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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 오브젝트 [양장]

원제 : The Quadruple O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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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류세의 시대를 통찰하는 존재론적 전환의 대표작 한국 출간

플라스틱 섬과 닭 뼈가 지구를 뒤덮은 시대,
객체를 사유의 중심으로 복권시키는 철학적 도전

현 시대의 가장 도발적인 철학자 그레이엄 하먼은 주저 『쿼드러플 오브젝트』를 통해 인간중심주의의 맹점을 폭로한다. 무엇보다 그는 그동안 철학의 중심에서 배제되었던 사물/대상/객체야말로 사유의 한가운데 자리 잡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쿼드러플 오브젝트』는 오늘날의 급변하는 기후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인간중심주의 철학 모두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비판할 수 있는 사유의 도구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지구가 인간이 어찌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규모로 변화하는 이때, 새로운 철학적 사변이 절실하다. 자연을 인간의 뜻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을 반성하는 동시에, 객체를 사유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철학적 돌파구를 여는 『쿼드러플 오브젝트』는 인류세 시대의 새로운 유물론으로서 꼭 살펴보아야 할 책이다.

출판사 서평

지금까지의 철학사에 대한 도발적인 해석,
인간에게서 물러나는 객체를 탐구하다

하먼은 책의 시작부터 도발적인 관점을 드러낸다. 그는 지금까지의 철학이 객체를 다루는 방식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첫 번째는 객체의 근원적인 실재를 파고들어가는 하부 채굴(undermining)이다. 두 번째는 객체의 성질을 한 다발로 묶어 그 성질을 곧바로 객체로 간주하는 상부 채굴(overmining)이다. 만물의 근원을 물이나 불, 특정한 원소로 간주하는 흐름이 하부 채굴 철학이라면, 우리의 경험 속에서 도출한 사물의 속성에서 객체를 찾아내는 흐름이 상부 채굴 철학이다. 이 중 어느 것도 객체를 그 자체로 다루지 못한다는 점에서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객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까. 저자는 후설에게서 실마리를 찾는다. 하먼에 따르면 후설이 말한 ‘지향적 객체’는 객체를 이해하는 첫 번째 길이다. 우리는 우리 바깥에 있는 객체를 지향함으로써 감각하며, 이를 통해 객체의 존재와 성질을 파악한다. 여기서 저자는 ‘감각 객체’와 ‘감각 성질’을 도출한다. 하지만 감각 객체/감각 성질은 우리의 의식과 관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아직 객체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인물은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다. 『존재와 시간』을 썼던 초기 하이데거는 ‘망가진 도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간에게서 물러난 객체를 규명했다. 하먼은 인간의 의식과 무관한 이 객체들과 그 성질을 라이프니츠의 모나드론과 결합해 ‘실재 객체’와 ‘실재 성질’이라고 명명한다.

하먼은 후설과 하이데거, 그리고 라이프니츠의 철학을 자신의 사유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만, 그대로 계승하지 않고 더욱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급진적으로 전개한다. 특히 하먼이 겨냥하는 것은 인간중심주의 철학이다. 그가 지적하는 “우리가 인간의 사유 밖에 있는 세계를 사유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사유하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그것은 더는 사유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순환을 피하고자 하는 어떤 시도도 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다”(113쪽)와 같은 논변은 사유를 하는 척만 하는 것일 뿐, 객체에 대한 사유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인간과 무관한 객체가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를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개념은 ‘간접 인과’다. 그에 따르면 인간에게서 물러나는 실재 객체는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상호작용한다. 그런데 간접 인과에 대한 사유가 하먼의 발명품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것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오직 신만이 사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회원인론’은 중세 이슬람 신학과 기독교 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신이 부정된 현재에도 기회원인론은 흄과 칸트, 화이트헤드에 이르는 철학자들에게서 면면히 남아 있다. 신이 없어도 객체가 서로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하먼의 해석은 기존의 철학을 도발적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

4종의 객체에 대한 흥미진진한 축도

책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하먼은 개념들을 연결하고 도약하며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펼친다. 하이데거는 1949년 브레멘 강연에서 ‘사방세계(das Geviert)’라는 독특한 개념을 제안했다. ‘땅, 하늘, 신들, 사멸하는 자들’을 가리키는 사방세계는 시적인 표현과 웅장함 때문에 후대의 철학자들에게는 그리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먼 역시 하이데거의 사방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하이데거가 1919년 프라이부르크에서 행한 강의에서 이미 4중이라는 개념이 나타났음을 확인한다. 특히 고대부터 전개된 실재적인 것과 감각적인 것이라는 이중적 원리가 하이데거에 이르러 4중 구조로 확장되었음을 지적한다. 이 지점에서 후설과 하이데거의 논의는 하나로 포개진다.

