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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 [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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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알튀세르 필생의 역작, 철학 교과서
    공식적 철학사에서 무시되어온 ‘비철학’의 역사를 쓰다


    유고집으로 출간된 이 책은 알튀세르가 생전에 쓴 철학 교과서이다. 자기 인생과 저작의 여정에서 가장 강도 높은 정치적 시기의 한복판이었던 1975년에, 알튀세르는 일종의 ‘철학 교과서’ 집필을 결심한다. 이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이 바로 그 결실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단순한 통속화나 표준화 작업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이 책은 철학자 알튀세르가 이데올로기, 과학, 종교에 대해, 자신의 성찰에서 중심적이며 여기서 전례 없이 발전되고 있는 ‘실천’ 개념에 대해 제공하는 근본 테제들의 결정체이다. 아울러 자신의 연구에서 종합의 순간,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하나의 섬광이 번쩍이는 순간이며, 도래할 사유를 위한 하나의 선언이기도 하다.
    이 책은 관념론 철학이든 유물론 철학이든, 지배계급에 봉사하는 것이든 피지배계급에 복무하는 것이든 간에, 철학의 고유함에 관한 질문들, 메타철학적 질문들 곧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철학을 왜 해야 하는가? 등에 대해 다시 사유하게 한다.

    출판사 서평

    알튀세르 필생의 역작, 철학 교과서
    공식적 철학사에서 무시되어온 ‘비철학’의 역사를 쓰다
    평범한 사람들이 수행하는 새로운 철학적 실천을 위하여


    “이 책은 가장 전성기의 루이 알튀세르를 만나볼 수 있게 해준다. 비철학자들이 접근하기 쉽게 쓰여 있으면서도 전문가들이 보기에도 빛나는 통찰을 하나하나 쌓아올리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미출간 상태로 남아 있던 이 원고는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을 다룬다.”
    - 브루노 보스틸스 /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유고집으로 출간된 이 책은 알튀세르가 생전에 쓴 철학 교과서이다. 자기 인생과 저작의 여정에서 가장 강도 높은 정치적 시기의 한복판이었던 1975년에, 알튀세르는 일종의 ‘철학 교과서’ 집필을 결심한다. 이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이 바로 그 결실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단순한 통속화나 표준화 작업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이 책은 철학자 알튀세르가 이데올로기, 과학, 종교에 대해, 자신의 성찰에서 중심적이며 여기서 전례 없이 발전되고 있는 ‘실천’ 개념에 대해 제공하는 근본 테제들의 결정체이다. 아울러 자신의 연구에서 종합의 순간, 20세기 후반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하나의 섬광이 번쩍이는 순간이며, 도래할 사유를 위한 하나의 선언이기도 하다.
    알튀세르 저작에 친숙한 이들은 이 1978년 ‘교과서’가 노동자·농민·사무원과 같은 ‘비철학자’ 독자들을 철학에, 특히 알튀세르가 1966~1967년의 ‘반이론주의적’ 전환 이후 세공하는 철학에 입문시킨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다. 유작 출간 대상인 여러 텍스트의 요소들이 이리하여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에서 요약되고 더 나아가서는 공표된다.
    이 책은 관념론 철학이든 유물론 철학이든, 지배계급에 봉사하는 것이든 피지배계급에 복무하는 것이든 간에, 철학의 고유함에 관한 질문들, 메타철학적 질문들 곧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철학을 왜 해야 하는가? 등에 대해 다시 사유하게 한다.

    “내 야심은, 당신도 알다시피, 교과서들을 쓰는 거야.”
    이제껏 누구도 관심 두지 않은 ‘비철학자들의 철학’

