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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단편 동화
자신의 본성을 찾아 행복한 삶을 꽃피우는 이야기들

김보름 작가의 단편 동화 모음 《하늘을 품은 거울이》가 현북스에서 출간되었습니다. 김보름 작가는 이 책에 실린 다섯 작품에서 각각 털신, 조개, 염주알, 거울, 미루나무 등 주인공의 내적 방황과 모색을 통해 ‘참된 나’를 찾는 과정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버려진 털신, 악을 품은 조개, 별이 되고 싶은 염주알, 쓰레기장의 깨진 거울, 노래하고 싶어 하는 미루나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된 나’는 무엇이고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입니다.

〈털신 둥지 털둥이〉 따뜻하게 품어 주는 털신
좋은 주인을 만나 세상 구경을 하며 살아가고 싶었던 털둥이는 겨우내 고린내 풍기는 주인 발을 안고 투덜거리며 살게 됩니다. 하지만 봄이 되자 주인은 털신을 벗어 지붕에 올려놓습니다. 자신의 다른 짝마저 잃게 된 털둥이는 주인의 고린내가 그리워질 만큼 외로워집니다. 찾아온 쥐를 쫓아내고 더욱 외로워진 털둥이에게 찾아온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성자 악마〉 악마의 죽음이 낳은 참된 구슬
성자가 되고 싶은 조개가 있었습니다. 바다 어머니는 하늘이 준 기회를 피하지 않고 시련을 견뎌 내면 성자의 보석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어느 날 악마가 찾아와 한가운데 들어앉아 조개를 마구마구 찔렀습니다. 조개는 자신이 분에 넘치는 욕심을 부려서 벌어진 일이라고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조개는 물러서지 않고 악마의 공격을 막기 위해 힘을 다했습니다. 생명력을 끌어모아 제 안의 죽음을 덮고, 또 덮었습니다. 수천 겹의 자신으로 제 안의 것을 층층이 감싸 안은 조개. 어느 날 조개는 자기에게 심장이 생긴 것을 알아차리는데…….

〈별을 꿈꾼 염주알〉 서로 부딪히며 점점 빛을 내는 염주알
밤하늘에서 하얗게 반짝이는 별이 되고 싶은 염주알 콩이가 있었습니다. 콩이는 마침내 별이 되는 방법을 찾아 가족들을 떠나갑니다. 콩이는 아름다운 꽃, 하늘을 나는 새, 반짝이는 하얀 구슬을 만나 별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봅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혼자서는 아름다울 수도, 하늘을 날 수도 없고, 반짝여도 줄에 꿰어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콩이는 다시 가족들에게 돌아오는데…….

〈하늘을 품은 거울이〉 모두를 안은 거울
귀퉁이가 깨지는 바람에 쓰레기장으로 가게 된 거울이가 있었습니다. 거울이는 쓰레기장에서 상처받는 책, 쓰레기봉지, 나무탁자 등 친구들을 지켜보며 아파합니다. 상처투성이 쓰레기봉지를 보며 자신도 아파서 같이 울고, 다리를 뜯긴 나무탁자의 아픔도 함께 느낍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친구들은 고통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친구들은 모두들 가만히 거울을 들여다보며 한마디씩 하는데…….

〈생명의 노래〉 텅 빈 가슴으로 사랑스러운 소리를 내는 미루나무
딩동댕 기타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미루나무가 있었습니다. 날마다 노래 연습을 해 보지만 숲속 친구들마저 떠나갈 정도로 노래 실력은 늘지 않았지요. 어느 날 미루나무를 찾아온 달님은 미루나무가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누군가를 위해 가슴을 내주어야 한다는 달님의 말을 들은 미루나무는 생각에 잠기는데…….

털신 둥지 털둥이
성자 악마
별을 꿈꾼 염주알
하늘을 품은 거울이
생명의 노래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