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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원제 : La vie secrete des ecriv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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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과 섬에 칩거하는 작가의 비밀은?
    - 펼치자마자 게걸스럽게 빨아들일 수밖에 없는 역대급 스토리!
    - 기욤 뮈소 2019년 신작! 프랑스 베스트셀러 1위!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은 한국에서 16번째로 출간하는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이다. 무려 200주 이상 베스트셀러에 등재되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구해줘》를 비롯해 이후 출간한 15권의 소설이 모두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할 만큼 기욤 뮈소는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이다. 매년 《르 피가로》지와 <프랑스서점연합회>에서 조사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순위에서도 7년 연속 1위를 기록했을 만큼 기욤 뮈소 열풍은 여전히 뜨겁다. 국내 독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2016년에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가 프랑스 소설 최초로 한국영화로 만들어져 화제를 불러 모았다. 2018년 작 《아가씨와 밤》은 《FR2》 방송에서 6부작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기욤 뮈소의 소설은 로맨스와 판타지, 스릴러가 결합된 복합장르소설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스릴러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지고 있다. 《내일》, 《센트럴파크》, 《브루클린의 소녀》, 《파리의 아파트》, 《아가씨와 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으로 이어지는 기욤 뮈소의 스릴러들은 프랑스를 비롯해 세계 40여 개국에서 출간돼 크게 호평 받고 있다. 프랑스 언론은 ‘15년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기욤 뮈소의 성과에 주목하며 ‘페이지터너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가’, ‘언제나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반전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하는 작가’라는 평가와 함께 ‘기욤 뮈소 현상’의 건재를 알렸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은 게걸스럽게 빨아들일 수밖에 없는 역대급 스토리와 악마적 반전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소설의 배경은 야생의 자연이 그대로 살아있는 지중해의 진주 보몽 섬이다. 아름답고 기묘한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 아침마다 섬 중심부의 카페에 모여 식전주를 함께 마시고 하루 일과를 시작할 만큼 주민들의 신뢰가 두터운 곳, 바다냄새를 실어 나르는 미풍, 따스한 날씨, 목가적이고 여유로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보몽 섬이다. 평화롭기 그지없던 보몽 섬은 유칼립투스나무에 못 박혀 죽은 한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고, 경찰의 섬 출입 봉쇄조치가 단행되면서 돌연 어둡고 불안한 그림자에 휩싸인다.

    평소 흠모해온 작가 네이선 파울스를 만나 습작을 보여주고 조언을 들을 목적으로 섬 체류를 결정한 라파엘 바타유, 세 편의 소설을 발표해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지만 절필을 선언하고 무려 20년 가까이 섬에서 칩거해온 네이선 파울스, 온갖 억측과 수수께끼를 남기고 떠난 네이선의 비밀을 캐내고자 섬을 찾은 《르 탕》지 기자 마틸드 몽네, 매출 침체로 과거의 영예를 뒤로 하고 서점 문을 닫고자하는 그레구아르 오디베르가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요인물들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작가로 부상한 네이선은 왜 갑자기 절필을 선언하고 보몽 섬에서의 칩거를 택했을까? 파리 7구에서 발생한 유명의사 알렉상드르 베르뇌유 일가족을 살해한 범인은 누구일까? 은밀하게 네이선을 조사하는 마틸드는 무슨 목적으로 섬에 왔을까? 네이선은 그 자신의 주장처럼 평화롭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작가의 길을 포기했을까,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짐작하듯 아무도 모르게 꼭꼭 숨겨온 비밀이 있는 것일까?