    알튀세르는 자신의 애인이자 이탈리아 철학자·번역가 프란카 마도니아에게 보낸 1966년 2월 28일 자 편지에서 철학 교과서를 쓰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그 결실인 이 책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을 쓰면서 알튀세르가 염두에 둔 철학은, 사람들이 흔히 가정하는 보편적 철학, 그 내부에 어떤 논쟁이나 갈등이 있든 간에 이미 누구나 전제하는 철학으로서의 철학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비철학으로서의 철학’이다. 곧 공식적 철학사에서 무시되어왔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철학으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어떤 것, 따라서 철학으로서의 철학에 의해 배제되어온 것이 그것이다.
    알튀세르가 말하는 ‘비철학자들’은 누구인가?
    철학이 난해하다거나 실용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철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들이다. 그들의 직업은 예컨대 노동자, 농민, 사무원, 임원, 공무원, 의사 등으로 다양한데, 다음과 같이 말한다는 점에서 비슷할 것이다. “철학은 전문 지식인들을 위한 거지, 우리를 위한 게 아니에요.” “너무 어렵지요.” “여하튼 철학을 어디에 써먹겠어요?” “철학 수업은 재미있었지만, 생활비를 버느라 철학과의 연결이 끊겼어요.” 이 책은 철학을 전공하거나 철학 교육을 받은 적은 없더라도 자기 나름의 철학관을 만들고 싶어 하는 모든 독자에게 말을 건다.

    “철학은 실제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인식도 응용도 생산하지 못하니, 혹은 그렇게 보이니, 그렇다면 도대체 철학은 무슨 쓸모가 있냐고 물을 수 있겠다. 심지어 다음 같은 이상한 질문도 제기할 수 있다. 혹시 철학은 다른 것에는 전혀 쓸모가 없고 오로지 자기 자신의 교육에만 쓸모가 있는 것인가? 만일 철학이 오로지 자기 자신의 교육에만 쓸모가 있는 거라면, 과연 이는 무엇을 의미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 곤란한 질문에 답해볼 것이다.”
    (/ p.43)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의 ‘입문’은 철학 입문서나 개론서 또는 연구서에 흔히 쓰이는 introduction이 아닌 initiation이다. 알튀세르는 왜 널리 쓰이는 introduction 대신 initiation이라는 단어를 책의 제목으로 택했을까?
    이 유고집의 편집자 G. M. 고슈가리언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알튀세르가 1976년 일종의 철학 교과서로 저술한 첫 번째 원고의 제목은 [철학 입문Introduction a la philosophie]이었다고 한다. 이 제목은 곧바로 [철학에서 마르크스주의자가 된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후 이 텍스트가 자신이 겨냥하는 비전문가 독자에겐 지나치게 까다롭지 않을지 불안했던 알튀세르는 1977년 또는 1978년에 그것의 개작을 결심한다. 사실상 전부 다 여러 차례 다시 작업하고 손을 대 결국엔 공통점이 거의 없는 새 ‘교과서’ 초고가 되었다. 알튀세르는 이 철학 교과서 원고에는 introduction 대신 initiation을 사용해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한국어판 해제를 쓴 진태원은 introduction과 구별되는 initiation의 특징으로 ‘당파성’을 꼽는다. “initiation이라는 의미에서 ‘입문’하는 것, 이 책의 경우 철학에 ‘입문’하는 것은 입문하는 주체에 대해 외재적 관계에 있는 어떤 대상으로서의 철학에 들어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입문하는 주체에게 헌신 내지 참여를 요구하는 철학이며, 그러한 헌신 내지 참여를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는, 더 정확히 말하면 실천될 수 있는 철학이다. 그런고로 아무나 철학에 입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곧 알튀세르가 말하는 철학은 적어도 누구나 손쉽게, 가벼운 마음으로 입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입문의 길은 비철학자들에게만 열려 있다.”
    (/ p.373)

    비철학으로의 ‘거대한 우회’
    철학적인 것의 본성과 역할, 그리고 실천에 대한 재정의

    알튀세르는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의 본성, 철학적 실천의 본성과 관련한 가장 근본적인 철학적 질문들(구체적 개념으로는 ‘추상’, ‘실천’, ‘이데올로기’ 등)에 대한 하나의 답을 ‘비철학으로의 거대한 우회’의 끝에서 가져오고 있다.

