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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모험의 원론적 개념을 체계이론과 정보사회의 맥락에서 간략히 언급하고 체계이론을 구성주의의 맥락에서 살펴보되,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루어진 사회적 체계와 이 커뮤니케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상징적으로 일반화된 매체', 커뮤니케이션의 왜곡, 체계 분화와 '모험커뮤니케이션'의 개념들을 다룬다.

루만의 체계이론은 모든 사회 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하는 슈퍼이론이다. 일단 그의 거대한 이론의 성 안으로 들어가면 언어적 투명성과 이론의 생산성에 감탄한다. 그의 체계이론은 딜타이 이후 분리되어 가던 정신과학과 자연과학의 높은 벽을 허물면서 시작된다. 생물학과 신경생리학에서 독점되던 관찰자 입장에서의 자연과학적 개념들이 사회과학에 과감히 도입된다.

'관찰자가 보지 않는 것은 보지 않는다'라는 인지론을 극복하는 '관찰의 관찰'인 '제2차 사이버네틱', 차별기준을 회귀적으로 다시 적용하는 '재등장'의 차별이론, 그리고 살아 있는 생물이 스스로 자기를 재생산해 나가는 과정이 사회가 재생산되는 과정에 응용되는 '아우토포이에시스' 등의 개념들이 '구성주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내에서 자유롭게 응용된다.

필자는 루만의 체계이론이 그 난해성으로 인해 국내에 충분히 소개되지 못하고 있음을 아쉬워하며 이론을 나름대로 소화하여 우리에게 소개한다.

저자소개
조선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종합유선방송위원회 호남지역 자문위원.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졸업
독일 뮌스터대학교 언론학과 석사
독일 뮌스터대학교 언론학과 철학박사
독일 뮌스터대학교 언론학과 초빙교수
광주CBS, 광주KBS 객원 해설위원
무등일보, 전남일보, NEWS＋(동아일보) 객원 논설위원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운영위원
현재 조선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종합유선방송위원회 호남지역 자문위원

제1장 정보,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모험

제2장 루만의 체계이론과 커뮤니케이션

제3장 이중의 우연성과 커뮤니케이션

제4장 체계이론적 매체이론

제5장 예술의 커뮤니케이션

그러나 그(루만) 슈퍼이론은 이름값을 톡톡히 한다. 그의 이론에 사용되는 언어는 일상 언어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 처음으로 루만의 이론 세계로 진입하려는 자는 모두가 비싼 언어적 통과세를 지불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들이 일단 그의 거대한 이론의 성안으로 들어가면 언어적 투명성과 이론의 생산성에 감탄한다. 사회과학은 물론이고 문학, 철학, 신학에까지 그의 저서와 논문을 인용하지 않는 정신과학의 연구가 거의 없을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그의 학문적 영향력이 그 증거다.
그의 체계이론은 딜타이 이후 분리되어 가던 정신과학과 자연과학의 높은 벽을 허물면서 시작된다. 생물학과 신경생리학에서 독점되던 관찰자 입장에서의 자연과학적 개념들이 사회과학에 과감히 도입된다. “관찰자가 보지 않는 것은 보지 않는다.”라는 인지론을 극복하는 ‘관찰의 관찰’인 ‘제2차 사이버네틱’, 차별기준을 회귀적으로 다시 적용하는 ‘재등장’의 차별이론, 그리고 살아 있는 생물이 스스로 자기를 재생산해 나가는 과정이 사회가 재생산되는 과정에 응용되는 ‘아우토포이에시스’ 등의 개념들이 ‘구성주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내에서 자유롭게 응용된다. 여기서 인간의 존재보다는 인간들 간의 관계가 사회적 체계를 형성한다. 관계의 지속인 커뮤니케이션의 진행은 후설이 주장한 것처럼 ‘의도 중심’으로서 나타나는 현상학적 의미에 의해 선택적으로 창조된 사물, 시간, 사회의 세 가지 차원의 의미구성체인 정보에 의해 좌우된다. 그래서 사회는 정보, 전달, 이해의 세 종합적 선택인 커뮤니케이션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루만은 ‘체계합리성’만 강조한 나머지 현대 사회를 지나치게 생물학적으로(비관적으로) 관찰한다. 그 결과 사회 내부로 들어가 사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이론 주체로서의 인간 부재로 인한 이론가의 휴머니즘 결핍은 루만적 체계이론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제로 상태의 사회 진화에서 출발한 체계이론은 수천 년 간 전수되어 온 사회적·도덕적 전통을 무시한 비역사적인 이론이라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장은 정보,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모험의 원론적 개념을 체계이론과 정보사회의 맥락에서 간략히 스케치한다.
제2장은 체계이론을 구성주의의 맥락에서 살펴보되,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루어진 사회적 체계와 이 커뮤니케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상징적으로 일반화된 매체’, 커뮤니케이션 왜곡, 체계 분화와 ‘모험커뮤니케이션’의 개념들을 다룬다.
제3장은 우연성의 중첩인 ‘이중의 우연성’과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상관관계를 파슨스의 체계이론, 미드, 설, 하버마스의 언어행위이론 그리고 루만적 체계이론의 측면에서 다룬다.
제4장은 기존의 매체이론을 극복한 전체주의적·체계이론적 매체이론을 루만의 상징적으로 일반화된 매체의 개념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제5장은 체계이론이 대중 매체의 현실과 어떻게 접목될 수 있는지 루만의 최근 저서 <중 매체의 현실>1996)을 일부 발췌·번역 소개한다. 여기서는 대중 매체의 개념, 정보의 코드화, 대중 매체 고유의 보편주의, 뉴스와 보도 등이 루만의 독특한 체계이론적 시각에서 조명된다.

-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