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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노래 : Project LC.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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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성일
  • 출판사 : 알마
  • 발행 : 2020년 04월 30일
  • 쪽수 : 15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59922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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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러브크래프트를 통해 2020년 오늘의 공포와 경이를 보다
인간은 언제 인간이 되는가 묻는 외계에서 온 환영들

Project LC.RC

한국의 대표 SF 작가들이
오마주와 전복으로 다시 창조하는
H. P. 러브크래프트의 세계


김보영, 김성일, 박성환, 송경아, 은림, 이서영, 이수현, 홍지운 그리고 최재훈
9인의 작가가 호러문학의 거장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오마주하며
2020년 우리의 현실 속 공포와 경이를 그려냅니다.

출판사 서평

Project LC.RC
공포문학의 전설, 러브크래프트를 오마주하고 전복하며
2020년 오늘날 우리가 마주친 공포와 경이를 그려내다


한국의 대표적인 SF 작가들이 공포문학의 거장 러브크래프트를 재창조하는 프로젝트. 인간의 깊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공포와 현실과 환상의 구분이 모호한 세계관, 기괴하고 음산한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오마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종차별적이며 남성 중심적이기도 한 그의 낡은 관념은 전복적 시각으로 다시 썼다.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한 작품들은 오늘날 현실 속에서 우리가 마주한 공포의 실체가 무엇인지 날카롭게 묻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몸은 있으나 그것을 둘 곳 없는 존재들
그들에게 찾아온 외계의 빛과 소리의 환영들
사람이 될 기회를 노리는 ‘저들’의 이야기


겨울을 앞둔 지하철역. 역에 온지 오래되지 않은 신참 노숙인 김영준은 여학생에게 집적거리는 남자 둘에게 대항했다가 처참하게 두들겨 맞는다. 다음 날 간절하게 드는 집 생각을 어렵사리 떨친 그의 앞에 ‘강 선생’이 나타나는데, 노숙인 치고는 이상할 정도로 밝고 매사에 긍정적인 그는 어찌된 일인지 홀리듯 순식간에 사람의 마음을 얻어낼 줄 안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서도 두둑이 현금을 받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며‘강 선생’은 영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요령을 알려줄 테니 매일 밤 강 둔치의 공원으로 나오라는 것. 그날 오후, 영준은 강 선생에게서 받은 두툼한 돈 봉투를 품에 넣고 PC방 한 구석에 앉아 밤을 기다린다. 새벽 추위 때문에도, 시선을 둘 곳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지쳐 있던 그에게 슬며시 꿈인 듯 환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득한 우주 너머로부터 들려오는 기묘한 불협화음들. 어둠과 색깔의 바다가 출렁이며 그에게 한 가지 확신에 찬 생각이 흘러든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 그날의 약속과 관계된 일일까? 그러나 약속된 시간, 영준은 예상치 못한 비극을 맞이한다.

몸은 있으나 그걸 둘 곳 없어 투명인간이 된 사람들이 자리한 곳에서, 이 소설은 시작한다. 한 노숙인의 죽음과 그 죽음의 실체를 밝히려 고군분투하는 또 다른 노숙인. 김영준은 차별과 혐오의 시선 속에서 움츠린 삶이 익숙하지만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도움을 청하는 일에는 망설이지 않는다. 경찰조차도 불가능한 수사라는 핑계로 사건을 덮으려 하지만 그는 목숨을 건 추격을 멈추지 않는다. 그를 돕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나, 어느 순간 김영준은 자신을 돕는 미지의 존재를 알아차리게 된다.
이렇게 작가는 러브크래프트의 공포관에 자리 잡은 차별과 혐오에 집중하며 오히려 이를 전복한다. 아득한 우주의 심연으로부터 주인공을 옭아매는 미지의 존재는 공포를 일으키는 혐오가 아니라, 연대의 가능성을 탐지하는 희망의 빛이다. 소설에서 두려움을 일으키는 것은 낯선 존재가 아니라 공권력을 가진 이들의 기만, 보통 사람들의 시선이다. 러브크래프트의 공포관에서 출발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초월적 존재를 통해 희망을 말하는 소설. 이러한 다른 관점의 오마주를 통해 러브크래프트 이후 공포소설의 의 계보는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FoP 시리즈의 새로운 프로젝트 LC.RC
2020년 5월 30일 도서 8종 (그래픽노블 1종 포함) 완간 예정

1차 출간 | 2020년 4월 30일

[악의와 공포의 용은 익히 아는 자여라] 홍지운
[별들의 노래] 김성일
[우모리 하늘신발] 송경아
[뿌리 없는 별들] 은림, 박성환

2차 출간 | 2020년 5월 30일 예정
[역병의 바다] 김보영
[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이서영
[친구의 부름](그래픽노블) 최재훈
[외계 신장] 이수현