    2. 꼬리에 꼬리를 무는 복수극, 악마적 반전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을 찾아라!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은 네이선이 절필을 선언한 1998년부터 베르뇌유 일가족이 살해당한 2000년까지의 과거 이야기, 2018년 현재 보몽 섬의 서점에서 점원으로 일하게 된 라파엘과 20년 전 사건의 비밀을 추적하는 마틸드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며 전개된다.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기던 연인들이 카메라를 바다에 빠뜨리고, 15년 동안 무려 1만 킬로 가까이 표류하다 타이베이 바이샤완 해변에서 조깅을 하던 미국인 여성사업가에게 발견되고, 그녀가 카메라를 뉴욕 행 기내에 두고 내리고, JFK공항 분실물센터에 보관되었다가 스코츠보로의 수하물센터로 이동하고, 카메라를 구입한 미국 남자가 메모리 칩을 복원해 컴퓨터에 연결한 결과 안에 들어 있던 다수의 사진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 지난한 과정은 ‘필연이란 우연을 가장하여 찾아온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만든다. 카메라에 들어 있는 사진들이 20년 동안 미궁에 빠져 있던 베르뇌유 일가족 살해사건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한다. 경찰이 아무런 단서도 찾아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게 끝났던 사건은 보몽 섬에서 사체로 발견된 아폴린의 과거 전력이 드러나면서 시간의 장벽을 훌쩍 뛰어넘어 다시 주목받는다. 카메라 메모리 칩에는 연인관계였던 아폴린과 카림의 사진이 들어 있고, 그 이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베르뇌유 일가족 사진들이 들어 있다. 아폴린과 카림이 베르뇌유의 집에서 카메라를 훔쳤다는 반증이다. 지난 20년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사건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지기 일보직전인 셈이다. 마틸드는 자신이 확보하고 있는 퍼즐 조각이 진실을 밝혀줄 유일한 증거라고 믿지만 네이선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반전카드를 꺼내든다.

    이 소설은 작가 지망생 라파엘이 화자이고, 작가 네이선이 이야기의 키를 쥐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그러다보니 작가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촌철살인의 경구들이 많이 나온다. 주로 라파엘이 묻고, 네이선이 대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작가 지망생이라면 한번쯤 음미해봄직한 말들이다. 네이선이 말하는 작가 이야기들은 아마도 기욤 뮈소가 직접 겪은 경험의 산물일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작가는 파트타임 직업이 아니야. 하루 24시간 내내 일에 얽매여야 하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기회도 없이 늘 경계상태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네. 갑자기 머릿속에 소설을 풍성하게 해줄 수 있는 표현, 등장인물들에게 입체감을 부여해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경우 지체 없이 메모해두어야 하니까.’

    ‘작가는 가족들이나 친구들보다 등장인물들과 더 밀접한 관계이다.’

    ‘작가의 첫 번째 자질은 우직한 엉덩이다.’
    -다니 라페리에르

    ‘당신이 세 권의 소설을 쓴 작가라고 하더라도 네 번째 소설을 쉽게 쓸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글쓰기는 정해진 방식과 규칙, 어디로 가야 하는지 이정표가 나와 있지 않은 영역이니까요.’

    ‘작가가 쓴 글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만나고 싶다면 푸아그라 요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거위를 만나봐야 하는 경우나 다를 바 없지 않나요.’

    ‘작가는 절대 휴가를 누릴 수 없다. 작가에게 삶이란 곧 글을 쓰거나 글쓰기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니까.’
    -외젠 이오네스코

    본문 중에 나오는 위의 문구들을 보면 이 소설의 제목이 왜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이 되었는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빠른 전개와 놀라운 반전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기욤 뮈소 매직은 이번 소설에서도 여전하다. 일단 책을 펼치면 어김없이 빠져들고, 도출되는 결론은 상상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소름 돋는 충격을 가한다. 기욤 뮈소가 보여주는 파격적 반전과 결말은 2004년에 발표한 두 번째 소설 《그 후에》 이래 프랑스에서 무려 18년 동안 단 한 번도 베스트셀러 1위를 놓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근래에 발표한 기욤 뮈소의 소설들은 내용적인 면에서 초창기와 많이 달라졌지만 언제나 새롭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여온 작가답게 이번에도 예측불허 스토리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줄거리 요약

    1999년, 세 권의 소설로 일약 유명작가가 된 네이선 파울스는 절필을 선언하고, 야생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지중해의 진주 보몽 섬에서 칩거생활을 시작한다. 여전히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네이선의 소설들을 찾는 독자들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고, 성공한 작가의 절필 선언은 문학계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커다란 충격을 던진다. 1999년 이후 네이선은 2018년까지 무려 20년 가까이 글을 쓰지 않았고,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지만 이 신비로운 작가를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관심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그런 까닭에 야생의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보몽 섬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자주 오르는 명소로 자리매김한다. 다만 보몽 섬은 이탈리아 기업가의 사유지로 땅주인이 난개발을 원하지 않을뿐더러 주민들 역시 관광객이 몰려드는 것을 바라지 않아 하루에 세 번씩 페리를 운항하는 열악한 운항조건을 바꾸려하지 않는다. 게다가 보몽 섬에는 호텔이나 펜션, 민박조차 없어 섬에 머물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공식 지정 야영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네이선의 집은 바다를 면하고 있는 절벽 아래에 위치해 있다. 바위와 바위 사이의 공간에 지은 집으로 대형 창유리를 통해 언제나 바다를 내다볼 수 있고, 마치 배의 갑판 위에 있듯 바위에 부딪쳐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를 대할 수 있다.

