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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 같은 대규모 기술 재앙 이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위험에 대한 논의는 질적 차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개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수용자의 '위험 인지'는 중요한 연구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 책은 위험보도가 어떻게 제작되고 전달되는지, 수용자는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풍부한 사례를 통해 성찰할 수 있게 했다.

위험을 증가시키는 현대사회의 초복합성은 이제 사회과학적 인식에서 일반적으로 수용되며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위험을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연구되고 있다. 이 가운데 커뮤니케이션학적 관점은 지대한 관심을 모으며 자연 재난, 환경 재난, 기술 재난 같은 위험 현상과 미디어의 상호 관계를 연구하는 핵심적인 방법이 되고 있다.

위험커뮤니케이션이라는 커뮤니케이션학적 측면의 새로운 연구 영역은 여러 가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구조의 기능과 위험에 대한 보도와 수용의 관계를 밝히는 데 초점을 두면서 학문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사회학적이며 커뮤니케이션의 수용자 심리학적 분석이 접목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연구 방법의 탄생에는 세베소, 보팔, 체르노빌 같은 기술 재앙적 참사가 결정적인 환경을 제공하였다. ‘아주 작은 위험도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수학적 산정 평가는 책상 위의 논쟁이었지, 공중과의 관계 측면에서는 어떠한 의미도 주지 못하였다는 학술적 자성이 제기된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위험커뮤니케이션의 학술적 의미를 받아들이며, 우리의 언론학 연구에 새로운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엮었다. 저자들은 단절된 ‘단위 현상’ 또는 ‘최신 현상’에만 관심을 두는 학문적 시각의 편협성과, 그리고 사회학과 심리학, 자연과학과 함께하는 학제 간 연구가 언론학에서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에 큰 깨우침을 받고 짧은 동안 위험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여 왔다. 위험사회의 여러 징후를 보이는 우리사회를 분석하고, 이에 따라 건강한 경쟁력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처방을 제시하는 학문적 방법으로 위험커뮤니케이션의 접근 방법을 탐구하였다.

이러한 연구의 사회적 의미와 자극을 바탕으로, 본 책은 위험커뮤니케이션의 기초를 일반 독자, 미디어 종사자, 공무원, 기업 운영자 등에게 알리는 목적에서 저자들의 논문 및 관련 논문을 선별하여 엮었다.

머리말

1장_ 위험커뮤니케이션 연구 현황과 연구 방법에 관한 성찰
1. 들어가는 말
2. 이론적 토대와 연구 결과

2장_ 위험커뮤니케이션의 논쟁점과 유형
1. 위험커뮤니케이션의 동기
2. 위험커뮤니케이션의 계획과 실천
3. 위험커뮤니케이션과 참여
4. 위험커뮤니케이션의 문제와 개선을 위한 접근 방법
5. 위험커뮤니케이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조건

3장_ 제한된 커뮤니케이션과 위험 수용에 대한 기대 요구
1. 위험과 결정
2. 위험 수용
3. 위험 수용 요구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4. 신뢰를 통한 안전
5. 제한된 신빙성에서의 커뮤니케이션

4장_ 문명화 과정에서 위험 인지의 변화에 관한 논의

5장_ 위험 보도, 누가 어떤 뉴스를 결정하는가
1. 1988년 10월, 핵무기 스캔들이 전국적인 기사가 되었다
2. 1993년 10월, 인간 방사능 실험이 전국적인 뉴스가 되었다
3. 결론

6장_ 과학커뮤니케이션：의견 형성에 미치는 요인과 이미지

7장_ 매스미디어와 환경위험：일곱 가지 보도 원칙

8장_ 조직적인 일상과 미디어 위험 보도
1. 재난의 영향과 조직적인 '원인'을 연상시키는 선택성
2. 대안적 관점

9장_ 과학자들과 대중매체 인터뷰
1. 방법
2. 결과
3. 논의
4. 제한점과 앞으로 가능한 연구

10장_ 과학기술에 대한 독일 언론의 보도 행태와 논점의 변화
1. 서론
2. 주요 결과
3. 결론

11장_ 휴대폰 위험과 위험커뮤니케이션
1. 도입
2. 조사 연구 방법
3. 연구 조사 결과
4. 분석 및 논의

12장_ 실리콘 유방 이식수술의 위험 보도

13장_ 픽션으로서 과학, TV 황금시간대에 나타나는 기술
1. TV의 황금시간대에 나타나는 기술 읽기
2. TV 속의 과학
3. 과학 픽션물
4. 황금시간대의 과학 픽션물
5. <스타트랙>에 대한 비평
6. 기술의 이미지
7. 기술과 사회질서
8. 픽션으로서 과학

