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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신 택리지 - 전라 : 두 발로 쓴 대한민국 국토 인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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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신정일
  • 출판사 : 쌤앤파커스
  • 발행 : 2019년 10월 20일
  • 쪽수 : 45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5708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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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문화사학자 신정일의 도보답사기
    《신정일의 신 택리지-전라》 출간!


    대한민국 도보답사의 선구자 신정일이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걸으며 완성한 도보답사기 《신정일의 신 택리지》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전라도’ 편이 출간되었다.
    한반도의 서남해안에 자리잡은 전라도는 삼한시대 마한의 땅이었으며, 삼국시대에는 백제가 이 지역을 지배했다, ‘전라’라는 지명이 생겨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1천 년 전인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으로 전주와 나주의 머리글자를 합해 전라주도를 설치하면서부터다. 전라도는 과거 지금의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그리고 제주특별자치도 일대를 관할했던 행정구역이었으나, 조선 고종 33년인 1896년 남도와 북도로 나뉘었으며, 1946년에 제주도가 전라남도에서 분리되었고, 1986년에는 광주시가 직할시로 승격되고 1995년 광역시로 변경되어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전라도에는 금강과 섬진강, 그리고 영산강?만경강?탐진강 등 나라 안에 크고 작은 강들이 비옥한 평야를 이루어냈으며, 덕유산과 지리산, 그리고 내장산?무등산?월출산 등 국립공원들이 들어서 있어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멋과 맛의 고장 전라도

    나라 안 어느 지역보다 멋과 맛이 빼어나 ‘예술의 고장’, ‘예향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전라도에서는 예술적으로 또는 사상적으로 독특한 사람들이 유독 많이 태어났다. 판소리 동편제와 서편제가 이 지역에서 예술로 거듭났으며 동편제의 창시자인 송홍록과 서편제의 창시자인 박유진이 전라도에서 태어났다. 근현대 이후에는 한국어의 우수성을 알린 시인 미당 서정주, 《당신들의 천국》을 비롯한 수많은 소설을 남긴 이청준, 한국적 서정주의를 서구의 모더니즘과 접목한 파인 김환기가 전라도 출신이다. 그뿐 아니라 세계 최초로 공화주의를 제창한 정여립의 대동사상이 이곳에서 펼쳐졌고, 최제우가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한울님”이라고 설파한 동학이 전라도 땅에서 꽃을 피워 근현대사의 출발점이 된 동학농민운동이 발발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광주와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다.
    전라도 사람들은 질곡의 역사 속에서도 풍류를 즐기며 잘 놀고 잘 살아왔다. 저자와 함께 답사하듯 구성한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전라도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현대판 김정호” 신정일이 발로 쓴 국토 인문서

    저자 신정일은 30년 넘게 우리 땅 곳곳을 답사한 전문가로 각 지역 문화유적은 물론 400곳 이상의 산을 오르고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 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걸었고, 우리나라 옛길인 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 등을 도보로 답사했으며, 400여 곳의 산을 올랐다. 부산 오륙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동해 바닷길을 걸은 후 문화체육관광부에 최장거리 도보답사 길을 제안하여 ‘해파랑길’로 조성되었고, 그 외에도 소백산자락길, 변산마실길, 전주 천년고도 옛길 등의 개발에 참여하였다.
    두 발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걸어온 신정일을 김용택 시인은 “현대판 김정호”라 했고, 도종환 문화관광부장관은 “길 위의 시인”이라고 했다. 김정호가 그랬듯 산천 곳곳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 시리즈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국토 인문서로 독자들에게 이 땅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전라도 곳곳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서

    《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 시리즈 3권 ‘전라도’ 편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광주광역시를 포함해 각 지역을 위치와 성격에 따라 11개 장으로 나누었다.

    1장 후백제의 도읍지 온고을 : 전주·완주
    순우리말로 살기에 완벽함을 갖춘 고을이라는 뜻의 ‘온고을’인 전주는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본향이라 조선시대에는 나라의 발상지라는 뜻에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안한 경기전을 세웠다. 또한 전주는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도읍으로 삼은 곳이기도 하다. 전주 승암산 동고산성 건물터에서 발견된 ‘전주성’이라는 글씨가 쓰인 연꽃무늬 와당이 그 근거로 거론된다. 전주를 둘러싸고 있는 완주의 삼례는 조선시대에 삼남대로의 길목에 세워져 있어서 수많은 길손들이 쉬어갔던 곳이다.