    네이선은 왜 성공의 절정에 있던 작가의 길을 포기하고 섬에 왔을까?

    다수의 언론사 기자들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네이선을 만나고자 보몽 섬을 방문하지만 굳게 닫혀 있는 대문만 바라보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간 경우가 허다하다. 작가 지망생 라파엘 바타유는 네이선이 쓴 세 권의 소설을 읽고 매료된 나머지 그를 만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 직접 쓴 소설을 여러 출판사에 보냈지만 냉정하게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네이선은 급기야 평소 흠모해온 작가 네이선을 만나 소설에 대한 조언을 듣길 원한다. 마침 보몽 섬의 유일한 서점에서 파트타임 직원으로 일하게 된 그는 네이선을 만나볼 기대에 부푼다. 마침내 네이선을 찾아간 라파엘은 소설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지만 거절당한다. 라파엘은 막무가내로 네이선의 집에 직접 쓴 소설 원고를 두고 서점으로 돌아온다.

    《르 탕》지 기자 마틸드 몽네가 네이선을 찾아온다. 바로 그날 섬에서 유칼립투스나무에 못 박혀 죽은 한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고, 경찰은 섬의 출입을 전면적으로 통제하는 봉쇄조치를 내린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한 번도 강력범죄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던 보몽 섬은 여성의 사체가 발견되면서 갑자기 불안하고 어두운 그림자에 휩싸인다. 사체로 발견된 여성의 이름은 아폴린 샤푸이로 밝혀진다. 한때 범죄행위에 가담해 4년간 복역한 이후 뒤늦게 학업을 마치고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해온 여성이다.

    누가, 무슨 이유로 아폴린을 잔혹하게 살해했을까?

    2000년, 파리 7구 아파트에서 유명의사 알렉상드르 베르뇌유 일가족이 총격을 받고 살해된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아무런 단서도 찾아내지 못하고,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2017년, 미국의 스코츠보로에 사는 평범한 시민 스코티가 UBC(수하물센터)에서 구입한 카메라의 메모리 칩에서 다수의 사진을 발견한다. 그 사진들 중 베르뇌유 가족사진이 다수 들어 있다. 그 사진들 덕분에 2000년 사건 발생 당시 베르뇌유의 아파트에서 분실 당한 카메라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사진에 등장하는 아폴린과 카림은 연인관계였고,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과연 아폴린과 카림이 베르뇌유 일가족을 살해한 범인일까? 베르뇌유 일가족 살해사건은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아폴린이 사체로 발견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데…….

    추천사

    수시로 신경이 곤두서고, 수시로 소름 돋게 만드는 스릴러! 언제나 독자를 열광시키는 기욤 뮈소 매직!
    -르 파리지앵 Le Parisien

    일단 이야기 속으로 들어서는 즉시 게걸스럽게 탐독하게 되는 소설! 놀라운 반전과 결말은 상상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는다.
    -RTBF

    역대급 서스펜스, 숨 가쁘게 읽는 스릴러!
    -RTL

    예측불가의 냉혹한 소설!
    -베르시옹 페미나 Version Femina

    마키아벨리적 권모술수의 도가니!
    -LCI

    작가와 문학을 말판삼아 벌이는 흥미진진한 체스 게임.
    -L’Obs

    조르주 심농의 작품에 버금가는 추리소설.
    -쉬드프레스 Sudpresse

    시작부터 끝까지 생동감 넘치는 소설! 신경질적이고 독창적이다.
    -라 그랑드 리브레리 La Grande Librairie

    독서의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것!
    -프랑스 앵테르 France Inter

    본문중에서

    나는 대학 졸업 후 2년 동안 다달이 방세를 내기 위해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해나가는 동시에 내 창의적 에너지를 소설 쓰기에 모두 쏟아 부었다. 그렇게 해서 완성한 소설이 바로 《산마루의 수줍음》이었고, 10여 개 출판사에 보낸 결과 하나같이 거절당했다. 나는 출판 불가를 알려주는 편지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내 책상 위 벽면에 부착해둔 코르크판에 압핀으로 꽂아두었다. 거절편지를 코르크판에 꽂을 때마다 마치 내 심장에 뾰족한 압핀을 찔러 넣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글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달리 강했기 때문에 출판사로부터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한 상처도 깊었다.

