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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부하는가 (큰글자도서) :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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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진애
  • 출판사 : 다산북스
  • 발행 : 2020년 01월 20일
  • 쪽수 : 32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30627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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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서울공대의 살아 있는 전설, 김진애 박사의 공부 진화기

    15살, 공부밖에 먹고살 길이 없다고 생각했던 ‘공부비상구론’부터, MIT 유학시절을 다룬 ‘공부생태계론’, 치열한 프로로 일했던 ‘공부실천론’, 아이들을 키우며 깨달았던 ‘놀이공부론’, 팀워크를 키우는 과제와 씨름하는 ‘훈련공부론’, 왜 지금도 공부하는지 스스로 묻는 ‘공부진화론’까지.... 매 페이지마다 그녀의 공부 진화기는 날카롭게 우리의 심장을 울린다. 김진애 박사는 여전히 "한번 미쳐보면 언제든 다시 미칠 수 있다"며 우리 모두에게 "단 1년만이라도 미치도록 공부하기를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출판사 서평

    당신의 공부 심장은 멈춰 있는가, 뛰고 있는가?
    "공부의 심장이 다시 두근두근 뛴다"


    서울공대의 살아 있는 전설,
    공부생태계의 본질을 파악한 MIT 도시계획 박사,
    미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 리더 100인’중 유일한 한국인,
    도시건축가, 저자, 강연가?통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전방위 공부 인간 김진애 박사가 전파하는 강력한 공부에너지!

    "공부하기는 홀로 서기의 최소 조건으로 보였다.
    절실했다. 절박했다. 공부가 비상구로 보였다"
    야무진 충고, 스스럼 없는 고백! 그녀의 공부 이야기는 몰입할 수밖에 없다!


    내 손으로 벌어 먹고살고 싶다고? 당당하게 독립하고 싶다고? 신나게 일하고 싶다고? 즐겁게 살고 싶다고? 여전히 꿈을 갖고 싶다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갖고 싶다고? 김진애 박사는 [왜 공부하는가]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렇다면 공부하라."
    10대라면, 열다섯 살에 독립하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지독하게 1년간 공부했던 김진애 박사의 학창시절의 독기를! 20대라면, 자신의 모자람에 절망하는 게 아니라 더 큰 공부 욕심을 내는 법을 익히는 열린 생각을! 30대라면 ‘세상은 별로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는 냉정한 현실 속에서 완벽한 ‘을’로서 팀워크와 현장을 헤쳐가는 프로의 열정을! 또 부모라면,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공부하는 즐거움으로 다시 태어나고 또 다시 자라는 비결을!
    김진애 박사는 "여하튼 제대로 빠져보지 않고는 그 어떤 것도 얻어낼 수 없다. 한 번도 빠져보지 않고는 헤어날 방법도 익힐 수 없다."고 말한다. 앞날에 자신이 없다면, 혹은 지금 절박하다면 오히려 공부를 비상구로 삼자. 이 책은 바로 곁에서 인생 선배처럼 야무지게, 때로는 언니처럼 누나처럼 스스럼없이 우리가 어떻게 끊임없이 자라야 하는지를 속삭인다.

