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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생 날씨, 차차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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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날씨는 인생의 은유다. 태풍만 몰아치는 인생도, 쨍한 날들만 계속되는 인생도 없다. 이 책은 태생적인 한 비관주의자가 삶의 여러 풍파를 겪으면서 알게 된 인생의 진리와 농담에 관해 진솔하게 쓴 에세이다. 흐렸다 맑았다 하는 날씨처럼 진지한 글과 진지하게 웃긴 글들이 고루 섞여 있다. 일이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 한껏 풀이 죽어 있거나 지금 한창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이 잠깐의 빛이라도 되길 바라며 썼다.

출판사 서평

날씨는 인생의 은유…태풍의 다음 날씨는 ‘차차 맑음’
한 비관주의자가 전하는 인생의 진리와 농담


날씨는 인생의 은유다. 태풍만 몰아치는 인생도, 쨍한 날들만 계속되는 인생도 없다. 《오늘의 인생 날씨, 차차 맑음》은 태생적인 한 비관주의자가 삶의 여러 풍파를 겪으면서 알게 된 인생의 진리와 농담에 관해 진솔하게 쓴 에세이다. 흐렸다 맑았다 하는 날씨처럼 진지한 글과 진지하게 웃긴 글들이 고루 섞여 있다. 일이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 한껏 풀이 죽어 있거나 지금 한창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이 잠깐의 빛이라도 되길 바라며 썼다.

태풍만 몰아치는
인생은 없다


저자는 증조할머니까지 모시고 사는 대가족의 일원이었다. 가족이 많다 보니 어릴 때부터 원 없이 천천히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도 빵 한 조각을 먹을 때조차 예쁜 접시에 담아 음미하면서 먹는 식습관을 고수한다. 또 어릴 때 새겨진 허기 때문에 세 끼를 꼭 챙겨 먹는다. 심지어 아침을 제대로 먹기 위해 아무리 피곤해도 전날에 미리 재료를 다듬어 놓을 정도다.
저자는 사십대라는 고비를 넘기고 이제 오십대에 이르렀다. 그동안 그를 자주 넘어뜨리려 한 건 ‘가난’이었다. 가난 때문에 사랑하는 이와 헤어졌고, 선 자리에서 계산기를 대놓고 두드리는 무례한 이들을 견뎌야 했다. 하지만 그 가난 덕분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켜 내는 법을 알게 되었고, 평수 넓은 아파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으며, 사회에서 가려진 존재들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게 되었다. 장애를 가진 길냥이 코코를 가족으로 맞이한 것이 단순한 우연은 아니다.

“원한 적 없던 것들만
원 없이” 하다


저자는 비관주의자로, 태생적인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스무 살 이래 제 시간 한번 편히 누르지 못하면서 숨 가쁘게 살아왔다. 결혼해 두 아이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마찬가지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원한 적 없던 것들만 원 없이” 하면서 살아온 인생이다. 몸은 생동하는 삶의 현장에 두었지만, 마음은 언제나 죽음에 가 닿아 있었던 이유다.
사십대 끝 무렵, 이런 그녀의 마음에 볕이 들기 시작한다. 본인도 놀랄 만한 변화였다. 자신이 바라던 삶과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는데도 자신의 삶이 마음에 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기이하고, 신기한 일이다. 분명 스물다섯의 내가 바라던 삶과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는데도 원하지 않았던 이 삶이 더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 되었다. 이런 삶을 사랑하게 되었고, 이제는 온전히 내 것이라 여기게 되었다. 더 맑고 화창할 때 따뜻하고 멋진 코트를 차려입고 길을 나섰더라면, 그리하여 더 탄탄하고 잘 다져진 길을 걸었더라면 몰랐을 것들을 겪었는데도. (…) 그런데 사십대 끝자락에 이르러서야 겨우겨우, 그날그날, 눈앞의 하루하루를 견디며 만들어 내는 ‘내 삶’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저자의 말>에서

그리고 그녀는 깨닫는다. 연일 폭풍우만 몰아치는 인생은 없다는 것을. 강력한 태풍이 불어와도 그 다음 날씨는 ‘차차 맑음’이 되는 인생의 진리를 말이다. 또한 인생은 우리가 날씨를 골라 살 수 없듯이, 다가오는 것들을 묵묵히 견뎌 내는 것임도 받아들인다. “폭풍우가 몰려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다고 해서 안전한 집에만 머무를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부러진 우산대를 이어 잡고서라도 가야 할 길을 가는 것이 인생” 같다는 것이다.

인생의 농담을
알아채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가난과 슬픔, 고통, 힘듦 등 삶의 어두운 면을 바라보면서 꾹꾹 눌러 쓴 글들로만 채워져 있는 건 아니다. 너무 슬프면 춤을 춘다고 한다. 고통과 웃음은 한 얼굴에서 나온다. 저자는 쨍한 날씨처럼 웃지 않을 수 없는 일화들도 들려준다. 둘째아이를 낳을 때 마취가 안 돼 의사와 의도치 않게 구구단 내기(?)를 한 사연, 공교롭게도 자신의 함이 들어오는 날 다시 만나자고 연락을 해 온, 오래전 맞선남 얘기 등이 일례다. 교통사고를 당한 직후 느낀 것들을 기록한 글 곳곳에는 웃음 지뢰도 깔려 있다. 저자의 글은 진지하게 웃긴다.

