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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텃밭』에는 때 묻지 않은 깨끗하고 소박한 자연환경이 숨 쉬고 있다.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냇가에서 물장구치고 놀았던 기억, 논에서는 뜸부기가 뜸북뜸북 울며 새끼를 찾고 있을 때, 뒷동산에 뻐꾸기가 뻐꾹뻐꾹 구성지게 울던 꿈동산의 추억이 독자에게 살포시 다가온다.
저자는 경기 이천의 오지 마을에서 태어나, 동생과 함께 도시에서 자취를 하며 살았다. 모진 풍파를 헤쳐 가면서도 힘들 때면 고향을 떠올리는 모습은 도시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살아온 보릿고개 세대로 하여금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한편으로는 직장 생활을 하며 고객과 직원 간에 꽃피운 온정과 사랑이 알알이 스며들어 있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가장으로 힘든 멍에를 진 아버지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어린 자식의 애달픔이 서려 있고, 자식들을 위해 온갖 세파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어머니의 하해와 같은 사랑이 책 곳곳에 녹아 있다. 보릿고개 시대를 경험했던 수많은 독자들의 가슴에 따뜻한 사랑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직장인과 젊은 세대에게는 다정과 사랑, 꿈이 살아 숨 쉬는 포근한 인간애를 느끼게 한다.

- 그 시절의 향수를 간직한 이야기를 벗 삼아……

『어머니의 텃밭』은 60~70년대의 때 묻지 않은 우리나라의 농촌 풍경을 보여 준다. 장다리꽃이 만발한 텃밭, 자운영꽃이 가득 핀 논둑…… 이러한 마을의 모습은 독자에게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어렵게 보릿고개를 넘은 세대들에게 돌아가고 싶은 세월의 아쉬움과 아련한 추억을 자아낸다.
또한 김영호 저자가 모진 세파를 헤치며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고객과 동료 간의 싹튼 정, 사랑, 애환 등 감미로운 사연들이 독자들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다. 『어머니의 텃밭』에 담긴 수필 한 편 한 편은 어린 시절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며, 몸 하나만을 방패 삼아 청운의 꿈을 안고 도시의 삶을 살아야 했던 이들에게 가을 동화처럼 다가온다. 보릿고개를 이겨 내고 오늘의 한국 경제개발의 주춧돌이 된 세대들에게 고향, 어머니, 가족 등 그 시절을 떠올리는 ‘그리운 사모곡’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이 혼탁하고 어지러운 가운데 좌절하고 방황하는 독자들이 뻐꾸기, 뜸부기 소리를 들으며 그 옛날의 깨끗한 자연을 회상하고 즐기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추억의 언덕이며, 젊은 세대에게는 풋풋하고 끈끈한 동료 간의 사랑과 애정, 포근하고 아늑한 고객과의 정감을 제공하는 한 줄기 청량제 역할을 하는 책이다.

추천의 글
이광복(소설가,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작품 해설
임영천(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세계한인문학가협회 회장)
권남희(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장, 한국수필가협회 부이사장)

작가의 말

1장 어머니와 제주 여행
헌시- 어머니의 구순을 맞이하여
어머니와 제주 여행
정방폭포와 쇠소깍
낙천리 아홉굿마을
선녀와 나무꾼
섭지코지
성산일출봉과 우도
에코랜드
주상절리

2장 가는 정 오는 정
멋쟁이 어 과장
고객의 출근부
만남
유혹(誘惑)처럼 보인 착각(錯覺)
둥지
추억의 정거장(동인, 사우)
삽교천의 추억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
어떤 이메일
어느 고객의 분재 화분
일감호의 추억
초대받지 않은 축하연(祝賀宴)
홍 노인과 농민신문
어떤 편지

3장 꿈에 본 내 고향
헌시 - 아버님 칠순연에 부쳐
당숙 아저씨
추억의 정거장(친지, 지인)
메밀묵과 찹쌀떡
고향 예찬(故鄕 禮讚)
모내기
아버지, 흘러간 시간을 돌려놓고 싶어요!
추억의 정거장(아버지)
어머니의 반지
어머니의 텃밭
초딩(초등학생)의 추억들
자취생
추억의 삼립빵
어머니의 가을걷이
추억의 정거장(어머니)

4장 사랑과 감동의 세월
어떤 선행
과유불급(過猶不及)
공생(共生)과 기생(寄生)
단수이(danshui)
사랑의 종류
진돗개 누렁이
친구
콜로세움과 검투사
추자도(楸子島)
황산(黃山)의 절경(絶景)을 가슴에 품고서
2002 월드컵의 환희(歡喜)와 감동(感動)
추억의 정거장(2002 월드컵)

5장 함께 걷는 길(가족 및 지인의 글)
내 인생에 디딤돌을 놓아 주신 누님(박상근)
가족 얼이 스민 내 고향 돈이울마을(김영목)
지난여름(김영례)
발리에서(이상훈)
깁스한 자동차(김현덕)
언덕 위의 집(이윤선)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