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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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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열반은 개념이면서 경험이다

    불교는 종교인가, 철학인가?
    삶의 방식인가, 도덕적 규범인가?
    불교라는 아름다운 지혜의 체계에 대한 명료한 입문서


    2천여 년 전 인도에서 기원한 이래 불교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 데미언 키온은 불교 전통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것이 어떻게 오늘날의 형태로 전개되었는지를 살펴본다. 키온은 불교의 중심적 가르침들과 수행법들, 그리고 업과 윤회, 명상, 윤리와 같은 핵심 주제들을 설명하면서, 아시아와 서구에서 불교가 진화한 것과 관련된 새로운 사실들, 물질문화의 중요성, 전쟁과 평화에 대한 윤리도 짚어본다. 이 책은 교리나 역사 서술에 그친 기존의 불교 입문서에 비해 불교의 다양한 측면을 압축적으로 다루면서 불교에 대한 극단적 호교론(護敎論)으로도 흐르지 않는 비판적·중도적 자세를 보여준다. 또한 불교에 대해 비교적 풍부한 정보를 치우침 없이 제시하는 한편, 불교의 역사적·지역적 다양성과 현대 사회의 여러 이슈들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숙고할 수 있게 한다.

    불교는 다양한 차원을 가진 종교다
    불교는 종교인가? 철학인가? 종교이면서 철학인가? 혹은 종교도 아니고 철학도 아닌가? 이 책의 저자는 기존의 유신론적 종교 전통의 ‘신과의 합일’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 좀더 포용적인 비교종교학적 관점에 설 경우 불교를 ‘다양한 차원을 가진 종교’로 볼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그 안에는 철학적 요소가 분명히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를 취한다. 저자는 이렇게 포괄적으로 정의된 종교로서의 불교에는 일곱 가지 차원, 즉 1) 실천적·의례적 차원, 2) 경험적·정서적 차원, 3) 서사적·신화적 차원, 4) 교리적·철학적 차원, 5) 윤리적·법제적 차원, 6) 사회적·제도적 차원, 7) 물질적 차원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면서 각각의 차원에 대해 설명한다. 제2장에서는 ‘교조’이자 역사적 인물로서의 붓다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는데, 이는 서사적·신화적 차원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이어 제3장부터 제5장까지는 불교의 교리적·철학적 차원에 해당하는 업, 윤회, 사성제, 대승 등의 개념을 설명한다. 또한 전근대 시기의 아시아 전역은 물론이고 현대 서구 사회에서 불교가 확산되는 과정을 다룬 제6장과 제9장을 통해 이 책이 ‘세계종교’로서의 불교의 다양한 측면까지도 포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승불교와 기독교의 몇 가지 유사점
    대승(大乘)은 ‘큰 수레’를 뜻하며 구원을 위한 보편적인 길로 자처했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 이 운동의 초기 형성기는 대략 기원전 100년에서 기원후 100년 사이다. 기독교와 불교 사이에서 어느 쪽이 다른 쪽에 영향을 주었는가에 대한 확고한 증거는 없지만, 이 책의 저자는 기독교와 대승불교 사이에는 주목하면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유사점이 있다고 말한다. 먼저 구원자의 개념을 들 수 있다. 기독교가 다른 이들을 위한 기독교적 봉사의 모델로서 그리스도의 자기희생을 높이 사는 것처럼, 대승에서 최고의 이상은 세상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삶이다. 대승은 자기 자신의 구원을 추구하기보다는 다른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애쓸 것을 강조한다. 다른 이들에 대한 봉사라는 이상과 연결되는 것은 무아(無我, selfless)의 사랑이라는 개념이다. 예수는 그 가르침에서 사랑을 크게 부각시켰는데, 대승에서는 자비에 중심적 지위가 부여되었다. 보살로 하여금 스스로를 다른 이들을 위해 희생하도록 촉구하는 것은 그들의 고통에 대한 자비인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물론 보살은 그리스도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이들을 ‘대속(代贖)’할 수는 없다. 대신에 그는 여러 존재들에게 ‘좋은 친구[선지식善知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모범이 됨으로써, 그들의 고통을 실용적인 방법으로 줄여줌으로써, 그들을 격려하고 도와줌으로써, 나아가 그들에게 해탈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줌으로써 그들을 돕는 것이다.”

