 근간이자 좌표가 될 것이다.

    머뭇거리고, 응시하고, 하염없이 걸으며
    실패한 세계를 비추는 새로운 눈
    보존되어야 할 문학의 자리, 박솔뫼 첫 소설집

    소설가 박솔뫼의 첫 소설집 [그럼 무얼 부르지]가 민음사 '오늘의 작가 총서' 시리즈로 재출간되었다. 박솔뫼는 2014년 [그럼 무얼 부르지] 초판본 출간 당시 해당 작품집으로 제2회 김승옥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문학에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는 작가에게 수여되는 김현문학패를 수상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실패한 세계 속 인물들의 고유한 친밀과 사랑을 보여 주며(정홍수 문학평론가,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심사평) 독자는 그를 매개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는(김형중 문학평론가, 제5회 김현문학패 선정의 말) 평은 박솔뫼가 그만의 독특한 문학의 자리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통적으로 시사한다.
    2009년 장편소설 [을]을 통해 데뷔한 이래 박솔뫼는 지금까지 여섯 권의 장편소설과 세 권의 소설집을 출간했다. 2010년에서 2012년 사이 발표된 단편 일곱 편을 엮은 소설집 [그럼 무얼 부르지]는 10여 년의 시간 동안 꾸준히 다져 온 그의 문학 세계의 귀중한 출발점이다. 이 책을 한국문학의 새로운 고전을 제시하는 '오늘의 작가 총서'로 출간하여 그 고유한 문학의 자리를 보존하려 한다.

    ■오래 쌓인 것들의 모양
    [그럼 무얼 부르지]를 읽는 일은 박솔뫼가 오래 지속해 온 작업의 기원을 더듬어 보는 것과 같다. 그의 작품을 착실히 따라 읽어 온 독자들이라면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끊길 듯 계속되는 문장 리듬, 머뭇거리고 관찰하며 삶을 여행하듯 거니는 인물들, 명확히 규정할 수는 없지만 서로를 오래 생각하고 응원하는 관계들, 광주와 부산 또는 오키나와 등 개성이 뚜렷하지만 배경으로만 존재하는 도시들. 박솔뫼의 작품들은 "연작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서로 "연결되면서도 어긋나 있는 관계"(손정수 문학평론가, 작품 해설)를 맺고 있다는 해석이 보여 주듯, 위 요소들은 그의 여러 작품 안에서 꾸준히 존재하며 변주되고 확장되어 왔다. 이 책의 수록작 [해만]과 [해만의 지도]에 등장하는 도시 '해만'은 이후 출간된 소설집 [겨울의 눈빛]에서 다시 등장한다. 노래방에 함께 감금되며 만난 인물들이 만들어 가는 관계([그때 내가 뭐라고 했냐면])나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 한 모임에서 시작된 관계([그럼 무얼 부르지])처럼 우연히 시작되어 오래 지속되는 관계는 이후 무의식을 통해 만나는 사이([머리부터 천천히])나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관계([인터내셔널의 밤])로 변화하며 유지되고 있다. 작가가 오래 쌓아 온 것들이 작품마다 어떻게 모습을 달리하는지 지켜보고, 그 기원을 짐작해 보는 일이 이 책으로부터 가능할 것이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기
    박솔뫼의 소설은 언뜻 잔잔하지만 늘 새롭고 돌발적인 곳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여행하듯 세계를 거니는 인물들 덕분이다. 무위의 상태로 보이는 인물들에게도 욕망이 있다. 다만 그 욕망은 뚜렷한 목표, 즉 '점'을 겨누지 않는다. 그들의 욕망은 목표를 성취하며 끝나는 것이 아닌,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주위를 둘러보는 '선'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인물들은 자신의 욕망과 관련 없는 것들까지 두루 둘러보며 끝없이 걷는다. 그로부터 소설의 전개가 거듭 새로워진다. 수록작 [해만]에서 '나'는 신문에서 존속살해범이 '해만'이라는 마을에 숨어들었다는 기사를 보고 그곳을 찾지만 '해만'에 도착한 뒤 살해범의 흔적을 좇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 그저 여러 여행객들을 관찰하고 숙소 주변을 거닐 뿐이다. [그럼 무얼 부르지]에서 '나'는 샌프란시스코 여행 중 우연히 참여한 한 읽기 모임에서 영어 텍스트로 자신의 고향 광주와 5․18에 대해 읽게 된다. 그로부터 3년 후, 그리고 다시 1년 후, '나'는 모임에서 알게 된 친구 '해나'와 다시 만나 희미하지만 지속되는 관계를 나누며 광주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는 대화를 나눈다. 점이 아닌 선의 모양을 한 욕망에는 끝이 없다. 계속 이어져 박솔뫼의 소설이 된다. 여행하듯 삶을 거니는 인물들로부터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피어난다.

