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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 김우남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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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김우남 작가의 신작 소설이다. 김우남 작가는 2001년 단편소설 〈거짓말〉로 실천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오랜 시간 상처 입은 약자들을 보듬어 치유하는 소설을 써온 김우남 작가는 소시민적 일상을 리얼하게 파헤쳐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직지소설문학상, 노아중편문학상, 이화문학푸른상을 수상했다.
신작 소설 《릴리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에서도 상처 입은 약자를 치유하는 글은 이어진다. 부모를 잃고 어린 동생과 단둘이 정글 같은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릴리. 가진 것이 ‘몸뚱이’밖에 없는 그녀가 목숨을 부지하며, 동생을 공부시키려면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김우남 작가는 릴리라는 여성을 통해 세상이 만들었으나, 세상이 품어주지 않는 약자들의 삶을 그린다.

출판사 서평

비루한 생을 이루는 삶의 경이로움

35년간 성매매 및 인신매매 전문 변호사로 활동한 캐나다의 구닐라 에크베리는 이렇게 말한다. “이 직업을 원해서 택하는 사람은 없어요. 모두 폭력 및 마약, 가난 때문에 성매매로 내몰린 겁니다. 성 산업의 기저에는 억압이 있습니다.” 《릴리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의 저자 김우남은 그의 주장을 진지하게 되새겨보면서 이 소설을 썼다.

최근 KBS 1 〈시사 직격〉에서 가출청소년에 관한 실태를 보도한 적이 있다. 현재 초중고생 가출청소년 수가 일 년에 12만 명이라고 한다. 잘 곳이 없어 차가운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밤을 지새우고 컵라면으로나마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헬퍼(helper)’를 찾는 청소년들. 그들은 대부분 부모나 보호자의 폭행과 학대를 견디지 못해 무작정 밖으로 뛰쳐나온 십 대들이다. 그리고 ‘헬퍼’들은 부모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이들을 성매매나 범죄와 관련된 일에 악용하고 있다. 이 소설 속 주인공 릴리가 바로 그렇다. 부모 잃고 어린 동생과 단둘이 정글 같은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그녀. 가진 것이 ‘몸뚱이’밖에 없는데 목숨을 부지하려면, 동생을 공부시키려면 그녀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2018년 12월,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사건으로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적이 있다. 저자는 그때 사라진 듯하지만 우리 주변에 여전히 존재하는, 나이 들고 병든 채 오도 가도 못하는 ‘펨푸이모’ 릴리의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2010년 출간된 소설집 《굿바이 굿바이》에 중편 〈그 여자, 리리〉를 발표). ‘창년들이 말이 많아’, ‘다들 힘든데 너만 힘드냐’, ‘납치당한 거면 모를까’ 등 성매매여성들을 향한 목소리는 차갑기만 하다. 그러나 릴리의 삶은 그녀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시대가 지금까지 끌고 온 어두운 그림자가 아닐까? 이 소설은 릴리라는 성매매여성을 등장시키고 있지만, 그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음지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는 약자들의 이야기다.

‘작가정신’으로 새 생명을 얻은 ‘릴리’
김우남의 장편소설 《릴리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는 햇수로 10년 전 소설집 《굿바이, 굿바이》에 실린 중편 〈그 여자, 리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목소리에는 비루한 생에서 형성된 말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침묵과 침묵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악다구니치는 생의 잡음이며 복잡한 표정까지도 살아 있다. 이 소설은 무엇보다 이러한 목소리들을 온전히 잘 듣고 그것들의 다양한 관계를 찬찬히 들여다보게 시선을 이끈다.

이 장편에는 〈그 여자, 리리〉에서 미처 다하지 못한 ‘리리’의 삶을 시쳇말로 속 시원히 쏟아붓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릴리’뿐만 아니라 ‘릴리’ 주변 사람들의 삶도 함께 포괄하고 싶은 작가의 욕망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이번 장편에서는 ‘릴리’의 삶을 한층 넓고 깊게 파헤치면서 ‘릴리’의 삶과 현실에 깊숙이 연동된 우리 시대 안팎의 문제들에 대한 작가로서의 문제의식을 소설적 글쓰기로 실천하고 있다. 그러한 ‘작가정신’이 이 책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다. 더욱이 이번 작품의 경우 (중편 속 ‘리리’를 장편에서는 ‘릴리’로 살짝 개명하여) ‘릴리’가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집창촌 골목, 이른바 레드하우스를 집중 조명하고 있는데, 이러한 소설 작업이 한국 사회의 성매매에 대한 평가가 대단히 민감한 시기에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다시 말하지만,) 세계와 쟁투하는 소설가가 자신의 글쓰기를 온몸으로 감당해야 할 ‘작가정신’의 존재와 그 가치를 입증해 보이는 셈이다.