    명상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불교에서 명상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것이 다름 아닌 그가 명상중일 때였음을 상기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실상 불교의 모든 종파들은 명상을 깨달음을 위한 가장 확실한 길로 보며, 명상은 종교로서의 불교에서 ‘경험적’ 차원의 주요 부분을 구성한다. 하지만 적어도 지난 세기까지 명상은 비구와 비구니들에게만, 그것도 소수에게만 국한된 기교적 수행법이었다. 그렇다면 명상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저자는 명상을 ‘제어된 방식에 의해 유도되는 전환된 의식의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거기에 특별히 신비스러운 것은 전혀 없고, 사람들은 살아서 깨어 있는 동안 자연스럽게 명상과 유사한 황홀경 같은 상태에 들었다 나오곤 한다. 깨어 있는 삶의 많은 부분에는 마음이 내면의 광경을 숙고하는 백일몽, 몽상, 그리고 환상들이 끼어든다. 이러한 상태들과 명상 간의 주된 차이점은 제어가 되는 정도, 그 경험의 깊이, 그리고 지속성에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러면서 명상의 목적은 ‘어딘가에’ 있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여기에서 완전히 의식하고 깨어 있는 상태로 있으려는 것이라며 레이저 광선에 비유한다. “빛은 확산될 때에는 상대적으로 힘이 없지만, 그것이 모아져서 집중될 때에는 쇠를 뚫을 수 있다. 또 빛보다 소리에 비유하자면, 명상의 목적은 마음의 ‘잡음(static)’을 제거하며, 정신의 힘을 산란시키는 마음의 ‘수다’를 줄이는 것이다.”

    불살생 또는 생명의 불가침성의 윤리
    불교 윤리의 초석은 생명의 불가침성(不可侵性)에 대한 믿음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자이나교 승려들은 의도치 않게 행위할 때조차도 곤충과 같은 작은 생명체를 해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했다. 그들의 실천은 불교에도 약간의 영향을 끼쳤는데, 불교 승려들은 마실 물에 들어 있는 작은 생명체를 파괴하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채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들은 또 비가 내린 뒤에 번식하게 되는 곤충들과 그 밖의 작은 생명체들을 밟는 일을 피하기 위해 우기에는 돌아다니는 것을 삼갔다. 어떤 불교 문화권에서는 농사짓는 일을 꺼렸는데, 땅을 갈면서 어쩔 수 없이 생명을 파괴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불교는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도(그리고 인도-유럽)의 전통적 견해를 공유하고 있었지만, 생명의 파기(破棄)에 대해 그것이 고의에 의해서 또는 부주의 탓에 벌어진 경우에만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으로 여겼다. 초기 자료들이 단지 외적 규칙을 따르는 데 그치기보다는 바른 성향과 습관을 닦음으로써 내면화되고 바르게 통합된 믿음이나 가치관이 도덕적 행동으로 자연스럽고도 자발적으로 표출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강조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목차

    지도
    인용과 발음에 대한 일러두기

    1. 불교 그리고 코끼리
    2. 붓다
    3. 업(業)과 윤회(輪廻)
    4. 사성제(四聖諦)
    5. 대승(大乘)
    6. 불교의 확산
    7. 명상
    8. 윤리
    9. 서구의 불교

    감사의 말/ 연표/ 독서안내/ 역자 후기/ 도판 목록

    본문중에서

    우리는 종교라는 것이 단순한 사전적 정의로는 제대로 밝혀낼 수 없는, 특히 서구의 종교적 경험으로부터는 그 본질이 확연히 추출되지 않는 복합적 현상임을 보았다. 그러나 우리가 종교를 다양한 차원들을 가지는 하나의 유기체로 생각하게 되면, 불교가 그 독특하고 이채로운 특징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서 세계종교의 가족에 합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가 더 용이해진다. (…) 만약 누군가가 불교를 종교적 미신이 전혀 없는 이성적 철학으로 보고자 한다면, 교리적이고 철학적인 차원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불교를 그런 식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다른 누군가가 불교를 본질적으로 신비체험을 위한 탐색으로 보고자 한다면, 경험적인 차원을 중심적인 것으로 만듦으로써 그것 또한 가능하게 된다.
    (/ pp.36∼37)

    이 신화는 창조 설화만큼이나 인간 사회에 대한 풍자를 의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창세기」와 한 가지 점에서 흥미롭게 대조적이다. 유대-기독교 전통이 인간의 타락을 오만과 불충(不忠)으로 돌리고 있는 데 반해, 불교는 인간 고통의 기원을 욕망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 p.68)

