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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과 다른 마음일 수 있기에
감정의 제목이라는 틀에 가두지 않고
오직 자신의 내면을 살피며 집중하기를 바라며…

당신이 이 책의 주인입니다!

고된 하루 일을 끝내고 캄캄한 텅 빈 집에 홀로 들어가 본 적 있나요? 뜨거웠던 사랑에 기꺼이 나를 바친 적 있나요? 과거의 찬란했던 나에게서 아직 헤어나지 못하고 있진 않나요?
우리는 기쁘고 행복했던 기억보다는 힘들고 외롭고 괴로웠던 기억을 더 많이 껴안고 살아갑니다. 창문 밖 행복하게 웃는 사람들을 보며 세상에 나만 어두운 방 안에 홀로 있는 것 같고 한없이 초라해지는 내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지요. 걷잡을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힐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어떤 감정인지 알아차리지 못할 감정이 나의 온몸을 사로잡을 때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럴 때 어떻게 하나요?
감정들로 혼란스러울 때 우리는 나를 이해해 주는 소소한 시를 찾게 되지요. 온갖 감정에 허덕이는 나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그리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바로 그런 시요. 《나의 공간 무제》는 우리의 그런 모든 감정을 담았습니다.


나만의 시간, 공간, 마음은 오롯이 홀로 느낀 자신의 몫이기에
보내온 나날들, 자신의 처한 처지, 그리고 삶이
제목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제목을 담지 못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을 내가 담아낸 감정의 제목의 틀에 가두지 않고
오직 자신의 내면을 살피며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내 마음으로 쓴 글과 다른 마음일 수 있기에
당신이 책의 주인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작가의 말 중

시가 바로 이렇습니다. 나만의 감정, 다른 사람에게 절대 들키고 싶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 작은 위로라도 받고 싶은 복잡 미묘한 감정을 유일하게 이해해주는 매개체이지요. 잘 견디고 있다고, 괜찮은 척 너무 애쓰지 말라고 위로해 주지요. 그래서 시를 읽는 것이지요. 시를 읽는 순간만큼은 나도 충분히 위로 받고 행복하니까요.

우리는 요즘 참 바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에 치이기도 하고, 사람에 치이기도 하면서요. 《나의 공간 무제》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힘든 영혼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과거 역시 너이고, 현재 역시 너이니 치열하게 잘 이겨냈다고, 잘 달려왔다’고 응원해주고 있어요. 읽는 ‘나’의 삶을 살피며, 더 나아가 다른 이의 마음을 품어 주리라 기대도 해봅니다. 더불어 잠시 잊었던 마음 깊은 곳으로 가는 길이 되어 마음속 한구석에 작은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서 위로와 행복과 같은 여러 감정을 느끼고, 깊은 마음을 나누지만, 누구와 함께 하더라도 나만의 시간, 공간, 마음은 오롯이 홀로 느끼는 자신의 몫이기에 스스로를 더 다독이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려야 하지요.
항상 인색했던 나 자신에게 오늘만은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진심 어린 위로와 인사를 건네 보는 걸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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