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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터 Littor (격월간) 21호 : 크리스마스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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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 커버스토리: 크리스마스의 악몽
    -강화길 외 8명의 젊은 작가가 쓴 크리스마스의 기담
    -깊은 밤에 어울리는 기묘한 이야기들!
    * 특집 인터뷰 : 니콜라 마티외 X 백수린
    * 배우 강한나, 소설가 김혜진 인터뷰
    * 윤이형, 김희선, 민병훈 신작 소설
    * 김수영 문학상, 오늘의 작가상 발표

    출판사 서평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카드 한 장이 떠올랐다. 그 카드에는 뽑은 지 얼마 안 된 차에 올라 탄 채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는 산타할아버지와 반대로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차를 막아서고 있는 루돌프가 그려져 있었다. 주변 사람들이 루돌프 코를 보고 불붙겠다며 놀리기 바쁠 때 산타만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루돌프는 밝으니 썰매를 끌어 달라며 일자리를 제안했던 그였다. 그런 산타가 어떻게 말 한마디 없이 루돌프의 일자리를 없앨 수 있었을까. 그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변화는 그 자체로 악몽이 된다.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새로운 보폭을 감당하지 못하는 존재들이 뒤처지고 이탈하며 카오스와 폐허, 그야말로 악몽이 일반화된다. 무심코 지나쳤던 크리스마스카드가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떠오르는 까닭은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이 그 난처한 장면과 다르지 않아서일 것이다. 종종 루돌프처럼 배신감을 느끼기 때문이고, 때로 산타클로스처럼 배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건 우리의 악몽이다.

    이번 호는 별도의 이슈 글 없이 플래시픽션으로만 채웠다. 깊은 밤에 어울리는 기이하고 기묘한 이야기들이다. 캐롤이 울리고 트리가 빛날수록 빛과 소리가 덮지 못하는 악몽의 그림자도 짙어진다. 거리에 캐롤이 울려 퍼지지만 이쪽 가게에서 나오는 캐럴과 맞은편 가게에서 울려 퍼지는 캐롤이 불협화음을 이루고,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주지 않는다는 그 형편없는 말씀을 누군가는 서슬 퍼렇게 증오하고 있으며, 거룩하고 고요한 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도 있다. 크리스마스를 빌려 타인의 악몽을 들여다볼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지만 실은 우리 인생의 악몽들이기도 하다.

    2019년과 2020년을 이어 주는 이번 호에는 문학상 소식이 풍성하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올가 토카르추크의 소설 두 권을 일별할 수 있는 리뷰를 비롯해 지난해 공쿠르상 수상 작가 니콜라 마티외와 백수린 작가의 인터뷰도 준비했다. 특히 니콜라 마티외는 사회적인 관점으로 세계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계급의 격차 때문에 상처받기도 했던 시절, 아니에르노와 플로베르의 작품을 통해 상처를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이야기는 마치 우리가 왜 소설을 읽고 책을 읽는가에 대한 대답처럼 들린다.

    먼곳에서의 문학상 소식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새로운 작가가 탄생하는 것을 알리는 소식도 반갑게 만날 수 있다. 김수영문학상 수상자 권박과 오늘의작가상 수상자 김초엽, 한정현의 세계를 통해 첨단의 감각을 경험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오늘의 작가상은 올해부터 그 대상 작품이 첫 책을 출간한 작가로 바뀌었다. 신인을 발견하고 응원하는 역할에 독자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신작 장편소설 『9번의 일』을 출간한 김혜진 작가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만났다. 첫 작품집부터 줄곧 광장이란 배경을 풍경삼아 인간의 가장 낮은 감정에 대해 탐구해 온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궁금하다면 놓쳐선 안 될 인터뷰다. 아마도 이번 호 ‘읽는 당신’ 인터뷰는 역대 인터뷰 중 희곡 작품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터뷰일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공연해 보고 싶다는 배우 강한나를 보며 셰익스피어의 여러 인물들을 떠올려 보는 것은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의 즐거움일 것이다.

    20여 년이 흘렀다. 산타와 루돌프를 고용 관계로 바라보게 만든 크리스마스카드가 만들어진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시간 말이다. 그동안 루돌프는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을까. 빨갛고 빛나는 코를 가진 사람을 놀리지 않는 세계가 우리 곁에 도래한 걸까. 진짜 악몽은 그 어떤 질문에도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현실인지도 모른다.

    목차

    2 Editor’s Note

    9 Cover Story: 크리스마스의 악몽
    11 — 13 강화길 다정한 유전(遺傳)
    13 — 16 서이제 12번째 집
    16 — 19 성해나 프랭크 오자와
    19 — 22 손보미 검은 고양이, 고로
    23 — 25 양선형 소독한 악령
    25 — 28 전삼혜 울면 안 돼에 대한 실패한 연구
    28 — 30 전예진 트리
    30 — 32 진유라 크리스마스 선물
    33 — 35 최영건 사슴의 목

    39 Review
    40 — 44 전영규 『배틀 그라운드』
    45 — 47 서효인 『뼈』
    48 — 50 최선영 『진이, 지니』
    51 — 54 김화진 『마르타의 일』
    55 — 57 김소연 『생각을 빼앗긴 세계』
    58 — 61 김희진 『다시, 책으로』
    62 — 66 정은경 『방랑자들』 『태고의 시간들』
    67 — 70 김유림 광장: 다시–보기는 질문이 되기를
    71 — 74 정기현 광장: 토요일 오전에 가능한 것

    79 Interview
    80 — 89 강한나×허윤선 읽는 당신 무대의 독서법
    90 — 97 김혜진×소유정 쓰는 존재 1 일의 소설, 소설의 일
    98 — 108 니콜라 마티외×백수린 쓰는 존재 2 남겨진 이들을 위한 모닥불

    111 Fiction
    112 — 132 김희선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34 — 148 민병훈 재구성
    150 — 178 윤이형 고스트

    183 Poem
    184 — 186 강지이 Plastic Home ground / LEGO
    187 — 189 박은영 포스트 모뎀 / 나가리
    190 — 192 윤종욱 무슨 말인지 알지 / 무용론
    193 — 197 최지은 밤, 겨울, 우유의 시간 / 나 없이도
    198 — 199 허주영 흑백의 시대 / B컷의 커버

    203 Essay
    204 — 209 정우성·이크종 우리가 결혼 대신 하고 있는 일들 7회
    210 — 216 김현우 타인에 대하여 7회
    217 — 226 김혼비·박태하 전국 축제 자랑 4회
    227 — 231 김신회 오늘도 에세이 2회
    232 — 239 서경식 서경식의 인문기행 20회

    240 Awards
    240 — 262 제38회 김수영 문학상 권박
    264 — 273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김초엽·한정현

    274 Contributors

    저자소개

    민음사 편집부(MINUMS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6-
    출생지 대한민국
    출간도서 48종
    판매수 4,058권

    (주)민음사는 백성의 올곧은 소리를 담는다는 정신을 근간으로 1966년 5월 19일 설립되었다. 이후 몇십 년의 급변하는 역사 속에서도 새로운 문학과 참된 지성의 세계를 끊임없이 탐색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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