    김진애 박사,
    "단 1년만이라도 미치도록 공부하기를 권하고 싶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전히 ‘공부’는 뜨거운 화두다. 과연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공부를 잘하기 위한 방법론을 다룬 책들은 지금도 서점에 넘쳐난다. 그러나 ‘몰입’ ‘집중’ ‘뇌활용’ 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다. 김진애 박사는 [왜 공부하는가]에서 유례없는 시도를 감행했다. 자신의 삶을 걸고 ‘공부’에 집중하여 이야기한 것이다. ‘얼마나 뜨겁게 자신의 인생에 질문해 왔는지’ ‘무엇이 자신을 움직여 왔는지’ 그대로를 솔직하게 담아낸다. 녹록치 않은 그의 인생에서 스스로 의문하고 스스로 답해온 과정을 더듬으며, 왜 공부하는가에 대한 조언을 책 속에 가득 담았다.
    주변에서 "공부 좀 그만 해!"라는 소리를 곧잘 들으면서도, 김진애는 지금도 매일 새벽 2시간을 온전히 집중하며 자신과 그리고 세상과 대적한다. 그리고 공부와 놀이는 쌍둥이라며 책읽기, 라디오듣기, 걷기, 여행하기 같은 수많은 놀이에서 공부를 찾는다. "배움이 그친 삶은 이미 끝나버린 삶과 다름이 없다"고 김진애 박사는 단언한다.
    뭔가 달라도 한참은 다른 그녀의 공부 에너지! 인생이라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공부에 모든 사활을 건 그녀의 생생한 삶을 마주칠 때마다 녹슬었던 우리 모두의 공부 심장이 다시 두근두근 뛰기 시작할 것이다.

    "모자람을 채우며 더 자랄 수 있다는
    포부를 품는 것은 얼마나 근사한가?"
    죽도록 공부하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평균 학습시간이 9시간 정도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이렇게 많이 공부하고도 대한민국은 여전히 공부 공포증에 시달린다. 우리는 대체 무엇을 배운 것일까? 왜 우리에겐 여전히 공부가 어려울까? 왜 우리는 공부가 죽도록 싫을까? 김진애는 오히려 이렇게 대답한다. "공부는 놀이처럼! 놀이는 공부처럼!"
    무조건 죽도록 한다고 해서 공부의 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김진애 박사는 우리가 가진 공부에 대한 편견을 모두 뒤집고 공부에 대해 오히려 거꾸로 생각하게 만든다.
    ‘서울공대 800명 동기생 중 유일한 여학생’ ‘30대에 MIT 건축 석사와 도시계획 박사’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21세기 리더 100인 중 유일한 한국인’ ‘4대강 저격수로 유명했던 18대 국회의원’ ‘성찰하는 실무자’ ‘인기 강연가’ ‘일년에 한 권씩 수많은 책을 출간한 작가’ ...... 남들은 인생을 통틀어 하나도 가지기 어려운 타이틀을 줄줄이 달고 다니는 김진애 박사! 그녀에게 공부는 백 없고, 믿을 거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동력이다. 그래서 김진애 박사에게 공부는 여전히 즐거운 무엇이다. 모자라는 것을 채우는 즐거움, 더 나아간다는 희망이 얼마나 짜릿한 느낌인지 알기 때문이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자란다.
    자라기가 멈춘 삶은 생명력이 멈춘 삶이다"
    일명 ‘김진애너지’가 세상에 전파하는 긍정적인 에너지


    "우선 현실을 파악하자. 시대의 큰 수레바퀴는 거세게 돌아가고 있다. (...) 더욱 절망적인 것은, 다시 월요일이 되면 할 수 없이 그 쳇바퀴 속에서 잰 걸음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는 것이다. (...) 우리 신세가 이래서야 되겠는가?"

    김진애 박사는 오늘날, 끊임없이 모험하는 유연성을 기르지 않으면 수레바퀴에 치이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고 날카롭게 진단한다. 그저 남들 다 가지고 있는 스펙을 쌓기 위해, 어느새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도 잃어버리고 무작정 뛰다가 지쳐버린 사람들이라면 지금 일명 ‘김진애너지’로 불리는 김진애 박사를 만나야 한다. 그녀에게 공부란 ‘나의 공부’를 넘어서 ‘세상을 향하는 공부’로 진화해온 과정 그 자체다. 혼자 벌어 먹고살기 위해 지독하게 공부를 결심했던 15살의 순간부터 그녀의 공부는 한순간도 같은 자리에 머문 적이 없었다. 현재 그녀의 공부는 "개념 차게 살고 싶다! 착하고 유능하게!"를 지나고 있다. 허영에 빠지지 않는 공부, 또 우리 모두가 바른 방식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팀 리더십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진짜 ‘공부생태계’가 되기를, 그 공부생태계 속에서 우리 모두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단순한 메시지를 넘어, 삶 전체를 공부라는 동력으로 밀고나가는 김진애 박사의 지난날은 단순한 실용서들이 가지지 못한 진정성을 갖고 있다. 이제, 자기만의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아보자. ‘왜 공부해야 하는가.’ 이 책은 인생에 깊이를 더해 성찰하는 삶을 꿈꾸는 모든 이의 근본적인 욕망에 불을 지피는 불씨가 될 것이다.

