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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찬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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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오지영
  • 출판사 : 몽스북
  • 발행 : 2020년 02월 10일
  • 쪽수 : 30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694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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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소소한 순간에도 찬란함이 깃든,
    누구나의 삶이 그러하듯이!

    동서양을 누비던 1세대 톱 모델 오지영,
    상실과 행운의 기록

    출판사 서평

    "마흔이 된 지금에 내가 이 책을 읽어서 더 좋구나.
    나도 엄마가 되고 언니의 이런 마음들을 헤아릴 수 있어 참 행복하구나.
    책을 읽고 나 역시 이전보다 더 성장했음을 느꼈다.
    그녀의 용기와 사랑에 나도 덩달아 찬란해지더라."
    - 모델 장윤주

    한 사람의 인생을 관통하는 성장 에세이
    다른 이의 삶을 들여다본다. 화려해 보이는 삶이었으나 정작 상처투성이였고, 현재를 견딜 수 없어 밤낮으로 도마질을 하던. 그러나 어느 소소한 순간에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던 삶. 누구나의 삶이 다 그러하리라.
    오지영은 이름난 모델이었다. 홍익대 미대 재학 중이던 1994년, 당시 가장 유명하던 패션 브랜드에서 주최한 모델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이국적인 외모와 바라보는 모든 이들을 '멍'하게 만들었던 완벽에 가까운 몸매. 그러나 결코 외모로만 언급할 수는 없던 당당한 애티튜드까지. 이 낯선 모델의 등장은 패션계의 센세이션이었다. 국내 모델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일이 거의 없던 1990년대, 그녀는 파리, 밀라노, 런던에 진출하였고, 패션 매거진 전성 시대에 매거진의 표지를 장식했다. 국내에서 몇 편의 영화를 찍었고, 왕가위 감독에게 캐스팅되어 홍콩에도 진출했었다.
    삶의 물줄기는 한 방향으로만 곧게 흐르지 않는다. 줄기는 굽이치고 크고 작은 굴곡을 만든다. 오지영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가장 빛나던 순간에 가장 아팠으며 가장 큰 기회가 왔던 때에 그 기회를 애써 잡지 않았다. 인생 중반부가 되어 돌아보는 지금, 감추고 싶지도 포장하고 싶지도 않은 마음의 토막들을 조심스럽게 꺼내보기로 했다.

    순간순간 속에서 햇빛처럼 떠오르며 나를 지켜준 마음의 토막들을 혼자 가지고 있기엔 아까우니까. 내가 느낀 것을 나누고 싶어 용기를 내본다. 내 상처와 행복의 순간들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도 꽃이 된다면 나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다가가, 먼저 인사를 건네고 싶다. (프롤로그 중에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저자가 건넨 인사는, <라라랜드> 영화 한 편을 본 듯 아련하고 아름답다. 코끝 찡해지고 가만히 웃게 되는 소소한 기억들, 이제는 잊어버린 줄만 알았던 유치한 사랑의 감정들, 그리고 가족. 누구나의 기억 속에 있는 <라라랜드>의 순간들이 책을 읽는 내내 눈앞에 스쳐간다. 그리고 책을 따라 마음 깊은 데로 걸어 들어가게 된다. 상처의 기억, 혼동의 순간에 나는 어떠했던가. 나다운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 소중한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어떠했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유한함에 대해 인식했던가. 그리고 나의 상처는 치유되었나.

    예측 못한 일들로 넘어지고 아픈 것, 그런 게 인생

    난 그냥 이렇게 남들과 다르게 주근깨 가득, 주름 가득으로 살아봐야지.
    좋은 걸 누리고 살았으니 페이백 해야 하잖아.

    편안하면서도 생명력이 느껴지는 글을 읽으면 햇빛과 바람 같은 주근깨를 그대로 달고 사는 저자의 얼굴이 떠오른다. 주름 '자글' 해지도록 환하게 웃는 얼굴처럼 오지영의 글은 조용하지만 울림이 강하다. 부끄러울 만큼 솔직한 고백은 더없이 매력적이다.
    싱가포르에 사는 저자가 한국에 들어와 만났던 날, 그녀에게선 설명하기 어려운 '대지'의 기운이 느껴졌다. 기름진 갈색 땅에 맨발로 당당히 서 있는 한 여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녀가 공유해 온 사진들, 인스타그램에 짧게 올린 글귀에서도 그 모습이 읽혔다. 뿌리가 깊은 생명의 에너지와 차돌처럼 단단한 엄마의 사랑. 엄마와 아내로 사는 오지영은 따듯하고 강한 햇빛 한가운데 당당하고 자유롭게 서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처음 그녀의 글이 도착하던 날, 글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울고 있었다. 예측 못한 일들로 넘어지고 아픈 것, 그런 게 인생이라고, 비워내고 다시 채우며 사는 게 인생이니 온전히 나의 속도로 살면 된다고 저자는 자기의 경험을 통해 알려주었다. 슬픔으로 가라앉는 기분이 아닌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 그녀의 글은 위로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어쩌면 나보다 더 상처받았을 그대와 나보다 더 인생의 기쁨을 맛보는 그대를 두 손 벌려 안아주고 싶다.