    다행스럽게 절망감은 그다지 오래 가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껏 나는 실패가 결국 성공으로 이끄는 대기실이라고 굳게 믿어왔다. 스티븐 킹은 서른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캐리》를 출판할 수 있었다. 런던에 자리 잡은 출판사들 가운데 절반이 조앤 K. 롤링의 《해리 포터시리즈》 첫 권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너무 길다.’고 혹평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공상과학소설로 등극하기 전까지 프랭크 허버트의 《듄》은 출판사들로부터 적어도 스무 번 이상 퇴짜를 맞았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로 말하자면 단편소설을 출판사에 투고할 때마다 받은 122통의 거절 편지를 모아 서재의 벽면 전체를 도배했다.
    (/ pp.24~25)

    그레구아르는 서랍에서 가죽 장정으로 된 방명록을 꺼내더니 읽어보라는 무언의 명령처럼 나에게 내밀었다. 아닌 게 아니라 방명록에 붙어있는 사진들 중 미셸 투르니에, J.M.G. 르 클레지오, 프랑수아즈 사강, 장 도르메송, 존 어빙, 존 르카레 그리고 내가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네이선 파울스의 얼굴이 있었다.

    “이토록 유서 깊은 서점인데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게 정말 아쉬워요.”

    “난 미련이 없어.” 그레구아르가 전혀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데 어떻게 서점을 운영하겠나?”

    나는 그의 말을 애써 수정해주었다.

    “책을 구입해 읽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이 줄긴 했죠. 종이 책이 아니라서 그렇지 아직 뭔가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다고 봅니다. 종이책 대신 킨들이나 오디오북, 페이스북 같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글을 읽고 있으니까요.”

    그레구아르는 이탈리아 산 커피메이커에서 휘파람 소리가 나자 가스레인지를 껐다.

    “자네는 내가 무얼 말하는지 잘 알고 있지 않나? 나는 오락적인 출판물이 아니라 ‘진정한 문학’에 대해 말하는 걸세.”

    그레구아르 같은 사람들의 입에서 언제나 ‘진정한 문학’ 또는 ‘진정한 작가’라는 말이 튀어나오기 마련이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 책은 가치가 있으니 반드시 읽어야 하고, 어떤 책은 내용이 형편없는 쓰레기이니 읽지 말라고 한 적이 없었다. 나는 그렇게 말해도 되는 권리를 부여받은 적이 없으니까.
    (/ pp.37~38)

    “내가 만약 자네 나이라면 작가가 되기보다는 다른 야망을 품었을 거야.”

    “왜죠?”

    “작가로 산다는 건 이 세상에서 가장 매력 없는 삶이니까.” 네이선 파울스는 한숨을 푹 쉬고 나서 말을 이었다.

    “작가는 허구한 날 좀비처럼 살아야 하거든. 다른 사람들로부터 유리된 삶이지. 고독한 삶. 하루 종일 잠옷 바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식어빠진 피자 조각이나 씹으며 살길 바라나? 컴퓨터에서 흘러나오는 전자파에 눈이 상하고, 대화 상대라야 기껏 머릿속으로 상상해낸 가공인물들뿐이야. 그 가공인물들이 자네를 미치게 만들지. 게다가 몇 날 며칠 밤을 새워가며 머리를 쥐어짜낸 끝에 겨우 한두 문장을 써냈는데 독자들은 단 일초도 거들떠보지 않고 시큰둥해하지. 작가의 삶이란 바로 그런 거야.”
    (/ p.53)

    “역사적으로 봤을 때 작가들은 가장 심한 거짓말쟁이들이었어요.”

    “역사상 최고의 거짓말쟁이들은 정치가들, 역사가들, 기자들 순이라고 할 수 있죠. 작가들을 거짓말쟁이로 치부하는 의견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작가들은 삶을 이야기한다는 방편을 내세워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늘어놓잖아요. 인간의 삶은 방정식으로 간추리거나 한 권의 소설 속에 구겨 넣을 수 있을 만큼 간단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소설은 논픽션보다 사람들에게 미치는 파급력이 훨씬 더 크죠. 소설을 픽션이라고 하는 건 다른 말로 하자면 거짓말이라는 의미 아닌가요?”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죠. 필립 로스가 소설에 대해 언급했던 말이 있어요. ‘소설은 소설 창작자에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진실을 표현할 수 있는 거짓말을 제공한다.’라고요.”