    추천사

    세계의 실패 뒤, 너무 늦게 도착한 어떤 세대의 고독과 우울을, 그리고 그들만의 친밀과 사랑을 박솔뫼의 소설은 우리에게 조용히 들려준다.
    - 정홍수 / 문학평론가

    그 속에서 독자는 전혀 새로운 눈으로 이 세계를 바라보게 되는바, 그 시선이 구체적인 사회적 모순과의 긴장을 잃지 않게 만드는 것도 이 작가의 독특한 능력으로 평가된다.
    - 김형중 / 문학평론가

    자기 나름의 존재 방식을 유지하되 그렇다고 현실과의 긴장을 무시하지 않는 어떤 상태, 박솔뫼 소설은 그런 희소하고 희박한, 그렇기 때문에 보존되어야 할 어떤 삶과 가치를 일깨운다.
    - 손정수 / 문학평론가

    목차

    차가운 혀 7
    안 해 35
    해만 65
    그때 내가 뭐라고 했냐면 95
    그럼 무얼 부르지 125
    해만의 지도 153
    안나의 테이블 183

    작품 해설│손정수(문학평론가) 208
    발이 달린 소설을 생각하며 좋다고 느끼는 사람의 이야기
    개정판 작가의 말 249
    초판 작가의 말 251

    본문중에서

    무언가를 잘하게 되는 데 필요한 건 열심히가 아니라고 그게 남들이 보기엔 열심히로 보여도 당사자에겐 아니라니까 열심히가 아냐 무작정이 아니란 말이야 좀 더 구체적으로 지목할 수 있는 항목이 당사자와 함께 달려 나가는 거에 가깝다니까. 뭐 양보해서 열심히가 중요하다고 쳐도 정말로 열심히의 세계가 있겠어? 있다 해도 그게 튼튼해?
    ( '안 해' 중에서/ p.53)

    여전히 나는 가볍고 바람이 통과하고 흔들거리고 텅 비어 있고, 질문들은 빈 공간을 빠져나가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가고 싶은 사람도 돌아가고 싶어지는 때도 없다. 언제나 그랬지만 다시 어딘가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게 어떻지는 않았다. 사라지는 것을 계속 지켜볼 수 있을 뿐이었다.
    해만에서 우리는 문을 열고 인사를 하고 그러다 말이 없고 흔들흔들거리고 떠나고 돌아가고 그리고 생각한다, 그처럼 해만에서 내가 보았던 것은 천천히 모든 것이 멀어지고 사라지는 것이었다. 사라지고 나면 무엇이 남나요? 사라진 곳에 대고 묻는다. 결국 텅 비어 버린 자신이 강렬해질 뿐이지.
    ( '해만' 중에서/ pp.93~94)

    해나는 가방에서 스테이플러가 박힌 프린트물을 꺼내 사람들에게 건넸다. May, 18th에 관한 자료라고 했다. 아 5․18이 May, eighteenth구나 당연한 것을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그래? 거기는 내 고향인데 말했다. 해나는 정말이야? 감탄하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왜 놀라워하는 거지 감탄하는 거지 어째서 눈을 크게 뜨는 거지 생각하다 웃으며 그래 나는 거기서 태어났어 덧붙였다. 그러고 보니 내가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하던 그때는 5월이었다. 장소는 버클리 인근 카페로 예상치도 못한 곳이었다. 내가 태어난 곳에서 30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을 듣게 되는 장소로는 말이다.
    ( '그럼 무얼 부르지' 중에서/ pp.128~129)

    저자소개

    생년월일 1985.05~
    출생지 전남 광주
    출간도서 25종
    판매수 2,675권

    200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문지문학상, 김승옥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그럼 무얼 부르지』 『겨울의 눈빛』 『사랑하는 개』, 장편소설 『을』 『백 행을 쓰고 싶다』 『도시의 시간』 『머리부터 천천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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