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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의 유산 [양장]

원제 : A Legacy of Sp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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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영화감독 박찬욱 추천!
    스파이 문학의 거장 존 르카레 신작


    스파이 소설의 장르를 넘어 문학성을 인정받는 거장, 존 르카레의 스물네 번째 장편소설 [스파이의 유산]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017년 발표된 이 작품은 르카레의 대표작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1963)로부터 50여 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이며, 27년 만에 ― [은밀한 순례자](1990) 이후로 ― 조지 스마일리가 다시 등장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어판에는 박찬욱 감독의 추천사가 수록되어 있다. 박찬욱 감독은 르카레의 팬으로, 르카레 원작의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감독하기도 하며 작가와 교분을 맺어 왔다.
    초인적인 활약을 펼치는 화려한 스파이가 아니라, 인간적인 고뇌를 품은 동시대 인물로 스파이를 그려 온 르카레. 흥미롭게도 이번 작품은 르카레의 분신 같은 캐릭터 스마일리가 주인공이 아니라, 스마일리의 부하 피터 길럼의 1인칭 소설이다. 길럼은 이미 스파이에서 은퇴한 상태지만 과거 사건이 문제가 되자 다시 한번 정보부의 부름을 받는다. [추운 나라]에 이어 [유산]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 <윈드폴 작전>의 앨릭 리머스는 물론 컨트롤, 한스-디터 문트, 빌 헤이든, 짐 프리도까지 르카레의 팬이라면 반가워할 이름들이 속속 등장한다.

    은퇴한 스파이를 불러낸 회색 편지 한 통

    나이 지긋한 전직 요원 피터 길럼은 프랑스의 시골 농장에서 한가로운 은퇴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집배원이 편지 하나를 들고 오고, 길럼은 그것이 영국 정보부, 즉 <서커스>에서 보낸 편지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본다.
    런던에 도착한 길럼은 정든 케임브리지 서커스의 옛 건물과 달리 템스 강변에 새로 생긴 본부 건물을 보고 경악한다. 그는 법무팀장 버니, 역사 담당 로라를 만나 사정을 듣는다. 냉전 시대 <윈드폴 작전>으로 인해 사망한 한 요원의 아들과, 한 민간인의 딸이 정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 유족들은 사망의 원인이 정보부, 나아가 스마일리와 길럼에게 있다고 믿고 있다. 스마일리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그렇게 길럼은 수십 년 전 자신이 수행했던 일들을, 그리고 <튤립>이라는 암호명으로 불렸던 여성과의 기억을 강제로 끄집어내게 된다. 감시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낡은 서류철을 읽어 나가는 길럼. 회상과 문서 속에서 사건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50여 년 후의 이야기

    [유산]은 [추운 나라]의 프리퀄인 동시에 시퀄이면서 스마일리와 길럼이 등장했던 다른 여러 작품들과도 연관을 맺고 있다. [추운 나라]를 비롯해 르카레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들은 대부분 냉전 시대 첩보전을 다루고 있다. 냉전은 끝났다. 그렇다면 르카레는 왜 반세기도 넘은 일을 들춰내어 은퇴 생활을 즐기던 길럼을 본부로 소환하고 스마일리까지 불러낸 것일까.
    르카레의 행보를 살펴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르카레는 데뷔작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1961)에서부터 최신작 [현장 요원](2019)에 이르기까지 별다른 공백기 없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왔다. 냉전은 말할 것도 없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리틀 드러머 걸]), 다국적 제약 회사([성실한 정원사]), 테러와의 전쟁([영원한 친구]), 콩고 내전([미션 송]), 불법 이민([모스트 원티드 맨]), 민간 방위 기업([민감한 진실])까지 누구보다 예민한 감각으로 시대 상황을 작품 속에 녹여 냈다.
    르카레는 [유산]을 통해 바로 지금 이 시점에서 냉전기를 되돌아보며, <그때 우리가 한 일은 무엇 때문이었나>라는 질문을 던진다. 냉전기를 살던 사람들이 냉전이 끝나면 펼쳐지리라 생각했던 이상적인 세계와 달리, 현대 세계에는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고 냉전의 유산은 여전히 우리를 괴롭힌다. <그때 우리가 한 일은 무엇 때문이었나>라는 질문은 사실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향해 있는 질문인 것이다.
    르카레는 고령임에도 최근까지 브렉시트 반대 시위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 2019년에는 인권과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로프 팔메상을 받기도 했다. 르카레가 20세기의 거장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이 바로 르카레를 읽을 때이다.

    옮긴이의 한마디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기 일쑤인 인간의 본성은 우리에게 피아를 가르고 흑백을 구분하라고 자꾸만 요구하지만, 이데올로기든 뭐든 인간다움을 찍어 누르고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없는 회색 세상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평화로운 세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세상에서는 르카레의 스파이들이 지닌 회색도 아마 음지의 회색이 아니라 중용의 회색이 될 것이다.

