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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비판 그 후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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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이 책에 실린 34편의 글은 지금으로부터 30년쯤 진보적시사지 월간 『말』에 실린 기사 중에서 고른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남북분단, 주한미군, 유엔사, 북미관계, 재벌, 언론, 검찰, 노동문제 등은 여전히 한국 사회의 주요한 모순이고 갈등 요소이다.
    젊은 시절의 유토피아를 찾지 못해 답답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기성세대에겐 과거의 초심을 떠올리게 하고, 젊은 세대에겐 앞 세대의 세계관을 참조하여 미래를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고, 세대 소통의 징검다리로 쓰일 수 있는 책이다.

    출판사 서평

    ‘공해’라는 낱말조차 없었던 1960년대, 우리는 한강에서 멱을 감고 밤 깊은 금호강에서 등불을 켜며 게를 잡았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하늘과 땅 그리고 물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어제의 30년이 내일의 30년에 미칠 ‘파국’을 걱정하며 이 글을 싣는다.

    최열 환경재단이사장(당시 공해추방운동연합 의장)이 『말』지(1991년 2월호)에 쓴 글의 서문이다. 그로부터 근 30년이 지났다. 우리는 또 어느 대목에서는 여전히 “어제의 30년이 내일의 30년에 미칠 ‘파국’을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걱정은 비단 환경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민족, 국제, 경제, 노동 등의 분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날 이전에는 존재한 적이 없던 완전히 새로운 문제와 마주하고 있는 것일까? 얼핏 보면 1980년대 전두환 군사정권과 노태우 정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는 여러 면에서 급변했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본질적인 측면에선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남북분단, 주한미군, 유엔사, 북미관계, 재벌, 언론, 검찰, 노동문제 등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우리 사회의 주요한 모순이고 갈등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30년 전의 한국사회를 돌이켜보면서 현재의 문제를 풀 지혜, 미래의 ‘파국’을 막을 방안의 실마리를 찾아볼 수도 있다.
    역사의 대지는 지난 세대의 피와 땀, 지혜와 열정, 성공과 실패의 경험으로 퇴적층을 이루며, 현실의 나무는 그 속에 뿌리를 뻗고 미래를 향해 가지를 뻗어나간다. 과거 세대의 공과가 쌓여있는 퇴적층을 탐구하는 여러 방법이 있을 텐데 이 책은 진보적 시사지인 월간 『말』에 실린 글을 통해서 바라보고자 한다. 이 책 『오래된 비판-그 후 30년』에 실린 34편의 글은 대부분 1989년~1992년 『말』지에 실린 기사다(1986년에 창간된 『말』지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등의 해직기자가 모여서 만든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 기관지로 시작했고, ‘민족 민주 민중언론을 향한 디딤돌’을 표방한 그 시절 대표적 진보시사지라 하겠다. 『말』지는 2009년 3월호를 낸 뒤에 경제적 이유로 폐간됐다).

    한 세대 전의 월간 『말』 주요 기사를 엮으면서 한 가지 놀란 점이 있다. 제목만 놓고 보면 과거의 흘러간 문제가 아니라 과거 세대가 풀지 못한 미완의 과제이고, 현재 한국사회의 주요 쟁점이고, 이후 미래세대가 오랫동안 풀어야할 과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술위기와 대일종속구조(이재권)
    -재벌2세와 상속세(이세정)
    -왜왕은 우리의 원수다(백기완)
    -판문점 관할 주한미군 유엔사(강응찬)
    -미국의 제3세계 지배기구 NED의 정체(서재정)
    -사법부의 정치판사들(이재화)
    -옥포만의 대우조선노동자들(이인휘)
    -누가 자유언론을 가로 막는가(김중배)
    -핵발전소, 그 신화를 벗긴다(황상익)
    -반민특위, 매국의 시인 서정주(김상욱)

