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신용카드 청구할인
인터파크 롯데카드 5% (14,540원)
(최대할인 10만원 / 전월실적 40만원)
북피니언 롯데카드 30% (10,710원)
(최대할인 3만원 / 3만원 이상 결제)
NH쇼핑&인터파크카드 20% (12,240원)
(최대할인 4만원 / 2만원 이상 결제)
Close

월경 :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도를 그리다

소득공제

2013년 9월 9일 이후 누적수치입니다.

공유하기
정가

17,000원

  • 15,300 (10%할인)

    850P (5%적립)

할인혜택
적립혜택
  • I-Point 적립은 출고완료 후 14일 이내 마이페이지에서 적립받기한 경우만 적립됩니다.
추가혜택
배송정보
주문수량
감소 증가
  • 이벤트/기획전

  • 연관도서

  • 사은품(3)

책소개

나이와 젠더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의 지도를 그리다
나를 가꾸고 사회를 바꾸는
청년 여성 10인의 이야기

출판사 서평

청년, 그리고 여성으로 살아가다

한국 사회에서 청년 여성은, 사회적·경제적 약자인 동시에 젠더 위계에서 하위에 위치하는, 이중의 굴레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들은 더 나은 삶과 사회를 만들고자 분투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들은 ‘청년 여성’이라는 단일한 정체성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다양한 삶의 결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청년이자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은 어떠한지를 보여 준다.
이들의 이야기에는 연대와 환대, 그리고 공유의 감각이 공통적으로 깃들어 있다. 나를 가꾸는 일이 결국 사회를 바꾸는, 이들의 실험과 도전의 스토리는 대안적인 삶과 진로에 대한 아이디어와 영감도 제공해 준다.

나를 가꾸고 사회를 바꾸는 청년 여성 10인의 이야기

이 책의 저자들은 기존의 문법에서 벗어난 삶과 진로를 만들어 간다.
젠더, 나이 등의 사회적 장벽을 넘어 ‘몸’을 회복하는 움직임교육이라는 낯선 영역을 창조해 나가고(리조), 농촌이라는 가부장성 강한 사회에서 여성 동료들과 연대하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기도 한다(박푸른들). 청소년인권운동을 하며 정치권을 대상으로 맞서 싸우던 입장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정당 정치의 주체가 되는가 하면(강민진), 미디어의 개념을 해체하고 재조립해 직접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는 이도 있다(조소담).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기술에 대한 논의를 재구성하고 기술을 공통분모로 여성 작업자들의 연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민재희). 비진학 청년들을 위한 자립 공간에서 성장하며 스스로가 좋은 어른의 꿈을 키워 가는가 하면(홍아), 삶의 전환을 위한 방편으로 적정기술을 고민하며 미장의 세계에 빠져 이제 제법 장인의 ‘오라’를 발산하기도 한다(화경). 베트남전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업을 통해 여성의 눈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여성 작업자 연대를 통한 우정의 서사를 만드는 이도 있다(서새롬). 탱고를 만나면서 자신의 몸을 긍정하게 되고 여성주의를 고리로 일과 동료를 만들어 나가는가 하면(소정), 아이들을 만나는 대안학교 교사로서 기후 비상사태인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행동하며 나, 서로, 지구를 살리는 살림이스트의 지향을 품게 되기도 한다(김소연).

나이와 젠더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의 지도를 그리다

이 책의 저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삶과 사회의 전환이다. 경쟁과 효율의 덫에 걸려 교육의 본질을 잃어버린 학교, 그리고 개발과 성장의 패러다임에 빠져 사람을 도구화하는 사회에 맞서 저자들은 스스로 배움의 길을 만들고 세상에 없었던 자신들만의 이정표를 만들어 나간다.
추천의 글을 쓴 문화인류학자 조한혜정은 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죽임/죽음의 시간을 살림/생명의 시간으로 전환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한다. ‘남자 사람’들이 만들어 낸 파괴적 역사를 끝내고 새 문명을 만들어 낼 살림의 빛 말이다.
나이와 젠더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세상의 지도를 그리는 청년 여성들의 이야기로 초대한다.

