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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이후 힘의 균형이 무너진 지금 제국주의의 미국은 전세계에서 그들의 야욕을 거리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군사적으로는 거인이며, 경제적으로는 자동차 뒷자석에 앉은 간섭꾼이며, 정치적으로는 정신분열증 환자이고, 이데올로기적으로는 허깨비이다. 저자는 미국에 대해 자만심에 가득 차서 과잉 행동을 일삼는 군사주의로서, 곧 스스로를 파괴하게 될 '분별력을 상실한' 제국에 불과하다. 그들의 힘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신제국주의자들은 그들이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힘의 파괴적인 군사력에 더욱 매달리고 있다.

미국의 외교정책 관련자들은 깡패 국가를 "외부 세계와 건설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나라"로 정의하고 있다. 이라크, 리비아, 북한, 쿠바를 미국은 항상 깡패 국가로 지목하였만 정장 이스라엘이나, 파키스탄은 대량 열악한 인권, 살상무기와 핵 기술을 다른 나라에 공급해 왔으면서도 이들 국가를 우방이라 부른다. 미국은 오로지 나약하고 비우호적인 나라들에 대해서만 험담을 늘어놓는다. 결국 미국이야말로 관점을 달리한다면 깡패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제규범을 무시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일으키고 있으니 말이다.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이중국적자인 저자가 자신의 두 나라의 제국주의를 비판한 책이다. 저자는 부시를 제국의 지도자로, 블레어 총리를 추종자로 칭하며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고 있다.
부시 정권 이후 권력을 장악한 신보수주의자들이 전방위적으로 추구한 일련의 제국주의적 정책을 자신이 전체 인류사를 대상으로 하여 분석한 '사회적 힘의 근원'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볼 때 '터무니없는' 것으로 보는 저자는, 신제국주의자들에 대한 저널리즘적 추적이나 도덕적 비판과는 달리 세계 질서에 더욱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신군사주의'로의 귀결을 학술적 논리로 파헤친다.

필자는 권력과 제국, 군인과 성직자,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광신 집단에 대한 필자 나름의 보편적인 비교학적 지식을 통해 이 '새로운 제국주의'를 분석하고 파헤칠 것이다. 바라건대 이 책을 통해 미.영 두 정부가, 또는 최소한 여러 나라의 시민이자 유권자인 독자들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인식했으면 한다.
즉, 미국은 자신의 힘을 지나치게 과장해 왔고 그 결과 군사적 제국의 토대를 쌓을 수 있었으나, 그로인해 미국인과 영국인을 포함한 수많은 인명이 죽임을 당하고 종국에는 그 힘의 근원마저 무너져 내리고 말리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부시가 제국의 지도자인 반면 블레어 총리는 단지 추종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본서는 제국에 대한 미국의 열망을 중심적으로 다루었고, 영국은 단역으로 처리했다. 세계 전체를 위해 제국을 향한 이들의 발걸음은 멈춰져야 한다. - 마이클 만

책머리에

서론 - 새로운 제국주의

1장 군사적 거인
미국의 군사력
'제국'을 위한 군사력의 중요성
새로운 위협 : 약자의 무기

2장 경제 간섭꾼
미국의 경제제재
원조와 개발 프로그램
자유무역
미국의 이익으로서의 신자유주의
기본 자유화와 구조조정 프로그램
계급적 이해관계와 신자유주의
신자유주의적 성장?
신자유주의와 국가 주권
결론 : 위험의 확대

3장 정치적 정신분열
도전 1 : 지정학적 다자주의
도전 2 : 정권 교체의 시도
도전 3 : 대리 국가의 불복종

4장 이데올로기의 망령
미국의 이데올로기적 자산
도전 1 : 인종적 민족주의
도전 2 : 종교적 근본주의
도전 3 : 제국 이데올로기의 쇠퇴

5장 아프가니스탄 전쟁
대가를 치른 승리
승리의 공고화 : 보복과 포로
불완전한 전후 평화

6장 이슬람 테러리즘과의 전쟁
국내 및 국제 테러리즘의 결정적인 차이
이슬람 테러리즘과의 전쟁
오사마 빈라덴
알카에다 :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기지
알카에다 : 국제 조직망
국내적 테러리스트와 국제적 테러리스트
결론

7장 깡패 국가와 북한에 대한 전쟁
깡패 국가
북한 : 악의 수사학과 전쟁 억지의 현실
클린턴의 거래
부시의 엄포

8장 이라크 공격
미국의 동기 : 석유와 복수
미국 침공의 진짜 이유
주변국
경제제재 및 사찰
주변국들의 후폭풍에 대한 두려움
참공 : 군사적 성공
평화 정착 : 정치적 실패인가?
결론 : 전쟁을 할 것인가, 아니면 대량학살무기를 용인할 것인가

9장 신군사주의

옮긴이의 말
주

미국은 분명 군사적인 거인이다. 그러나 위험스런 거인이다. 그들이 가진 강력한 파괴력은 미국인들로 하여금 이것으로 세상을 더 낫게 만들수 있다고 믿게끔 유혹할지도 모른다.

과연 그것이 산더미 같은 총으로 가능할까? 게릴라와 테러리스트들을 생각해 볼 때 이러한 무기, 군사 기지 네트워크, 병력의 규모, 군인들의 신성한 목숨으로 평화가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까? 이제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 본문 87~8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