    목차

    시작하며 | 왜 공부하는가, 자신만의 답을 찾아서 8

    PART.1 15살 나에게 공부는 비상구였다_공부비상구론

    01 세상에는 분명 차별이 있다 18
    딸부잣집 셋째 딸의 당찬 각오

    02 가장 평범하고도 비범한 결단 26
    “앞으로 1년 동안 공부만 할 거야”

    03 남들이 안 가는 길을 선택해봐? 34
    800명 동기생 중 유일한 여학생

    04 ‘학벌’은 족쇄가 된다 46
    삶의 시나리오를 써보라!

    05 꼭 해야 한다면, 할 수 있다 56
    “여자화장실 없어? 그럼 같이 쓰면 되잖아!”

    06 공부하고 싶은 때는 온다 63
    뼈저리게 모자람을 느낄 때

    PART.2 너의 믿음을 흔들어라!_공부생태계론

    01 MIT유학 첫날의 유쾌한 충격 74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02 촘스키, 네그로폰테, 크루그먼 80
    MIT는 공대만이 아니더라!

    03 아이디어라는 물방울이 물줄기가 되는 곳 93
    ‘공부생태계’의 힘

    04 문제 창조 정신ㆍ현장 정신ㆍ창업 정신 104
    MIT에서 얻은 깨달음, 세 가지

    05 같은 강의를 4번 찾아가 듣기 108
    다시 날개 돋는 느낌을 위하여

    06 모자람을 채울 수 있어 얼마나 근사한가 118
    분수를 알고 분수를 키우자

    PART.3 ‘프로’로 일하는 인생_공부실천론

    01 지식체계의 틀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126
    호된 훈련 후에야 검증되는 가치, 박사

    02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해본다 134
    창업은 최고의 공부다

    03 현장 공부는 최선의 공부다 143
    4대강 170개 공구를 다 돌았다

    04 1년만 독해져보면 언제든 독해질 수 있다 151
    오랫동안 나의 공부 주제가 된 ‘서울’

    05 프로로서 일에 소모되지 않는 비결 157
    비워야 채울 수 있다

    06 인생, 공부, 일 모든 것에는 단계가 있다 165
    하루 몇 시간이나 공부해야 할까

    PART.4 공부는 놀이처럼, 놀이는 공부처럼 _놀이공부론

    01 풍류와 문무는 겸비하는 게 좋다 174
    잘 놀면 공부도 잘 된다

    02 듣기 중독증 덕분에 영어 귀가 트였다 182
    라디오광ㆍ노래광ㆍ팟캐스트광

    03 만화책도 책이다 188
    “서울공대생도 만화가게 가냐?”

    04 시대의 서사, 상상의 보고 195
    무한한 공부 주제를 담고 있는 영화

    05 정처 없는 길에서 깨닫는 것들 205
    새벽 7시부터 밤 11시까지 걷기

    06 글은 모든 창조의 출발점이다 213
    죽기 전에 써야 할 책 리스트를 가져라

    PART.5 팀워크가 최고다_훈련공부론

    01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226
    좋은 팀워크로 일하고 싶다

    02 일은 우리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과정 233
    전체 수준이 올라야 내 수준도 오른다