저자는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객체가 네 개의 극점으로 나뉘고 서로 겹친다고 주장한다. 감각 객체와 실재 객체, 감각 성질과 실재 성질이라는 네 극점은 시간(감각 객체-감각 성질), 공간(실재 객체-감각 성질), 본질(실재 객체-실재 성질), 형상(감각 객체-실재 성질)이라는 긴장을 산출한다. 이렇게 해서 나타나는 4종의 객체(the quadruple object)는 객체가 막연히 주관적이거나 당연히 객관적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인간과 접촉하는 동시에 물러나는 객체의 성격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그런데 여기서 몇 가지 오해가 나타날 수 있다. 객체가 네 개의 극점으로 나뉜다면 실재적인 것은 우주 깊숙이 숨겨진 기반 같은 것이고 감각적인 것은 기반을 둘러싸고 있는 표면이라는 것인가? 그리고 감각적인 것은 인간이나 동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가? 이에 대해 하먼은 실재 객체란 모든 객체로부터 물러난 것이지 물질적인 중핵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불이 목화를 태우는 것처럼 객체가 서로 관계를 맺을 때 여기에 꼭 인간이나 동물이 감지하는 것과 같은 감각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그는 모든 객체가 관계를 맺는 한에서 지각하며, 인간이나 동물에게 감각의 특권을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객체의 평등주의를 강력하게 옹호하는 하먼은 객체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관계의 축도를 열 가지로 요약한다. 저자는 이를 카드놀이의 네 가지 패(스페이드, 클로버, 다이아몬드, 하트)와 현대 양자물리학을 동원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객체의 네 가지 극점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은 시간, 공간, 본질, 형상으로 나타나며, 이들은 각각 대면(시간에 대응), 매혹(공간에 대응), 인과(본질에 대응), 이론(형상에 대응)을 통해 서로 분열하고 융합한다. 또 각각의 성질과 객체는 저마다의 관계 속에서 ‘방사’(실재 성질-실재 성질, 감각 성질-감각 성질, 실재 성질-감각 성질)하고 ‘접합’(실재 객체-실재 객체, 감각 객체-감각 객체, 실재 객체-감각 객체)한다. 하먼은 이렇게 도출한 축도를 존재론(ontology)과 지리학(geography)을 합쳐 ‘존재학(ontography)’이라는 독특한 조어로 풀어낸다.

이 모든 논의는 2007년 4월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열린 ‘사변적 실재론(Speculative Realism, SR)’ 학술대회에서 시작되었다. 대표적인 사변적 실재론자이자 『유한성 이후』의 저자인 캉탱 메이야수와 레이 브래시어, 이언 해밀턴 그랜트, 그리고 그레이엄 하먼은 그 자리에서 자신들의 도발적인 논의를 열정적으로 펼쳤다. 하지만 이들은 이후 서로 다른 입장에 선다. 대립의 핵심은 인간에게서 완전히 물러난 객체를 긍정하느냐 마느냐에 놓여 있다. 하먼은 철저한 ‘객체 지향 존재론자’로서 메이야수와 브래시어, 해밀턴 그랜트를 비판하고, 관념론과 과학적 유물론 모두에서 물러나는 새로운 철학을 선포한다.
동시대 철학의 급진적 전환인가, 새로운 이데올로기인가
우리 시대의 가장 긴급한 철학적 논쟁