목차

별들의 노래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잠깐 눈을 감았다 싶었는데 한기가 들어 눈을 도로 떴다. 컴퓨터는 동영상 하나를 끝내고 가만히 멈춰 있다. 열 시가 넘었는지 헤드폰 소리 너머로도 들리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헤드폰을 치우려고 손을 움직이려 했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보고 싶었지만 목이 움직이지 않는다. 시야에는 아이들만이 아니라 아무도 없다. 점원조차도 없다. 형광등이 깜박거리는 음료수 냉장고 옆에 몸을 구부정하게 숙인 사람의 윤곽만이 보였다.
그 검은 윤곽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영준은 마취라도 당한 것처럼 의자에 고정되어 그것을 지켜보았다. 윤곽이 시야 가장자리로 스며드는 것을 보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입술이 얼어붙어 움직이지 않았다.
시야의 경계에서 검은 윤곽이 얼굴을 들이댔다. 색깔 아닌 색깔의 눈이 살을 벗기는 듯한 시선으로 영준의 얼굴을 훑었다. 입이 열렸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이 그 안에 있었다. 아까 본 영화 예고편이 떠올랐다. 캄캄한 입안에 무수한 별들이 보였다.
영준은 어느새 별들 사이에 있었다. 우주는 어둡되 검지 않았다. 이름 없는 색깔들이 사방을 밝히고 있다. 처음 들어보는 기묘한 불협화음이 저 멀리에서 우주의 진공을 타고 영준의 뇌를 어루만졌다. 어둠과 색깔의 바다에 영준은 혼자 떠 있었다. 아니, 혼자가 아니다. 이제는 이름을 하나하나 말할 수 있을 것 같은 저 색깔들이야말로 영준의 친구요, 가족이었다.
(/ pp.46~47)

“강 선생님!”
영준은 소리를 쳤다. 강가 아파트 건물들에 반사된 메아리만 으스스하게 돌아왔다. 잔디밭에 엎드렸다. 무릎이 식어오는 것도 아랑곳 않고 핏자국을 살폈다. 캄캄해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갑자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핏방울이 사방으로 튀어 잔디밭을 점점이 물들이고 있다. 타이어 자국이 보였다.
지저분한 붉은색 길이 십 미터 정도 앞, 가로등과 가로등의 중간 어두운 도로변까지 타이어 자국을 따라서 나 있었다. 영준은 갑자기 어지러워져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바람이 뺨과 귓불을 벨 것처럼 찼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유난히 맑아 별들이 잔뜩 보였다.
몸을 일으켰다. 영준의 머릿속에는 강 선생을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한겨울 강가의 추위도, 지난 반년 동안 쌓인 피로도 그저 사소하게만 느껴졌다.
(/ pp.50~51)

영준은 흙이 딱딱하게 얼어붙은 도랑에 누워 있다. 멈춰 선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전에 봤던 그 금테 안경의 통통한 남자를 비춘다. 굳은 낯빛에서 두려움과 약간의 죄책감이 병자의 단내처럼 풍긴다.
안경 남자가 수그리고 앉는다. 말이라도 하려는가 싶었지만, 남자는 비포장도로 가장자리에 널브러진 지푸라기와 마른 풀을 영준에게 뿌린다. 그러나 바닥의 풀을 다 모아도 자기의 죄책감은커녕 눈앞의 몸뚱이조차 덮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곧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허둥지둥 차로 돌아간다.
통증이 둔해지고 머리가 가벼워진다. 차갑게 마른도랑에서 피를 흘리며 영준은 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가족을, 친구들을 생각했다. 떠오르는 것은 얼굴도 기억도 아닌, 강렬하지만 막연한 감촉들이다. 캄캄한 밤하늘 저편에서 찾아오는, 형체 없는 온기다.
영준은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위로 뻗었다. 하늘 멀리 맴도는 그 온기를 맞이하고 싶었다. 이 부서진 몸을 벗어던지고 싶었다. 돌아갈 집을 간절히, 간절히 그렸다.
그 그리움에 영준의 마음이 달구어졌다. 저 멀리 밤하늘에만 있는 줄 알았던 색깔 아닌 색깔, 빛 아닌 빛이 마음속에서 세게 불타올랐다. 머리가 뜨거워졌다. 영준은 더 간절히 마음속 빛에 불을 지폈다.
(/ pp.84~85)

카페 안도, 두 잔째 커피도 따뜻했다. 커피를 마셨는데도 기분 좋은 졸음이 찾아왔다. 눈이 감겼다가 떠지기를 반복했다. 눈을 감을 때마다 영준의 눈앞에 별이 가득한 하늘이 펼쳐졌다. 무언가가 노래 같은 소리를 내며 다가왔다. 영준은 손을 뻗었다.
길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경적 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어느새 길에는 차가 가득했다. 이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대로로 나오는 길목을 지나지 못하고 기다리는 차가 보였다. 은색 중형차다. 영준은 홀린듯 일어났다. 외투를 챙기는 사이, 신호가 바뀌고 길에 늘어섰던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영준은 외투를 걸치지도 못하고 손에 든 채로 카페 밖으로 뛰어나갔다. 문에 달린 종이 크게 울렸다.
영준이 지하 주차장 입구에 다가갔을 때 은색 중형차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영준은 거리를 채운 사람들을 어깨로 밀치며 달렸다. 익숙하게 따가운 시선들이 화살처럼 쏘아져 오는 것을 다시 느꼈지만 신경쓰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뛰었다. 번호판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 말고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 pp.11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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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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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SF와 판타지를 주로 쓴다. 지은 책으로 『메르시아의 별』, 『별들의 노래』가 있고, 단편집 『엔딩 보게 해주세요』에 「성전사 마리드의 슬픔」을 수록했다. 「라만차의 기사」로 2018년 SF어워드 단편 부문 우수상을 받았으며,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 『메르시아의 마법사』와 『올빼미의 화원』을 연재했다. 1997년부터 도서출판 초여명의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피아스코』를 비롯한 여러 TRPG 작품을 집필하고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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