    03 깨달음을 얻은 그대여, 떠나라 242
    언제나 다른 삶의 옵션을 준비할 것

    04 우리 사회의 ‘리더십 콤플렉스’ 251
    우리는 팀으로 일할 뿐이다

    05 허영의 거품에 속지 않는 공부 259
    이 시대 공부 중의 공부

    06 착하고 유능하게! 개념 차게 살고 싶다! 266
    바른 방식으로 이기는 습관

    PART.6 당신의 ‘야무진 꿈’은 무엇인가_공부진화론

    01 왜 나는 지금도 공부하는가 276
    개인을 넘어선 꿈이 진짜 꿈이다

    02 건축은 축복, 건축업은 저주 287
    건축을 지망하는 후학들에게

    03 잘 자라는 ‘공부생태계’를 만들 때까지 297
    ‘인간도시아카데미’ 실험 중

    04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건축가’가 될 때까지 307
    말하라, 변한다!

    05 지속가능한 멘토를 찾아서 313
    박경리와 한나 아렌트

    06 여럿이 한곳을 바라보기 위하여 320
    나 혼자선 못한다

    마무리하며 | 배우자, 자라자, 평생토록! 326

    본문중에서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이 이상하고 궁상스럽고 차별 많고 불합리하기만 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내내 궁리하다가 갑자기 이 모든 상황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을 생각해내고 뛸 듯이 기뻐했다. “그래, 내가 벌어서 먹고살면 되는 거야!” 그리고 이 아이디어가 어린 시절과 사춘기 시절의 나의 머릿속을 꽉 채웠다. 세상을 살아갈 힘을 드디어 얻은 것이다. 24

    “앞으로 1년 동안, 오직 공부만 하리라!”는 결단이다. 결단이라기엔 너무 평범하지 않은가? 그런데 나에게는 큰 결단이었다. 일주일에 책 한 권, 영화 한 편은 봤던 시절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공부만 엄청 하고 성적도 꽤 좋았을 거라고 오해를 하는데, 중고 시절 동안 나는 반에서 중간 정도 성적이었을 뿐이다. 28

    다른 옵션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런대로 먹고살 만한 편이긴 했지만 우리 집은 물려받을 유산도 없는 것 같고, 자식들은 일곱이나 되고, 하나뿐인 오빠는 아버지를 도와 가업을 잇는다는 압력을 항상 받는 것 같았지만 딸자식은 가업과 무관한 것으로 되어 있었고, 일확천금을 꿈꿀 무슨 소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절대로 돈을 타 쓰는 입장이 되고 싶지는 않았고, 내게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평범하고도 비범한 결단을 내린 것이다. 29

    뒤를 돌아보면, “1년 동안 공부만 할 거야!” 하고 결단하고 그 결단을 독하게 지켰던 체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자산은 ‘독해야 할 때 독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 자신감은 내 일생 내내 큰 자산이 되었다. ‘필요하다면 유혹을 끊어낼 수 있다, 잔가지들에 연연해하지 않을 수 있다, 내 온 자신을 던질 수 있다, 몰입할 수 있다’는 믿음은 중요하다. 한번 독해지기를 경험해보면 언제나 독해질 수 있는 것이다. 32

    그래서 오히려 ‘한번 해보자’라고 결단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가끔 농담처럼 얘기하는데, ‘건축을 주로 남자들이 한다니 어디 한번 해보자!’라는 오기가 작용했던 건지도 모른다. 죽자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남자들이었기 때문에 더 그런 마음이 들었던 걸까? 남들이 안 가는 길을 택하는 것은 나의 천성일지도 모르겠다. 44

    나중에 들어보니, 당시 여학생들이 가장 곤혹스러웠던 문제로 이 상황을 꼽곤 했다. 한 후배는 매일 참고 참다가 방광에 문제가 생겨서 고생했다고 후일담을 들려주기까지 했다. 그런데, 나는? 나는 그냥 그 건물에 있는 화장실을 썼다. 내가 서울공대에 남겼다는 이른바 전설은, ‘남자 화장실을 같이 쓰더라!’라는 사실이었다. 한 후배는 그 장면을 보고 나를 ‘진짜로’ 존경하게 되었다고 고백을 해서 무척 웃은 적이 있다. 59