    “일리 있는 말이긴 하네요.”

    네이선은 갑자기 이 모든 설왕설래가 성가시게 여겨졌다.

    “소설이 뭔가에 대해 따지자면 아마 밤새 토론을 해도 결론내리기 쉽지 않을 것 같군요. 그나저나 나에게 줄 선물이 뭐죠?”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는데 좋은 선물이 될 거예요.”
    (/ p.105~106)

    침대 발치에 놓여있는 노트북컴퓨터를 집어 들었다. 소설을 쓰기 위한 메모를 기록해두기 위해서였다. 지난밤부터 나는 미친 듯이 글을 써나가고 있었다. 단숨에 여러 페이지가 저절로 가득 채워졌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글이 얼마나 소설적 가치가 있는 내용인지 판단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강력한 운명이 이야기 속으로 나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있었다. 픽션보다 강한 실제 이야기, 내 예감이 정확하다면 중대한 본류가 있는 이야기가 따로 있어 보였다.

    나는 왜 아폴린의 죽음이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마도 그 이유는 사람들의 열에 들뜬 태도가 왠지 수상하게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보몽 섬은 평온한 겉모습과 달리 엄청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분명했고, 아직 만천하에 진면목을 드러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보였다.

    어쨌든 나는 내가 쓰는 소설 속 등장인물이 되었다. 어렸을 때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어 책 속에 등장하는 영웅이 되었던 것과 같은 이치였다. 나의 이러한 감정은 훗날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들 때문에 한층 더 단단히 여물게 되었다.
    (/ pp.138~139)

    베르뇌유 일가족 살해사건은 2000년 6월 11일 밤에 발생했다. 유로2000 경기에 출전한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번째 경기가 열린 날이기도 했다. 그날 저녁, 알렉상드르 베르뇌유와 그의 부인 소피아는 아들 테오의 열한 번째 생일을 맞아 저녁식사를 겸한 가족파티를 열었다. 치과의사인 소피아는 로셰 가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파리에서 단골환자가 가장 많기로 유명한 병원이었다. 베르뇌유 가족은 파리 16구의 보세주르 대로에 면한 아파트 건물 3층에 살았다. 1930년대에 지은 아파트로 집에서 밖을 내다보면 에펠탑과 라늘라그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는 인터넷에 올라있는 테오의 사진들을 보면서 마음이 몹시 심란해졌다. 장난기 그득한 얼굴, 틈새가 눈에 띄게 벌어진 앞니, 마구 헝클어진 금발에 동그란 형태의 원색안경을 쓰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보자니 그 나이 때 내가 떠올랐다.

    사건이 벌어진 지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누가 무슨 이유로 그토록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날 밤 12시 15분에 옆 건물에 사는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력범죄 퇴치반(BAC 75N) 소속 형사들이 베르뇌유의 집에 도착했을 당시 출입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알렉상드르 베르뇌유는 근접거리에서 쏜 총에 맞아 두개골이 파열된 상태로 현관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소피아는 주방 문턱에 쓰러져 있었는데 살인자가 쏜 총알이 가슴 한가운데를 관통해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범인이 등 뒤에서 쏜 총을 맞은 테오는 보기에도 끔찍할 만큼 참혹한 모습으로 복도에 쓰러져 있었다.
    (/ pp.199~200)

    저자소개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저] 베스트작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4.06.06~
    출생지 프랑스 앙티브
    출간도서 25종
    판매수 321,857권

    1974년 프랑스 앙티브에서 태어났으며, 니스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몽펠리에대학원 경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이수한 후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첫 소설《스키다마링크》에 이어 2004년 두 번째 소설 《그 후에》를 출간하며 프랑스 문단에 일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구해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당신 없는 나는?》, 《종이 여자》, 《천사의 부름》, 《7년 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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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아가씨와 밤》, 《파리의 아파트》, 《브루클린의 소녀》, 《지금 이 순간》, 《센트럴파크》, 《에펠탑만큼 커다란 구름을 삼킨 소녀》, 《이케아 옷장에 갇힌 인도 고행자의 신비한 여행》, 《내일》, 《탐욕의 시대》, 《빼앗긴 대지의 꿈》,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공간의 생산》, 《그리스인 이야기》, 《물의 미래》, 《위기 그리고 그 이후》,《빈곤한 만찬》, 《현장에서 만난 20thC : 매그넘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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