추천사

온갖 바이러스들이 출현하고 기후 재앙으로 홍수와 가뭄, 산불이 수시로 일어나 인간들에게 경고를 내리고 있다.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남자만이 아니라 여자들까지도 사냥꾼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는 이 파괴적 역사의 끝은 어디일까? 짙어지는 죽임/죽음의 시간을 살림/생명의 시간으로 전환해 내는 것은 가능할까? 내가 이 암울한 인류사의 이야기를 서두에 꺼낸 이유는 이 책에 실린 청년 여성들의 글을 읽으면서 살림의 빛을 보았기 때문이다. 새 문명을 만들어 낼 살림의 몸짓, 진화의 새 단계를 만들어 낼 돌연변이의 잉태 가능성 말이다.

(……)

이 책의 저자 대부분이 나와 어디서건 옷깃을 스친 인연들이다. 부당함을 느끼고 용기 있게 행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들의 부쩍 자란 몸과 마음을 보면서 나는 이 우울함 가운데서도 산들바람처럼 ‘살림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믿기로 한다.
아나키스트로 분류되어 온 크로포트킨의 책, 《만물은 서로 돕는다》를 다시 꺼내 읽는다. 그는 이 책에서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강조한 ‘생존 투쟁’이 아니라 실은 ‘상호 부조’가 더 중요한 법칙임을 말하고 있다.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생물 종(species)이 계속 진화하기 위해서는 상호 투쟁이 아니라 상호 부조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근대 자본주의 이전의 사회들에서 나타나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나타나는 상호 돌봄의 원리가 무엇인지를 보여 줌으로써 앞으로도 인류가 기억해 내고 실천해 내야 하는 것을 일러 준다. 그렇다. 변화는 오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밥맛이 없어도 부지런히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 이 아름다운 여성들이 가져올 살림의 세상이 보고 싶다면 말이다. 그래서 함께 묻기 시작한다. 국가는 무엇이며 가족은 또 무엇인가? 남자와 여자는 무엇인가? 모든 관계가 깨져 나가는 지금, 공생의 기쁨을 경험하는 새로운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전염병이 창궐하는 지금, 어머니와 딸들의 역사가 이어지는 미래, 그 오래된 미래를 떠올려 본다. 스스로 돌보고 서로를 돌보는 마음, 자매와 형제가 우애하고 이웃이 서로 돕는 마을의 삶, 그리고 지구의 만물이 서로 돕는 질서를 우리 안에 모셔 오기 시작하자. 지면을 통해 이 길을 누구보다 먼저 가고 있는 전환의 주체들, 이 책 저자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한다. 스스로를 돌보는 세상의 모든 존재들에게 어머니 대지의 축복이 함께하기를!
- 조한혜정 / 문화인류학자, 또하나의문화 동인, 할머니 서당 훈장, 지구인, 한국말을 하는 국민, 마을 주민

목차

책을 펴내며 … 6

추천의 글 | 조한혜정 … 8

사람을 살리는 일 - 사람의 치유를 향한 몸과 움직임교육
리조 | 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월담’ … 16

어느덧 나는 다시 농민이 되고 싶어졌다 - 논밭 한가운데 작은 상점
박푸른들 | 논밭상점 … 42

당신은 나를 싫어할지 모르지만, 나는 당신에게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 학교로부터 도망쳐 나온 뒤, 세상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강민진(쥬리) | 정의당 대변인 … 66

사람을 움직이는 메시지의 힘 - ‘자격’ 없는 이들이 만든 미디어 스타트업 창업기
조소담 | 닷페이스 … 88

무모하고 아름답게 나선을 나아갑니다
- 지금 여기에서, 기술로 만나는 새롭고 다정한 세계
민재희(세모) | 여기공협동조합, 의성군이웃사촌지원센터 … 120

저도 누군가에게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 씩씩이에게
홍아 | 소풍가는 고양이 … 148

노래하는 미장이 - 나는 장인이 될 수 있을까
화경 | 크리킨디센터 미장공방, 브라질 음악 팀 페스테자 … 168

나를 지키면서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페미니즘을 동력 삼아 꿈을 그려 나가기
소정 | 성평등플랫폼, 탱고 추는 사람 … 194

사랑과 우정의 약한 연대기 -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록하다, 기억하다
서새롬 | 〈기억의 전쟁〉 프로듀서 … 218

