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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의 미학 심원한 그리움의 정서

정형의 백미라고 평가받은 『솔이 사는 절벽』에 이은 이향자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행간에 배어 있는 암시와 표현에 스며 있는 언어의 온도, 상징을 통해 체화된 그리움을 읽는 즐거움이 남다르다. 그리고 시인이 추구하는 시정신과 사물과 자연에 대한 세계관을 느낄 수 있다.
시인의 시를 음미하다 보면 시는 누가 쓰는가, 그리고 시인은 왜 시를 쓰는가 하는 원초적인 물음에 해답을 얻게 된다.
『마음 연못』은 심원한 그리움의 정서, 삶에 대한 겸허한 성찰, 온기의 미학이다.
독자들은 이 시집을 통해 삶을 통찰하고, 인생을 되돌아보고, 진실한 삶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서시

1부 산새들 노래가 신록으로 피는 숲
덩굴장미 터널 / 신록 / 우수 / 수선화 / 꽃보라 / 꽃 덤불 / 미술관 앞마당 / 숨은 꽃 / 꽃의 여왕 / 햇살 / 풍경 소리 /
환생 / 풀숲 화음 / 굴참나무 / 선경 / 모과 / 그 여자 / 용꿈 / 좌우명의 변천사

2부 달빛 여울지는 그리움의 강가
고향집 식물원 / 산수유 답장 / 아니겠지 / 고향 강가 / 배롱나무 연가 / 네잎클로버 / 봄빛 환영 / 보리밭 / 풀꽃반지 /
봉숭아 꽃물 / 달밤 / 족두리꽃 / 소식 / 아쉬움 / 가을 장미 / 깊은 강 / 길례 언니

3부 연잎 피우는 여명의 속삭임
마음 연못 / 立春書(입춘서) / 첼로 연주회에서 / 꽃그늘 / 여명 / 마음 한 조각 / 절호 / 귀촌을 꿈꾸다 / 둘이서 /
고라니의 길 / 내 꿈 꿔 / 그 또한 지나가리 / 연륜 / 과유불급 / 지우개 / 고뇌 / 주객전도 / 벌써 2월

4부 숲 속의 산책길 그림 같은 나의 뜨락
안빈낙도(安貧樂道) / 파랑새를 찾아서 / 안부 / 아라홍련 / 금낭화 / 산길 / 라일락 / 물까치 / 내리사랑 / 부전나비 /
여우비 / 석별 / 추석 마중 / 경주마 귀거래사 / 이사 / 배웅 / 하얀 숨결 / 이방인

5부 슬픈 빛깔 위에 눈이 내립니다
꽃이 피는 까닭 / 어느 봄날 / 바닷가에서 / 몇 가지 빛깔 / 사랑의 올가미 / 가을 수묵화 / 청소부의 가을 /
어디쯤일까 / 만추 / 눈 내리는 날은 / 솔을 그리다 / 낙타의 길 / 法鼓(법고) / 첫눈 내리는 공원 / 한파주의보 /
겨울 산에 밤이 오면 / 고백록 / 동안거(冬安居)

해설_ 유지화

마음 밖에 나와서 가끔 우는 나를 보고
내 마음 깊은 곳에 연씨를 심었다
마음에 눈물이 고여 연못이 되었다

싹 틔워 잎 피우고 꽃도 피울 요량으로
이른 아침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행복한 오늘을 위해 나에게 질문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맑은 향기 서리는 내 마음 깊은 연못
고고한 연꽃의 미소 마주 보며 살리라
－「마음 연못」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