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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술술 읽히는 경제 교양 수업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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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병률
  • 출판사 : 메이트북스
  • 발행 : 2020년 04월 10일
  • 쪽수 : 32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60022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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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재밌는 문학작품으로 경제상식을 배우는 경제 교양서!
    경제를 공부하는 이유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허구의 문학작품에서 현실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우선, 소설이나 희극 곳곳에 경제학 용어들이 녹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낯설게만 느껴지던 경제학이 익숙한 문학작품만큼 쉽고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때로 문학작품에서 경제학적 영감을 얻는다. 문학작품 주인공들의 행동 속에도 경제원리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문학이 품은 경제용어들을 소설 속에서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중에게 친숙한 문학작품은 경제논리를 설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경제는 결코 숫자 속에 갇혀 있지 않으며, 기업과 가계, 정부 등 경제주체들은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때로는 절대적 기준보다 상대적 기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그래서 경제가 예측하기 어려운 것인데, 행동경제학자들은 이를 주목했다. 이 책은 문학 속에 드러난 행동경제학 용어들을 하나씩 짚어 쉽게 설명하고 있다.
    경제학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딱 떨어진 학문이 아니다. 수많은 경제적 현상들을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인데, 경제사를 알면 경제를 이해하기가 한층 쉽다. 경제적 모순이 커지면 이를 해결하려 새로운 경제학적 해법이 돌출되고, 그래서 경제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이기도 하다. 플라자합의를 쉽게 설명해주는 문학작품, 조세회피처의 기원이 되는 소설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경제학은 그야말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학문인데, 지금 이 시간에도 글로벌 경제주체들은 새로운 경제적 난제들과 마주하고 있다. 한국사회를 투영하는 문학작품에도 한국경제가 녹아 있다. 오늘의 경제를 읽기 위해서는 어떤 경제현상을 알아야 할까? 한국의 단편소설을 통해 꼭 알아야 할 경제상식과 현상들을 찾아보자. 이 책에서 다루는 문학작품들이 모두 우리 각자가 처한 삶의 스토리일 수 있다. 어렵게만 생각한 경제상식이 이 책을 통해 몇 배는 쉽고 흥미진진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생존을 위해 경제공부는 필수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문학에서 경제를 캐다’는 문학이 만든 경제학용어와 문학에 직접적으로 녹아 있는 경제학 용어를 담았다. 1장에서는 [거울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경쟁상대가 계속해서 발전하는 만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발전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된다는 ‘붉은 여왕 효과’, [어린 왕자]가 가르쳐준 ‘보아뱀 전략’,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통해 ‘초심자의 행운’ 등을 설명하고 있다.
    2장 ‘경제는 합리적이지 않다’는 경제주체의 심리가 경제적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경제학 용어를 소개한다. 톰 소여가 허클베리 핀과 함께 인디언 조를 뒤쫓은 것은 ‘더닝 크루거 효과’로 설명되는데, 모르면 용감한 심리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을 무서워하면서도 결코 유령을 버릴 수 없었던 크리스틴의 심리는 ‘현상유지편향’이 작용한 경우이다. [큰 바위 얼굴]에서 큰 바위 얼굴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를 고대하다가 마침내 자신이 큰 바위 얼굴이 되어버린 어니스트는 ‘피그말리온 효과’의 전형이다.
    3장 ‘경제사를 알아야 경제를 이해한다’에서 [나미야 잡화점의 기억]은 플라자합의가 일본사회에 끼친 영향을 설명한다. 올더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에서 예수 탄생을 기점으로 한 서기가 아니라 T모델이 처음 나온 포드기원(T기원)을 사용하는 ‘포디즘’이 지배하는 세계를 그렸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보물섬]의 무대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로 추정된다. 흥미롭게도 지금 이 섬은 부자들의 ‘보물섬’인 조세회피처로 유명하다. 4장 ‘경제는 현실이다’에는 한국사회가 직면한 경제 이야기를 담았다.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저소득 원주민들에게 그림의 떡이 된 입주권 문제를 고발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에는 8시간 근무제를 처음 시행하던 1936년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던 한 여성의 불만이 기록되어 있다. 포리스트 카터의 소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서는 위스키를 만들어 생계를 꾸려야 했던 체로키 인디언들을 통해 죄악세를 알아본다.
    생존을 위해 경제공부는 필수이다. 그러나 경제용어나 상식이 어렵게만 느껴졌다면 이 책 속의 문학작품을 만나 연애를 하듯 경제공부에 도전해보자. 쓴 약에 당을 입히면 한결 먹기 쉽듯이 낯선 경제에 익숙한 스토리를 입힌 이 책이 생존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목차