나살림, 서로살림, 지구살림 - 살림이스트, 대안학교 교사의 삶
김소연 | 볍씨학교 … 240

본문중에서

신체-정서적 발달을 위한 자양분을 충분히 받지도 못한 채, 생존을 위해 자기 입증과 부정을 체화하며 자라난 청년 세대가 사회 문제의 해결 주체로 선다고? 사회 문제의 해결 주체로 서는 청년이라는 말은 참으로 아름답지만, 짧은 시간 내에 사회 문제의 해결 주체로 보이기 위해 또 자기 성취와 증명의 스토리를 만들고 발신해야 하는 청년들에게 그 아름다운 말은 무거운 짐이자 압박이다. 그리고 청년들은 왜 자신이 참 좋고 의미 있는 일을 하는데 소리 없이 찾아오는 번아웃과 우울에서 벗어날 수 없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부족한 자신에게서 또다시 문제점을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또다시 보람찬 자기 성취와 증명의 길을 걷고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온전할 수 없는 패턴이다.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 자기 존재의 가치를 찾지 못하는 양상이 반복된다. 일차적으로 자기 존재가 그 자체로, 이유와 조건 없이 받아들여지고 돌봄을 받는 양육의 경험이 부재했기 때문이고, 또 거기서 오는 내면의 상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는 관계가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이미지, 대상으로서 청년을 마주하는 게 아니라 존재, 몸으로서 청년을 마주하면서 배우고 성찰한 지점이다.
( '리조_사람을 살리는 일' 중에서/ pp.40~41)

농업 판을 벗어나지 않았던 건 이곳에 계속 있다 보니 애정이 깊어진 것도 있지만, 익숙하고 편했던 이유도 크다. 사실 낯선 일을 새로 시작하는 것도 두려웠다. 어떡할까. 우선 거리를 두고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한동안은 거리를 두고 새로운 공부와 일을 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다. 그 모든 시간이 내게는 여행과 같았다. 퇴사 후 그 시간은 개인의 욕망을 하찮게 여긴 채 공적인 사고를 강조한 나의 지난 시간을 후회하는 기간이기도 했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며 낯선 농민들을 만났고, 새로운 일을 하며 새 동료들을 만났다. 취미로 시작한 몇몇 일은 더 깊게 몰입할 수 있는 일들로 변해 갔다. 보지 자수 워크숍 ‘수놓아보지’가, 누드 드로잉 작업과 워크숍 ‘몸의 기억’이, 농촌 페미니즘 스테인드글라스 작업 ‘반사’가, 농촌 페미니즘 캠프 ‘농촌청년여성캠프’가, 청년 농민 정책 토론회가, 농촌 페미니스트 작가들의 공동 작업 ‘농촌게릴라걸즈’가 그랬다.
( '박푸른들_어느덧 나는 다시 농민이 되고 싶어졌다' 중에서/ p.52)

‘더러운 정치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선거 연령 하향을 반대하는 이들을 향해, “정치는 ‘우리’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일이며, 정치에 참여할 권리는 이 사회에서 노예나 투명인간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갈 권리”라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해 왔습니다. ‘청소년은 미성숙하므로 참정권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이들에게는, “누구나 정치를 할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이며, 누군가 정치로부터 배제된다면 그건 가짜 민주주의”라고 외쳤습니다. 정치에 참여하는 데 자격 조건이란 없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간 정치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여겨졌던 이들이 정치에 참여할수록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 제가 가진 신념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정치를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청소년참정권운동에 몸담았던 제가, 결국 스스로 정당 정치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별다른 스펙도, 가진 기술도 없어 나이는 먹는데 취업은 할 수 있을까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나 전전긍긍하던 제가 정치의 일원이 된 건 스스로도 조금은 신기하지만, ‘누구나 정치’하는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르면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 요구하던 위치에서, 우리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힘을 모으자고 제안하는 위치로의 이동이 저로서는 힘과 용기를 얻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 '강민진(쥬리)_당신은 나를 싫어할지 모르지만, 나는 당신에게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입니다' 중에서/ pp.79~80)

어떤 문제의 당사자이자, 가장 가까이에 있던 목격자. 그리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질문을 던지는 가장 절실한 학습자. 나는 처음으로 모자이크 된 뒷모습들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다. 당사자들이 단순히 슬프고 힘들고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디어가 담는 당사자의 모습이 무력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 사람들을 대중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함부로 편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들을 ‘마주하는’ 느낌을 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자격시험도 통과하지 못했더라도, 그런 일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그걸 강하게 원한다는 이유로. 그래서 그걸 같이할 만한 사람들을 모았다.
( '조소담_사람을 움직이는 메시지의 힘' 중에서/ pp.98~99)