    2장 금강과 만경강이 흐르는 비옥한 땅 : 익산·군산·김제
    익산은 백제 무왕 때 사비성과 함께 도읍으로 삼은 곳으로, 익산의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는 충남 공주, 부여와 함께 백제역사유적지구로 통합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금강 하류에 위치한 군산은 일제강점기에 일제 수탈의 중심지로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해 지금도 일본식 가옥이 많이 남아 있다.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두 줄기 물이 감싸듯하여 정기가 풀어지지 않아서 살 만한 곳이 대단히 많다”라고 소개한 김제는 쌀을 많이 생산하는 곳으로 김제 만경평야는 나라 안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3장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을 당기다 : 정읍·부안·고창
    정읍은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릴 만큼 산세가 빼어난 내장산으로 유명하다. 정읍 고부면은 동학농민혁명이 발발한 곳이며,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인 전봉준이 당시 살았던 집을 복원한 유적도 정읍에 남아 있다. 전라북도 서부 해안지대에 위치한 부안의 변산반도는 우리나라의 10승지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살기 좋은 땅이며, 허균의 《홍길동전》에서 이상향으로 등장하는 율도국은 부안 앞바다의 위도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고창 사는 사람치고 소리 한마디 못하고 장단 못 맞추는 사람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고창에서 진채선, 신재효, 김소희 등 많은 소리꾼이 태어났다.

    4장 첩첩산중의 대명사 무진장 : 무주·진안·장수
    전라북도 동부의 무주군·진안군·장수군을 합쳐서 무진장이라고 부른다. 본래 무진장無盡藏은 ‘다함이 없이 굉장히 많음’을 의미하나, 1987년 제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이 3개 군이 단일 선거구로 통합되자 머리글자를 따서 무진장으로 사용하면서 널리 퍼지게 되었다. 전라도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한 무주에는 적상산, 두문산 등의 높은 산들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덕유산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풍수지리학자 최창조 선생은 진안의 덕태산 아래 백운면 일대를 풍수적 이상향에 근접한 좋은 마을로 꼽았다. 전라북도 동부에 위치한 장수는 임진왜란 때 촉석루에서 왜장을 유인하여 함께 남강에 투신한 논개의 고향이다. 장수에는 논개사당이 있다.

    5장 살 제 남원, 죽어 임실 : 임실·순창·남원
    “살 제 남원, 죽어 임실”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살아서는 물산이 풍부한 남원에서 즐겁게 살고, 죽은 뒤에는 산세가 빼어난 임실에 묻히기를 원하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임실은 《동국여지승람》에 “산과 산이 첩첩이 둘러싸여 있어 병풍을 두른 것처럼 아름다운 곳”이라고 실렸을 만큼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임실의 남쪽에 자리잡은 순창은 고추장으로 유명하며, 조선 말기의 애국지사 최익현이 항일의병운동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이도령과 춘향이의 사랑이 시작되는 남원의 광한루는 황희 정승이 이곳에 유배되었을 때 지은 것이다.

    6장 섬진강 물길 따라 : 곡성·구례·광양
    전라남도 북동부에 있는 곡성군은 전라북도 남원시와 도계를 이루는 지역이며, 특히 석곡면은 삼베를 모시와 같이 가늘게 짜는 돌실나이로 유명하다. 지리산 서쪽에 위치하는 구례는 곡성, 남원, 경상도의 함양, 산청, 하동과 더불어 지리산 문화권으로 분류되어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구례 운조루 고택 일대는 금환락지라 하여 부귀와 영화가 샘물처럼 마르지 않는 명당자리로 남한 3대 길지로 꼽혔다. 구례 남쪽에 있는 광양만은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흘러드는 섬진강 하류에 해당한다.

    7장 무등산을 바라보다 : 담양·광주·화순
    담양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죽녹원에는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총 2.2킬로미터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매년 80만 명 이상이 찾는 인기 많은 관광지이다. 담양 청평면은 전통과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어 2007년 슬로시티로 인정받기도 했다. 담양의 남쪽에 위치한 광주광역시는 고종 33년인 1896년에 전라남도청이 나주에서 광주로 옮기면서 전라남도의 중심 도시가 되었다. 광주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인데 광주 동구 광산동에는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 맞서 최후항전을 벌였던 전라남도청 구 본관이 ‘민주화의 성지’로서 보존되어 있다. 화순에는 고려시대 절터인 운주사지가 있는데, 운주사에는 도선국사가 세운 천불천탑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지금은 석불 100여 구와 석탑 21기만이 남아 있다.