    “진정으로, 정직하게, 저 자신을, 철학적 세계 안에서 저 자신이 어떤 자리를 점하는지를, 그리고 저 자신을 고유한 것으로서 다른 철학들과 구별해주는 것을 알고픈 철학은 철학사에서 거대한 우회를 해야만 하며, 멀고 가까운 저작들 및 저 자신으로부터 가능한 한 가장 먼 저작들까지 파고들어가야만 하며, 그래야 비로소 여러 비교로 충전된 저 자신으로 되돌아올 수 있고, 저 자신이 무엇인지를 더 잘 발견할 수 있다는 점. 모든 위대한 철학이 이 거대한 우회를 한다.”
    (/ p.94)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에서 알튀세르가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건 현대철학의 중심 과제 가운데 하나인 일종의 메타철학이라 할 수 있다. 곧, 기존에 주어져 있는 이런저런 철학적 담론에 대해 찬성하거나 반대하고 자신의 철학적 입장을 정련하는 것을 넘어, 알튀세르는 철학적인 것의 본성과 역할을 재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철학’이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철학적 실천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때 ‘비철학’은 가 닿아야 할 지평이 보이지 않는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벼려야 할 실천의 철학이다.
    진태원은 해제에서 알튀세르 메타철학의 강점으로 철학의 새로운 실천의 문제를 ‘대중들의 지적 해방’의 기획으로 제시하는 점을 든다. 20세기에 제시된 수많은 메타철학의 기획들 가운데 이를 대중들 자신의 철학적 실천의 문제와 연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반면 알튀세르는 이 책을 통해 바로 대중들 자신에 의해 수행되는 새로운 철학적 실천의 기획을 추구하고자 했다. “새로운 정치적 실천과 새로운 철학적 실천의 과제가 직업적 혁명가들의 과제도 아니고 철학자들의 과제도 아니며 프롤레타리아 대중들 그 자신의 과제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치적 실천은 직업적 의미에서는 비정치가들인 대중들 자신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마찬가지로 새로운 철학적 실천(철학적 제도 안팎에서 수행되어야 하는)은 직업적 의미에서는 ‘비철학자들’인 대중들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 pp.403~404)

    “철학은 교육되는 게 아니라는 것. 책에 의해서도 선생에 의해서도. 철학은 실천을 통해 독학하는 것. (…) 철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 철학을 실천 속에서 배워야 한다. 상이한 실천들 속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계급투쟁 실천 속에서. 하지만 궁극적으로 철학자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 다음과 같이 말하겠다. 이론 안에서 싸우는 사람이라고. 싸우기 위해서는 싸우면서 싸움을 배워야 하고, 그것도 이론 안에서 싸우기 위해서는 과학적 실천에 의해, 그리고 이데올로기적이고 정치적인 투쟁의 실천에 의해 이론가가 되어야 한다.”
    (/ p.367)

    마키아벨리, 프로이트, 마르크스
    ‘비철학으로서의 철학’의 세 가지 사례

    알튀세르는 비철학의 사례로 특히 마키아벨리, 프로이트, 마르크스를 든다.
    알튀세르는 마키아벨리가 “역사와 정치군사적 이론에 대해서만 말하지 철학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말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지배적 철학이 강제하는 이데올로기적 문제설정에서 배제당한 쟁점 곧 “‘부유한 자들’과 ‘빈한한 자들’의 끝나지 않는 전투에 대해 알던 사람”(122쪽)이고, 가난한 민중들의 편에서 군주에게 조언했다는 의미에서 비철학을 탁월하게 실천한 철학자의 한 사람이며, “부르주아 정치 이론가 중에서 가장 심오한, 마르크스의 직접적 선조”(251쪽)라고 불릴 수 있다고 말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알튀세르 사상에서 정신분석은 근본적 중요성을 지닌다. 알튀세르는 당대의 프랑스철학계에서 프로이트와 라캉의 정신분석이 갖는 중요성을 가장 먼저 간파하고 마르크스주의 개조 작업에서 그들의 통찰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다. 프로이트의 중요성은 무엇보다 사유를 의식과 동일시하고 인간의 사유와 실천을 의식적 자아-주체의 통제 아래 위치시켜온 오래된 철학 전통에 맞서 “의식conscience 이면에서 어떤 무의식적 장치의 실존”(274쪽)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로써 철학으로서의 철학에서는 인간의 본질적 이성을 위태롭게 하는 병리적 욕망이나 정념 내지 감정으로만 치부되고, 철학적 탐구의 대상이 될 만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던 무의식적 욕망과 성(sexuality)의 문제가 프로이트에 의해 역사상 처음으로 중요한 이론적·실천적 문제로 부각된다.
    하지만 알튀세르가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에서 가장 주목하는 비철학은, 짐작할 수 있듯, 마르크스 및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발견하고 실천해온 비철학이다.