『쿼드러플 오브젝트』는 철학사를 독창적인 개념으로 단번에 꿰어내고 객체에 대한 사유를 새로이 정립하고자 하는 하먼의 이론적 야심을 결산하는 책이다. 서동진 계원예술대 교수는 해제 「존재론적 (비)유물론의 매혹 혹은 그것은 유물론을 충분히 쇄신하고 있을까」를 통해, 새로운 철학적 경향으로 떠오른 사변적 실재론의 성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비판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이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사변적 전환/존재론적 전환/정동적 전환/미학적 전환/동물적 전환/포스트 휴먼 혹은 비인간적 전환이라 불리는 동시대 철학의 조류는 후기구조주의를 비롯한 언어적·기호적 전환에 이어 사유의 주요한 전환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지 철학적 논의에 그치지 않는다. “동시대 예술의 현장에서 마주하는 설치 작품들은 모두 수다한 객체들이 어떻게 놀라운 경험을 불러일으키는지 느끼고 감응하도록 한다”(264쪽)는 지적은 존재론적 전환이 예술과 미학에 미친 파장을 짐작케 한다. 이를 그저 새로운 이데올로기라 비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쿼드러플 오브젝트』가 인류세 시대의 새로운 유물론이자 우리 시대의 가장 긴급한 철학적 논쟁인 이유다.

추천사

캉탱 메이야수(파리1대학 팡테옹 소르본 교수)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하먼의 테제에서 비롯되는 비범한 힘과 그의 육성을 접할 수 있다. 그의 테제는 아주 단순하게 시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복잡하고 심오한 단계에 이른다. 하먼은 독자가 절대 헤매지 않도록 항상 차근차근 안내한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영어판 서문

서론
1. 하부 채굴과 상부 채굴
2. 감각 객체
3. 실재 객체
4. 하이데거 보론
5. 간접 인과
6. 하이데거의 4중
7. 새로운 4중
8. 수준과 영혼
9. 존재학
10. 사변적 실재론

| 해제 |
존재론적 (비)유물론의 매혹 혹은 그것은 유물론을 충분히 쇄신하고 있을까 | 서동진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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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철학의 역사는 개별 객체들에 대한 수많은 이론을 이미 보여주었다. 그 이론들은 우리를 아리스토텔레스의 제1실체부터 라이프니츠의 모나드를 거쳐, 앞서 언급한 오스트리아의 후설과 그의 경쟁자들의 이론, 그리고 하이데거의 사방 ‘사물’로 이끈다. 나는 이렇게 훌륭한 선조들을 존경하지만, 이 책은 종합이 아니라 모든 객체, 그리고 그것과 관련한 지각적이고 인과적 관계를 말할 수 있는 새로운 형이상학을 목표로 한다. 나는 사람과 객체 사이 관계의 단일한 틈새에 사로잡힌 포스트칸트주의를 거부한 채, 목화와 불의 상호작용이 목화와 불에 대한 인간의 상호작용과 동일한 발판 위에 귀속한다고 주장한다.
- 서론, 24~25쪽.

실체에 대한 이 모든 전통적 특징은 거부되어야 한다. 객체는 자연적인 것이거나 단순한 것이거나 파괴될 수 없는 것일 필요가 없다. 대신 객체는 스스로의 자율적 실재성에 의해서만 규정될 것이다. 그것은 분명 서로 다른 두 방향에서 자율적이어야 한다. 즉 부분적으로는 스스로를 다른 존재자와 관계 맺지 못하게 하는 한편, 스스로의 편린을 넘어선 무언가로서 출현한다는 점이 그것이다. 실재를 입자이건 아페이론이건 마음속에 맺힌 상이건 성질의 다발이건 실용적인 효과이건 간에 더욱 기초적인 근본으로 환원하고자 하는 급진적 시도와 달리, 객체는 환원될 수 없는 두 부분으로 분극화된 것으로 드러난다.
- 1. 하부 채굴과 상부 채굴, 47~48쪽.

우리는 우편함이 다양한 화학적 속성을 가진 평평한 철 조각이나 원자, 쿼크, 전자, 혹은 끈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생각하는 것으로 [논의를] 시작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초월적 창조자와 대비되는 창조된 존재자로서 우편함이나 인간을 바라볼 수도 없다. 우리가 맨 처음 아는 것은 객체가 의식에 있는 현상이라는 것뿐이다. 우리는 우리의 의식적 삶에서 이러한 객체를 지향한다. 브렌타노가 이미 파악했듯, 지각은 무언가에 대한 지각이고, 판단, 소망, 사랑과 증오의 행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브렌타노가 모든 지향적 삶이 표상에 근거를 둔다고 주장하는 반면, 후설은 모든 것이 똑같이 놓여 있는 평지가 의식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표상 대신 객체?부여 행위가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내면의 불변하는 핵심으로서의 감각 객체와, 감각 객체의 무수히 많은 현시를 구별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2. 감각 객체, 67쪽.