인권운동, 디자인, 교육 등 다른 관심사와 환경을 가지고 하자에서 만난 우리가 공통으로 울림을 느낀 것은 기술이었다. 기술을 통한 배움은 그럴듯한 말과 시스템이 전달해 주지 못한 새로운 관계성과 실체감 있는 전환의 감각을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세 명 모두 각기 다른 삶의 서사 속에서 치열하게 찾고자 했던 ‘자립’의 실마리를 기술을 통해 발견했고, 이것을 어떻게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게 이어 나갈지 같은 고민이 있었다. 하자를 마치곤 각자 다른 일을 하게 되었지만 작은 프로젝트로라도 우리가 배운 기술의 즐거움을 다른 여성들과 누리고, 재미난 작당을 이어 나가고 싶었다. 서로가 서로의 비빌 언덕이 되어, 또 누군가의 안전망이 되어. ‘지금 여기(here)’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여성과 기술’을 다루자며 ‘여-기(her-e)’라는 팀을 만들었고, 소규모 커뮤니티 지원 사업을 받아 여성을 대상으로 용접과 난로 제작 수업을 열었다. 가장 첫 번째로 용접을 선택한 건 우리가 기술을 통해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를 가장 잘 드러내는 도구이기도 했고, 쉽게 접하기 어렵고 특별하기도 한 용접의 경험을 다른 여성들에게도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 '민재희(세모)_무모하고 아름답게 나선을 나아갑니다' 중에서/ pp.126~127)

소고는 비진학 청년들의 자립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낮은 임금은 역설적으로 빈곤 청년들의 유입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 역시 상대적으로 조금 경제적 여유가 있어서 소고에서 계속 일할 수 있었을 거예요.
후배들이 점점 생기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한편으로 저 스스로도 많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소고에서 늘 제게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었죠. 청년 이사, 창업 멤버 혹은 선배……. 그런 수식어를 들을 때, 혹은 누군가에게 그렇게 소개될 때, 저는 부끄러웠어요. 내가 그 수식어에 적합하게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닌 것 같았거든요. 그냥 포장된 느낌이 너무 컸어요. 저는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했죠. 후배들을 대할 때나 가르칠 때 많이 생각했어요. ‘씩씩이와 차차가 나를 이끌 때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많이 힘들었겠다. 많이도 참았겠다.’ 그래서 후배들을 볼 때 괜히 부끄럽고, 내가 이들에게 씩씩이나 차차처럼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점점 더 노력했던 것 같아요. 부끄럽지 않으려고요. 그리고 제가 많이 부족해서 씩씩이와 차차를 고생시켰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열심히 노력해서 씩씩이와 차차를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해 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점점 요리도 직접 할 수 있게 되고, 단가 계산도 배우고, 장도 보러 다니고…… 제 위치에서는 나름 열심히 일했던 것 같아요. 물론 씩씩이가 생각하는 기준에는 못 미쳤을 수도 있지만요.
( '홍아_저도 누군가에게 좋은 ‘어른’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중에서/ pp.158~159)

인생을 살아가는 데 악기 하나쯤 다룰 수 있다면 삶이 더 아름답고 풍성하다고들 얘기합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기술 하나쯤 다룰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악기 하나를 연습하기 시작하면 다른 악기들과의 앙상블이 보이고 음악 자체를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처럼 모두가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삶의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는 방식이 아닌,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 중 하나쯤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삶의 기술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가진 것으로 누군가를 돕고, 누군가 갖고 있는 기술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말이지요.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일까요?
먹고살기만 해도 너무 바쁜 세상이라는 것을 알지만, 일상 속 모든 것들을 외주를 맡기듯 살아가진 않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는 여러 삶의 기술 중 하나가 미장이듯, 여러분들에게는 또 다른 지혜로운 기술들이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 미장 한번 해 보러 저를 만나러 오시길 바랍니다. 그럼 저도 여러분들의 좋은 삶과 좋은 일들을 배우고, 만나러 가겠습니다.
( '화경_노래하는 미장이' 중에서/ p.191)

