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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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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델핀 드 비강은 픽션의 힘을 이용해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주제들에 대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소설가이다. [고마운 마음]은 작가가 삼부작으로 기획한 인간관계에 대한 짧은 소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2019년 3월 프랑스에서 출간된 이후 25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델핀 드 비강의 인기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
    전작인 [충실한 마음]이 상처 입은 열두 살 아이를 중심으로 몇몇 인물을 통해 ‘충실함’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했다면, [고마운 마음]은 실어증으로 고통받는 팔십 대 노인의 마지막을 되돌아보며 ‘고마움’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출판사 서평

    현대인의 고독과 상처를 보듬는 작가
    델핀 드 비강의 ‘인간관계에 대한 짧은 소설’ 시리즈 그 두 번째 이야기

    2019년 3월 출간 이후 25만 부 판매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델핀 드 비강은 데뷔작인 [배고픔 없는 날들]부터 ‘인간관계에 대한 짧은 소설’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의 문제들, 특히 연약하고 고독한 현대인들의 모습을 작품 속에 조명하고 있다. 작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품고 있는 고독과 상처를 예리하게 들추어 그대로 독자들에게 보여주면서도, 그 시선은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주변인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하고 예리한 시선은 프랑스 사회를 넘어 전 세계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4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분명 우리 안에 있고, 때로는 우리를 지배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는 마음에 대해 고민해 왔어요.”


    2018년부터 매년 한 편씩 발표하는 ‘인간관계에 대한 짧은 소설’ 시리즈는 이러한 작가의 세계관이 집약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인터뷰에서 작가는 삼부작을 기획한 계기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저는 분명하게 우리 안에 있고, 때로는 우리를 지배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자각하지 못하는 마음에 대해 고민해 왔어요.” 그 마음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보이지 않는 끈이 된다. 델핀 드 비강은 복잡하지만 고독한 현대 사회에 촘촘하게 엮여 있는 그 끈들을 꺼내 보여준다.
    첫 번째 소설 [충실한 마음]에서는 상처 입은 열두 살 아이를 중심으로 가정폭력이나 정서적 아동학대와 같은 묵직한 주제를 들춰낸다. 두 번째 소설 [고마운 마음]은 요양병원에서 고독하게 삶의 최후를 기다리는 노인을 중심에 내세운다. 첫 번째 소설이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독자에게 삶을 돌아볼 수 있게 이끌어주었다면, 두 번째 소설에서는 나이 듦, 늙음이라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고마운 마음이란, 타인에게 빚지고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 빚을 소중한 관계의 형태로 여기는 것입니다.”


    [고마운 마음]은 실어증으로 고통받는 미쉬카 할머니를 중심으로 마리와 제롬이라는 두 젊은이의 대화와 독백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독자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소설이리라 속단할 수도 있겠지만, [고마운 마음]은 세 명의 인물들 주변을 내내 맴도는 애정과 연민 덕분에 슬프지만은 않다. 프랑스 주요 언론들이 하나같이 [고마운 마음]을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라고 평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매력 때문일 것이다. 델핀 드 비강은 명석하고 집요하게, 삶의 마지막 순간의 억눌리고 우울한 세상을 정확하게 선택한 단어들로 표현한다.

    어린 시절 조울증을 겪는 엄마 때문에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마리는 이웃에 살던 미쉬카 할머니의 호의로 그 시절을 살아낼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후에 사고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미쉬카 할머니는 마리의 옆을 지켰다. 어느새 세월은 두 사람의 관계를 뒤바꿔 놓았다. 이제는 마리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게 된 미쉬카 할머니는 마리에게 병원에 자주 찾아오지 말라고 말하지만, 마리는 할머니에게 느꼈던 고마운 마음을 저버릴 수가 없다. 그리고 인내와 헌신, 선의를 품고 있는 제롬이 있다. 요양병원에서 만난 언어치료사 제롬은 미쉬카 할머니의 실어증을 최대한 늦춰보려 애쓴다. 그러나 좋아질 수 없음을 인지한 미쉬카 할머니는 언어치료보다는 제롬과 사적인 대화를 이어가기만을 바란다. 그리고 제롬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았던 상처를 어떻게든 보듬어보려 한다.