    그녀의 바람대로, 누군가의 심장에 다가가 꽃이 되는 글,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글을 저자는 오래오래 써 내려가며 천천히 오랫동안 출판사로 보내왔다.

    사랑에 관한 쉽고도 깊은 설명

    내가 알던 남자들은 질투가 많았다. 사랑하지만 서로를 가질 수 없는 존재라는 걸 잊어버리곤 상대방의 기억마저도 소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모든 것이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번의 사랑에 실패하고 나서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 줘야 비로소 편하게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의 그를 만났다. 여러 사랑에 실패하고 이젠 누군가와 진정한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마음먹었을 때, 그때서야 그가 보였다.

    사랑은 어렵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 횡재한 기분을 주던 시절도 지나가면 그만이다. 온전히 사랑한다는 건 어떤 걸까. 오지영은 그 답을 가족에서 찾았다. 자기의 옆에서 늘 '빵 터져'주던 프랑스 남자 보리스. 오래오래 대화가 잘 되던 그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고 그 결정을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책을 읽으면 이 남자 보리스가 궁금해진다. 여자의 질문에 이토록 센스 있는 대답을 하는 남자라니, 여자의 과거를 이렇게 시큰둥하게 넘겨버리는 남자라니! 어렵고 고달프던 사랑에 방점을 찍게 해 준 남자, 그 남자와의 사소한 다툼도 크루아상 한 입으로 지워진다는 걸 아는 지금, 저자에게 사랑은 더 이상 어려운 숙제가 아니다.

    나는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드릴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기에, 내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며 사는 일에 소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결심을 굳게 한다.

    온전하고 온유하며 강한 '엄마'라는 이름도 오지영을 지탱하는 사랑의 한 축이다. 이제는 없는 엄마지만 그 기억만으로도 매 순간 그에게 힘을 주는 원천이고, "엄마"라고 그를 부르는 두 아이의 목소리는 삶의 또 다른 에너지다. 시간이 유한하다는 것을 저자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느낄 줄 아는 지혜도 배웠다. 아이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한 입 배어 무는 순간 잭팟 동전 소리를 듣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찬란한 순간인지 아는 것. 순간순간의 행복을 만끽하는 삶은, 아픔을 통해 터득한 지혜다.

    싱가포르, 제주도, 안티파로스…
    섬에 사는 줄리네


    오지영 가족은 싱가포르에 살며 가끔 제주도와 그리스 안티파로스 섬을 오간다. 제주도는 한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오는 곳이고 안티파로스는 프랑스인 남편이 어릴 적부터 휴가를 보내던 곳이다. 저자가 머무는 세 곳 모두 바다가 가까운 섬이다.
    오지영의 삶에는 섬사람다운 면모가 있다. 자연을 가까이하고 아날로그적인 삶을 산다. 그렇게 달고 살던 술과 담배, 고기와 커피를 끊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걸어서 장을 보러 시장에 간다. 천연 이스트를 직접 배양해 매일 빵을 굽는다. 각종 허브와 야채를 키워 풍성하게 식탁을 차린다. 바람을 맞으며 요가를 한다.

    이런 작은 일들이 요즘 나의 삶을 바꾸기 시작한다. 아날로그적인 삶으로 다가갈수록 잃어버렸던 감수성이 다시 다가오는 느낌이다. 작은 물건 하나에 감사하고 감동하고, 직접 해 먹고 씻고 다시 사용하며 물건에 대한 정감이 쌓이기도 한다. 조금은 번거롭고 불편할 거라 생각한 일들이 하나 둘씩 나에게 기쁨을 주기 시작한다.

    유한한 삶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 이 지구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답을 생각하며 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랜 습관에서 벗어나 무엇인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기쁨을 누리며, 그전에는 없으면 못 살겠다고 느껴지는 것들에서 훌훌 벗고 나아가는 일. 마흔이 넘어서 하나씩 깨우쳐가고 있는 저자의 지혜다.