    지은이의 말 낯설고 어려운 경제를 문학으로 이해하다

    1장 문학에서 경제를 캐다

    첫 끗발은 개 끗발일까? 초심자의 행운_『연금술사』
    앨리스는 진화론을 알았을까? 붉은 여왕 효과_『거울나라의 앨리스』
    크리스마스 선물은 손실이다 자중손실_『크리스마스 선물』
    팬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팬덤경제_『주홍색 연구』
    보이콧 재팬을 불러온 힘 아이덴티티 경제학_『공포』
    경제가 행복을 가져다줄까? 관계재_『파랑새』
    제 살 깎을 준비, 되셨습니까? 카니발리제이션_『채식주의자』
    셰익스피어, 나를 잊어주세요 디마케팅_『한여름 밤의 꿈』
    어린 왕자만 볼 수 있는 것 보아뱀 전략_『어린 왕자』
    철도가 민영화될 때 사유화의 비극_『철도원』
    전쟁이란 그런 거다 죄수의 딜레마_『두 친구』

    2장 경제는 합리적이지 않다
    함께하긴 싫고 버리긴 아깝고 현상유지편향_『오페라의 유령』
    톰이 모험을 즐기는 까닭 더닝 크루거 효과_『톰 소여의 모험』
    아무리 미운 짓을 해도 이뻐 보인다면 호감편향_『동백꽃』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피그말리온 효과_『큰 바위 얼굴』
    소녀가 “이 바보”라고 말한 이유 호손 효과_『소나기』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 피로스의 승리_『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끝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자이가르닉 효과_『노인과 바다』
    나는 언제나 후회한다 후회회피_『비 오는 날』
    뇌는 모든 것을 기억하지 않는다 초두 효과와 최신 효과_『이여도』
    원래 좋은 주식은 없다 기본적 귀인 오류_『의자 고치는 여인』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행위자 관찰자편향_『순이 삼촌』

    3장 경제사를 알아야 경제를 이해한다
    현대판 보물섬에는 낭만이 없다 조세회피처_『보물섬』
    대항해시대가 탄생시킨 배당 배당은 어떻게 탄생했나_『모비 딕』
    착각이 필요할 때 화폐착각_『돈 키호테』
    오, 나의 포드님! 포디즘_『멋진 신세계』
    가짜뉴스는 왜 위험할까? 재귀성이론_『일식』
    복녀는 무엇으로 사는가? 경제결정론_『감자』
    국가의 부란 무엇인가? 중상주의_『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주식과 부동산의 33년 후를 안다면? 플라자합의_『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약세장을 대표하게 된 곰 베어마켓_『곰』
    원양산업, 한국을 산업화시키다 원양산업_『모래톱 이야기』
    감방에 갇히고 싶은 사람도 있다 전망이론_『경찰과 찬송가』
    가난한 사람이 분노할 때 공유자본주의_『사하촌』