    한편 미쉬카 할머니에게는 죽기 전에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2차 대전 당시 유대인인 자신을 숨겨주고 3년이란 시간 동안 아무런 대가 없이 돌봐준 부부를 찾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런데 그 사람들의 이름만 겨우 알 뿐, 알고 있는 정보가 너무 없다. 마리를 통해 신문에 광고를 해보지만, 그들의 생사조차 확인하기 힘들다. 미쉬카 할머니는 그들을 만나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

    추천사

    진정성을 이야기하는 델핀 드 비강이라는 하나의 장르
    - "Le Monde"

    눈부시게 아름다운 소설
    - "Le Monde"

    프랑스 문단에 없어서는 안 될 소설가
    - "Le Parisien"

    목차

    한국의 독자들에게 5
    고마운 마음 15
    옮긴이의 말 184

    본문중에서

    하루에 몇 번이나 고맙다고 말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본 적 있나요?
    (/ 본문 중에서)

    살면서 몇 번이나 진정으로 ‘고마워요’라고 말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본 적 있나요? 마음에서 우러나온 고마움을. 감사와 사의 그리고 은혜를 말로 표현했는지.
    (/ p.16)

    몇 분이 지나 누군가 간식을 가지고 들어온다. 조그만 빨대가 달린 조그만 사과 주스, 그리고 조그만 비닐에 싸인 조그만 빵. 아이들 놀이방의 것과 똑같다. 이런 것들이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어요, 미쉬카 할머니. 짧은 보폭, 깜박 졸기, 조그만 간식거리들, 짧은 외출들, 짧은 방
    문들. 작아지고 축소되었지만, 완벽하게 규정된 삶.
    (/ p.40)

    ‘아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지? 정말 우리 모두를 기다리는
    게 이런 걸까? 한 명도 예외 없이?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우회로나 갈림길, 혹은 샛길 같은 것이 없을까?’
    (/ p.49)

    나는 그들 목소리의 떨림을 정말 좋아한다. 그 허약함. 그온화함. 그들의 뒤바뀐 말들, 막연한 말들, 방황하는 말들, 그리고 침묵을 정말 좋아한다.
    (/ p.50)

    미쉬카 할머니, 저는 두려워요…… 제가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아이를 가질 수 있을지 말이에요. 끝까지 해낼 수 없을까 무서워요. 제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면 제
    의지와 상관없이 무언가가 만들어지는 게 두려워요. 저주나 운명같이, 어둠 속에, 추억 속에, 핏속에, 세계의 역사 속에 무언가가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요, 그것에 맞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언가 말이에요. 무슨 말인지 아세요? 그리고 제게 충분한 사랑과 인내, 관심이 있을까요? 제가 아이를 키우고, 아이를 안아주고, 아이를 돌볼 수 있을지 어떻게 알겠어요? 제가 아이에게 말을 할 수 있을지, 중요한 것들을 알려줄 수 있을지, 커다란 미끄럼틀에 올라가고, 혼자서 길을 건너게 둘 수 있을지요, 그리고 아이가 필요할 때 제가 손을 내밀 수 있을까요? 해야만 하는 것을 저는 어떻게 알게 될까요? 아이를 사랑하지 않을까봐, 아이를 너무 사랑할까봐, 제가 아이를 아프게 할까봐, 아이가 저를 사랑하지 않을까봐 두려워요.”
    (/ pp.84~85)

    “처음으로 다른 누군가를 관심을 가지고 보살폈어. 나 말고 다른 사람 말이야. 그게 모든 것을 바꾸더라, 알겠니, 마리야. 다른 사람 때문에 두려울 수 있어,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 때문에. 그래도 그건 정말 큰 행운이란다.”
    (/ p.89)

    미쉬카 할머니를 만나러 갈 때면, 나는 그곳 사람들을 관찰한다. 아주 나이 든 사람들, 중간쯤 나이 든 사람들, 많이 나이 들지 않은 사람들. 가끔 그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아직도 누군가와 포옹을 하세요? 누군가 당신을 두 팔로 안아주나요? 언제부터 다른 사람의 피부가 당신의 피부 속으로 들어오는 접촉을 하지 않았나요?
    늙음, 내가 정말 늙을 때를 상상하면, 40년 혹은 50년 후 내 모습을 떠올려보려 하면,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참기 힘든 생각은 누구도 나를 가까이 하지 않으리라는 것이다. 신체적인
    접촉이 조금씩 혹은 갑작스럽게 사그라드는 것. 어쩌면 욕구도 더는 똑같지 않을지도, 오랫동안 굶었을 때처럼 육체는 쪼그라들고, 오그라들고, 마비될지도. 그렇지 않으면 배고픔을 호소할 때와는 반대로, 그 누구도 듣고 싶어 하지 않을 것 같아 소리 없이 참을 수 없는 비명을 내지를지도.
    (/ p.103)