성평등플랫폼에서 믿을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났고, 함께하는 방법을 배웠으므로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해 보고 싶다. 요즘 점심시간마다 간단한 도시락을 싸 오거나 조리해서 볕 좋은 옥상에서 동료들과 함께 밥을 먹는다. 기운이 있고 기분이 좋으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전주에 낡고 저렴한 집을 사서 우리의 놀이터로 만들자고, 직접 집을 고치고, 예쁘게 꾸미고, 다른 페미니스트들을 초대해서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자고. 아직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툭툭 꺼내 놓는 수준의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능력이 많고 멋지지 않은가. 혼자서도 집을 잘 고치는 여성, 목수인 여성, 페미니스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여성과 함께라면 뭔가 재미있는 것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나는 그 안에서 맛있는 음식과 술을 파는 식당을 해 보고 싶고, 타로 상담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전주에 여성주의 댄스 모임을 만들고, 농부가 되고 싶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 '소정_나를 지키면서 남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중에서/ pp.215~217)

이 작업을 위해 동료들과 베트남을 처음 방문했을 때, 나는 스물셋이었다. 20대가 되면서 나는 10대와는 다른 삶의 감각을 알아 갔다. 작업 혹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삶의 기반을 만드는 일의 비중이 더 커졌다. 일과 삶의 균형, 일종의 작업 환경 운동 차원에서 다큐멘터리 작업공동체를 꿈꾸게 되었다. 작업자들이 열심히 작업하고 그렇지 않을 때엔 모여 함께 농사도 짓고 요가를 하는 모임, 작업과 일상을 조화롭게 만들어 나가는 연대를 만들어 다큐멘터리 작업자들의 자립을 일부나마 실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도구로서 다큐멘터리를 함께 고민하고 다큐멘터리 운동도 하고 싶었다. 멀리 갈 필요가 없었다. 지금 나의 여성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었고 잘할 수 있는 것이었다.
여성 작업자 연대로서 〈기억의 전쟁〉 제작 팀은 때때로 ‘언덕’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불렀다. 동료이자 작업자인 서로가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 주자는 의미였다. 생애 주기에 따른 결정과 선택을 응원하고 존중했으며, 작업 초기 예산이 넉넉하지 않았을 때도 활동비를 책정해서 작업과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했다. 베트남과 서울을 오가는 촬영에서 특히 우리 작업은 음력 설 즈음 제사를 챙기는 일에 집중했기 때문에 촬영이 없는 나머지 시간에는 다른 아르바이트로 생업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서로를 배려했다. 서로의 형편을 고려해 좋은 일거리를 소개해 주고, 만날 때 항상 끼니를 함께했다.
( '서새롬_사랑과 우정의 약한 연대기' 중에서/ pp.225~226)

볍씨 구성원들은 ‘생명이 소중한 세상, 생명이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고, 볍씨 아이들은 일도 잘하고, 살림 기술도 있고, 공동체 안에서 갈등을 풀어 나가는 방법을 어릴 때부터 경험하며, 주도적으로 자기 삶을 꾸려 나가는 것을 일상을 통해 훈련한다. 이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살리고, 주변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사람으로 커 가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그런데 아무리 아이들을 그렇게 키운다고 해도 세상이 망해 가는데, 우리의 존재 기반인 지구가 지속 가능하지 않은데 그 위에서 아이들이 어떤 꿈을 꿀 수 있을까, 어떤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까. 교사로서 너무 부끄러웠다. 더 이상은 두렵다는 이유로, 잘 모른다는 핑계로 뒤로 빠져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애써 보자”고 얘기하듯이, 나 또한 두려움을 넘어 나아가야 했다. 아직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이 남은 오늘의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게, 오늘의 어른인 나부터 행동해야 했다. 볍씨 교사를 넘어 우리들의 존재 터전인 지구에서 살아가는 다른 생명들을 위해 발언하고 행동해야 했다.
( '김소연_나살림, 서로살림, 지구살림' 중에서/ p.250)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움직임교육연구소 ‘변화의월담’ 공동대표. 젠더, 나이 등 사회적 장벽을 넘어 다양한 개인이 건강할 수 있도록 삶과 환경을 변화시키는 움직임교육을 만들고 있다. 몸이 솔직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솔직해도 괜찮은 일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가장 사랑하고 힘들어하는 게 사람이다. 한국어와 영어, 몸의 언어 그 사이에서 지난하게 소통한다.

저자의 다른책

전체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이제 막 농사를 짓기 시작한 초보 농민이자 농촌 페미니스트.