도구가 체계에 속하는 한, 도구는 눈앞에 있음으로 환원되는, 그것들의 캐리커처일 따름이다. 그리고 의식에서의 고립된 칼이나 창문이 추상적 고립으로 보이고, 심지어 이러한 이미지조차 체계 안에 존재하는 반면에, 칼 혹은 창문은 그저 그것들을 관찰하는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즉 이론적 추상과 도구의 사용 모두 도구 자체를 왜곡하는 데 동등하게 책임이 있다. 도구가 ‘사용되는’ 한에서 도구는 의식 속의 이미지 못지않게 눈앞에 있다. 그러나 도구는 ‘사용되지’ 않는다. 도구는 그 자체로 존재한다. 도구가 그 자체로 존재하는 한에서 도구는 인간의 이론 혹은 인간의 실천과의 관계에 의해서는 규명되지 않는다.
- 3. 실재 객체, 86쪽.

다시 말해, 많은 사람은 “사유 없이는 존재도 없다”라고 말하는 게 부당하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사유 없이는 사유도 없다”라는 겉으로만 더욱 엄격한 테제로 후퇴할 뿐이다. 나무를 사유한다는 것은 사유 외부에 나무가 없음을 증명해주지는 못하지만 사유 외부에 나무에 관한 어떤 사유도 없음을 증명하며, 이런 방법으로 철학은 여전히 사유의 순환 논법에 갇혀버린다. 나는 이와 같은 책략을 거부하면서 “사유 없이는 사유도 없다”라는 구절이 무해한 동어반복이 아니라고 주장하고자 한다. 그보다 절대적 관념론자의 입장과 마찬가지로 그 구절은 동어반복을 넘어선 교묘한 암시를 하기 위해 동어반복을 사용한다.
- 4. 하이데거 보론, 121쪽.

설령 우리가 결코 실재 객체와 접촉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항상 감각 객체와는 접촉한다. 감각 객체는 나를 위해, 또는 감각 객체를 엄청나게 흡수해 에너지를 확장하는 다른 행위자를 위해 존재하지 않을 때는 [우리에게]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앞서 말한 객체와 그 성질 사이의 네 가지 긴장과는 다른 첫 번째 짝을 갖는다. 즉, 우리가 갖게 된 것은 감각 객체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실재 객체다. 왜냐하면 나무, 늑대, 혹은 비치볼을 다루며 그에 진심으로 몰두하는 ‘나’는 실재적인 나이지 감각적인 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 5. 간접 인과, 137쪽.

우리는 이제 최근 철학의 거친 길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왔다. 독자들은 이것이 인터넷의 다락방과 지하실에서 쉽게 발견될 수 있는 그런 소박하고 사적인 존재론 중 하나가 아님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4중 모델이 분명 특이함에도 불구하고, 이 모델에 존경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통찰을 가진 강력한 선조가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4종 구조quadruple structure는 하이데거와 후설의 주요 통찰을 결합하며, 두 사람 모두 대부분 지난 세기의 위대한 철학자의 짧은 명단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객체의 형이상학은 이보다 더 깊은 근원을 갖는다. 어떤 의미에서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체론에 대한 더욱 기이한 해석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 6. 하이데거의 4중, 168쪽.

하이데거 용어법에 대한 횔덜린식의 열정을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네 가지 긴장에 선사할 도발적 이름을 제공할 것이다. 후설의 음영에 해당하는 시간time(감각 객체?감각 성질), 하이데거의 도구?분석에 해당하는 공간space(실재 객체?감각 성질), 라이프니츠의 모나드에 해당하는 본질essence(실재 객체?실재 성질), 후설의 형상적 직관에 해당하는 형상eidos(감각 객체?실재 성질)이 그것이다. 마침내 그 이상의 구성을 위한 기반으로 제공될 4중 구조가 여기에 존재한다.
- 7. 새로운 4중, 178~179쪽.