    4장 경제는 현실이다
    노동시간은 얼마나 줄일 수 있을까? 8시간 근무_『킬리만자로의 눈』
    헌법은 최저임금을 보장하지만 최저임금_『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경제가 나쁘면 술을 찾는다 열등재_『술 권하는 사회』
    체로키 인디언은 위스키세를 싫어했다 주세와 죄악세_『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내 속의 악마, 가난 역탄력성의 법칙_『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올림픽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카고 컬트_『장난감 병정』
    저희들도 난장이랍니다 입주권_『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당신의 프라이버시, 정말 소중합니까? 프라이버시의 역설_『1984』
    식민지시대, 지식인은 할 일이 없었다 미니멀라이프_『권태』
    내가 잃고 네가 잃으면 본전? 피장파장의 오류_『꺼삐딴 리』

    본문중에서

    ‘초심자의 행운beginner’s luck’이란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가 초반에 전문가보다 월등한 결과를 내는 것을 말한다. 실력이라기보다 운에 가까운 것이어서 행동경제학에서는 경계의 의미로 많이 쓰인다. 성공이 항상 성공을 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이나 벤처업계에서도 ‘초심자의 행운’은 많다. 얼결에 주식투자를 했다가 큰 수익을 거두자 본격적으로 주식에 뛰어들었거나, 첫 번째 상품이 대박을 터트리자 본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서는 경우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첫 번째 성공이 마지막까지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초심자의 행운’과 유사한 의미로 ‘뜨거운 손의 오류’도 쓰인다. 농구 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1쿼터에 3점 슛을 잇달아 성공하면 이후 플레이도 아주 잘할 것으로 믿게 되는 오류다. 이날 특별히 컨디션이 좋을 수도 있지만 통상은 계속 3점슛을 쏘다보면 이 선수의 성공률은 평균치로 근접하게 된다. 초심자의 행운이 무서운 것은 쉽게 자기 자만이나 탐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초심자의 행운[연금술사]' 중에서/ p.22)

    2019년 한국에서 분 ‘보이콧 재팬’은 아이덴티티 경제학이라는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일본 상품과 여행은 가격 대비 품질, 즉 가성비가 높은 것이 많다. 문화도 엇비슷하고, 거리도 가까워 이질감이나 시차 부담도 없다.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일본 상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만 위안부와 징용배상 거부 등의 과거사, 여기에 더해진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는 한국인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즉 한국인의 정체성을 건드렸다는 의미다. 이에 다수의 한국인들은 약간의 금전적 손해를 보더라도 ‘한국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지키는 쪽으로 행동했다. 일본 여행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맥주와 자동차 판매도 대폭 감소했다. 일본 상품은 경쟁력이 있어서 곧 불매운동이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는 일본측의 반응은 틀렸다. 동시에 ‘보이콧 재팬’을 비경제적인행위라고 주장하는 것도 틀렸다. 불쾌감과 불편함은 소비자 후생(이득)을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소비거부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경제적 행위다. 직장을 구할 때도 아이덴티티 경제학이 작동한다. 인간이 경제적 인센티브에만 반응한다면 무조건 임금을 많이 주는 직장을 구해야 한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 '아이덴티티 경제학[공포]' 중에서/ pp.52~53)

    시장에서도 ‘제 살 깎기’를 의미하는 경제용어가 있다.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이다. 카니발리제이션은 사람이 사람을 먹는 카니발리즘cannibalism에서 비롯된 용어다. 카니발리즘의 어원은 카리브족 Carib에서 나왔다고 한다. 유럽인들이 신대륙을 발견할 당시 카리브해 섬에 사는 카리브족이 사람을 먹는 식인종cannibal이라고 유럽에 알려졌다. 카니발리제이션은 시장에서는 ‘자기잠식’ 또는 ‘자기시장 잠식’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시장지배적인 기업이 낸 신제품이 기존 자사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경우가 있다. 코카콜라가 다이어트 콜라를 내면 기존 콜라 시장이 축소된다. 전기차를 생산하면 기존 휘발류 차량 시장이 축소된다. 시장지배적 기업들은 카니발리제이션을 우려해 신제품 출시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힘들게 기존 시장을 장악했는데 자신이 나서서 그 판을 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존 시장이 ‘현금’이라면 새로운 시장은 ‘어음’이다. 새 시장에 진출한다고 해서 지금처럼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 '카니발리제이션[채식주의자]' 중에서/ pp.64~65)

