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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난 이런 어른이 될 운명이었던가 : 30대, 변하는 것들에 의연해지는 시간

원제 : きれいなシワの作り方 淑女の思春期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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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편의점 인간〉 작가의 ‘생애 첫 에세이’
30대 여성이 겪는 모순투성이 두 번째 사춘기!

출판사 서평

〈편의점 인간〉 작가의 ‘생애 첫 에세이’
30대 여성이 겪는 모순투성이 두 번째 사춘기!

내 맘 같지 않은 내 맘
내 몸 같지 않은 내 몸
내 30대, 이대로 괜찮은 거 맞아?!
만나면 애인, 패션 이야기만 하던 친구와 이제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술자리에서도 대화의 주제가 많이 바뀌었다. 전과 다르게 밤샘이 힘들고, 피부가 칙칙해졌다는 이야기, 결혼관과 출산에 대한 생각, 별 관심 없었던 노후 걱정을 털어놓기도 한다. 달라진 몸 상태와 확고하다고 생각했던 가치관의 변화에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 않고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다. 소위 말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나이’가 되었기에, 내 몸 내 생각 내 결정에 대한 선택권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하다.
분명한 건 ‘몸 안에서 한 가지 가능성이 점점 끝나 가고 있다는 지점’에서 우리는 상상을 초월한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_139쪽

이 책은 〈편의점 인간〉의 작가 무라타 사야카가 뜻밖에 재회한 질풍노도의 시기에 우왕좌왕하며, 30대 여성에게 일어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해 친구와 수다떨듯 솔직하게 써내려간 에세이다. 어느덧 서른을 훌쩍 넘긴 저자는 사회가 정해놓은 매뉴얼에서 살짝 벗어난 삶을 살며 여자로서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걱정들, 조금씩 변해가는 나와 주변의 관계, 혼자의 삶에서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 다신 없을 줄 알았던 인생의 변곡점에 놓인 우리들이 늘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꼽기를 바라며 저자는 이 시기가 아픔이 아닌 성장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장래희망은 피어싱한 할머니, 양로원 핵인싸!
조금 어설퍼도 즐겁게 나이 들기
30대지만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패션을 고집하고, 조금은 유치한 음악을 열심히 찾아 듣는다. 술에 취해 이상한 장난감을 사오기도 하고, 처음으로 혼자 바(bar)에 가면서 호기심과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 내 방식대로 살아갈 거라고 호기롭게 말하면서도 여전히 남들 눈치를 볼 때도 많다.
저자는 그런 자신의 지나친 자의식을 귀여운 유머로 승화한다. 여전히 철들지 않은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것 역시 자신의 일부로 그대로 두고 사랑하자고 한다. 나이 때문에 어떤 것도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빨간 피어싱을 하고,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연인의 손을 잡고 러브호텔에 들어가는 장면이 분명 누군가의 인생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나에 대한 고민은 아마 죽을 때까지 앓는 불치병일지 모른다. 내 속을 들여다본 듯 비슷한 고민을 하고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변화에 주춤하지 않고, 조금 어설퍼도 내가 바라는 나로 나이 들어가기 위한 용기를 발견해 보자.

목차

성장통을 앓는 30대 어른이들에게

이 주름은 매력 포인트야!
결혼하고 싶은 마음
패션 분기점
양로원 핵인싸 되기
자의식 과잉과 SNS
‘나잇값 하는 물건’의 정체
인터넷 쇼핑의 유혹
혼자 보내는 연말연시
체중계 앞에서
그 사람은 뭔가 아냐…
가끔 혼자 바에 간다
술에 취한 밤, 편의점 쇼핑
피어싱을 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
내가 바라는 진짜 ‘여자다움’
어른이 되어서 하는 효도
파이팅 넘치는 화장품 가게
겸손할 줄 모르는 사람
동창회보다 무서운 것
아줌마가 뭔데?
이상형 만큼은 바보 같아도 솔직하게!
상대방의 장점을 바라지도 않아
셀프 간병 일기
부끄러운 어른의 쓰레기
대외용 얼굴에 변화를!
자외선 vs. 패션
수줍은 플레이리스트
친구가 줄어드는 계절
밀회를 즐기는 중입니다
화장품 가격은 비밀
건강 풋내기
술이 약해졌다
좀 더 어른이 되는 날까지
여름에는 가방끈 조심
어른의 잠옷이란 무엇인가
성능 좋은 연애 브레이크
그리움이 무섭다
안 입는 옷 동호회
낯가리는 사람을 위한 소개팅 팁
목욕탕 햇병아리
성인용품 가게의 여자 손님
어른이 되어서 처음 하는 일
당신의 유일무이한 능력을 찾을 수 있기를
파리 여행과 자의식 과잉
기호화된 30대 여자
여자의 삶과 괴물
마지막으로 섹스한 게 언제였더라?
낳을지 말지 이론
출근길 지하철 특유의 긴장감
친구의 푸념을 들으며
빈틈없는 여자에서 벗어나기
간장볶음의 진실
살벌한 비난의 짜릿함
30대의 수영복
그거 성희롱 아닌가요?
첫 호스트바 방문기
혼자 놀기 검정 시험
초심자의 태도
따끔따끔한 니트를 입을 수 없게 되다
여자의 색채학
영어 회화 체험 교실
지하철과 무릎베개
입지 않은 옷 무덤
달려가는 아줌마
매일 발 사이즈가 달라집니다
어른의 병원 찾기
밤새도록 놀았던 날의 추억
낳을지 말지 이론2
앞머리를 자른 뒤
어른의 색채학2