모든 객체가 항상 지각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객체는 잠을 자거나 휴면한다. 인간의 잠이 앎이나 관계의 완전한 중지가 결코 아니더라도 [휴면한다는] 은유는 시사적이다. 멀리 떨어진 종소리나 방으로 들어가는 하인에 대한 어렴풋한 인상이 그렇듯이, 꿈은 잠자는 자의 마음속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휴면하는 객체의 잠은 완벽한 상태의 잠일 것이며, 거기서 존재자는 그 이상의 관계에 들어서지 않고도 실재적일 것이다. 휴면이 죽음과 같지 않다는 데 주목하자. 죽은 객체는 더는 실재적이지 않은 반면에, 휴면하는 객체는 실재적이지만 단지 관계가 없을 따름이다. 객체는 [그것을 구성하는] 조각의 변화를 견딜 수 있는 자율적 단위를 형성할 때 실재적이다. 이와 같은 논의는 다른 존재자와의 부가적 관계를 요구하지 않는데, 실재 객체가 그러한 관계보다 더 깊은 곳에 놓여 있고 그 자체에 지속하는 효과 없이도 그 관계 속으로 진입한다는 것을 우리가 이미 보았기 때문이다
- 8. 수준과 영혼, 213~214쪽.

이런 방식으로 우리는 세계 내의 열 가지 가능한 형태의 긴장의 지도를 만들었다. 색을 뒤섞는 방식의 긴장은 우리가 시간, 공간, 본질, 형상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붉은색 짝 혹은 방사radiations는 발산, 축소, 이중성이라 불린다. 그리고 검은색 짝 혹은 접합junctions은 물러남, 인접, 진정성이라 불린다.
- 9. 존재학, 224쪽.

이제 중성자가 뽀빠이나 일각수보다 더 실재적이라는 불평이 나올 것이다. 나는 그에 동의한다. 그러나 진짜 질문은 중성자에 대한 우리의 개념이 뽀빠이와 일각수에 대한 개념들보다 더 실재적인가 하는 것으로, 그에 대한 대답은 여기서 명백히 부정적이다. 이 세 가지 모두 감각 객체이지 실재 객체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물리적 영역을 인간적 영역과 단순히 동일시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군대, 정부, 노래는 이것들이 출현하는 아주 사소한 층위와 독립해 있는 특정한 실재를 가지는 것만은 아니다. 이들은 물리적 영역 내에 수준 levels이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단지 인문학이 물리학으로 환원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질학과 화학 또한 물리학으로 환원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데 있다. 각 영역은 저마다의 실재를 가지며, 이것들은 자기가 유래하는 곳으로 환원될 수 없다.
- 10. 사변적 실재론, 249쪽.

새로운 유물론의 이론적·정치적 효력은 이미 현실에서 확대되고 있다. 그것은 무력한 비판적 유물론(특히 역사유물론)을 대신할 수 있는 듯이 지지받고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최신의 과학기술의 성과나 사회분석의 지지를 받으며 오늘날의 상식으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불길한 진단은 사유의 충격을 야기하는 주장에 머물지 않고 숫제 존재의 지평 전체를 재고하도록 하는 분기점으로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쇄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유물론이 다시 돌아온 멍청한 이데올로기라고 얕잡아보는 것은 현명한 생각이 아니다. 그것은 현실적 관념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 해제. 존재론적 (비)유물론의 매혹 혹은 그것은 유물론을 충분히 쇄신하고 있을까, 263쪽.

저자소개

그레이엄 하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8

미합중국 아이오와 출신의 철학자이며 현재 로스엔젤레스 소재 남가주 건축대학교(SCI-Arc) 철학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9년에 시카고의 드폴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에 2000년부터 최근까지 카이로 소재 아메리칸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현대 철학의 사변적 실재론 운동을 선도한 핵심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이데거와 라투르를 기반으로 하여 객체의 형이상학에 관해 연구함으로써 발전시킨 객체지향존재론(OOO) 덕분에 『아트 리뷰』에 의해 세계 예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 100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되었다.

·주요 저서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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