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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향기로 나를 채우다』는 한글특선 글벗마당 제2집 여류수필가 5인 대표선집으로 김인순 , 남춘길 , 유영자 , 정영자 , 허숭실의 주옥같은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김 인 순

P.13 - P.38
잘못 내린 시골 역에서 14
굴 비 20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24
우리 집 민주주의 29
멋진 남자 32
외 딸 35

남 춘 길

P.39 - P.66
어머니의 추억 40
마음의 눈 46
쑥버무리 50
어머니의 장독대 54
내 나이가 어때서 58
감사의 향기로 나를 채우다 62

유 영 자
P.67 - P.98
정말인기요? 68
외할머니 74
어머니의 18번 80
양말 속의 편지 84
문어 이야기 90
나트랑에서 생긴 일 94

정 영 자

P.99 - P.132
탈원전의 허상 100
연구에 살고, 연구에 죽고 107
피란길 - 해주에서 부산으로 111
일상日常이 유행으로 121
어머니의 자식 사랑 125
그 고욤나무는 지금쯤 129

허 숭 실

P.133 - P.160
동인재東仁齋를 떠나며 134
연당운창然堂芸窓 호기號記 139
바람의 옷 143
어머니, 그 사랑의 교재敎材 148
솔씨 하나 152
나의 13월 156

[머리글]
도서출판 한글이 특별 기획으로 다섯 사람의 수필가를 초청하여 여류 수필 5인선을 출간한다.
주지하다시피 수필이란 어떤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비교적 자유롭게 쓰는 글을 말한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써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무형식 속의 형식, 무한한 자유 속에 숨겨진 정돈된 질서를 기본으로 하는 것은 어느 문학 장르나 동일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수필의 장점은 난해 일변도로 치닫고 있는 이 시대의 문학 속에서 독자들로부터 친화력을 잃지 않았다는데 있다. 바로 희망의 불빛이라고나 할까.
여기에 함께한 다섯 분은 과히 삼고三顧할 만큼 훌륭한 분들이라 말하고 싶다.
김인순의 작품은 각기 다른 시간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매 작품마다 마지막 반전의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어 시간의 간격을 느낄 수 없도록 긴장하게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진솔한 그의 삶의 단면으로 보인다.
남춘길의 수필은 서두루지 않는다. 그의 글 속에는 외침이나, 구호가 없는 잔잔한 삶의 이야깃거리가 주종을 이룬다.

그래서 마치 옆에 모깃불을 피워놓고 멍석 위에 누워 듣는 이야기처럼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유영자는 평범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재치가 있다. 누구나 체험할 수 있지만 누구나 말할 수 없는 입심이 그에게 있는 셈이다. 그의 글은 남다른 친화력을 특장으로 하고 있다.
정영자의 수필은 구체적이고도 사실적이다. 그리고 그의 삶의 궤적이 도렷한 발자국으로 남아 있다. 그만큼 그는 개성 있는 글을 쓰고 있으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허숭실은 원숙도를 더해 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빠른 속도로 익어가고 있다고 느껴진다. 독자들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 변화의 속도를 감지하지 못할 정도라고나 할까.
아무튼, 모처럼 경사스러운 잔치를 축하하면서 책 읽는 즐거움을 잃어가고 있는 때에 이 책이 삶의 활력소가 되며 독서의 즐거움이 회복되는데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도드린다.
김지원(시인,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