    일반적으로 기업은 고객이 많을수록 유리하다. 그래서 많은 홍보비를 써대며 내 물건을 사달라며 고객을 끌어모은다. 하지만 고객이 많다고 무조건 기업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돈이 안 되는 고객들도 있다. 이른바 ‘진상고객’이거나 ‘체리피커(상품할인 등 단맛만 빼먹는 소비자)’다. 반품이 잦은 고객, 판매처와 잦은 마찰을 일으키는 고객, 할인기간에만 물품을 구입하는 고
    객 등은 도리어 비용이 드는 고객일 수 있다. 디마케팅을 체험해보고 싶으면 주말 밤 홍대앞 클럽에 가보면 된다. 클럽은 아무나 입장시키지 않는다. 이른바 외모가 되는 사람만 한정해서 들여보낸다. 그래야 ‘물이 좋다’는 평이 나고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든다. 디마케팅은 사실 돈을 더 벌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기업의 디마케팅 전략에는 3가지 유형이 있는데 일반적 유형, 선
    택적 유형, 표면적 유형이다. ‘일반적 유형’은 비용발생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수요제한이다. 최근 식당, 카페 등을 중심으로 퍼지는 ‘노키즈존’이 대표적이다.
    ( '디마케팅[한여름 밤의 꿈]' 중에서/ pp.71~72)

    보아뱀 전략이란 자신보다 규모가 큰 기업을 인수합병M&A해 기업을 성장시키는 전략을 말한다. 보아뱀이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큰 코끼리를 삼킨 것을 빗댔다. 자신보다 규모가 큰 기업을 삼키다보니 기업의 형태가 달라진다. 주력산업이나 조직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길고 가는 보아뱀이 모자형태로 바뀌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보아뱀 전략의 성공적인 사례로 인도의 타타그룹을 들었다. 2009년 보고서 ‘글로벌 M&A시장의 보아뱀, 타타그룹’ 을 보면 타타스틸은 연간 500만 톤의 생산규모를 가진 세계 56위의 철강회사였다. 2007년 이들은 연간 1900만 톤(세계 9위)의 조강생산 능력를 가진 영국의 코러스를 121억 달러에 인수해 세계 5위의 철강회사로 도약했다. 또한 타타모터스는 2008년 영국의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23억 달러에 인수했다. 타타모터스는 나노 등 저가 소형차를 생산하는 소규모 자동차 회사였지만 인수합병으로 일약 글로벌 브랜드를 소유하게 되었다. 이 같은 타타그룹의 성장사는 세계 주요 경영자들의 관심사가 되었다. 국내에서도 작은 회사가 큰 회사를 인수하려는 시도가 종종 있었다. 대표적 사례가 2009년 효성그룹의 하이닉스 인수추진이다.
    ( '보아뱀 전략[어린 왕자]p.79

    학창시절 호감이 가는 이성친구를 위해서는 새벽부터 도서관 자리를 잡고, 보물 같은 필기노트도 선뜻 빌려주었다. 행여 또 다른 도움을 요청하면 무엇이라도 해줄 기세이기도 했다. 아무리 미운 짓을 해도 그의 행동은 이뻐 보였다. 돌아보면 매우 비합리적인 행동이었지만 ‘호감’의 힘은 그만큼 컸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승민은 서연을 위해 만든 건축모형을 들고 그녀의 집 앞에서 추운 겨울 밤늦도록 그녀의 귀가를 기다린다. ‘GUESS’가 아닌 ‘GEUSS’ 티셔츠를 입을 수밖에 없었던 승민은 애꿎은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화를 낸다. 승민은 서연에게 호감이 있었던
    것이다. 이런 호감편향을 마케터들이 그냥 놓칠 리 없다. 보험설계사 중에는 고객의 생일이나 기념일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다. 고객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다. 일단 호감을 갖게 되면 상품을 팔기 한층 쉬워진다. 광고기획자들이 광고에 잘생긴 남녀를 기용하는 것도 소비자의 호감을 사기 위해서다. 잘생기지는 않아도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인물을 기용할 때도 있다.
    ( '호감편향[동백꽃]' 중에서/ pp.119~120)