    8장 수지니, 날지니 쉬어 넘는 고개 : 장성·영광·함평
    전라북도와 도계를 이루는 장성의 북쪽은 백양산이 내장산과 안팎을 이루고 있으며 큰 산들이 마치 긴 성처럼 군을 둘러싸고 있다. 전라남도 장성과 전라북도 정읍 사이에 있는 갈재는 남도 사람들이 서울로 갈 때 꼭 넘어야 하는 고개로 지금은 갈재 바로 아래에 호남고속도로가 지나는 호남터널이 있다. 장성의 서쪽에 위치한 영광 법성포는 영광굴비의 산지이며, 백제에 불교를 전해준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처음 발을 들여놓은 포구이기도 하다. 영광 남쪽의 함평은 지방자치단체 축제 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나비 축제와 가을에 용천사 일대에 피는 상사화 축제로 유명하다.

    9장 영산강 유역의 고을 : 나주·무안·목포·신안·영암
    《동국여지승람》에 “나주는 전라도에서 가장 커서 땅이 넓고 만물이 번성한다”라고 한 것처럼 나주는 조선 말기까지 남부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나 전라남도청이 광주로 이전하고 목포가 성장하면서 기능이 약화되었다. 우리나라 서남부 핵심 지역을 흐르는 영산강은 담양 병풍산 자락에서 발원하여 나주와 영산포에서 제법 큰 강이 되어 함평, 무안, 영암, 목포 등지로 흘러 서해로 흘러든다. 노래나 시에 자주 등장하는 ‘항구의 도시’ 목포에 있는 유달산 노적봉에는 이순신 장군이 바위를 짚으로 덮어 군량미처럼 보이게 하여 적군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10장 남도의 해안을 따라 : 순천·여수·보성·고흥·장흥
    순천에서 남해안으로 돌출한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있는 순천만은 160만 평의 빽빽한 갈대밭과 끝이 보이지 않는 690만 평의 광활한 갯벌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순천에는 송광사, 선암사, 낙안읍성 등이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여수에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수군을 지휘했던 전라좌수영성지와 거북선을 만든 선소유적 등이 남아 있다. 《태백산맥》으로 유명한 보성은 150만 평 규모의 녹차밭이 조성되어 각종 광고와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보성 아래쪽에 있는 고흥군은 《세종실록지리지》에 “땅이 기름지며 날씨가 따뜻하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국내 최초의 우주센터 나로우주센터가 있다.

    11장 다도해 주변 고을 : 강진·완도·해남·진도
    전라남도 남서부에 있는 강진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이 유배되어 11년간 머물면서 많은 책을 저술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전라남도 남단에 섬으로 이루어진 완도군에는 통일신라 때 해군무역기지인 청해진이 있었으며, 완도 보길도는 조선 중기 문장가이자 정치가인 윤선도가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머물며 부용동 정원을 만들어 살았다. 해남은 도서지역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내륙 최남단에 위치해 땅끝마을이라고 불린다. 해남의 남서쪽에 위치한 진도군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유배지로 이용되어 조선 영조 때 전라감사가 조정에 “진도에는 유배자가 너무 많습니다. 이들을 먹여 살리느라 죄 없는 섬사람들까지 굶어 죽을 판이니 유배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주십시오”라는 건의문을 조정에 보낼 정도였다고 한다.

    출판사 서평

    ‘21세기 김정호’, 도보답사의 선구자이자 문화사학자
    《신정일의 신新 택리지》 시리즈 전라 편 출간!

    《택리지》의 현장정신을 계승한 산천 곳곳의 생생한 역사와 문화 이야기

    문화사학자 신정일의 도보답사기
    《신정일의 신 택리지-전라》 편 출간!