에필로그

본문중에서

어린 시절의 나를 반성하고, 확실하게 상대와 이야기하자.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비겁한 마음으로 ‘결혼’이라는 단어를 사용 하지 말자. 충분히 대화한 후에 결정할 수 있다면 결혼은 분명 근사 한 일이다. 주변에 멋지게 결혼한 사람이 많아 용기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집에서 자라 다른 일상을 살아온 사람과 대화를 통해 두 사람에게 꼭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것. 그게 가능하다면 결혼도 재미있을 것 같다.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게 반드시 안정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힘들 때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 보고 싶다. 이게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르겠고, 나의 각오에 상대를 휩쓸리게 해서 폐를 끼칠지도 모르지만. _20쪽

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의 물건을 가격이나 브랜드에 상관없이 사는 것이야말로 어른의 태도라는 사실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는데, 정색을 하고 “그 나이에는…”이라며 상식인 양 가르치려 들면 마음이 흔들린다. 나는 아직 어린 아이인가 보다. 순수한 물욕과 인터넷 커뮤니티의 답변에서 느끼는 압박감, ‘나는 더 이상 어린애가 아냐’ 라고 외치는 거울 속의 내가 뒤죽박죽 섞여 혼란스럽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어른’의 모습을 잊어버리지 않고 힘껏 찾아가고 싶다. _37쪽

얼굴에는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때문에 40년 뒤 거울 속 내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무섭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그 무렵 나는 사랑을 하고 있을까? 아련하게 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다면 좋겠다. 먼저 떠난 배우자를 그리워하는 할머니도 멋진데, 독신이라면 그만큼 더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겠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날 향수를 고르고 액세서리를 고민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사랑을 여전히 순수하게 대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내가 품은 감정을 ‘나 같은 건 할머니니까’라며 부정적으로 여기지 않고 천진난만하게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_64쪽


모두들 지금이야말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외친다. 이제는 시간제한에 걸렸다며 결혼과 임신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나는 시간제한이라는 말을 받아들이는 게 힘들다. 힘들지만 그게 현실이니 어쩔 수 없다고도 생각한다. (결혼은 그렇다 쳐도 임신은 몸에 한계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 역시 괴롭다. 내가 여자라는 사실 자체를 거부하고 싶다.
나는 소위 여자다운 것을 그리 싫어하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 손에 넣은 내 나름대로의 ‘여자’다운 모습에 안정감을 느꼈다. 이대로 나다운 ‘여자’를 구가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도 간단하게 이런 생각을 흔들어 버린다. 슬프다. _67쪽

물론 내 인생에서 완전히 아웃되는 친구도 있다. 가치관이 결정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 앞에는 새로운 삶의 굴곡들이 진을 치고 있다. 예쁜 카페에서 수다나 떨 때는 필요 없었던 ‘진심’을 하나둘 꺼내 보이면서 서로의 차이를 깨달을 때, 우리는 멀어진다.
그 차이는 ‘결혼을 한다 안 한다’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서로의 인생에서 페이드아웃 되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 결정적인 다름을 느낄 때가 온다.
조금 슬프지만 지금은 새로운 친구가 생기는 시기이기도 하다. 적어도 나는 최근 몇 년 사이 만났던 친구 중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가 많았다. 지금이니까 친해질 수 있는 사람도 분명 있다, _96쪽

여자로서의 삶을 버리지 않을 생각이라면 더 분발해야 한다고 괴물은 말한다. 매일 머리를 감고 화장을 하고, 파트너를 찾아 사랑을 하고, 결혼도, 출산도 경험하는 게 여자의 행복이라며. 대충하다가는 때를 놓친다고 위협한다.
반대로 여자를 버릴 생각이라면 이제 슬슬 결정해야 한다고 괴물은 으르렁거린다. 꾸미는 데 신경 쓰다가 할망구의 발버둥이라며 비웃음 당하지 말고, 노후를 위해 저금이라도 하는 게 건설적이라며 속삭인다. “그런 비싼 화장품도 소용없어. 얼른 미련을 버려.”
여자의 인생을 졸졸 따라다니며 간섭하는 이 괴물에 나는 항상 시달려 왔다. “너는 여자를 버린 여자 치고는 너무 열심히 꾸며.” “여자의 삶을 선택한 것 치고는 여자를 너무 많이 버렸어.” 괴물은 그런 나를 우유부단하다며 몰아세운다. 나이를 생각해라. 어느 쪽인지 결정해라. 그런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부터 들려온다. _133쪽

물론 할머니가 되어서도 섹스할 수 있다. 새하얀 머리에 빨간 핀을 꼽은 멋진 할머니가 연인과 손을 잡고 러브호텔에 들어가는 장면. 분명 누군가의 인생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런 일은 극히 드물겠지. 삶에 충실한 할머니에게만 일어나는 일일 거야. 벌써부터 주말에는 집에만 틀어박혀서 머리카락을 질질 흘리며 늘어져 있는 여자의 노후에 그런 멋진 사랑이 찾아올까? 우리의 마지막 섹스는 언제가 될까? 이미 끝났을까?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점 더 궁금해진다. _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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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무라타 사야카(村田沙耶香)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9

1979년 일본 지바 현 인자이 시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도달할 수 없는 곳에 가보고 싶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다마가와 대학 문학부 예술학과 재학 시절부터 편의점 알바를 했으며, 졸업 후에도 취업하지 않고 18년째 편의점에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써왔다. 2003년 『수유(授乳)』로 제46회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한 저자는, 2009년 『은빛의 노래』로 제31회 노마문예신인상을, 2016년 『편의점 인간』으로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이 3대 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가는 저자를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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