    “부르주아가 자신들의 영구적 철학체계들을 생산하기를 단념한 시대에, 부르주아가 관념들에 대한 보장과 전망을 단념하고 자신들의 운명을 컴퓨터와 기술관료의 자동화에 맡기려는 시대에, 부르주아는 사유될 수 있는 가능한 미래를 세상에 제시할 수 없는 시대에 프롤레타리아가 일어나 도전할 수 있다. 요컨대 철학에 삶을 되돌려줄 수 있으며, 계급 지배로부터 사람들을 해방하기 위해 철학을 ‘혁명을 위한 무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 pp.367~368)

    마르크스주의자로서 알튀세르가 비철학에 주목하는 이유를 해제자는 다음 두 가지로 설명한다. 하나는 철학으로서의 철학은 지배계급의 철학이며, 철학으로서의 철학에서는 착취당하는 피지배계급 및 억압받는 이들은 재현되지도 표상되지도 대표되지도 못해왔다는 점이다. 또는 그들이 재현되거나 표상되어 왔다면, 이는 그들이 철학할 만한, 더 나아가 그들이 스스로 통치자가 될 만한 자격을 갖지 못했다는 점(플라톤을 상기해보라)을 정당화하려는 목적에서였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그렇다면 피지배계급의 해방을 위해 복무하는 철학은 철학으로서의 철학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오직 비철학으로서만 존재하고 실천될 수 있다는 점이고,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마르크스주의 철학이라는 것이다. 진태원은 해제에서 마르크스주의 철학은 “(새로운) 실천 철학이 아니라 철학의 (새로운) 실천”이라는, 알튀세르가 꼽는 유물론 철학의 핵심을 되짚으며, 그의 테제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독창성을 지닌다고 말한다.

    알튀세르는 ‘오래 지속된다’
    위기의 시대에 그가 지니는 여전한 현재성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1918~1990)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 마르크스주의가 ‘철학’을 넘어 ‘과학’으로 격상하는 데 크게 기여한 철학자. 1948년 프랑스공산당에 입당해, 1976년 프롤레타리아 독재 개념 포기 등 당의 노선 전환을 정정하기 위해 투쟁하면서도 죽을 때까지 평당원직을 유지한 공산당원. 현실사회주의 붕괴 이후 포스트모더니즘의 거센 물결 속에 잊혀간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 자크 랑시에르,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에티엔 발리바르 등의 스승. 정신착란 상태에서 1980년 아내를 교살해 금치산 선고를 받은 비극적 인물. 살아생전의 출간서보다 사망 이후 자서전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를 시작으로 한 유고집(22권)이 더 많은 사상가.
    국내의 경우만 따져보아도, 작년 2018년(11월 23~24일)에 “알튀세르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알튀세르의 문제들”이 열렸는가 하면, 작년과 올해에만 그의 유고집이 4권이나 출판되었다―[검은 소: 알튀세르의 상상 인터뷰], [무엇을 할 것인가?: 그람시를 읽는 두 가지 방식], [알튀세르의 정치철학 강의: 마키아벨리에서 마르크스까지], 그리고 이 책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 또한 [재생산에 대하여], [철학에서 마르크스주의자가 된다는 것], [루소에 대한 강의], [역사에 관한 저술]도 번역에 들어가 곧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G. M. 고슈가리언이 프랑수아 마트롱(1992년에서 2006년까지 유고집 간행을 진행)의 뒤를 이어 2014년부터 지금까지 편찬한 5권의 알튀세르 유고집([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 [철학에서 마르크스주의자가 된다는 것], [검은 소], [역사에 관한 저술], [무엇을 할 것인가])은 각기 독자적 개성이 있는 것이지만,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은 그중에서도 아주 독특하면서도 주목할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알튀세르는 마르크스주의의 역사에서 철학의 새로운 실천을 개시해, 마르크스주의 철학을 마르크스주의를 위한 철학으로 정정함으로써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을 선사한다.