    내가 졌다. 나는 그 사실을 안다. 나는 이렇게 상황이 확 달라지는 지점을 안다. 그 원인은 모르지만, 결과만은 가늠한다. 싸움에서 졌다. 그렇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절대 그럴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더더욱 나빠질 것이다. 끝없이 추락할 것이다. 싸워야만 한다. 단어 하나 하나. 필사적으로. 아무것도 양보해서는 안 된다. 자음 하나, 모음 하나도. 언어가 없다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
    (/ pp.114~115)

    나는 언어치료사다. 말과 침묵, 말해지지 않은 것들과 일한다. 수치심과 비밀, 회한과 일한다. 부재와 사라진 기억들, 그리고 이름, 이미지, 향기를 거쳐 되돌아온 기억들과 일한다. 나는 어제와 오늘의 고통과 일한다. 속내 이야기들과. 그리고 죽는다는 두려움과 함께. 이런 것들이 내가 다루는 일이다.
    (/ p.126)

    그런데 계속 나를 놀라게 하는 것, 심지어 경악하게 하는 것, 때로는 숨이 멎을 정도로 놀라게 하는 것 ─ 십 년도 넘게 이 일을 한 지금도 여전히 ─ 은 바로 어린 시절 고통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생생하게 타오르는 흔적. 그것은 지워지지 않는다.
    (/ p.126)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잃어버릴 줄 아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매주, 아니 거의 매주 새로운 손실과 손상, 손해를 입는 것이다. 이게 내가 이해한 바이다. 그리고 이득이 되는 것을 적는 칸에는 이제 아무것도 실려있지 않다. (....) 아침에 안 되는 것은 저녁에도 안 되고, 아예 되지 않는다. 끝없이 익숙해진다. (/ p....) 영원히 가지리라 생각했던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새로운 조건에 맞추는 것이다. 새로이 조직하는 것이다. 없이 하는 것이다. 고집을 부리는 것이다. 잃어버릴 것이 이젠 하나도 없는 것이다.
    (/ p.144)

    때로는 상실이 남긴 허무를 책임져야만 한다.
    (/ p.148)

    그런데 아시잖아요, 말들은 상처를 입혀요. 욕설, 모욕, 빈정거림, 비난, 질책은 흔적으로 남아요. 지워지지 않아요. 뭐든 판단하려 들고, 약점만 찾던 시선. 협박. 이런 것들은 상처를 남긴다고요, 정말로요. 그러고 나면 저 자신에게 신뢰를 가지기가 어려워요.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가 힘들어요.
    (/ p.173)

    “미리 알아야만 한다고요. 사람들이 죽을 때에요. 그게 그들의 선택이든 아니든요, 상관없어요. 어쨌든 그건 그 사람들 문제고요. 편지든, 경고장이든, 문자메시지든, 음성메시지든, 이메일이든 뭐든 받아야만 한다고요.”
    (/ p.177)

    “맞아요, 결국엔 고통스럽다고요. 매번 우리는 무언가를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갑자기 너무 늦어버리죠. 보여주기만 하면, 과장스러운 몸짓만으로도 충분할 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사실은 아니에요, 말을 해야만 해요. 할머니가 그토록 좋아하시던 단어로. 말을 해야 해요. 중요한 것은, 말이라고요.”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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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델핀 드 비강(Delphine de Viga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6
    출생지 프랑스
    출간도서 7종
    판매수 1,867권

    1966년 파리 근교의 불로뉴비양쿠르에서 태어났고 그랑제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직장인으로 살면서 퇴근 후 늦은 밤부터 글을 써나간 끝에 2001년, 자전적 소설 [배고픔 없는 나날]을 발표하며 문단에 들어섰다. 데뷔 후 단편집 [귀여운 남자들]과 장편소설 [12월 어느 저녁] 등 다양한 색깔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였으며, 늦은 데뷔를 보상하듯 그의 문학성은 작품을 거듭할수록 더 빛을 발했다. 2007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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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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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8대학에서 조르주 페렉 연구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호르헤 셈프룬의 [잘 가거라, 찬란한 빛이여...], 조르주 페렉의 [용병대장](근간), 앙드레 지드의 [팔뤼드](근간), 아니 에르노의 [사건](근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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