    승자의 저주는 인수합병M&A나 법원 경매의 공개입찰에서 종종 일어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례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하려다가 그야말로 풍비박산이 났다.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6조 원을 써내 승리했다. 이중 3조 5천억 원은 재무적 투자자FI를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2009년 12월이 되면 대우건설의 주식을 주당 3만 4천 원 가격에 되사주겠다며 풋백옵션을 걸었다.
    하지만 곧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고, 대우건설 주식이 주당 1만 원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서는 이 주식들을 되사기 위한 5조~6조 원의 자금이 없었다. 재계 8위이던 그룹은 결국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금호생명(현 KDB생명)과 대한통운은 매각되었다. 그럼에도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의 핵심이던 아시아나항공을 시장에 내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게 대우건설 인수전은 피로스의 승리가 되었다.
    ( '피로스의 승리[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중에서/ pp.139~140)

    당첨 가능성이 낮은데도 사람들은 왜 로또를 매주 사는 것일까? 미국의 경제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한 실험을 보자. 한 사무실 직원을 대상으로 복권 공동구매 신청을 받았더니 예상보다 참여율이 높았다. 왜 복권을 사기로 했는지 물었더니 답변자들은 “복권을 구입한 동료가 만약 당첨되어서 회사를 그만두면 내가 비참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당첨금이 높은 복권을 제시할수록 후회의 기회비용도 커진다. 45개의 숫자 중 6개의 번호를 모두 맞추어야 하는 한국 로또의 1등 당첨확률은 14만 5,060분의 1이다. 당첨확률은 극히 희박하다지만 누군가는 또 당첨이 되는 것이 로또다. 어쩌면 당첨자가 나일 수도 있는데 아예 사지 않아서 그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아서 사람들은 매주 로또를 산다. 흥미로운 것은 후회회피 심리는 단기적일 때와 장기적일 때, 각기 다르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단기적으로는 ‘실패한 행동’을 더 강하게 후회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하지 않은 것’을 분하게 여기며 마음 아파한다. 마크 트웨인은 “20년이 지나면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을 더 후회하게 된다”고 말했다.
    ( '후회회피[비 오는 날]' 중에서/ p.153)

    현대에도 보물섬이 있다. 조세정의네트워크TNJ의 니컬러스 색슨Nicholas Shaxon 상근 연구원은 저서 [보물섬]을 통해 “조세피난처는 현대판 보물섬”이라고 주장했다. ‘조세피난처tax heaven’란 법인이나 개인의 실제 발생소득의 전부 또는 상당 부분에 대해 조세를 부과하지 않는 국가나 지역을 뜻한다. 보물섬에 해적들이 약탈한 보물을 쌓아둔것처럼 조세피난처는 금융자본가들이 세금을 피해 자신의 돈을 쌓아둔 곳이다. 조세피난처에 쌓아둔 돈의 상당액은 약탈한 보물과 같이 비자금이나 부정한 돈일 수도 있다. 색슨은 “조세피난처는 단순히 조세회피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밀주의’를 가능하게 하고 다른 주권국가들의 법과 규정을 무시한다. 개인이나 법인들로 하여금 여타 국가의 규정・법・규제를 우회할 수 있도록, 정치적으로 안정된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유치할 수 있게 폭넓은 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조세피난처나 조세피난처에 돈을 맡기는 주 고객이 범죄자나 불량국가가 아닌 부자국가·부자기업·부자들이라는 점이다. 조세피난처의 절반은 영국계다.
    ( '조세회피처[보물섬]' 중에서/ pp.185~186)

