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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사람들 : 삶의 기술, 일곱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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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메이커가 핫 이슈다. 국가에서 나서서 메이커 스페이스를 만들고, 시·도교육청들이 다투어 메이커 교육을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메이커/메이커 스페이스/메이커 운동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렇게 허술하게 준비하고 일을 벌여도 되나?
메이커 운동은 많은 가능성에 열려 있다. 어떤 이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의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어떤 이들은 사회 혁신 프로그램과 연결시키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자본주의적 방식과는 다른 경제를 그려 보고 있다. 구성주의 교육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노를 젓고 있고.
메이커 운동이 어디로 향할지는 결국 ‘사회적 힘’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그것이 자본에 포획되지 않으려면, ‘좋은 삶’이라는 기획에 연결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아주 많은 고민과 공부가 필요하다. “메이커는 어떤 세상을 만들 수 있나?” 이 질문이 고민과 공부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
- 특집 〈만드는 사람들〉 가운데

목차

04 여는 글
Free to make? | 박복선

특집
만드는 사람들


10 ‘메이커 운동’으로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 제작문화를 둘러싼 담론적 지형을 다시 살피며 | 최혁규
20 호랑의 모험 - 왜, 어떻게, 메이커 문화를 탐험하고 있는가에 관하여 | 선윤아(호랑)
29 직접 언니 바닥의 제작 생활 | 이보현
40 ‘수리할권리’, 우리가 자가 수리를 하는 이유 | 수리할권리
48 기술의 공동체로서 마을 | 김성원
55 선언문을 통해 보는 메이커 운동 | 이은수

삶의 기술

70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아닌 자원 | 강신호
82 나만의 지도를 갖는다는 것 | 황자양
92 미장, ○○이다 - 후기청소년일학교 1기, 미장학교 지상 갤러리 | 화경

연재

106 최원형이 만난 사람③ 기술탐색자 김성원 - 삶의 기술과 손의 기억 | 최원형

특별 게재

120 학교는 어떻게 커먼즈가 되나 | 박복선

본문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메이커 운동에 열광했던 이유는 사실은 새로울 것 없었던 기술 들을 문화적 흐름으로 포장해서 여러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가령 3D 프린팅 기술은 이미 1980년대에 개발되었다.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소재가 다양해지고 주요 특허가 만료되면서 오픈 소스화 되어 대중적으로 보급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 이러한 점에서 보면 사람들이 메이커 운동에 이끌렸던 것은 기술 혁신 그 자체는 분명 아니다. 오히려 기술에 대한 접근성과 활용성이 높아진 조건에서, 놀이적 관점에서 기술을 이용하고 공유하는 사람들 에게 온오프라인 교류 공간을 제공했고, 이들에게 ‘메이커’라는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정체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런 데다 메이커가 되면 경제적인 이득도 볼 수 있다는 일종의 창업 신화를 만들어 내면서 이 놀이가 경제적 가능성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주기도 했다.
( '최혁규, 〈‘메이커 운동’으로 무엇을 (말) 할 수 있을까?〉' 중에서/ p.11)

직접 물건을 만들기 시작한 까닭은 돈 때문이었다. ‘회사를 다닐 수 없는 종류의 인간’이 아닐까 싶을 만큼 언제나 회사에 다니기 싫었다. 퇴사와 이직을 반복하다가 더 이상 구직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회사를 다니면 돈을 벌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하느라 비용이 더 들고, 시간과 에너지가 없어서 돈이 더 들고, 그러면 돈이 또 없고, 슬프고 이런 일이 반복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직접 요리할 시간과 여력이 없어서 사 먹다 보면 돈이 더 드는 식이다.
월급을 받지 않는다면 수입이 없을 테니, 돈을 다르게 벌 생각을 해야 할 텐데 나는 다른 방법을 몰랐다. 돈을 아껴 쓰면서 최대한 회사로 돌아가는 날을 늦춰야 했다. 그때부터 다른 사람의 노동과 시간을 사는 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하는 사람이 되었다. 카페에서 마시던 커피를 원두를 사서 집에서 내려 마셨고 나중에는 생두를 사서 집에서 볶았다. 공정을 거치지 않은 재료는 훨씬 쌌고 내가 볶고 내린 커피는 제법 맛있었다. 역시 자급의 필수 조건은 자족, 스스로 생활과 결과에 만족하는 것이다. 내가 만든 노래를 혼자 부르고 듣고 좋아하는 것처럼 말이다.
( '이보현, 〈직접 언니 바닥의 제작 생활〉' 중에서/ p.31)

그러나 생산성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수리’가 중요하다. 시간 변수에 철저히 따르는 내 몸이라는 어마어마한 함수에서, 얽히고설킨 나의 감정과 세월의 인연 속의 관계, 그리고 습관과 일상이라는 내가 만든 규칙 속에 고착된 성격들. 이 모든 것을 이제는 ‘수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수리’를 연습하기로 했다.
( '수리할권리, 〈‘수리할권리’, 우리가 자가 수리를 하는 이유〉' 중에서/ p.41)

‘지역의 기술local tech’은 그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자원, 환경적 조건, 그 지역의 문화적 배경이 라는 제약 속에서 발전하는 기술입니다. 이 때문에 지역의 기술은 풍토성, 토착성을 갖습니다. 담양의 대바구니, 강원도 귀틀집, 제주도 돌담은 그 지역의 풍토와 자원의 제약을 반영한 기술입니다. 지역의 제한된 자원을 재료로 사용할 때는 지역 자원의 고갈과 환경의 파괴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 막부 시대는 영지의 숲마다 금지 기간을 두어 벌목을 제한했습니다. 기술의 주체가 지역일 경우 기술이 만들어 낸 결과나 영향에 대해 더 체감하게 되고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 '김성원, 〈기술의 공동체로서 마을〉' 중에서/ p.50)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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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복선 schola@haja.or.kr
크리킨디센터 전환교육연구소 소장. 전교조 결성으로 해직되면서 선생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복직한 학교를 나온 것도 그 덕분입니다. 《우리교육》에서 편집장을 했고, 성미산학교에서 교장을 했고, 지금은 크리킨디센터 전환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있습니다. 경계를 넘나드는 재미로 살고 있습니다. 저서로 《가장 민주적인, 가장 교육적인》, 《불온한 교사 양성 과정》(공저) 등이 있습니다.

최혁규 misueno4@gmail.com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

선윤아(호랑) aaahours@gmail.com
손의 감각과 새로운 기술을 결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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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킨디센터 전환교육연구소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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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저서 [장인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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