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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역사와 터득의 시조 미학

이옥분 시조집 『마음으로 쓴 편지』를 읽는다. 시어의 선택과 조탁(彫琢), 가락의 질서와 서정, 의미의 해조(諧調), 감각과 의미의 표상화 기법, 사유(思惟)의 차원 등에 걸친 시조 미학적 가치를 가늠하게 될 것이다.
이옥분의 시조는 우리 전통 가락을 주로 시조 기본형에 싣되, 정서와 의미의 곡절과 표상의 차이에 따라 변이형을 취했다. 그 변이형도 외견상 시조 시형의 정체성을 해체하지 않았다는 점이 안도감을 준다.
현대인의 실존적 비참은 자연, 인간, 절대 진리와의 분리에서 빚어지는데, 이옥분의 시조는 ‘만남의 미학’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그의 시적 자아가 자연과의 만남을 지향하는 자세는 자못 전통 지향적이다. 강, 땅, 바다, 하늘과 날짐승, 푸나무며 꽃에는 우리다운 비애미와 함께 인고와 절제의 정신 질서가 녹아 있다.

서시
추천사_ 유성규

1부 사랑을 발효시켜 얻다
골무꽃 / 다시 DMZ에서 / 매화 생각 / 우리의 독도 / 군함도 / 가시마을의 봄 / 백합꽃 핀 자리 / 모란 /
DMZ 무너진 경비 초소 / 천리포 기행 / 수부천의 여름 / 가파도, 숨비소리 / 간극 좁히기 / 마음으로 쓴 편지 /
돌꽃 / 첫아이, 첫걸음 / 우리 언니 / 죽로차

2부 꽃보다 아름다운 것
호랑가시밭 소녀 / 그림자 노동 / 출사 뒤, 끝 / 노량진, 공시생 / 지심도, 해후 / 주저흔 / 긴, 이별 / 꿀벌 /
물의 뼈 / 설록차 / 소금 광부 / 환청 / 열네 살 소녀 / 스몸비 / 아! 아우슈비츠 / 위안부를 위한 노래

3부 슬픔을 이길 방법을 안다
남편의 갱년기 / 핑크뮬리 / 꽃들의 노래 / 청혼가 / 오래된 수첩 / 어머니의 시간 / 주연배우의 부고 /
할미꽃 / 제암리의 봄 / 도편수에게 / 배흘림기둥의 고백 / 수상한 부고장 / 슬픈 이사 / 프라하 스케치 /
연변 아줌마 / 가을 강가에서 / 잊지 마세요

4부 과거로부터 배운 보물
사선의 눈 / 창평 소묘 / 물 위에 쓰는 詩 / 노송의 노래 / 바람이 전한 말 / 사색 / 청산 / 선비의 길 /
부안의 코 무덤 / 오지랖 / 안산 인력시장 / 온 듯, 벚꽃 지네요 / 견고한 빗장 / 진달래꽃 /
카네이션 요양원 / 청령포 기행 / 어부의 요새 / 고창 고인돌 / 아버지의 길

5부 서로의 마음 헤아리기
다시 고향 집에서 / 꽃물, 들다 / 간격 / 질경이 / 밥, 가감승제 / 다산, 하피첩 / 말의 두 얼굴 /
회심곡 그녀 / 철쭉의 봄 / 위대한 믿음 / 꽃, 너에게 / 도시의 황금 잉어 / 대면 / 가창오리 군무 /
겨울, 강구항 난전 / 자작나무 숲 근처 / 구절초의 가을 / 들길에서 / 모성의 ‘주산지’ / 기러기아빠

해설_ 김봉군

나를 닮아 곰 같다시며
난 촉 틔우시듯

그 사랑에 덴 마음
꼬깃꼬깃 붙잡고서

내 지친 삶 자락마다
시혼을 지핍니다.
－「마음으로 쓴 편지－한순보 스승님께」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