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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몸값

원제 : Eve's Ran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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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제도공인 모리스 힐리아드는 기계처럼 반복되는 단조로운 삶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낭만주의자다. 절망감으로 인해 술에 취해 살던 어느 날, 그는 기차 안에서 작고한 아버지에게 빚을 갚지 않았던 사업가를 만난다. 그에게 436파운드의 빚을 돌려받은 힐리아드는 그 돈으로 ‘자유로운’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리라 다짐한다.
    그후 자유를 찾아 파리로 여행을 떠나지만 힐리아드는 자유를 만끽하면서도 외로움에 괴로워하게 된다. 결국 그는 런던의 하숙집에서 보았던 사진 앨범 속의 젊은 여인 ‘이브 매들리’를 직접 만나보리라 마음먹게 된다.
    이브 매들리는 힐리아드와 달리 ‘현실주의자’다. 그녀는 가난한 남자와의 결혼은 인생의 파멸이라고 생각하며, 미미한 수입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그랬듯 미래에 관한 걱정으로 절망하고 있던 그녀를 구하고자 힐리아드는 자신이 경비를 다 댈 테니 함께 파리로 떠나자고 제안한다. 직장을 그만두고 파리에서 자유로운 삶을 즐기자는 그의 말에 결국 응하고 만 이브는 자신의 친구 패티 링로즈와 함께 여행길에 오른다. 그리고 파리에 머무는 동안 힐리아드는 이브에게 점점 더 빠져들게 되는데……

    인간의 고결함을 유지해주는 것은 자유롭고 낭만적인 꿈임을,
    그 실체가 없는 꿈을 통해 우리는 돈과 물질에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자유와 삶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불후의 명작!

    출판사 서평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을 사실적으로 그리면서도
    세심한 심리 묘사와 통속적이지 않은 전개로 감동을 자아낸
    조지 기싱 최초의 로맨스 소설!

    어느 낭만주의자의 진정한 자유

    조지 기싱은 찰스 램과 더불어 영국의 가장 대표적인 수필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쓴 수필집 《기싱의 고백The Private Papers of Henry Ryecroft》은 빅토리아 시대 영국인의 삶을 명상하고 성찰하는 주옥같은 산문집이라는 평을 받는다. 또한 기싱은 무려 23권이나 되는 소설을 발표한 유명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동물농장》, 《1984년》으로 유명한 조지 오웰은 기싱을 영문학사상 최고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치켜세웠고, 비평가들은 그가 토마스 하디, 조지 메러디스와 함께 빅토리아 말기 주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불과 서너 권의 책만이 번역돼 있을 정도로 덜 알려져 있다.
    그런 기싱의 작품 중, 《투명인간》, 《우주전쟁》 등의 걸작을 쓴 영국 소설가 H. G. 웰스가 ‘기싱 최고 걸작이며 그 가치가 가장 덜 알려진 작품’이라 평가한 바 있는 《이브의 몸값Eve's Ransom》이 문학사상을 통해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숨은 진주를 발견하다

    조지 기싱은 46세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첫 작품 《새벽의 노동자Workers in the Dawn》를 1880년에 발표한 후 23년간 23편의 소설을 발표했으니 상당한 다작을 한 셈이다. 그는 도시 빈민의 삶, 노동의 문제, 부와 소득의 양극화를 가져오는 자본주의 자체의 문제, 돈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혹자는 도스토옙스키와 비견하기도 하지만, 종교를 다루는 강도에 있어서 확실한 차이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 더욱이 그는 그리스어와 라틴어에 달통한 탁월한 고전학자였고, 무엇보다도 책을 사랑한 인물이었다. 희귀한 고전을 손에 넣기 위해 끼니를 거른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 소설에서 다루는 주제는 1890년대 영국에서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역시 의미가 있다. 때문에 이 소설은 일종의 보편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의 깊은 재미를 추구하는 독자들에게 적지 않은 지적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문중에서

    이제 더 이상 기계이고 싶지 않아. 나를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나라는 인간과, 제도를 할 때 항상 웅웅거리며 귀를 먹게 하는 지긋지긋하게 단조로운 빌어먹을 이 기계 사이에 아주 작은 차이라도 있을까? 이제는 이 일을 끝내고 싶어.
    (/ p.29)