    30년 전 말지는 이런 기사로 우리 사회가 지닌 모순을 비판했다. 그 시절엔 이런 민족자주, 평등, 민주의 문제가 멀지 않은 장래에 해결되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오래된 ‘희망 사항’은 우리 사회의 해결되지 않은 현안으로 남아있다. 지금 다시 기획회의를 해도 이 문제를 다룬 기사는 지면에 주요하게 배치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경험과 비평 속에서 현재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소중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를 위해 30년 전에 펴낸 『말』지의 먼지를 털어내고 다시금 역사의 광장에 옛 활자를 뿌려본다.
    여기 실린 오래된 활자들은 단지 역사의 퇴적층에 화석처럼 굳어있는 말이 아니라 역사 속에 살아있는 ‘말’이다. 오래도록 땅 밑으로 흐르다가도 지상으로 뿜어져 나오는 말,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는 말이다. 분명 진보적 매체인 『말』지의 기자와 지식인들이 30년 전에 쓴 비평을 통해 이제 2020년대를 살아갈 동시대인들이 교훈을 찾아내고, 미래세대가 과거로부터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오래된 비판』을 기획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 젊은 시절의 유토피아를 찾지 못해 답답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386세대에겐 과거의 초심을 떠올리게 하는 책,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젊은 세대에겐 세대소통의 징검다리가 되는 책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역사의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로 살아온 독자들은 이 속에서 우리사회가 그려나갈 바람직한 자화상의 모습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필자 중의 한 명이 근 30년 만에 덧붙인 ‘후기’를 소개하며, 이 책이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가 새로운 세상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386세대 전체가 현실의 청년 세대로부터 ‘진보기득권’으로 지목되는 아이러니한 사태가 발생했다. 우리 자식 세대에게는 이런 세상을 물려주지 말자는 목표하에 치열하게 투쟁했던 세대가 다시 구체제의 일원이 되어버린 것인지? 우리가 자식 세대에게 물려주려는 것은 과연 어떤 세상인지, 다시 한 번 진지한 성찰이 필요할 때다.”

    목차

    1장 민족, 북한
    왜왕은 우리의 원수다/ 백기완
    판문점 관할 주한미군 ‘유엔사’/ 강응찬
    한국전쟁에 극비리 참전한 일본군/ 류상영
    나는 왜 평양에 갔나/ 문규현
    내가 만난 김일성/ 서경원
    나의 사랑하는 북한 아내 순임에게/ 리인모

    2장 경제
    ‘투기와 테러의 왕국’ 삼성그룹/ 이성태
    한국의 기술위기와 대일종속구조/ 이재권
    전경련의 북한진출전략/ 이재영
    재벌 2세와 상속세/ 이세정

    3장 국제
    한국군의 월남전 참전, 그 역사적 진실/ 김민웅
    모스크바의 대혼란/오연호
    미국의 제3세계 지배기구 NED의 정체/ 서재정
    쿠바사회주의는 살아남을 것인가/ 권혁범
    일본 극우파와 친한파의 실체/ 이병선

    4장 기획
    사법부의 정치판사들/ 이재화
    김현희와 KAL 폭파사건의 미스테리/ 최진섭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 유서공방의 진실/천호영
    미군정 언론대학살/ 정희상

    5장 민중
    옥포만의 대우조선 노동자들/ 이인휘
    제임스 리, 이근안의 청부노조탄압 추적/ 손중양
    학생운동 야사-1987년 6월의 함성/ 신준영

    6장 언론
    자유언론을 누가 막는가/ 김중배
    한국의 대중매체와 문화제국주의/ 강준만
    “한일합방은 조선의 행복위한 조약”/ 정지환

    7장 여성
    한국은 성폭력의 천국인가/ 오수연
    사회주의의 위기와 여성운동의 진로/ 정현백

    8장 환경
    공해로 쓴 한국현대사/ 최열
    핵발전소, 그 신화를 벗긴다/ 황상익

    9장 학술
    시장사회주의는 자본주의의 대안인가/ 김호균
    고대사연구의 혁신적 방법론/ 김중종
    단군신화와 고조선 논쟁/ 윤내현

    10장 문화
    한국에 상륙한 포스트모더니즘 현상들/ 이재현
    매국의 시인 서정주/ 김상욱

    본문중에서

    이때 우리로 보면 일본은 무엇일까. 박정희씨 말마따나 형님나라인가. 아니다. 새로운 침략자다. 그러면 전두환씨 말마따나 공동운명체인가. 아니다. 분단의 장벽을 군사적으로 틀어쥐고 우리의 해방통일을 군사적으로 가로막는 구조적 장애다.
    (/ p.21)

    이렇게 되면 머리가 약간 어지러워진다. 정전협정을 관장하는 주한유엔사, 한국군에 대한 작전지휘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미연합사, 이들과는 독립하여 미 태평양사령부의 일원으로 움직이는 주한미군사령부-이 세 가지가 굳이 구분되어 기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더구나 외부에서 보면 남한의 명맥을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이 세 가지를 나누어 놓고 한 사람의 미군 장성에게 통째로 지휘권을 떠맡기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 p.26)

    1950년 7월 27일 로이터통신은 “일본군 약 2만5천 명이 한국전선에 참전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10월 16일 평양방송도 일본인 부대의 참전에 항의한 바 있다. 또 1951년 12월 8일 북경방송은 “이시히(石井西郞) 전(前) 중장 등 일본의 세균전 전문가가 미군에 협력하여 한국에서 세균전을 수행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 p.35)

    특히 재벌이 상속세를 적게 내면서 자손에게 기업을 고스란히 물려주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은 바로 공익법인이라는 존재이다. 공익법인의 존재와 상속세 절세의 관계는 고 이병철 회장의 상속세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 p.129)