편견과 왜곡의 시선을 극복한 문학적 진정성
최근 한국 사회는 문화예술계에서 폭발돼 사회 전 분야로 두루 번진 ‘미투(Me Too) 운동’으로 온갖 유무형의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ㆍ법적ㆍ윤리적 단죄와 심판이 일어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사회개조에 걸맞은 혹독한 변혁의 과정을 치르고 있는 이 시기에 이번 장편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과 장소, 그것이 어우러져 있는 삶과 현실에 대한 문학적 접근은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표면상 여성의 성매매가 2004년 이후 불법으로 법제도화되었고, 여성 신체의 주체성이 돈으로 매매된다는 것에 대한 사회적ㆍ윤리적 부정의 감정구조가 엄연히 작동되고 있음을 주시할 때, ‘릴리’로 표상되는 매춘업 종사의 직업여성에 대한 작가의 연민의 시선이 자칫 문학적 진정성과 관계없이 매춘업을 승인하고 여기에서 일하는 직업여성마저 사회구조적 승인을 용납해야 하는 것으로 편견과 왜곡의 시선이 몰릴 수 있다. 이러한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가는 작품 속 인물들의 목소리를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보다 더 잘 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매춘 직업여성의 자기인식, 자기부정, 자기갱신
이 소설은 릴리의 일기와 릴리의 삶을 3인칭 시점에서 보여주는 두 가지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릴리와 레드하우스의 여자들의 목소리를 작가가 어떠한 편견과 곡해 없이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정직하게 말하기 위해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자기고백체 형식의 일기를 사용했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그들의 삶과 현실에 대해 ‘반성적 거리’를 두도록 하는 성찰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릴리의 삶은 일기를 쓰기 전과 후로 구분되기 시작하고, 일기를 쓰는 릴리는 주체적 자기인식을 실행함과 동시에 릴리와 함께했던 레드하우스의 여인들을 두루 껴안는 연민과 연대의식을 성찰한다.

김우남 작가는 성매매여성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이들과
얽혀 살면서 서로 뜯어먹고, 할퀴고, 속이고, 도와주는 사람들의
리얼한 실태를 이 작품 속에서 마치 눈으로 보듯 되살린다.
나아가서 삶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_송재성(한국인도협회 대표, 전 보건복지부 차관, 전 건강보험심사평가 원장)

햇볕 한 줌 제대로 들지 않는 공간에도 사람이 열심히 살고 있고, 그 삶의 자락마다
슬픔과 아름다움이 함께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 《릴리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외면할 수 없는 한국사회의 아픈 귀퉁이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있는 그대로,
그러나 따스하게 보여주는 거울 같은 작품이다.

_이미선(약사, 사회복지사. 《미아리 서신》의 저자)

추천사

김우남 작가는 성매매여성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이들과
얽혀 살면서 서로 뜯어먹고, 할퀴고, 속이고, 도와주는 사람들의
리얼한 실태를 이 작품 속에서 마치 눈으로 보듯 되살린다.
나아가서 삶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목차

〈릴리 일기〉 처음 일기를 쓰다
11월 11일 금요일

〈릴리 일기〉 돈, 돈, 돈
11월 12일 토요일

〈릴리 일기〉 꿈속에서
11월 13일 일요일

〈릴리 일기〉 우울한 날
〈릴리 일기〉 걸레와 행주
11월 14일 월요일

〈릴리 일기〉 진상들
11월 15일 화요일

〈릴리 일기〉 영계
11월 16일 수요일

〈릴리 일기〉 미녀와 야수
11월 17일 목요일

〈릴리 일기〉 내 이름이 뭐지?
11월 18일 금요일

〈릴리 일기〉 신데렐라 되는 법
11월 19일 토요일

〈릴리 일기〉 고향 사람
11월 20일 일요일

에필로그: 그리고 한 달 후
거리 여인들의 합창
작품 해설
참고 문헌
작가의 말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7

1957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및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1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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