    대한민국 도보답사의 선구자 신정일이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걸으며 완성한 도보답사기 《신정일의 신 택리지》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전라도’ 편이 출간되었다. 전라도는 삼한시대 마한의 땅이었으며, 삼국시대에는 백제가 이 지역을 지배했다, ‘전라’라는 지명이 생겨난 것은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으로 전주와 나주의 머리글자를 합해 전라주도를 설치하면서부터다. 나라 안 어느 지역보다 멋과 맛이 빼어나 ‘예술의 고장’, ‘예향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전라도에는 금강과 섬진강, 그리고 영산강‧만경강‧탐진강 등 나라 안에 크고 작은 강들이 비옥한 평야를 이루어냈으며, 덕유산과 지리산, 그리고 내장산‧무등산‧월출산 등 국립공원들이 들어서 있어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은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광주광역시를 포함해 각 지역을 위치와 성격에 따라 11개 장으로 나누어 전라 지역의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이 지역을 살다간 선조들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추천사

    신정일의 책은 사람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이 땅 구석구석을 누구보다도 많이 걸었던 그의 발이 쓴 국토 교과서라고 나는 생각한다.
    - 이덕일 / 역사가

    《택리지》의 현장정신을 계승한 책이 신정일의 ‘두 발로 만나는 우리 땅 이야기’다. 이 책의 저자인 신정일 선생은 30년 넘게 전국의 산천을 답사한 전문가이다. 아마 이중환보다 더 다녔으면 다녔지 못 다닌 것 같지가 않다. 우리나라 방방곡곡 안 가본 산천이 없다.
    - 조용헌 / 강호동양학자

    우리가 사는 지금, 김정호 선생을 닮은 사내가 잇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산을 오르기 시작한 그가 다음은 강 길을 걷더니, 이제는 아예 우리나라 전 국토를 이 잡듯 뒤지며 걷고 또 걷는다. 나는 그를 보며 나는 '저 사내 틀림없이 김정호 귀신이 씌었지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저럴 수 있단 말인가' 하고 생각한다. 현대판 김정호, 그가 바로 신정일이다.
    - 김용택 / 시인

    강과 길의 철학자인 신정일 저자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정말 걷고 싶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우리 땅에 깃든 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애쓰는 신정일 저자는 우리 시대 또 하나의 희망으로 기억될 것이다.
    - 박원순 / 서울시장

    신정일 선생은 촌놈 같기도 하고 동학군 같기도 하여 어수룩해 보인다. 그런데 이 ‘촌놈’의 얘기가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절로 무릎을 치게 한다. 신정일은 무당처럼 답사를 한다. 이렇게 혼이 실리고 신명나는 답사의 궤적을 따라가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다.
    - 이정만 /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이 책은 발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산과 들, 강과 바다, 시간적 과거들과 인간의 미래에 대한 소망들을 책상물림이나 머리로 쥐어짜는 짱구들의 억지 글과는 판이하다. 그는 자기의 발이 도달한 산천 도처에서, 금강의 여러 구비에서 울고 웃는다. 나는 그를 '발로 쓰는 민족사상가'라고 부른다.
    - 김지하 / 사상가, 시인

    우리가 사는 이 땅을 구석구석 밟아보고, 그 땅의 자연과 물산과 그 땅에 심어 놓은 조상의 문화를 직업 체험하면서 죽도록 이 땅을 사랑해본 일이 있는가? 250년 전에 이중환은 불우한 가운데서 그런 일을 했고, 《택리지》라는 명저를 냈다. 150년 전의 김정호도 이 땅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름다움을 《대동여지도》로 그려냈다. 그런데, 바로 지금 또 하나의 21세기 《택리지》가 나타났다. 세월이 변하고 국토가 변하고, 문화가 바뀐 이 시점에서 당연히 《택리지》는 다시 쓰여져야 할 것이고, 그 일을 신정일이라는 문화사학자가 일구어냈다. 비록 분단의 북쪽 땅을 샅샅이 밟아 보지 못하고 일부분만 보았으나 이 책은 왜 우리가 죽도록 이 땅을 사랑해야 하는지를 뜨거운 가슴으로 말하고 있다. 귀중한 현장 사진과 더불어 옛날과 지금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땅과 사람의 대화를 그려낸다.
    - 한영우 / 서울대 명예교수

    목차

    추천사 강과 길에 대한 국토 입문서
    머리말 물길이 ‘산발사하’인 예향의 땅
    개요 멋과 맛의 고장 전라도 : 위대한 예술가와 사상가가 태어난 곳

    1. 후백제의 도읍지 온고을 : 전주·완주
    온전한 땅 전주 | 후백제의 도읍지 완산 | 백제 외교 복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견훤 | 물왕멀에는 백제 왕궁의 석축만 남아 | 남국의 인재가 몰려 있는 전주 | 세상에 오는 것은 돌아감을 뜻함이니 |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간직한 도시 | 전주를 감싸고 있는 완주 | 화암사 가는 길 | 호남을 왕래하는 교통의 요충지 삼례역