    추천사

    “이 책은 가장 전성기의 루이 알튀세르를 만나볼 수 있게 해준다. 비철학자들이 접근하기 쉽게 쓰여 있으면서도 전문가들이 보기에도 빛나는 통찰을 하나하나 쌓아올리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미출간 상태로 남아 있던 이 원고는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들을 다룬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은 어떻게 처음으로 등장했는가? 철학이 종교, 과학, 정치와 맺는 관계는 무엇인가? 철학은 어떤 방식으로 이론에서 계급투쟁을 하는가? 왜 이 투쟁은 계속해서 한편은 관념론이라는 다른 한편은 유물론이라는 두 실천으로 갈리는 형태를 띠는가? 어떻게 우리는 마르크스 이후 유물론에 관한 새롭고, 우연적인 이해를 발전시킬 수 있는가?”
    - 브루노 보스틸스 / 미국 컬럼비아대 라틴아메리카·이베리아 문화학과 & 비교문학·사회연구소 교수

    목차

    서문 _ 기욤 시베르탱 블랑
    편집 노트 _ G. M. 고슈가리언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
    1. “비철학자들”은 무엇을 말하는가?
    2. 철학과 종교 55

    거대한 우회
    3. 추상
    4. 기술적 추상과 과학적 추상
    5. 철학적 추상
    6. 자연상태라는 신화
    7. 실천이란 무엇인가?
    8. 생산이라는 실천
    9. 과학적 실천과 관념론
    10. 과학적 실천과 유물론
    11. 이데올로기적 실천
    12. 이데올로기적 국가장치들
    13. 정치적 실천
    14. 정신분석 실천
    15. 예술적 실천
    16. 철학적 실천
    17. 지배이데올로기와 철학
    18. 철학이라는 이론적 실험실
    19. 이데올로기와 철학
    20. 철학과 계급투쟁 과학
    21. 철학의 새로운 실천
    22. 변증법, 법칙인가 테제인가?

    한국어판 해제 _ 대중들은 어떻게 비철학자가 될 수 있는가 _ 진태원

    본문중에서

    철학에서도 사정은 동일하다. 진정으로, 정직하게, 저 자신을, 철학적 세계 안에서 저 자신이 어떤 자리를 점하는지를, 그리고 저 자신을 고유한 것으로서 다른 철학들과 구별해주는 것을 알고픈 철학은 철학사에서 거대한 우회를 해야만 하며, 멀고 가까운 저작들 및 저 자신으로부터 가능한 한 가장 먼 저작들까지 파고들어가야만 하며, 그래야 비로소 여러 비교로 충전된 저 자신으로 되돌아올 수 있고, 저 자신이 무엇인지를 더 잘 발견할 수 있다는 점. 모든 위대한 철학이 이 거대한 우회를 한다.
    (/ p.94)

    철학사 책은 셀 수 없이 많고 일부는 훌륭하다. 하지만 비철학의 역사를 쓰는 일에 과연 누가 관심을 가졌던가? 내가 뜻하는 바는 이러하다. 지배적인 관념론 철학이(그리고 타자의 압력에 의해 너무나 자주 타자가 제기하는 질문들 안에서만 사유하도록 강제된 피지배적인 유물론 철학마저도) 실존과 역사의 찌꺼기라고, 주목을 받을 자격이 없는 대상들이라고 무시하고, 거부하고, 검열하고, 포기했던 이 모든 것의 역사를 쓰는 일에 과연 누가 관심을 가졌던가 말이다.
    (/ pp.94∼95)

    우리가 하려는 거대한 우회에서, 우리는 비철학 지형에 속하는 특정한 인간적 실천들에 대해서만, 요컨대 철학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가장 중요한 실천들에 대해서만 말할 것이다. 하지만 저마다가 다른 실천들의 실존을 염두에 두어도 좋다 — 말해지게 될 이 모든 것을 저 다른 실천들이 조용히 뒤따라올 테니.
    (/ p.96)