저자는 살아갈수록 인생도, 사람도 알 수 없다고 고백한다. 한의원에 갈 때마다 번번이 반말에 여성을 폄훼하는 말들을 늘어놓아 치를 떨게 하던 주차원 할아버지에게서 뜻밖의 위로를 받은 날, 이런 사실을 더 절감한다. 앞으로도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저자는 이것 하나는 믿게 되었다. 아무리 강력한 태풍이 불어도 다음 날씨는 ‘차차 맑음’이라는 사실 말이다. 빛이 들지 않는 영원한 어둠은 없다.

목차

저자의 말 - 태풍의 다음 날씨는 ‘차차 맑음’ ‧ 6

월요일: 맑았다 차차 흐림
20년째 너를 위해 ‧ 13 사교육 도전기 ‧ 21 낭만 ‘파더’ ‧ 31 내가 뭐가 아쉬워서 ‧ 38 어머니, 성공하셨습니다 ‧ 45 치매가 알려 준 것 ‧ 53

화요일: 구름 많음
그 남자의 자신감 ‧ 61 여자가 맞을 짓을 했겠지 ‧ 69
라면 먹고 갈래요? ‧ 76 어제 미워하던 사람에게서 오늘 위로를 받을 때 ‧ 85 슬픔의 뿌리 ‧ 92

수요일: 종일 비
죽음아, 조금만 더 살살 ‧ 101 자살 ‘당한’ 사람들 ‧ 111 천동설? 아니 ‘남’동설 ‧ 118 그 여자는 장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 129 이 무례들을 어쩔 건가 ‧ 135 비움의 역설 ‧ 143

목요일: 미세먼지 없이 맑음
결혼 이야기 1 ‧ 153 결혼 이야기 2 ‧ 167
쌍까풀이 없는데 어떻게 예뻐요? ‧ 179 오, 구구단 ‧ 184 그녀들의 책상엔 가족사진이 없다 ‧ 190 사라진 밀크티 골드 ‧ 201 빌어먹을 쓰레기, 너나 드세요 ‧ 212

금요일: 흐렸다 차차 맑음
길냥이 코코 ‧ 221 당신 생명은 얼마인가요 ‧ 227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진 말자 ‧ 233 벚꽃이 다시 필 때까지 ‧ 240 ‘존버’ 정신 ‧ 247

본문중에서

지금도 나는 하루 세 끼 식사에 집착한다. 국과 찌개, 서너 가지의 반찬이 예쁜 식기에 정갈하게 담겨 있는 아침 식탁을 이십 년째 고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일 밤 12시 가까이까지 재료를 다듬고 새벽 5시가 좀 넘으면 일어나서 밥을 짓는다. 피곤하고 지칠 때도 있지만 아직까진 괜찮다.
(/ p.19)

나의 사교육 도전기는 이렇게 끝이 났다. 받고 싶었지만 한번도 받아 보지 못한 채로. 하지만 지금은 안다. 나만큼이나 아버지 역시 간절히 내 바람을 들어 주고 싶었으리라는 걸. 내 요청을 거절할 때마다 아버지 마음이 얼마나 쓰라렸을지. 철없던 딸은 몰랐다. 열 명의 대가족 생계를 온전히 혼자 짊어지고 묵묵히 걸어가고 계시던 아버지의 쓰라린 등을.
(/ p.29)

이 말을 듣는 순간 어머님의 삶이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부모가 제대로 신경 써 주지 못했는데도 공부 잘해 사교육 한번 없이 남들은 수천만 원씩 쏟아부어야 들어가는 대학에 들어갔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었다. 생각이 반듯하고, 그 주관으로 세상을 살아갈 줄 아는 한 명의 인간을 길러 냈다는 데에 감동했다. 엄청난 부를 이루거나 명예나 지위를 얻는 것 따위는 명함을 내밀 수 없는 성공인 것이다.
(/ p.50)

당연히 그가 내 말에 정신을 차리고 재빠르게 뭐라도 하리라 믿었다. 그런데 뜻밖의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놔둬. 사랑싸움이야. 그리고 뭐, 여자가 맞을 짓을 좀 했겠지. 남인 우리가 끼어들 필요 없어.”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입이 쩍 벌어졌다.
(/ p.71)

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매일 저녁 라면 가락을 말아 올리며 앞으로 어른이 되면, 돈을 벌게 되면, 죽어도 라면 따위로 주린 배를 채우지는 않을 거라고, 예쁘게 차려진 식탁에 앉아 아름다운 식기에 담긴 음식을 조금씩 덜어 가며 천천히 우아하게 식사할 거라고, 결코 버림받은 개처럼 굶주림에 허겁지겁 먹지는 않을 거라고 다짐하며 울음을 참던 스무 살 나의 마음을.
(/ p.78)