    2. 금강과 만경강이 흐르는 비옥한 땅 : 익산·군산·김제
    백제의 궁궐터가 있는 익산 | 동양 최대의 절터 미륵사지 | 가람 이병기의 고향 여산 | 금강 하류에 있는 군산 | 오성산에서 금강을 바라보다 | 소설 《탁류》에 묘사된 1930년대 군산 | 쌀의 집산지 군산 | 공주의 태를 묻은 공주산 |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김제 만경평야 | 미륵신앙의 도량 금산사 | 증산교의 성지 동곡약방 | 망해사와 진묵대사

    3.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을 당기다 : 정읍·부안·고창
    내장산과 <정읍사>의 고장 | 동학의 땅 정읍 | 산천이 아름다운 신선 동네 고부 | 여류 시인 이매창의 고향 부안 | 허균의 흔적이 남아 있는 우반동 | 아나키스트 백정기의 고향 | 고창읍성에는 여름 햇살만 남아 | 판소리 연구가 신재효와 도산리 고인돌 |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 무장읍성 | 3000여 승려와 89개의 암자를 거느렸던 대가람 선운사 | 소요산 자락에서 태어난 인물들

    4. 첩첩산중의 대명사 무진장 : 무주·진안·장수
    산간오지 무진장에서도 가장 북쪽인 무주 | 호남 최고의 누각 한풍루 | 산지로 둘러싸인 진안 | 덕태산 방면에 어린 용이 보이다 | 깊숙한 곳에 들어앉은 조용한 마을 진안 | 산은 높고 그 물줄기는 길고 | 강낭콩보다 푸른 절개를 지닌 장수 삼절

    5. 살 제 남원, 죽어 임실 : 임실·순창·남원
    고려와 조선의 건국 설화가 전해오는 성수산 | 의견비와 임실치즈 | 순창의 명물, 고추장과 강천산 | 18세기 지리학자 신경준의 고향 순창 | 애국지사 최익현의 아픈 역사가 서린 곳 | 남원의 상징, 춘향전과 광한루 | 동학농민혁명의 발원지 교룡산성 선국사 | 만복사에 남아 있는 양생의 사랑 | 판소리의 본고장 남원 | 이성계가 왜구를 크게 섬멸한 황산

    6. 섬진강 물길 따라 : 곡성·구례·광양
    골짜기가 많은 산지에 들어선 곡성 | 구산선문의 큰 절 태안사 | 지리산 남쪽 기슭의 화엄사 | 모든 산의 으뜸인 지리산 | 남한 3대 길지에 지은 운조루 | 매천 황현의 고향인 구례 | 섬진강 물 맑은 유곡나루에 | 광양의 진산 백계산과 옥룡사지 | 광양만으로 흘러드는 섬진강 | 봄의 전령 청매실 익어가는 섬진나루

    7. 무등산을 바라보다 : 담양·광주·화순
    대나무가 많은 담양 | 금성산성과 강항 | 유희춘·정철 등 빼어난 인물이 많았던 창평 | 사미인곡의 탄생지 | 광주, 그 영원한 도시 | 문화의 도시이자 저항의 도시 | 민주화의 성지 광주 | 풍속이 화순한 고을 | 천불천탑이 있었다는 운주사와 고인돌 유적지 | 붉고 푸른 숲 사이의 쌍봉사 | 김삿갓의 마지막을 지켜본 동복

    8. 수지니, 날지니 쉬어 넘는 고개 : 장성·영광·함평
    바람도 쉬어 넘는 장성 갈재 | 갈애바위의 전설 | 유림의 고을 장성의 필암서원 | 동학농민군이 대승을 거둔 황룡촌전투 | 편백나무 대군락지인 축령산 | 법성포의 영광굴비 | 원불교 창시자 박중빈의 고향 영광 | 백제에 불교가 처음 전해질 때 지어진 불갑사 | 칠산바다 아랫자락의 함평