    혹자는 월남전 참전의 경제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 성과가 우리의 젊은이들과 베트남 민중들의 무고한 목숨이 희생된 결과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 우리가 먼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그것은 강대국의 침략전쟁에 끌려가 죽어야 했던 우리의 젊은 영혼의 명복을 비는 것이다. 그리고 베트남 민중들에게 마음속 깊이 사죄하는 일이다. 여기에 우리는 ‘통석의 염 운운’ 따위의 말은 결코 쓰지 말아야 할 것이다.
    (/ p.151)

    전 세계적인 민주화 열풍의 이와 같은 공통점을 분석하다 보면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긴다. 이렇게 친미보수세력을 강화시켜주는 변화가 비슷한 모습으로 세계 도처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우연의 일치일까? 혹시 미국의 입김이 뒤에 있는 것은 아닐까?이 질문의 답은 전국민주재단(NED)[근래는 민주주의진흥재단이라고 부름]의 활동에 대한 연구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진다.
    (/ p.195)

    그러나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다당체제나 ‘자유선거’의 허용은 쿠바사회주의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작년의 니카라과 선거가 극명하게 보여준 것처럼 그것은 미국독점자본이 즉각 침투할 수 있는 합법적 공간을 제공하는 결과를 빚게 되고 미국은 엄청난 물량 공세와 이데올로기전, 군사적 압력을 총동원해 ‘선거’를 매수할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카스트로의 입장에서는 정치적인 변화는 최소화시키며 대중의 정치참여와 혁명 내에서의 다원성 보장이라는 방향으로 개혁을 이끌고 갈 가능성이 높다.
    (/ p.219)

    실제로 이들(일본 우익)의 정치적 목표였던 △천황제 부활 △재군비 △ 해외파병 등은 어느새 현실로 다가와 있다. 1980년대 초부터 추진해온 유엔평화유지 활동에의 참여를 통한 자위대의 해외파병은 이제 마지막 통과의례만을 남겨놓고 있다.
    (/ p.232)

    검사는 드레퓌스의 필적과 ‘명세서’의 필적에 차이가 있는 건 ‘매우 조심스러운’ 드레퓌스가 다른 필적을 가장했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또 드레퓌스의 짐을 뒤지고 그의 전력을 샅샅이 조사했음에도 역시 별다른 증거가 나오지 않은 건 그가 범죄를 은폐하는데 천재적인 조심성을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p.273)

    그러나 오늘, 이 땅의 언론은 자본의 논리로만 얼룩져간다. 이미 지적한 그대로 그들은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기득권의 구매력에만 매달리는 경영이 이어지는 한, 저학력·저소득·청소년·고령층의 ‘알 권리’를 충족할 수는 없다. 대변을 바라기란 더욱 요원하다.
    (/ p.351)

    광주학생사건에서 발단이 된 학생시위사건이 전 조선에 확대된 오늘날에 있어 제군이 비상(非常)을 버리고 평상(平常)에 돌아와 고요한 책상 앞에 용기 있게 돌아오는 것은 당연하다 …… 허다한 불만과 실망 속에 이토록 확대된 것은 학생들의 불행이자 조선의 불행이었다.(1930년 1월 12일자 사설 「동요 중의 학생제군-책상 앞으로 돌아가라」)
    (/ p.371)

    어떤 이유로도 역사가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고조선의 역사가 가볍게 취급되어 서도 안 된다. 만약 고조선의 역사가 왜곡되거나 가볍게 다루어진다면 지난날 한민족의 민족의식을 말살하기 위해 고조선의 실체를 부인하고 한국사를 왜곡했던 일제의 교육 정책과 똑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 p.476)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6.01.05~
    출생지 전남 목포
    출간도서 194종
    판매수 49,826권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준만은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전공인 커뮤니케이션학을 토대로 정치, 사회, 언론, 역사, 문화 등 분야와 경계를 뛰어넘는 전방위적인 저술 활동을 해왔으며, 사회를 꿰뚫어보는 안목과 통찰을 바탕으로 숱한 의제를 공론화해왔다.
    2005년에 제4회 송건호언론상을 수상하고, 2011년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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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56~
    출생지 일본 오사카
    출간도서 21종
    판매수 2,754권

    현재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임 중이며, 경희대 미래문명원 소속으로 인문교양교육을 비롯해 인류문명의 교류융합사와 미래학의 기초를 다지는 연구와 강의를 하고 있다. 성공회대 NGO대학원 교수와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를 지냈으며, 성공회대에서 ‘세계체제론’과 ‘기독교 사회윤리’ ‘성서해석학’ 등을 가르쳤다. 서울시 서울도서관 운영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시민학습권의 평생시스템을 구축하는 서울시민대학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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