    추천사

    난 가끔 일로 지치고 고단할 때면 지영 언니가 공유하는 글과 사진을 보면서 위로를 받곤 했다. 나도 저렇게 예쁜 가정을 갖고 싶고, 나에게 맞는 옷을 찾고 싶었다. 억지스럽게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해야 하는 것 말고.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이 뭘까? 어떤 옷을 입는 게 가장 나다울까, 고민했다. 여전히 그런 고민들이 찾아올 때면 지영 언니의 삶을 생각해 본다.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남편과 아이들, 언니의 푸짐한 식탁, 프랑스와 그리스를 오가며
    사는 이방인의 자유, 여전히 운동으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단단함, 색색가지 어떤 옷을 입어도 맵시 나는 스타일, 바람과 바다, 나무를 닮아 더욱 더 빛이 나는 언니의 주근깨까지.
    언니의 중심엔 사랑이 채워져 있기에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더욱 빛이 난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아름다운 것 뒤엔 상실의 아픔도 있고, 이루지 못한 꿈의 조각도 있으며, 사무치게 날 괴롭히는 그리움도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그 뒷면을 잘 풀어내고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우리의 과제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언니의 삶이 더 찬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아름다운 것 뒤에 찾아오는 어둑어둑한 마음을 지혜롭게 씻어내고 깨달아 가는 기쁨을 누리고 있으니.
    언니의 책 [소소하게 찬란하게]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마흔이 된 지금에 내가 이 책을 읽어서 더 좋구나. 나도 엄마가 되고 언니의 이런 마음들을 헤아릴 수 있어 참 행복하구나. 책을 읽고 나 역시 이전보다 더 성장했음을 느꼈다.
    소소하지만 찬란한 오지영의 삶! 그녀의 용기와 사랑에 나도 덩달아 찬란해지더라.
    - 장윤주 / 모델

    모델 오지영과 화보를 찍을 때면 동서양을 넘나드는 외모에 '어쩜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이 있을까' 한참을 쳐다봤다. 질투를 넘어 선 감정이었다. 그녀가 싱가포르로 이사하고 얼마 뒤 다시 만났을 땐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었다. 촬영용 진한 화장은 사라지고 짧은 반바지에 늘어진 '난닝구'같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맨 얼굴에 대충 묶은 머리였지만 '에포트리스 시크' 그 자체였다. 어느 순간, 어느 상황에서도 빛이 나는 여자, 그게 오지영이다.
    [소소하게 찬란하게] 안에는 마냥 반짝이지만 않았던 시간을 지나 그녀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주변을 밝히는 일상의 이야기가 담백하게 담겨있다.
    - 조세경 / [하퍼스 바자] 편집장

    목차

    prologue 10

    Part 1 이렇게 사는 맛 18
    도마 20
    삼계탕 24
    이루어질 수 없는 결혼식 30
    행복하면 안 되는가 33
    265 37
    가슴 41
    40대의 다이어트 45
    문신 51
    여자는 스타일 55
    어떡하니 61
    소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63
    삶의 기회 65
    선택 75

    Part 2 이따금 생각합니다 78
    한옥 80
    외할머니 87
    바퀴벌레 91
    랄라 99
    눈 내리던 아침 105
    엄마와 운전 107
    '엄마'라는 이름 109
    빨래 116
    슬픔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118
    상효 121
    사랑을 표현하자 123

    Part 3 싱가포르는 어떤가요 128
    인생은 타이밍 130
    싱가포르는 어떤가요 134
    사람 사는 집 143
    대체 뭐 먹고 사니 149
    시장에서 얻어 오는 행복 155
    바나나 159
    나는 홈 베이커 162
    수련의 시작 173
    요가의 초대 177
    너무 많은 직업 185

    Part 4 섬에 사는 줄리네 188
    시로스의 아침 190
    마리프랑스와 미셸 194
    안티파로스 200
    제주 예찬 204
    끊은 것도 참 많지 211
    플라스틱 줄이기 235
    Part 5 나에게 찬란함이란 242
    다음 생 244
    사랑에 부딪히자, 우리 246
    대화 252
    빵 터져보자 254
    사라진 글 255
    오래 대화할 수 있는 사람 260
    세상의 모든 엄마에게 박수를 264
    행운아 267
    노력하는 것만큼 갖지 못하기도 한다 272
    글을 쓰며 배운다 279
    내리사랑 284
    선의의 거짓말 286
    줄리랑 이안 288
    레드베리 소르베 291
    나에게 찬란함이란 294
    살 만한 이유 298

    Epilogue 300

    본문중에서

    오늘 몇 번이나 철렁했던 내 마음을 돌려놓는다.
    오늘 낮에 내가 봤던 엄마의 싸늘해져 가는 몸뚱이가, 아빠의 찢어질 듯한 절규가 이 도마의 청명한 소리에 흐릿해져 간다.
    바질, 민트의 향내가 더해지면 난 저 산중에 쌓인 하얗고 하얀 눈 속에 서 있었다.
    도마는 날 그렇게 구원해 주곤 했다.
    (/ p.22)