    포경산업은 18세기 거대 산업 중 하나였다. 고래는 중요한 에너지원이었다. 고래를 짜내 만든 기름은 가로등과 램프 기름으로 쓰이며 도심의 밤을 밝혔다. 향유고래는 단연 인기였다. 한 마리만 잡으면 많은 기름이 나오는데, 이는 향이나 화장품 재료로도 쓰였다. 미국 포경산업의 중심지는 매사추세츠주였다. 그곳에서 남쪽으로 50km 정도 떨어진 곳에 낸터킷섬이 있다. 당시 미국의 포경선은 700척이 넘었고, 포경선을 타는 사람은 1만 8천 명에 달했다. 해마다 400만 달러를 소비했다. 출항할 때 2천만 달러의 가치를 갖는 배가 해마다 700만 달러의 수익을 가지고 돌아왔다. 포경선은 귀향까지 길면 3년씩이나 걸렸다. 많은 사람들이 확실한 수익을 주는 국채에 투자하듯 낸터킷 사람들은 포경선에 투자했다. 재미있는 것은 선장을 비롯한 모든 선원은 임금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수익금의 일부를 ‘배당’받았다. 배당은 선원 각자가 지니는 임무의 중요도에 비례해 정해졌다. 소설의 이슈메일은 고래잡이에 풋내기라 300번의 배당을 받았다.
    ( '배당은 어떻게 탄생했나[모비 딕]' 중에서/ pp.192~193)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빌 클린턴은 이 선거구호로 현직 대통령이던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를 눌렀다. 경제는 정치도 압도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1998년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경제는 정치, 사회, 문화 전반을 지배하는 ‘상부구조’가 되었다. 민생경제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정권은 가차없이 교체되었다. 경제위기가 오면 사회 분위기가 흉흉해지고 생활형 범죄가 증가한다. 일가족 자살 같은 비극적인 기사도 부쩍 늘어난다. 경제 불황기에는 문화계 상황도 나빠진다. 주머니가 헐렁해진 소비자는 문화비 지출부터 줄이게 된다. 국가 간 분쟁에서도 경제제재를 이용한다. 경제가 나빠질 때 버틸 수 있는 정권은 없다. 경제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이 되었다. "싸움, 간통, 살인, 도둑, 구걸, 징역, 이 세상의 모든 비극과 활극의 근원지인 칠성문 밖 빈민굴로 오기 전까지는 복녀의 부처는 (사공농상의 제2위에 드는) 농민이었다." 김동인의 [감자]는 이렇게 시작된다.
    ( '경제결정론[감자]' 중에서/ pp.216~217)

    미국인의 곰사냥 전통은 금융권으로도 이어졌다. 증시에서 약세장을 의미하는 용어가 ‘베어마켓’이다. 1700년대 초반 미국 보스턴에서는 곰가죽 시장이 번성했다. 곰가죽이 품귀되면 상인들은 곰가죽을 며칠 뒤 넘겨주기로 하고 비싼 가격으로 돈을 먼저 받았다. 곰가죽 가격이 비싸다는 소문이 나면 곰사냥꾼들이 곰을 열심히 잡았고, 그러면 공급이 많아져 곰가죽 가격이 떨어졌다. 그래서 곰가죽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투기꾼’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1719년 출판된 디포Daniel Defoe의 저서 [증시의 해부]에서는 ‘곰가죽 매수자’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다. 곰은 자연스럽게 하락장의 대명사가 되었고 베어마켓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락장 속에서도 일시적인 반등 장세가 있는데 이를 ‘베어마켓 랠리’라 한다. 하락장 속에서도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펀드는 ‘베어마켓 펀드’다. 베어마켓의 반대인 불마켓은 베어마켓보다 100년쯤 늦게 명명되었다. 1850년께 월스트리트의 한 신문이 상승장을 표현하면서 곰(하락장)에 맞설 동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떠올린 동물이 뿔을 높이 세운 황소Bull라고 한다.
    ( '베어마켓[곰]' 중에서/ pp.239~240)