14장_ 과학 기사 작성에서 나타난 전문 정보원의 사용：여러 종류의 잡지 상호 비교
1. 가정
2. 연구 방법
3. 연구 결과
4. 결론

15장_ 한국사회 위험의 특성과 치유
1. '삶의 질'과 위험의 문제
2. 위험사회론
3. 한국사회 위험의 특성과 원인
4. 한국사회 위험에 대한 치유 방안
5. 결론

상이한 맥락에서 논쟁이 일반화되고 그리고 수용되지만, 때로 무의미하게 되는 것은 일련의 관점의 차이 때문에 그러하다. 여러 가지 관점에서 기술 생산자와 운영자 사이의 관계는 마치 개 주인과 조깅하는 사람의 관계와 흡사하다. 개가 조깅하는 사람을 약간 놀라게 했을 때(작은 장애현상이 나타남), 개 주인은 일반적으로 조깅하는 사람이 개한테서 느끼는 공포 혹은 겁에 질리거나 개에게 가지는 불쾌감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 양자 사이의 차이는 위험원인 개와의 관계에 놓여 있다. 개 주인은 주인으로서 위험원을 통제하고 지배하고 이와 관련한 능력에 스스로 신뢰를 갖는다. 조깅하는 사람은 이와 반대로 잠재적인 희생자이며, 위험원에 대항하는 힘이 없는 자로 고려된다. 그리고 개 주인이 개를 능수능란하게 다루지 못한다고 믿는다. 개 주인이 안심시키는 말은 “우리 개는 어떤 짓도 하지 않아요.” 정도이다. 이러한 개 주인의 말을 조깅하는 사람은 철저하게 경멸한다. 좀더 진지하게 표현하면, 기술생산자, 기술운영자 그리고 관련당사자는 서로 다른 상이한 기술상을 갖고 있다(Peters, 1999, pp. 225~229). 기술생산자에게 기술은 합목적적 도구이다. 그러나 관련당사자에게 기술은 위험한 요소이며, 매우 위험한 환경을 제공한다. 기술생산자와 관련당사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개 주인과 조깅하는 사람 간의 커뮤니케이션처럼 비슷한 부담을 준다.
그래서 어떤 차원에서 장단점이 있는지를 개관하는 것은 원자력 에너지에 관한 의견 형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차원은 아래와 같이 나눌 수 있다.

∙직접적이고 개인적으로 연관된 이점(이용의 장점)과 위험을 고려하는 개인의 차원
∙사회적 차원에서의 관점

원자력에 찬성하는 이용자 논쟁의 대부분은 주로 사회적 차원과 관련되어 있다. 즉 값싼 에너지 비용에 따른 경제적인 경쟁력 강화, 기술의 우위를 통한 수출 기회의 확대를 언급한다. 작업장과 관련된 경우는 예외가 되지만, 순수한 개인적인 차원의 결과는 고려되지 않고 있다. 방사능에 의한 건강 피해 같은 공포적인 피해와 단점은 개인적 차원과 연결된다. 그래서 주민들이 원자력에 대한 판단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예외 없이 이것은 위험원에 놓인 거주자인지, 민주적인 합의의 형성 과정에서 위험 요구의 합법적인 도입과 관련한 전제조건과 그것의 통제에 구속력 있는 형태를 제도화하는 정치적인 발전에 참여한 주민 인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 수용자가 관련 당사자 또는 시민으로서 반응하는지의 여부는 커뮤니케이션 유형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 본문 '제한된 커뮤니케이션과 위험 수용에 대한 기대 요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