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의 디지털 세계 고찰서.디지털화되고 유저 중심적인 밀레니엄 컬처를 통해 새로운 세기의 문화를 설명한 책이다. 비트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시간일기를 쓰자, 풍수와 멀티미디어 등21편의 글을 통해 비트의 세계를 논했다.

그렇다. 디지털은 느낌이다. 디지털의 세계는 테크놀러지의 세계이기보다는 감성의 세계다. 디지털 세상이 왔다고 요란을 떨면서 사람들이 하는 말은 너나 할 것 없이 테크놀러지에 주눅들게 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추구하는 디지털 세상은 테크놀러지 만능의 시대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디지털 세상은 디지털 테크놀러지가 재현시키고 창출하는 느낌과 감성, 그리고 마음의 세계이다.

디지털은 느낌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면서 디지털의 세계, 비트의 세상이 왔다고 야단들이다. '0과 1의 조합' 운운하는 식상한 디지털 교리서들이 가뜩이나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변화의 속도에 주눅들어 있는 사람들을 더 움츠리게 만든다.
누가 내게 물었다. "디지털이 뭐냐?"고.
나는 대답한다. "디지털은 느낌이다."라고.

디지털의 세계, 곧 비트의 세상은 0과 1의 조합, 혹은 테크놀러지가 지배하는 세계가 아니다. 그것은 느낌과 감성으로 충만한 세상이다. 설령 디지털이 테크놀러지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느낌과 감성의 테크놀러지일 뿐이다.
속도는 느림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디지털 황제 빌 게이츠는 '생각의 속도'라는 책을 통해 '속도가 가치를 만든다'라는 뉴밀레니엄 칙어를 반포했다. 그 칙어는 구구절절이 옳다.
그러나 누군가 내게 물었다. "우리는 왜 속도를 내는가?"라고.
나는 대답한다. "느림을 확보하기 위해서다."라고.

우리는 기억과 욕망의 응집체다
새로운 밀레니엄은 유전자 혁명의 시대라고 말한다.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했던 프랑스의 분자생물학자 프랑수아 자콥은 생명체란 거대한 레고 장난감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우리는 무엇인가?---
자콥은 말했다. "우리는 핵산과 기억, 욕망과 단백질의 가공할 혼합물이다."라고.

시간은 타자와의 관계다
츠바이크는 '어제의 세계'라는 책의 첫머리를 유서로 시작한다. 유서는 한 인간에게 있어 그의 시간이 정지함을 알려준다.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간이 무엇이냐?"라고.
나는 대답한다. "시간은 타자와의 관계이다."라고.

우리에게 시간이란 무엇일까? 스티븐 호킹 같은 천체물리학자는 '빅뱅 이후의 파동'을 말하고 베르그송 같은 철학자는 '지속'이라 말한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적 삶에서 시간이란 타자와의 만남과 관계를 통해서만 비로소 의미를 지니고 생명력 있는 그 무엇으로 현시된다. 나에게 지난 시간의 어느 순간은 그 누군가와의 만남 혹은 그 어떤 사건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의미를 갖는다. 지금 나에게 더 이상의 만남과 관계 맺음이 없다면 적어도 내게 있어 시간은 정지한 것이다. 다가오는 미래란 새로운 만남과 관계 맺음 그 자체일 뿐이다.

저자 정진홍은 서울출생.성균관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중국연변과학기술대학 겸직교수,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 등을 역임했다.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양상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001. 새로운 밀레니엄으로의 길 떠남
002. 비트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003. 사이버 마인드
004. 인디언 정령들과 만나다
005. 나무를 심은 사람
006. 아폴로 13호가 위기다!
007. 뉴 밀레니엄 맨, 대니서
008. 시간 일기를 쓰자
009. 감성의 로직
010. 미로를 탈주하라
011. 새로운 밀레니엄을 사는 법: 훼션과 패션의 결함
012. 열려있는 것이 이긴다
013. 있음의 발견, 없음의 발견, 그리고 느낌의 발견
014. 사람이 미디어다, 미디어가 느낀다
015. 풍수와 멀티미디어
016. 멀티미디어는 굿이다
017. 알렉산드리아, 바그다드, 그리고 자금성
018. 고대인들은 꿈을 꾸었다
019. 시간의 기억, 기억의 시간
020. 속도는 느림을 확보한다
021. 밀레니엄 뛰어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