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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집단에 관한 것이지만, 내용은 전문가의 견해나 일반 상식적인 가정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집단을 연구하는 모든 학문의 이론과 연구에서 나온 결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정리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수많은 이론과 그 이론을 경험적으로 검증한 수많은 연구 내용을 망라하고 있는데, 그 모든 내용은 무엇이 집단으로 하여금 그 기능을 제대로 하게 만드는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의 특징

■ 구성: 각 장의 순서는 집단역동에 관한 기본적인 문제를 다루는 것을 앞에 배치하고, 보다 특수한 주제들은 뒤쪽에 배치하였다. 맨 앞의 두 장은 집단의 정의, 집단 연구의 역사, 집단의 연구 방법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그 이후에 나오는 장들은 집단형성, 집단응집력, 집단 발달, 집단구조에 관한 것이다. 그다음의 장들은 집단과 팀에서의 영향 과정과 생산성의 문제를 다루고, 그다음에는 특수한 상황에서의 집단에 관한 문제들을 알아본다. 그러나 이러한 순서는 상당히 임의적인 것이며, 그 순서를 달리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 사례: 매 장은 그 장의 내용을 대표하는 집단의 사례 소개로부터 시작한다. 이 사례는 처음에 한 번 소개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 장에서 이론적 개념을 예시하고, 용어를 정의하며, 실제적 의의를 찾아보는 데 계속 활용될 것이다. 이 사례들은 모두 가상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 사례이며, 여기에 나오는 사건들은 모두 그 집단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단, 배심원단의 집단역동을 보여 주기 위해 사용된 사례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극화한 내용임).

■ 인용과 인명: 이 책의 내용은 집단과 집단역동에 관한 흥미롭지만 그전에 밝혀지지 않은 현상을 탐구한 수많은 연구자, 학자, 학생들의 연구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들의 연구를 인용할 때는 연구자의 이름과 연구 논문 또는 저서의 발간 연도를 표기하였다. 경우에 따라 본문 중에서 연구자나 이론가들을 언급할 때는 그들의 학문 분야와 성명을 모두 명기하였다.

■ 용어, 개요, 요약, 읽을거리: 이 책은 독자들이 내용을 파악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용어 정리, 장의 목차, 상세한 내용 요약, 참고자료 등과 같은 여러 가지 학습 보조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약 500여 개의 주요 개념에 대해서는 이 개념들이 처음 도입될 때는 볼드체로 표시하였고, 그 페이지의 하단에 그 개념의 정의를 첨부하였다. 각 장의 첫 페이지에는 그 장에서 다룰 문제에 관한 질문들과 그 장의 내용에 대한 목차를 실었다. 각 장에서 본문의 내용 제목은 3단계로 하였고, 각 장의 말미에는 요약 내용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참고자료 목록이 수록되어 있다.

옮긴이 머리말
지은이 머리말

CHAPTER 1 집단역학의 소개
CHAPTER 2 집단 연구하기
CHAPTER 3 포함과 정체성
CHAPTER 4 집단형성
CHAPTER 5 집단응집력 및 집단의 발달
CHAPTER 6 구조
CHAPTER 7 대인영향
CHAPTER 8 대인권력
CHAPTER 9 리더십
CHAPTER 10 수행
CHAPTER 11 팀
CHAPTER 12 의사결정
CHAPTER 13 갈등
CHAPTER 14 집단 간 관계
CHAPTER 15 맥락 속의 집단
CHAPTER 16 성장과 변화
CHAPTER 17 군중과 집회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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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고문헌