    “남편이 6시까지 일을 하게 되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간단히 한잔 정도 할 테니 돈도 과히 낭비되지 않을 거예요. 그렇지만 5시에 일이 끝난다면 매일밤 취하게 되니 돈이 남아날 리 없어요. 노동시간 단축으로 골탕먹는 사람은 노동자의 부인들뿐이라니까요.” 가정부 마리의 불만은 헤밍웨이가 살던 당시 부녀자들의 실제 불만이었다. [킬리만자로의 눈]은 1936년 집필되었다. 프랑스에서 하루 8시간 노동제가 시행된 해다. 2년 뒤 독일과 미국이 이를 따라간다. 프랑스의 8시간 근무제는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빨랐다. 노동운동의 역사는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다. 18세기 산업혁명은 노동자들을 장시간 노동으로 이끌었다. 24시간 기계를 돌리기 위해서는 노동력이 필요했다. 자본주의 초기에는 노동시간과 노동환경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하루 12~16시간씩 일주일에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노동자가 많았다. 사망과 부상 등 산업재해가 잇따르자 1802년 영국에서 과도한 어린이 노동을 금지하는 법이 만들어졌다.
    ( '8시간 근무[킬리만자로의 눈]' 중에서/ pp.265~266)

    작은나무네는 생활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옥수수를 조금 기르지만 이것으로는 돈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위스키 제조가 있었다. 할아버지는 스코틀랜드 쪽 가계로부터 수백 년동안 전해 내려온 위스키 제조 기술을 갖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만든 위스키는 옥수수로만 만든 100% 순수 위스키다. 비록 밀주지만 직업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할아버지가 한 달에 만드는 위스키는 고작 11갤런(약 42ℓ)이다. 이 중에서 9갤런을 개척촌 사거리 가게에 판다. 1갤런당 2달러로 전부 팔면 18달러를 받는다. 불과 25센트에 불과한 옥수수 1부셸(약 30kg)
    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부가가치가 크다. 할아버지는 딱 한 사람의 정치가를 좋아했다.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다. 그러나 워싱턴이 위스키세, 이른바 주세를 만들었다는 얘기에 크게 실망한다. 그것은 자신의 직업을 빼앗는 것과 다름 없었다. 당시 위스키를 소규모로 제조한 사람들의 마음은 똑같았다.
    ( '주세와 죄악세[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중에서/ pp.283~284)

    빅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사생활, 즉 프라이버시는 없다. 아니, 프라이버시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 감시와 통제가 일상이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들은 프라이버시에 둔감해졌다. 비단 조지 오웰의 상상의 세계에서만 그럴까? 우리는 프라이버시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프라이버시 보호에 둔감한 경우가 많다. “귀찮다” “별문제가 있겠냐”는 변명이 뒤따른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생각과 행동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것을 ‘프라이버시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이성적으로 판단할 때는 프라이 버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행동으로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투자에 인색하다. 심지어 매우 작은 눈앞의 이득을 위해 자신의 개인정보를 쉽게 팔아버리기도 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손상영 연구위원이 작성한 ‘온라인 프라이버시에 대한 철학적 배경과 산업적 접근’이라는 보고서를 보자. 손 위원은 163명에 대해 실험을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개인정보인 ‘체중정보’를 판매할 때 수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치를 평균 146만원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막상 현금을 내밀자 참가자의 70%는 단돈 100원에 정보를 판매했다.
    ( '프라이버시의 역설[1984]' 중에서/ pp.3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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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9종
    판매수 2,379권

    〈경향신문〉 경제부 기자다. 학사로 부산대학교에서 환경공학을, 석사로 카이스트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1999년 〈국제신문〉에 입사했고, 2008년 〈경향신문〉으로 옮겼다. 2006년부터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여러 경제부처를 출입하며 거시경제와 금융 전반에 대한 눈을 넓혔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경제를 쉽게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저술을 시작했다. 경제를 읽는 힘을 가지려면 경제와 친숙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영화와 문학, 대중문화를 통해 경제의 눈높이를 낮추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경제학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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