    9. 영산강 유역의 고을 : 나주·무안·목포·신안·영암
    고을의 판세가 한양과 흡사하다 | 집강소를 설치하지 못했던 나주 | 율정점에서 눈물로 헤어진 정약전과 정약용 | 영산강은 어디로 흘러가는가 | 영산강 하류의 무안 |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 목포의 상징, 유달산과 삼학도 | 목포 앞바다 섬들로 이뤄진 신안 | 김환기 화백의 기좌도, 김대중 대통령의 하의도 | 영산강 하구에 평야가 발달한 영암 | 도선국사와 왕인박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구림마을 | 월출산 아래 도선이 머물렀던 도갑사

    10. 남도의 해안을 따라 : 순천·여수·보성·고흥·장흥
    산과 물이 기이하고 | 빽빽한 갈대밭과 광활한 갯벌의 순천만 | 천년사찰 송광사와 선암사 | 금전산과 낙안읍성 | 여수의 진남관과 종고산 | 돌산도 향일암과 금오도 | 영취산 아래의 흥국사 | 여수순천10·19사건의 아픔을 딛고 | 보성과 벌교 그리고 태백산맥 | 대종교를 중창한 나철의 고향 벌교 | 흐린 물과 탁한 물 | 소록도가 있는 고흥군 | 여인이 치맛자락처럼 부드러운 능선의 억불산 | 통일신라시대 구산선문 중 하나인 보림사 | 소설가 이청준의 고향 장흥

    11. 다도해 주변 고을 : 강진·완도·해남·진도
    조선시대 전라도 병영이던 강진 | 강진만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만덕산 | 다산 정약용의 숨결이 남아 있는 강진군 | 다산초당 아래 구강포 | 장보고와 청해진 | 보길도, 그 아름다운 곳 | 남쪽 나라 따뜻하여 겨울에도 눈이 없고 | 아침고개와 푸른 비가 내리는 녹우당 | 달마산 기슭의 미황사 | 삼남대로가 시작되는 이진항 | 진도, 그 유배의 땅 |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크게 이긴 울돌목

    본문중에서

    이중환이 《택리지》 말미에 “어진 사람이 그 지역에 살면서 부유한 업을 밑받침으로 예의와 문행文行을 가르친다면 살지 못할 지역은 아니다. 또한 산천이 기이하고 훌륭한 곳이 많은데, 고려에서 조선에 이르도록 크게 드러난 적이 없었으니, 한 번쯤은 모였던 정기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썼던 전라도는 변혁의 땅이기도 하다.
    ('개요 멋과 맛의 고장 전라도' 중에서/ p.28)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조상이 살았다고 해서 전주객사의 이름조차 풍패지관豊沛之館(보물 제583호)이라고 붙인 전주에는 호남제일문인 풍남문(보물 제308호)과 경기전(사적 제339호), 오목대, 이목대 등 문화유산들이 많이 있다. 고종 31년(1894) 5월에는 동학농민군이 무혈입성을 한 뒤 전주화약을 맺었던 곳이며, 오늘날 지방자치제의 효시라 할 집강소를 설치했던 역사의 현장이다. 그러나 오랜 전통 속에 풍류가 흐르는 전주는 근대화의 과정에서 발전 기회를 놓쳤다.
    ('1장 후백제의 도읍지 온고을 : 전주·완주' 중에서/ pp.60~61)

    두 개의 석탑 중 (…) 서쪽의 미륵사지 석탑(국보 제11호)은 1915년에 벼락을 맞아 무너져 내려 일제가 보수공사를 했으나 콘크리트를 들이부어 오히려 탑을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1998년 석탑이 노후화된 데다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어 해체, 수리가 결정되었다. 원래는 9층탑이었으나 1915년 당시 무너진 6층으로 복원하기로 결정되어 일제가 덧바른 콘크리트를 세밀하게 벗겨내고 철저한 고증을 거쳐 20년 만인 2018년 복원이 완료되었다.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 기간 동안 체계적으로 수리를 진행한 미륵사지 석탑은 2018년 12월부터 원래의 자리에서 공개된다.
    ('2장 금강과 만경강이 흐르는 비옥한 땅 : 익산·군산·김제' 중에서/ p.86)

    불길처럼 일어났던 동학농민혁명은 막을 내리게 되었지만 그날의 함성은 결국 우리 근현대사의 시작이 되었으며, 동학농민혁명의 맥은 증산교와 보천교로 이어진다. 농민 봉기로 탐관오리를 몰아낸 역사적 현장인 고부관아는 1926년에 발간된 《조선고적보도朝鮮古蹟報道》에 한 장의 사진으로만 남아 있다. 현재 고부관아터(전북기념물 제122호)에는 고부초등학교가 들어서면서 관아 건물이 전부 철거되었다. 대신 운동장 한 켠에 초석·기단석 등 석조물이 남아 이곳이 역사적 현장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3장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을 당기다 : 정읍·부안·고창' 중에서/ p.134)