[머리말]
최근 우리나라의 40대와 50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TV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집단생활에 지친 현대 사회인의 복잡한 인간관계와 그로 인해 받게 되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홀가분하게 자신만의 자유로운 삶을 구가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세태의 하나로 보인다.
그런 것 같다. 사람은 혼자일 때 편안함을 느끼고, 명상을 하며 자신에 대해 반성하는 가운데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며,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고, 심지어는 창조성이 최고조에 이른다고도 한다. 그러나 사람이 과연 진실로 즐겁고 편안하게 혼자만의 삶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이 어느 정도 될까? 아주 드물게 수년 내지 수십 년을 심산유곡에서 혼자 사는 ‘자연인’과 같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자연인’ 역시 최소한의 인간관계는 유지하고 있고, 그로인해 기본적인 생활필수품을 마련하고 사람들과의 심리적인 유대감을 충족한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정말로 장기간을 혼자 생활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사람들로부터 오랜 기간 격리되면 공포심, 고독감, 불면증, 피로감, 우울증, 기억 착오를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사람은 자신이 소속한 집단에서 배척받거나 추방당할 때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받게 되며 심지어는 삶을 이어 가기 싫은 생각까지도 할 수 있다. 반면에 우리는 집단을 이룰 때 삶에 필요한 자원을 더 잘 확보할 수 있고, 안전을 더 확실하게 도모할 수 있으며, 혼자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집단 속에서 태어나 집단 속에서 생활하다가 집단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집단은 인생의 활동 무대이며, 따라서 이 무대에서의 삶을 보다 더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 무대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단역학』은 바로 그러한 집단에 관한 지식과 지혜를 담은 책이다. 집단 속에서 상대방이 내 편인가 아닌가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사람들과 친교 관계를 맺는 데 작용하는 요인들은 무엇인가? 삶에 필요한 자원을 앞에 두고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경쟁과 협동의 줄다리기를 하는가? 사람은 어떤 방식으로 남에게 영향을 주고 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받는가? 혼자서 일하는 것과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이 더 효율성이 높은가? 집단으로 일을 할 때 사람들은 모두 맡은 바의 책임을 다하는가 아니면 무임승차를 노리는가? 사람들 간에 일어나는 갈등과 싸움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리고 또 그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 개인 간의 싸움보다 집단 간의 싸움이 더 격렬한가?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문제들에 대한 많은 해답을 우리는 이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집단 속의 삶에서 생기는 많은 주요 문제들에 대해 완벽한 해답을 주지는 못하겠지만, 그런 문제들에 대한 해답의 핵심적인 실마리는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한 실마리에서 얻는 지식과 지혜가 ‘자연인’을 동경하는 사람의 수를 줄이는 데 기여하길 바라는 것은 너무 과도한 기대일까?
이 책은 집단에 관한 이론, 연구 결과, 사례들을 엮어서 대학 교재용으로 만든 Donelson R. Forsyth의 『집단역학(Group Dynamics)』(제7판)을 번역한 것이다. Forsyth의 『집단역학』은 1983년 초판이 나온 이래 개정을 거듭하면서 집단 심리에 관한 대학 교재로서 단연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매우 훌륭한 책이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대학 교재용으로 저술된 심리학 전문서적으로서, 집단 속에서의 인간의 활동을 학술적으로 연구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또한 이 책에 들어 있는 내용은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직접적으로 유용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Forsyth는 사회심리학자이기 때문에 이 책은 기본적으로 사회심리학적인 접근을 취한다. 그러나 필요한 경우 인류학, 커뮤니케이션학, 교육학, 경영학, 조직행동학, 정치학, 법학, 생물학, 심지어는 물리학 등 다양한 인접 분야의 이론과 사례를 도입하여 집단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이 책의 장들은 개정판이 거듭되면서 그 순서가 바뀌기도 하고 새로운 장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집단의 발달 단계와 같은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 집단 발달 단계에 관한 Bruce Tuckman의 이론에 의하면 집단은 형성기, 갈등기, 안정기, 수행기, 해체기의 순서를 거친다고 한다. 제3장과 제4장은 형성기, 제5장에서 제9장까지는 안정기, 제10장에서 제12장까지는 수행기와 관련된 내용이다. 제13장과 제14장은 갈등기에 해당하는 내용인데, 이 갈등기는 집단과정에서 부정적인 측면의 내용이므로 뒤쪽에 따로 배열한 것으로 보인다. 제15장에서 제17장까지의 내용은 집단의 보다 특수한 측면들을 다룬 것으로서 책의 맨 뒤편에 배치되어 있다.
이 책의 번역은 역자의 세부 전공 분야에 따라 제6장, 제9장, 제13장은 남기덕, 제10장, 제12장, 제14장은 노혜경, 제8장, 제17장은 안미영, 제1~4장과 제16장은 이종택, 제5장, 제7장, 제11장은 이진환, 제15장은 최훈석이 담당하였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어떤 일을 진행할 때는 혼신의 힘을 기울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같이 생각되지만, 일이 완료된 후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자신이 했던 일들에서 부족한 점이 여기저기 눈에 많이 띈다. 번역 작업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다. 책이 출간되고 난 후 그 책을 들여다보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너무나 많아 보인다. 이런 면에 대하여 독자 제현의 이해를 구함과 아울러 많은 조언과 제안이 있기를 바란다. 이 개정판을 내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노력을 기울여 주신 센게이지러닝코리아의 송성헌 사장님과 권오영 차장님, 그리고 황은교 대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19년 10월
옮긴이 대표 남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