    적대적 차별은 차라리 머리 빳빳이 들고 대응하기라도 쉽다. 위해준다는 핑계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프로 수업 기회를 제대로 주지 않는 것, 커리어를 쌓으려면 꼭 해야 할 어렵고 피곤한 일들이나 전형적으로 돈과 조직과 네트워크에 관련된 업무에서 소외시키는 것 등, 이른바 ‘호의적 차별’은 더욱 돌파하기 어려운 난관이다. 일하는 여성들이 적대적 차별에 대해서 민감하게 의식하고 대응하면서도, ‘호의적 차별’에 대해서는 의식을 못하거나 알면서도 은근히 즐기다가 자칫 안주해버리는 위험도 많은데, 바로 그러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66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완전히 달라진 것은, 나에게도 “너의 기를 보여 달라!”는 기대가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네가 가진 생각, 네가 한 경험, 네가 바라는 것, 네가 평가하는 것, 네가 제안하는 것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경험이 얼마나 짧은지, 수업이 얼마나 모자란지 깨닫게 되었다. 68

    우리 부부는 MIT에서 보낸 첫 1년을 우리 인생의 카메오라 부르곤 한다. 공부의 기쁨, 배움의 기쁨에 완벽하게 빠졌고, 공부하기 자체가 얼마나 근사한 것인지 깨닫게 된 것이다. 눈이 뜨였고 날개가 돋는 듯했고 머리가 부풀고 가슴이 설레었던 1년이었다. 81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인류학 교수가 끊임없이 강조했던, “너의 믿음을 흔들어라! Suspend your belief!”는 말은 너무도 강한
    인상을 남겨서, 이후에 어떤 상황에 임할 때이든 나의 기본자세가 되었다. 어떠한 생각도, 어떠한 아이디어도, 어떠한 믿음도 의문과 회의와 탐구를 거쳐야 한다는 것, 나와 다른 생각은 항상 있다는 것, 내가 믿고 있는 것이 거짓과 허구와 조작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항상 흔들어보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82

    우리의 청소년들이 ‘성찰적 실무자’가 되기를 꿈꾸었으면 좋겠다. 세속의 성공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생각하는 행동인으로서 세상을 바꾸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기 바란다. 자신이 문제를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생생한 호기심, 현실이라는 땅에 굳건히 뿌리를 박을 수 있는 냉철함과 애정, 언제나 무엇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키워보자. 우리도 유쾌한 놀라움을 만들 수 있다. 107

    MIT에 있는 동안 나는 그 강의를 세 번 더 가서 들었다. 가을 학기가 되면 강의 스케줄을 찾아보고 런던과 파리에 대한 그 강의가 있는 시간을 일부러 비워서 청강을 했다. 가슴을 다시 뛰게 하기 위해서, 다시 날개 돋는 느낌을 위해서, 다시 지적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 나는 과연 이러한 강의를 할 수 있을까? 나는 90분 강의로 한 사람을 흔들어놓을 수 있을까? 11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3~
    출생지 경기도 군포
    출간도서 32종
    판매수 10,305권

    800명 동기생 중 유일한 여학생으로 ‘서울대 공대의 전설’로 통했다. MIT 건축 석사와 도시계획 박사, 미 [타임] 선정 ‘21세기 리더 100인’ 중 유일한 한국인, ‘서울포럼’ 회사를 창업해 민간과 공공을 넘나들며 활동한 도시건축가, 소신 있게 일한 18대 국회의원을 거쳐 지금은 자유인으로 돌아와 공부와 저술에 빠져 지내고 있다. ‘김진애너지’라는 별명처럼 늘 열정적으로 읽고 쓰며 일하고 또 논다. 일 년에 한 권 꼴로 책을 쓴다. [왜 공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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