    낮잠을 자고 있던 엄마 옆으로 가 장난을 치듯 그 부드럽고 말랑한 것을 만져보았다. 다 큰 어른이 되어 엄마 가슴을 만지는 게 쑥스럽고 어색한 일이었지만 그땐 그게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 장난을 치던 내게 엄마는 살며시 웃기만 하고 뭐라 나무라지는 않았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 난 그때 일이 내가 잘한 일 중 하나라고 몇 번이나 생각했다
    (/ p.43)

    왜 난 아름다운 20대를 부끄러움으로 가리고만 싶었을까. 남들보다 조금 더 굵은 허벅지, 조금 더 두꺼운 팔뚝을 왜 그리 미워했을까. 왜 그리 내 자신을 싫어했을까. 내가 가진 매력을 모르던 날들이 아쉬울 뿐이다.
    (/ p.48)

    이번 생애엔 어쩔 수 없이 문신 하나가 생겼지만 나의 수호 문신이 새겨진 이후로는 어려운 일 겪지 않고 소소하게 잘 살고 있으니 어쩌면 이 문신은 제 일을 해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 p.54)

    가장 그리운 건 혼자 마루에 앉아 바라보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이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그림이 되던 그 풍경들.
    처마 끝으로 빗방울 똑똑 떨어지던 차분함과 고드름 얼어 날카롭던 아찔함, 첫눈이 장독대에 소복이 쌓여가던 그 황홀함. 야외 화장실에서 벌벌 떨던 그 차가움과 아랫목의 따뜻함, 창호지 사이로 겨울바람 들어오던 냄새와 아랫목 장판 타들어가던 냄새, 마룻바닥의 나무 냄새, 부엌에서 나던 고등어구이 냄새. 한겨울 냉장고에서 나던 김장김치 냄새. 병아리 똥 냄새, 강아지 냄새, 아카시아와 사루비아 냄새들. 그 많던 냄새들도 나의 정서가 되었다.
    (/ p.85)

    힘들던 시간,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으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던 난 세월이 지나면 모든 걸 갚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걸 갚으려 정말 열심히 살기도 했다. 하지만 엄마는 없다.
    "빚만 없으면 엄마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하던 엄마. 나도 엄마에게 진 빚을 다 갚으면 더 행복하게 살고 있을 텐데.
    (/ p.96)

    어느 날 갑자기 "줄리야, 사랑해"라고 말하면 네가 어색해할지도 모르니 처음 네가 태어난 날부터 어색하지 않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매일 할까 해.
    (/ p.127)

    채식을 하면 먹을 게 별로 없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난 먹을 게 너무 많아 무엇을 먹을지가 매일의 고민이다. 생명력 넘치는 살아 있는 음식들로 배를 불리는 일이 마냥 행복하다.
    (/ p.154)

    '생각해 봐. 내가 이렇게 매일 아침 바나나를 먹는 부자가 된 걸.'
    바나나를 오물거리는 나의 양 입꼬리가 쓰윽 올라간다.
    (/ p.161)

    요가가 나를 초대해 주었던 그날부터 나는 세상과 조금 더 긴밀하게 연결되었다.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그려질지 미지수지만 어떤 삶이건 내 곁에 요가가 함께할 것이다. 나는 요가를 스승으로 모시는 요기yogi이니까.
    (/ p.184)

    여러 개의 글을 쓰면서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은 따뜻하고 희망적인 글들은 아침 나절에, 조금 슬펐던 기억의 글들은 늦은 오후나 밤에 썼다는 것이다. 아침, 저녁으로 나의 마음이 이리 바뀐다는 것도 글을 쓰며 알게 된 것이니 글을 쓰며 내 자신에 대해서 배우기도 한다.
    (/ p.281)

    제 것을 다 끝낸 줄리가 엄마 거를 자꾸만 쳐다본다. 선심을 내어 반 남은 소르베를 줄리에게 건넸다. 동그란 두 눈이 더 동그래지더니 마냥 행복한 웃음을 짓는 아이.
    너도 잭팟 동전 소리가 들리는구나. 동전 마구 떨어진다, 줄리야. 인생이 별거 있겠니? 이렇게 잭팟 소리 들어가며 살면 되는 거지. 동전 떨어질 때마다 주머니 가득 넣어가며.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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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싱가포르에 살며 가끔 제주도와 그리스 안티파로스 섬을 오간다.
    모델이자 영화배우였고 엄마가 된 지금도 모델 일을 한다.
    글을 쓰고 요가를 가르치며,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드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쓴다.

    홍익대 미대 재학 중이던 1994년 당시 가장 유명하던 패션 브랜드의 모델 대회에 출전하여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서울, 파리, 밀라노를 누비던 1세대 톱 모델로 패션 매거진의 커버를 장식하며 화려한 삶을 살던 중 한곳에 정착하여 가족과 살 부비고 건강한 음식을 나누며 살고 싶다는 소망으로 결혼과 함께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유연한 마음과 행복을 얻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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