    구천동은 무주군 설천면과 무풍면에 걸쳐 있는데 이곳에는 옛날 신라와 백제의 접경지역이었음을 보여주는 라제통문羅濟通門이 있다. 말 그대로 신라와 백제가 서로 통하는 문이라는 뜻의 라제통문은 바위투성이 벼랑에 인위적으로 뚫어 만든 굴문으로 현재는 전라도 땅인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에 있다. 실제로 이 굴문이 뚫린 것은 삼국시대가 아니라 일제강점기에 무주와 경북 김천을 잇는 신작로를 닦으면서였다고 한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 역할을 하는 이 문에 이곳 사람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덧붙인 것으로 보인다.
    ('4장 첩첩산중의 대명사 무진장 : 무주·진안·장수' 중에서/ p.173)

    지리산 피아골은 동학농민군들이 숨어들고, 의병들이 일본군에 항전을 벌인 곳이다. 한국전쟁 직후에는 빨치산이 이곳을 근거지 삼아 저항했다. 그때 죽어간 사람들의 피가 골짜기마다 붉게 물들었기에 피아골이라고 한다거나 그들의 넋이 나무마다 스며들어 단풍이 유난스레 붉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본래 이 지역에서 오곡 중의 하나인 피를 많이 재배한 데서 피밭골이라 부르던 것이 어느 순간 피아골로 바뀐 것이라고 한다.
    ('6장 섬진강 물길 따라 : 곡성·구례·광양' 중에서/ p.239)

    광주가 전라도의 중심 도시로 자리잡게 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조선을 강점한 일본이 대륙 침공과 자원 반출을 위해 광주 대신 항구 도시인 목포를 더 많이 개발하고 이용했기 때문이다. 호남선이 광주를 비켜 송정리(현 광주시 광산구 송정동)를 거쳐 목포로 이어졌고, 목포가 1910년에 이미 부로 승격한 데 비해 광주는19 35년에야 비로소 부가 되었다.
    ('7장 무등산을 바라보다 : 담양·광주·화순' 중에서/ p.270)

    법성포는 영광굴비의 산지로도 유명한데 말린 조기를 뜻하는 굴비라는 말은 고려 때 문벌귀족인 이자겸과 관련이 있다. 이자겸은 딸을 예종에게 시집보내 권력을 잡았는데, 예종이 죽자 다른 딸을 왕이 된 외손자(인종)에게 시집보냈다. 인종이 즉위한 후에도 이자겸이 전횡을 일삼자 인종과 신진세력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여 이자겸을 제거하는 계획이 추진되었다. 이를 알게 된 이자겸은 스스로 왕이 되려고 난을 일으켰다가 부하 척준경의 배반으로 실패하고 법성포로 귀양을 왔다. 이곳에서 소금에 절여 해풍에 말린 조기를 맛본 이자겸은 감탄하여 임금에게 조기를 보내면서 ‘정주굴비’라고 적었다고 한다. 정주靜州는 영광의 별호이고, 굴비屈非는 ‘뜻은 굽히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때부터 영광에서 말린 조기를 영광굴비라고 부르게 되었다.
    ('8장 수지니, 날지니 쉬어 넘는 고개 : 장성·영광·함평' 중에서/ pp.304~305)

    여수의 진산은 연등동에 있는 종고산이다. 임진왜란때 산이 스스로 울어 국난을 알려주었다고 해서 이순신 장군이 종고산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한산도대첩 하루 전날 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 무음산無音山이라고 불리는 전라좌수영 뒷산에서 3일 밤 계속하여 종소리 같기도 하고 북소리 같기도 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괴이하게 여긴 사람들은 한산도대첩에서 대승을 거두고 돌아온 장군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장군은 “바다에 맹세했더니 고기들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했더니 초목들이 알았구나” 하며 무음산을 쇠북 ‘종種’ 자와 북 ‘고鼓’ 자를 써서 종고산鐘鼓山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10장 남도의 해안을 따라 : 순천·여수·보성·고흥·장흥' 중에서/ p.379)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4~
    출생지 -
    출간도서 58종
    판매수 9,319권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하여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 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걸었고,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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