저자의 다른책

전체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contact.minjin@gmail.com

정의당 대변인.
강아지 바람이의 집사.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2종
판매수 111권

인생 목표는 2050년에 태어난 꼬마에게 ‘내가 세상이 바뀌는 순간에 이런 역할로 존재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큰 욕심 없이 자기 주변 3미터 이내의 세계부터 좋아지길 바라며, 꼭 마주해야 할 장면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닷페이스]를 통해 전하고 있다.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 대표이자 콘텐츠 기획자로 자신의 목소리를 사회에 내는 동시에, 사랑과 관계에 대한 내밀한 속내를 ‘썸머’라는 필명으로 일기처럼 써왔다. 스스로를 잘

펼쳐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여기공협동조합, 의성군이웃사촌지원센터. 최소한의 각으로 안정적이고 경쾌하면서도 곁을 내어줄 품이 넉넉한 삼각형처럼 살고 싶어 세모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자립의 기술과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고민을 안고 가장자리에서 새로운 삶의 형태를 실험 중입니다. 에코페미니스트, 생활기술인.janemin0316@gmail.com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저는 소풍가는 고양이에서 9년간 일했던 홍아라고 합니다. 이 글을 쓰고 난 뒤 소풍가는 고양이는 폐업을 하게 되어, 저는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실업 급여를 받으며 쉬고 있습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크리킨디센터 하자작업장학교 청년작업장. 노래를 쓰고 짓고 부르며, 흙미장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다른책

전체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성평등플랫폼, 탱고 추는 사람. 지금은 전북 전주에 살고, 성평등플랫폼에서 일하며 페미니스트로서 먹고살고 있다. 뭐든 좀처럼 사랑하지 못하는 편이지만 탱고를 사랑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기억의 전쟁〉 프로듀서. 세 명의 여성과 함께 영화 〈기억의 전쟁〉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분야의 기획자 그룹인 ‘팩토리 콜렉티브’의 멤버로 예술공간 ‘팩토리2’와 몸과 마음의 자기돌봄 서비스 ‘새롬 케어웍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saeromworks@gmail.com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초·중등 대안학교인 볍씨학교 교사이다. 일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순간은, 밥상에 둘러앉아 ‘이 생명들이 우리 앞에 오기까지 애써 준 수많은 존재들에게 감사하는’ 기도를 드린 후, 내 안으로 그 생명들을 들이는 일, 짧게 얘기하면 함께 밥 먹는 일. 밥이 좋아 시작한 토종벼 농사도 어느덧 4년 차이다. 나를 살리는 생명들처럼, 나 또한 누군가를 살리는 살림이스트이고 싶다.jawoo0513@gmail.com

사회과학 분야에서 많은 회원이 구매한 책

    리뷰

    0.0 (총 0건)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북피니언 지수 최대 600점

    리뷰쓰기

    기대평

    작성시 유의사항

    평점
    0/200자
    등록하기

    기대평

    0.0

    교환/환불

    교환/환불 방법

    ‘마이페이지 > 취소/반품/교환/환불’ 에서 신청함, 1:1 문의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1577-2555) 이용 가능

    교환/환불 가능 기간

    고객변심은 출고완료 다음날부터 14일 까지만 교환/환불이 가능함

    교환/환불 비용

    고객변심 또는 구매착오의 경우에만 2,500원 택배비를 고객님이 부담함

    교환/환불 불가사유

    반품접수 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보낼 경우 상품 확인이 어려워 환불이 불가할 수 있음
    배송된 상품의 분실, 상품포장이 훼손된 경우, 비닐랩핑된 상품의 비닐 개봉시 교환/반품이 불가능함

    소비자 피해보상

    소비자 피해보상의 분쟁처리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라 비해 보상 받을 수 있음
    교환/반품/보증조건 및 품질보증 기준은 소비자기본법에 따른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음

    기타

    도매상 및 제작사 사정에 따라 품절/절판 등의 사유로 주문이 취소될 수 있음(이 경우 인터파크도서에서 고객님께 별도로 연락하여 고지함)

    배송안내

    • 인터파크 도서 상품은 택배로 배송되며, 출고완료 1~2일내 상품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 출고가능 시간이 서로 다른 상품을 함께 주문할 경우 출고가능 시간이 가장 긴 상품을 기준으로 배송됩니다.

    • 군부대, 교도소 등 특정기관은 우체국 택배만 배송가능하여, 인터파크 외 타업체 배송상품인 경우 발송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배송비

    도서(중고도서 포함)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음반/DVD/잡지/만화 구매

    2,000원 (2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도서와 음반/DVD/잡지/만화/
    중고직배송상품을 함께 구매

    2,000원 (1만원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업체직접배송상품 구매

    업체별 상이한 배송비 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