    모든 철학은 관념론적 경향과 유물론적 경향이라는 적대적 두 경향 중 하나의 다소간 완결된 실현일 뿐이다. 그런데 각각의 철학에서 실현되는 것은 경향이 아니라 두 경향 사이의 모순이다.
    (/ p.307)

    사정이 이렇다 하더라도, 나로서는 “마르크스주의 철학”이 아니라 “철학에서의 마르크스주의적 입장” 또는 “철학의, 마르크스주의적인, 새로운 실천”을 말하겠다. 이러한 정의가 내게는 마르크스에 의해 실행된 철학적 혁명의 의미와도, 마르크스와 그 후예들의 정치적이고 철학적인 실천의 의미와도 모두 다 부합하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정의가 진지하게 고려된다면, 제2인터내셔널과 스탈린 이후로 마르크스주의 철학이 빠져 있던 심층적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반드시 시작될 수 있다.
    (/ pp.357∼358)

    철학은 교육되는 게 아니라는 것. 책에 의해서도 선생에 의해서도. 철학은 실천을 통해 독학하는 것. 이 실천의 조건들에 대해, 이 실천을 지휘하는 추상들에 대해, 사회와 그것의 문화를 지배하는 갈등적 체계에 대해 성찰한다는 조건에서. 물론 책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철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직업 철학자와 대등해지기 위해서는, 레닌이 그랬듯이, 그는 철학 기초 교육만을 받았는데, 철학을 실천 속에서 배워야 한다. 상이한 실천들 속에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계급투쟁 실천 속에서. 하지만 궁극적으로 철학자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 다음과 같이 말하겠다. 이론 안에서 싸우는 사람이라고. 싸우기 위해서는 싸우면서 싸움을 배워야 하고, 그것도 이론 안에서 싸우기 위해서는 과학적 실천에 의해, 그리고 이데올로기적이고 정치적인 투쟁의 실천에 의해 이론가가 되어야 한다.
    (/ p.367)

    부르주아가 자신들의 영구적 철학체계들을 생산하기를 단념한 시대에, 부르주아가 관념들에 대한 보장과 전망을 단념하고 자신들의 운명을 컴퓨터와 기술관료의 자동화에 맡기려는 시대에, 부르주아는 사유될 수 있는 가능한 미래를 세상에 제시할 수 없는 시대에 프롤레타리아가 일어나 도전할 수 있다. 요컨대 철학에 삶을 되돌려줄 수 있으며, 계급 지배로부터 사람들을 해방하기 위해 철학을 “혁명을 위한 무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 pp.367∼368)

    저자소개

    루이 알튀세르(Louis Althuss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18-1990
    출생지 알제리
    출간도서 19종
    판매수 785권

    1918년 알제리에서 태어났다. 1939년 파리 고등사범학교에 입학한 후 곧바로 징집되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독일 수용소에서 포로로 5년을 보낸 후 학교로 돌아와 헤겔 철학에 대한 논문으로 졸업했다. 이후 같은 학교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하며 자크 데리다, 알랭 바디우, 에티엔 발리바르, 자크 랑시에르 등 훗날 저명한 학자가 될 제자들을 가르쳤다.
    알튀세르는 1948년 프랑스 공산당에 입당했다. 이후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독창적 연구를 발표하기 시작하는데, 그 출발점이 바로 1965년에 출간한 두 저작 『마르크스를 위하여』와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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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강사이다. [유럽을 지방화하기](그린비 2014, 공역), [역사의 이름들](울력 2011)을 옮겼다.

    진태원 해제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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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선임연구원. 서울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 스피노자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을의 민주주의』(2017), 『스피노자의 귀환』(2017, 공편), 『알튀세르 효과』(편저, 2011) 등이, 번역서로 자크 데리다의 『마르크스의 유령들』(2007), 『법의 힘』(2004), 에티엔 발리바르의 『폭력과 시민다움: 반폭력의 정치를 위하여』(2012), 『정치체에 대한 권리』(2011), 『우리, 유럽의 시민들?: 세계화와 민주주의의 재발명』(2010), 『스피노자와 정치』(2005), 피에르 마슈레의 『헤겔 또는 스피노자』(2010), 자크 랑시에르의 『불화: 정치와 철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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