대여섯 번 가서 어느 정도 얼굴을 익히게 된 어느 날이었다. 치료받은 후 주차된 차에 올라타는데 다시 반말로 묻는다. 다음에는 언제 오느냐고. 지난번처럼 일찍 좀 오라고 퉁을 놓으려는 줄만 알고 변명하듯, 직장에 눈치 보여 조퇴는 어렵고 그러니 또 늦은 이 시간에 올 수밖에 없노라 대답하는데, 할아버지 표정이 평소와 좀 달랐다. 눈빛에 안쓰러움이 배어 있었다.
“아프지 마. 아프면 자기 손해야. 거 사는 것도 팍팍해 보이는데 왜 사고까지 당해서 그래. 얼른 나아.”
무심결에 흘려듣고 운전대를 잡았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 p.89)

예전엔 죽음이 두려웠는데, 이젠 ‘망가짐’이 더 두렵다. 공포를 느낄 정도다. 종국에는 내게도 다른 누군가의 선의와 친절에 기대야만 하루가 연장되는 삶이 닥칠 터인데, 아직 ‘사라지는 삶’에 대한 준비가 안 되어 있나 보다. 사라지는 삶에 대한 공포는 너무나도 섬뜩해서 차라리 죽음이 더 자비롭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를 보더라도 이미 내 삶은 ‘늙음’이 지배하는 영토로 들어선 것이리라.
(/ p.96)

산다는 건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결국 모든 것은 덧없이 사라진다는 걸 받아들이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삶의 불가역적인 모습이라면, 이 새벽 쓰린 속을 부여잡고 잠 못 이루는 정도는 차라리 ‘살아 있음’을 증명하려는 가엾고 애처로운 몸부림은 아닐까. 산다는 것이, 앞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저 슬플 뿐이다.
(/ p.97)

나는 죽음이 아니라 ‘자살’을 견디지 못하는 거였다. 특히 그 자살이 사회적인 악의와 연결되어 있을 때 그랬다. 그런 죽음을 볼 때면 내 뇌 속에선 붉은색 경고등이 켜지고, 심장 세포에 잠겨 째깍거리던 시한폭탄이 굉음을 내며 터지는 거였다.
(/ p.115)

그때 한 사람이 살짝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의식을 가지고 사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직업도 가지고 있고, 사회적인 체면도 있는데 화장품은 좀 이름 있는 걸 쓰세요.”
난 한번도 그들에게 비싼 화장품을 쓴다고 뭐라 한 적이 없다. 비싼 화장품을 쓰니 속물이라고 욕한 적도 없다. 그냥 남들이 쓰는 화장품이 뭔지 아예 관심이 없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들은 내게 충고를 한다. 그렇게 살지 말라고. 사회적 체면을 생각해서 좀 이름 있는 제품을 쓰라고 한다. ‘사회적 체면’이라는 개념은 자기들 것이지 내 것이 아닌데 말이다. 왜, 어찌하여, 이들은 내게 이리도 무례한 걸까!
(/ p.141)

놀라서 바들바들 떠는 코코를 안아 올리며 대꾸조차 하지 않는데, 그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떠들어 댔다.
“병신이잖아~ 아이고! 사람도 병신은 성격이 이상한 법인데, 왜 하필 병신 고양이를 길러. 에이그~ 쯧쯧. 이쁘고 건강한 애들도 많은데 왜 하필~”
그 말에 그예 ‘뚜껑’이 열리고 말았다. 더는 목울대에 걸려 있는 그 불덩이를 누를 수가 없었다.
(/ p.231)

절에서 나와 도로로 접어들었다. 길 양)의 벚나무들에선 벚꽃이 만개해 있었다. 마치 길을 사이에 두고 꽃 터널을 만들어 놓은 듯했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아름다운 벚꽃을 본 적이 없다. 살아 있었지만 늘 죽음에 닿아 있던 내 의식을 처음으로 삶의 한복판에 가져다 놓은 순간이었다. 나는 온전히 벚꽃만 바라보았다. 그때 생애 처음으로 다음 해 벚꽃이 피는 순간까지 살아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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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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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돌고 돌아 교사가 되었다. 교사가 되고 나서는 오랜 시간 고등학교 3학년 입시를 담당해 왔다.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짧지 않은 시간 교사로 살아오면서 하고 싶은 말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에 올리는 일상의 글들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원고 요청이 들어왔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교육에 대한 여러 칼럼들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글들이 모여 책으로 만들어졌다. 삶이란 견디는 것이고, 가끔은 웃게 만들지만 때로는 힘들게 하고 사실 매우 자주 지루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차가운 겨울비가 그치고 나면 한층 따뜻해진 날이 오듯 살을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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