    하지만 아니었다. 그 얼굴은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깊은 관심을 일으키는 측면에서도 그렇고, 그의 감성에 호소하는 힘이라는 측면에서도 그랬다. 어떤 면에서 보더라도 아름다웠다. 다른 남자라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었겠지만, 그에게 이 얼굴은 다른 어떤 얼굴이 말해주지 않는 무언가를 말해주고 있었다. 이 얼굴은 그에게 깊은 호감이라는 의식을 불러일으켰다.
    (/ p.40)

    “사람다운 삶이란 건 무엇을 뜻하는 건가요?”
    “인생이라고 부를 만한 가치도 없는 그런 삶이 아니라, 말하자면, 즐거운 인생을 말하는 거지요. 오늘 같은 저녁도 그 일부라고 할 수 있죠. 더들리를 떠난 후에 이만큼 즐거운 시간은 없었어요. 다 당신 덕분입니다. 제가 기억할 수 있는 한 감사한 마음으로 당신을 기억할 겁니다.”
    (/ p.97)

    “더들리를 탈출하려고 했을 무렵 내 몸과 마음도 완전히 병들어 있었습니다. 내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환경을 완전히 바꾸는 거였지요. 나의 과거 생활의 무게를 털어버리고 휴식, 만족, 즐거움의 의미를 배우는 것 말입니다. 나는 당신에게도 동일한 처방을 내리겠습니다. 나는 당신을 구제하는 사람이고, 그 치료를 담당하고 있죠.”
    (/ p.123)

    그녀의 눈빛에서 그는 변화를 느꼈다. 그들이 천천히 걷게 됐을 때 그녀는 여느 때보다 가까이 다가왔고, 간혹 그녀의 팔이 그의 팔을 스치기도 했다. 그 접촉이 그를 기분 좋은 황홀감에 빠지게 했다. 우아하고 나른하게까지 보이는 그녀의 행동과 몸매를 비스듬히 쳐다봤다. 오늘 밤 그녀는 그에게 새롭게 다가왔고, 생명이 없다고 느꼈던 그의 욕망은 열정으로 뒤바뀌어 그를 흥분시켰다.
    (/ p.168)

    “당신이 느끼는 고마움 따위는 싹 잊어버리라고! 까짓것 당신의 입술로 갚으면 되지! 당신의 입술이 나에게 닿았을 때 지금까지 누추하게 살아온 나의 인생이 보상되는 기쁨을 누렸다는 걸 당신은 알 수 없었어? 내가 당신을 어떻게 얻었는데…… 당신은 영원히 내 것이야. 그걸로 족해!”
    (/ p.197)

    힐리아드의 열정적인 성격을 감안할 때 이 행위는 도발적이었고, 어떤 때는 그의 감각적인 욕망을 주체할 수가 없어 거의 미칠 것 같았다. 하지만 이브가 그를 제어하는 모습을 보면, 그녀가 자신을 덜 몰입시킨다는 사실이 더욱 더 확실해졌다. 이브의 입술 모양과 움직임은 떨리기는 하지만 흥분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런 느낌이 든 한 순간 그는, “당신이 여기 오지 않는 게 좋을 뻔했어. 나는 당신을 너무 미치도록 사랑하나 봐”라고 외쳤다.
    (/ p.209)

    그리고 자유인이 된 모리스 힐리아드는 인생 환희의 노래를 자기 자신에게 불러주고 있었다.
    (/ p.276)

    저자소개

    조지 기싱(George Gissing)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57~1903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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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57년 영국 웨이크필드에서 약제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맨체스터대학교에 입학했으나, 매춘부와 교제하며 결혼한 후 그녀를 구하기 위해 절도죄를 범하고 투옥되어 퇴학당했다. 극도로 빈곤한 생활을 하면서도 1876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고전·철학·문학을 공부했다. 이후 《새벽의 노동자Workers in the Dawn》(1880), 《군중Demos》(1886), 《밑바닥의 세계The Nether World》(1889), 《신 삼류 문인의 거리New Grub Street》(1891), 《유랑의 몸Born in Exile》(1892) 등을 펴냈다.
    특히 빈민층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는 영국 자연주의의 대표 작가로 뽑힌다. 그의 문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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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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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사대부고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였다. 토지의 공공적인 이용, 경제발전과 환경과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성장을 위해서 지구의 모든 자원을 소모하는 방식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고 있다. 동식물을 포함하는 모든 종이 공존할 수 있을 때, 인류는 비로소 성숙해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이웃들과 나누면서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옮긴 책에 [백사자의 신비](Mystery of the White Lions, 2014년, 지영사), [성장에 눈먼 세상](Blinded by Progress, 2016년, 지영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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