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수학’과 ‘어떻게 살 것인가’의 만남

“난 항상 엄청난 노력을 하는데 왜 계속 실패하는 걸까?”
“가까운 사람일수록 서로의 기대에 부딪힐 때가 반드시 온다. 어떻게 하지?”
“시작점이 낮았던 내 삶의 노력은 의미 없는 헛수고인가?”

시간과 경험으로 해결될 줄 알았던 인생은 여전히 답이 보이지 않는다. 지나온 삶은 후회와 고민을 남기고 막연한 미래는 두려움을 안긴다.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이 책은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견고한 ‘수학’의 껍데기를 벗겨낸 독창적인 시도의 결과물이다. 인생을 해석하는 방식으로 ‘수학’을 선택한 저자는, 그동안 마주친 인생 고민을 수학적 궁리로 풀어낸다. 숨겨진 삶의 공식을 차근히 깨달으며 자신이 바라는 미래를 설계한다. 이 책이 마중물이 되어 모두가 자신만의 인생 공식을, 바라는 삶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시작하며

1장 자존과 주체성
1-1. 왜 자꾸 실패만 하는 걸까 | 일차부등식
1-2. 정말 하고 싶었던 도전을 미루는 이유 | 소인수분해
1-3. 나는 왜 일을 그만두어야 했을까 | 함수, 분수
1-4. 예측 불가능한 삶에 대한 불안 | 무리수, 유리수, 실수

2장 자유
2-1. 가치관 갈등으로부터의 자유 | 원주각
2-2. 우리 삶은 왜 통념으로 가득한가 | 순서
2-3. 잘 사는 것에 대한 수많은 단정 | 명제의 반례
2-4. 무한 비교로부터의 자유 | 배수

3장 균형과 관점
3-1. 살기 싫지만 죽고 싶지 않았던 | 역설, 집합
3-2. 사는 게 무기력할 때 | 무게중심
3-3. 행복을 위해 가져가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 동류항
3-4. 완벽주의와 삶에 대한 만족 | 비

4장 관계
4-1. 사랑은 결국 나에게 무엇을 건네었나 | 절댓값, 차원
4-2. 시간의 상실 | 도수분포표, 도수분포다각형, 히스토그램
4-3. 사랑의 공리 점검 | 공리, 증명
4-4. 반드시 다가오는 죽음 | 확률

5장 사회와 나
5-1. 내가 살고 있는 여기 | 닮음
5-2. 지금 이곳에 희망을 | 곱셈
5-3. 다양한 삶에 대한 존중 | 경우의 수

그대에게

일차방정식에서 2x-4가 꼭 0이어야 했던 것처럼, 나에게는 임용고시 합격만이 성공이었다. 임용고시 합격을 위해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했고, 하루에 정해진 분량의 문제를 풀었다. 졸려도 참고 인강을 들었고, 정말 싫어하는 암기 공부도 쉬지 않았다. 놀고 싶고, 자고 싶고, 쉬고 싶은데 참았다. 내가 하는 도전이 2이기를 바라며. 고시 합격만 바라며 쉬지 않고 움직였다. 고시에 합격한다면 그동안 내가 한 노력의 합은 단 하나의 정답으로 귀결될 것이었다. 그러나 불합격한다면 내가 한 모든 것은 오답이 된다. _16쪽

각자의 가치관과 기준은 너무 달라, 결코 서로의 기대에 맞출 수 없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따르고자 선택하는 행동이 있다. 동일한 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일종의 가이드인 셈인데, 연령대별로 다르다. 10대엔 학교에 다니면서 입시 준비를 해야 하며, 20대엔 취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할 것 같다. 20∼30대엔 결혼을 해야 하고, 40대∼50대엔 스스로 번 돈으로 먹고살며, 60대 이후로는 아프지 말고 자녀에게 기대면 안 된다. 또한 가능하면 경제 활동을 다시 하거나 자식들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육아를 해야 할 것 같다. 왜 이런 공통된 기대가 나타나는 걸까? _62쪽

나보다 수학을 잘하는 사람은 고대부터도 넘쳐나는데 그래서 내가 수학을 그만둬야 하나. 나보다 세련된 외모를 가진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내가 그들을 앞서지 못한다는 이유로 고개 숙이고 다녀야 하나. 나보다 돈도 많이 벌고 집도 있는 지인들이 있다고 해서 내 일과 수입을 부끄러워해야 하나. 남들이 해외여행을 많이 간다고 해서 국내 여행을 주로 가는 나의 재미가 떨어져야 하나. 비교는 필요할 때만 해야 한다. _92~93쪽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죽고 싶다는 생각은 다르다고 말하는 나에게 사람들은 그것이 똑같은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무슨 오류가 있는 걸까? “살고 싶지 않다.”라는 말만 바라보았다. 이것은 ‘살아 있고 싶지 않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죽으려 한 것’이 맞다. 내가? 정말로? _95쪽

연애하고 헤어지면서 상대에 대한 조건이 늘어났다. 솔직한 사람, 감정 표현을 잘하는 사람, 정직한 사람, 잘생긴 사람, 잘 웃는 사람, 착하게 생기고 착한 사람, 사람에 대해 애정이 있는 사람, 너무 직설적이지 않은 사람, 눈치 있는 사람, 섬세한 사람, 결벽증 없는 사람…. 사람을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기준이 늘어났다. 이 기준을 만족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_1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