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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김용건이 쓰고 찍고 그린 문화유산답사기
사비, 웅진, 금마의 향기

초등학교 6학년 마지막 방학인 2020년 1월 제가 1년간 틈틈이 써 온 답사기를 정리하여 조그마한 책 한 권을 펴냈습니다. 주제는 『백제문화유산답사기』로서 사비(부여), 웅진(공주), 금마(익산)편입니다. 사비는 사비대로 웅진은 웅진대로 금마는 금마대로 각각 보고 느낀 대로 써 본 것입니다. 단, 특별전에 초대된 타 지역 문화재도 일부 소개해 드렸습니다. 문화재를 보는 의미란 무엇일까요? 문화라는 불꽃이 꺼진 후 남긴 재 이자 모진 세월을 산 노인이 그 옛날을 회상하며 쓴 회고록이며 한 민족이 마지막까지 지켜 낸 보화이고 조상이 후손에게 물려준 가보로서 그를 보는 것 자체가 큰 감동이자 행복이며 보람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직 나이도 지식도 경험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그 자체가 용기요 도전이라 생각되어 열심히 써 보았습니다. 아직 전반적인 문화재 답사기를 쓰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맛보기처럼 『백제문화유산답사기』를 펴내 본 것입니다. 이를 경험 삼아 다음 답사기의 주제는 『영산강과 함께하는 문화유산답사기』로 일단 정해 놓았고 전국을 대상으로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저의 겁 없는 도전에 대하여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 김용건 올림

답사기를 펴내며
격려사

Part 1. 사비편 Ⅰ
정림사지
정림사탑
정림사지 석불좌상
궁남지
능산리 고분
능산리사지

Part 2. 사비편 Ⅱ
부소산성
낙화암
국립부여박물관
야외 전시장
백제금동대향로
사택지적비
왕흥사지사리구

Part 3. 웅진편 Ⅰ
국립공주박물관
송산리고분군
무령왕릉
공산성

Part 4. 웅진편 Ⅱ
공주제일교회기독교박물관
반죽동 당간지주
우금티
고마나루

Part 5. 금마편
국립익산박물관
미륵사지
왕궁리유적
쌍릉
입점리의 고분들
연동리 석불좌상

Part 6. 詩로 말하다

격려사

# 용건 학생의 무한한 미래를 응원합니다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이다. 우리의 경제력은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군사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을 책상 앞에 써놓고 늘 묵상한다는 용건 학생이 문화를 주제로 책을 썼다는 소식에 큰 감동을 느낍니다. 어른들도 힘들다는 책 발간에 도전해, 보란 듯이 성과물을 내놓은 용건학생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참으로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용건 학생은 이 책에 고대 동아시아 문화강국 백제의 숨결을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틈틈이 발품을 팔아 백제문화 유적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느낀 생각을 잘 정리했습니다. 부소산성과 낙화암, 무령왕릉과 송산리 고분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등 교과서에서 배웠던 문화 유적지를 초등학생의 눈으로 그려냈습니다.

초등학생이 쓴 책이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치밀하게 구성되고, 충실한 내용을 담아 자랑스러운 백제문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흡사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보는 듯합니다.

용건 학생과는 지난해 함평 지역 교육가족과의 토크콘서트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반듯한 몸가짐으로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얘기하던 모습이 또렷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SBS TV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문화재를 찾아다니는 아이’로 소개될 정도로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아이로 기억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 영재들을 찾아 일상의 생활을 생생하게 담아냄으로써 영재성을 더 키워내기 위해 기획됐다고 합니다. 용건 학생에게는 문화·역사 분야의 영재성을 살려 미래의 학자로 성장하는 데 더 없이 좋은 자양분이 됐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교육감이 되기 전 역사를 공부했고, 역사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만큼 용건 학생이 훌륭한 역사학자로 자라나기를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이제 상급 학교에 진학하면 더 깊이 있게 역사 공부를 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 반드시 꿈을 이루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용건 학생의 당당한 도전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책을 내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전라남도교육감 장 석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