    추천사

    압도적이다.
    - 가디언

    마치 와인처럼, 르카레의 글은 시간이 지날수록 풍부해진다.
    - 더 타임스

    르카레는 한 문장으로 인물을 표현하고 …… 한 문단으로 이데올로기를 무너뜨린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거짓과 사랑, 믿음에 대한 놀라운 소설.
    - 이브닝 스탠더드

    고등학생 때 처음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읽었다. 처음부터 운명적이란 생각이 들 만도 한 것이, 이 작품은 내가 태어난 해에 영국서 첫 출간되었다. 냉전의 최전방인 한반도에, 게다가 (소설의 주 무대인 동독처럼) 전체주의/공포정치 국가였던 남한에 사는 한 소년의 정신에 [추운 나라]처럼 큰 충격을 준 소설은 없었다. 그 후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나는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의 후속작인 [스파이의 유산]을 손에 쥐고 있다. 제목부터 이미 매끈하게 두 편을 연결시킨다. 이것은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의 유산]을 다룬 이야기다. [유산]은 [추운 나라]의 프리퀄이자 시퀄, 백 스토리이자 표준 해설서다.
    (/ p.5)

    확실히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르카레는 내가 가려운 부분이 어딘지 안다는 것이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계에 살지만 적어도 한 사람 정도는 믿고 싶은 마음 말이다.
    (/ p.7)

    목차

    추천의 글 ― 박찬욱

    스파이의 유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본문중에서

    영국 비밀 정보부의 어떤 면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공개적인 서신에 사용하는 문구류에 대한 강박증이다. 지나치게 공식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문구류는 안 된다. 그랬다가는 은밀함을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봉투의 속이 들여다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줄이 쳐진 것을 쓸 때가 많다. 새하얀 색은 너무 눈에 띄니까 살짝 색이 들어간 편이 좋다. 요염한 색만 아니면 된다. 흐릿한 파란색이나 연한 회색 정도면 괜찮다. 내게 온 편지는 연한 회색이었다.
    그다음 문제는 주소를 자판으로 입력할 것인지, 아니면 손으로 쓸 것인지 여부다. 언제나 고려해야 할 것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그러니까 이 경우에는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점이다. 전직 요원인 나 피터 길럼은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에 감사하고 있으며, 프랑스 시골에서 오래 살았다. 전직 요원들 모임에는 얼굴을 비친 적이 없으며, 주변에 다른 중요한 인물은 없다. 연금 전액을 받고 있으므로 괴롭히는 것이 가능하다. 결론: 외국인이 드문 브르타뉴의 외진 마을에서 어느 정도 공식적으로 보이는 회색 봉투에 주소를 자판으로 입력하고 영국 우표를 붙여 편지를 보낸다면 동네 사람들의 의심을 살 우려가 있으므로 주소는 손으로 쓴다.
    (/ pp.29~30)

    옛 서커스의 스파이 영토에 차츰 정이 들었던 사람이라면, 다음 날 오후 4시에 내가 택시비를 치르고 충격적일 정도로 눈에 띄는 새 정보부 본부의 콘크리트 통로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느낀 반감을 이해할 것이다. 내가 한창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제국(주로 소련 제국이거나, 그 제국에 속한 나라)의 쓸쓸한 전진 기지에서 몹시 지친 모습으로 돌아오던 시절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시절 나는 런던 공항에서 곧장 버스를 타고 오다가 중간에 케임브리지 서커스까지 가는 지하철로 갈아타곤 했다. 본부에서는 생산 팀이 면담을 위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빅토리아 양식의 볼품없는 건물로 통하는 꾀죄죄한 계단 다섯 개를 올라갔다. 우리는 그 건물을 본부, 사무실, 서커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렀다. 어쨌든 그곳이 우리의 본거지였다.
    (……) 그런데 이 괴물 같은 새 건물은 뭐란 말인가. 템스강 옆에서 <스파이랜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외치는 것 같은 이 건물은.
    (/ pp.34~35)

    「소송을 제기한 두 사람이 지금은 하나로 힘을 합쳤습니다. 그리고 정보부가, 특히 당신과 조지 스마일리가 직접 빚어낸 최고급 실패작 때문에 자신들의 부모가 목숨을 잃었다고 확신하고 있죠. 아주 근거 없는 믿음도 아닙니다. 두 사람은 모든 정보의 공개, 징벌적 손해 배상, 책임자의 이름을 포함한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당신 이름도 있어요. 앨릭 리머스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네. 그런데 스마일리는 어디 있습니까? 그는 어디 가고 왜 내가 여기에 불려 온 겁니까?」
    (/ pp.72~73)

    내 언성이 높아지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어쩔 수가 없었다.
    「앨릭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내가 어떻게 압니까? 앨릭은 현장 요원이었어요. 현장 요원은 어중간한 생각은 안 합니다. 냉전이 벌어지고 있고, 임무가 떨어졌다면, 그냥 임무를 수행할 뿐입니다!」
    이건 앨릭에 대한 이야기인가? 아니면 내 이야기?
    (/ p.397)

    「모두 제정신이 아냐. 당신들 스파이는 전부 그래. 당신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멍청한 게임을 하는 멍청이들. 자기가 존나 우주에서 제일 현명한 거물인 줄 알고. 당신들은 아무것도 아냐, 알아? 당신들이 어둠 속에서 사는 건, 망할 햇빛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야.」
    (/ p.407)

    저자소개

    존 르카레(John Le Carr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1년~
    출생지 영국
    출간도서 6종
    판매수 1,835권

    본명은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로, 1931년 영국 도싯주의 항구 도시 풀에서 태어났다. 스위스 베른 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고 1956년 졸업 후 이튼 칼리지에서 2년간 독일어를 가르쳤다. 1959년부터 영국 외무부에서 근무하는 동시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61년 첫 번째 소설 [죽은 자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발표했는데, 당시 그는 실제 유럽에서 활동하는 비밀 요원이었다. 동서 냉전기의 독일을 무대로 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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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뉴욕 시립대학교 대학원 여성학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푸줏간 소년》 《다이스맨》 《19호실로 가다》 《스토너》 《사형집행인의 딸》 《나보코프 문학 강의》 《우아한 연인》 《제인》 《제1구역》 《기묘한 진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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