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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통해 당대의 삶과 역사를 살펴보는 책. 문화사 및 사회사라는 맥락 안에서 만화 작품을 통해 한 시대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가장 흔하게 발견하는 만화 속에 숨겨진 그 시대의 삶과 문화를 보여준다. 만화를 소비하던 삶의 방식과 소비된 만화에 등장하는 당대의 삶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대한민보>에 실린 이도영의 만화부터 2004년 4ㆍ15총선 참여를 독려한 투표부대 포스터까지 당대의 삶과 문화를 만화가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지 설명하였다. 만화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100년간의 한국 사회상을 여실히 밝히고 있다.

만화처럼 대중에 친숙하고 일상의 삶에 밀착되어 있는 것이 있을까? 이 책의 제목 “골방에서 만난 천국”처럼 많은 사람들은 만화에서 삶을 발견하고, 천국을 향유하며, 그 시대의 주인공을 찾았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만화는 일상의 역사를 말해 주는 가장 적절한 장르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출간된 만화 평론서들은 텍스트만을 비평해 왔을 뿐 텍스트 이면에 있는 삶과 역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이 책은 최초의 만화풍속사이다. 만화풍속사란? 만화는 우리의 지나간 기억과 함께 살고 있다. 게다가 그 기억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기억의 한 구석을 건드리면 봇물 터지듯 그 시대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만화풍속사란 개념은 그런 기억의 공유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그 기억 속에 숨어 있는, 만화에 빼곡하게 감추어 둔 당대의 이야기를 꺼낸다. 만화라는 거울을 통해 당대의 삶을 독해해 가는 것이다. 이 책은 만화를 소비하던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고, 소비된 만화에 등장한 그 당대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래서 만화풍속사는 만화와 함께 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기 위한 제안이다. 텍스트 비평을 넘어 만화 속에서 시대를 발견하다 기존 만화평론서의 경우, 만화 그 자체(텍스트)만을 비평하는 데 머무르고 있다. 그에 반해 이 책은 문화사, 사회사라는 맥락 안에서 만화 작품을 통해 한 시대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흔하게 발견하는 만화 속에 숨겨진 그 시대의 삶과 문화를 보여 주는 것이다. 만화와 문화의 상관관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이 책은 텍스트 비평에만 머물러 온 만화평론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만화로 보는 당대의 삶?사회상의 기록이라는 데 있어서도 의미가 있는 반면, 독자들에게는 새롭게 만화를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지난 100년의 한국 사회를 풍부한 만화 자료를 통해 보여 주다 1909년 6월 창간되어 1910년 강제 폐간된 《대한민보》에 실린 이도영의 만화부터 2004년 4?15총선 참여를 독려한 투표부대 포스터까지 당대의 삶과 문화를 만화(만화작품)가 어떻게 보여 주고 있는지 풍부한 자료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근대적 연재 만화인 <멍텅구리 헛물켜기>, 한국전쟁기의 딱지만화, 장르만화가 꽃피웠던 60년대의 만화작가들의 작품, 70년대 로봇만화와 명랑만화, 80년대 스포츠만화, 순정만화의 변화, 지식교양만화 등등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만화 자료를 통해 100년간의 한국 사회상을 여실히 밝히고 있다.

만화풍속사를 시작하며: 만화에는 삶이 있다

[1부] 만화, 그 이름으로

만화란 무엇인가
만화, 우리에게 다가오다
고난 속에서 대중과 만나다
순정만화의 재발견
만화가 사람을 죽였다
만화와 사회

[2부] 만화, 기억을 공유하다

만화에 등장한 근대의 풍경
60년대의 두 얼굴
만화방의 추억
가족이 있는 70년대의 풍경
로봇은 그 시절 무엇을 했을까
70년대 공간과의 조우
반공의 그늘과 만화
배고픔 그리고 권투와 만화
불안한 그 청춘들
80년대와 스포츠
우리가 한 칸짜리 만화를 만날 때
식모에서 슈퍼우먼까지
그녀들의 변화

[3부] 만화, 시대를 보여 주다

만화를 즐겨라!
만화가 기록하는 역사
과잉의 다이제스트형 지식교양만화
새로운 세대의 RPG 그리스 로마 신화
지식교양만화의 새로운 가능성
개인 미디어 등장과 만화의 미래
프로파간다, 만화의 정치성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