    하나의 행위를 선하거나 악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 동기라는 심리적 약동은 불교에서 ‘뿌리[근根]’로 기술되고, 세 가지 좋은 뿌리와 세 가지 나쁜 뿌리가 있다고 한다. 탐욕[탐貪], 혐오[진瞋], 망상[치癡]에 의해 촉발된 행위들은 악하지만(akusala), 그 반대인 집착 없음, 선의, 이해에 의해 촉발된 행위들은 선하다(kusala). 그러나 깨달음을 향해 전진하는 것은 단순하게 좋은 의도를 갖는 문제가 아니며, 악은 종종 최상의 동기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에 의해서도 빚어진다. 따라서 좋은 의도는 반드시 바른 행위로 표현되어야 하는데, 바른 행위는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이나 남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 p.82)

    불교의 궁극적 목표는 고통과 윤회를 종식시키는 것이다. 붓다는 이렇게 말하였다.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나는 오직 이것, 곧 고통과 그것의 소멸만을 제시한다.” 비록 이러한 표현방식이 부정적이긴 하지만 그 목표는 긍정적인 측면을 띠고 있다. 왜냐하면 고통을 끝내는 방법은 선과 행복을 향한 인간의 잠재력을 완전하게 발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실현이라는, 이런 완전한 상태를 성취한 이는 열반을 성취했다고 일컬어진다.
    (/ p.90)

    갈망의 불꽃이 소멸될 때 윤회가 소멸되며, 깨달은 자는 더이상 태어나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초기 문헌에는 이 질문에 대한 분명한 답이 없다. 붓다는 깨달은 자가 죽은 뒤 어디로 갔는가에 대해 묻는 것은 불꽃이 꺼졌을 때 그것이 어디로 갔는지를 묻는 것과 같다고 말하였다. 물론 불꽃은 어느 곳으로도 ‘가지’ 않았다. 단지 연소의 과정이 멈추었을 뿐이다. 갈망과 무지를 제거하는 것은 불꽃이 타는 데 필요한 산소와 연료를 없애버리는 것과 같다.
    (/ pp.105∼106)

    불교의 황금률은 이렇게 권고한다. “모든 존재들은 행복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기 때문에, 결코 자기 자신에게 행해지기를 바라지 않는 어떠한 것도 다른 이들에게 행해서는 안 된다.” 이런 종류의 원리들에 따라 행위함으로써 덕을 완성하게 된다. 통찰명상을 통해 분석적 이해를 닦음으로써 지혜가 생겨나고 고성제, 집성제, 멸성제, 도성제를 이해하게 된다.
    (/ pp.189∼190)

    불교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이 붓다라는 역사적 인물과 불교 전통의 성자들이 보인 것과 같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인간 능력에서 비롯된다. 붓다라는 존재는 인간 잠재력을 생생하게 축복해준 것이며, 바로 그가 예시한 바와 같은, 모든 인간이 모방할 수 있는 자질인 심오한 앎과 자비에서 인간 존엄성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불교는 우리 모두가 잠재적인 붓다라고 가르친다(어떤 대승 종파들은 이를 모든 존재가 ‘불성’ 또는 깨달음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한다). 이런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공통된 잠재력에 의해 모든 개인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고, 따라서 정의는 각 개인의 권리가 반드시 보호받아야 함을 요구하는 것이다.
    (/ p.206)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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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대학 골드스미스 칼리지의 불교윤리학 담당 명예교수이다. Journal of Buddhist Ethics의 발행을 주도한 공동 편집자이자 왕립아시아학회(Royal Asiatic Society)의 회원이다. 『불교윤리학Buddhist Ethics: A Very Short Introduction』(2005) 등 다수의 논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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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UCLA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에서 이통현의 화엄사상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연구교수와 능인대학원대학 불교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금강대학교 불교인문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중국의 화엄사상가인 이통현 및 법장, 한국의 불교사상가인 원효 및 지눌 등에 대한 국문 및 영문 논문 10여 편을 발표하였고, 『동아시아 한국불교사료: 중국문헌편』, Ilseung beopgye-do Wontong-gi: Master Gyunyeo’s Commentary on the Dharma Realm Diagram of the One Vehicle 등의 번역서를 출간하였다. 공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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