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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 : 당신에게 가장 가까운 축구장에서 | 박태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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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태하
  • 출판사 : 민음사
  • 발행 : 2019년 08월 30일
  • 쪽수 : 364
  • ISBN : 978893744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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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축구가 좋고 K리그는 더 좋은 어느 직관주의자의 이야기!

성남FC의 경기가 펼쳐지는 날이면 축구장으로 향하는 박태하의 K리그 직관기이자 분투기, 또는 표류기 혹은 위로기이자 안내서 『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 축구든 축구가 아니든, 좋아하는 것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마음은 통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펴낸 K리그 팬 에세이다.

n년차 K리그 팬이자 성남FC의 열렬한 지지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리그 후반 순위가 급락하여 강등에까지 이르는 시즌에서부터 경기장이 아닌 인터넷 뉴스를 통해 승격을 확인해야 했던 시즌까지 성남FC의 궤적을 따른다. 축구가 가진 공간의 미학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핀란드의 축구장과 지금은 해체된 충주험멜의 열성팬인 어르신과 K리그 각 팀과 선수, 팬에 얽힌 크고 작은 이야기까지 모두 들려준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경기를 직관하고, 은행 직원도 잘 모르는 K리그 팬 사랑 적금에 가입하고, 성남FC 인턴사원 모집 공고에 원서를 내기도 하는, 그야말로 못 말리는 열혈 팬인 저자는 K리그를 통찰하며 섭섭함을 토로하다가 이내 K리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어느 날에는 허공에 떠오른 공과 합일되는 순간을 만끽하다가도 또 어떤 날에는 맥없는 경기력에 실망하기도 한다. 좋아서 속수무책 당하더라도 이 좋음의 어쩔 수 없음을 알기에 그는 좋음을 좋음으로 받아들이며, 좋아하는 것과 함께라면 언제든 우리는 괜찮을 것이라는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출판사 서평

축구라서 괜찮고, K리그라서 더 괜찮은
어느 직관주의자의 난처하고 행복한 고백

최근 여느 때와는 다른 K리그 붐이 일고 있다. 2018년 월드컵 독일전 승리와 아시안게임남자 축구 금메달,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으로 일어난 훈풍이 K리그에 와 닿은 것 같다. 하지만 그전부터 K리그는 우리에게 있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축구장에서 내내 이어져 왔고, 늘 그 자리에 있었다. 그중 한 곳이 성남FC의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일 터, 『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는 그곳에서부터 시작된 박태하의 K리그 ‘직관기’이면서 ‘분투기’ 또는 ‘표류기’ 혹은 ‘위로기’이며 또한 ‘안내서’이다. 축구든 축구가 아니든 “좋아하는 것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마음은 통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사상 최초 K리그 팬 에세이를 세상에 내놓는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팬과 선수가 함께 만들었고 만들어 갈 K리그가 썩 괜찮고, 앞으로도 괜찮을 거라는 확신으로 이 책을 당신에게 권한다.

■ 대체 왜 하필 축구란 말인가

K리그는 내 삶 가까운 곳에서 이 ‘공간의 미학’을 가장 수준 높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구현한 최고의 즐길 거리다. -본문에서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야구팬’이라는 단어는 등재되어 있으나 ‘축구팬’은 그렇지 않다. 거기에 ‘K리그 팬’이라니, 축구가 명실공히 범세계적인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사람은 사실 우리에게 많이 낯설다. 또한 불구하고 ‘축구’를 좋아한다는 사람은 쉽게 볼 수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국가대표 경기에 열광하고, 해외축구 때문에 밤을 새는 사람도 부지기수. n년차 K리그 팬이자 성남FC의 열렬한 지지자인 박태하 작가는 이토록 묘한 위치에 서 있는 K리그를 통찰하며 섭섭함을 토로하다가 이내 K리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토로와 고백 사이의 문장은 유머러스하되 단단하고 사유는 날카롭되 품이 넓다. TV로는 쉽게 알 수 없는 ‘공간의 미학’을 맛보기 위해 직접 축구장에 가며, 어느 날에는 허공에 떠오른 공과 합일되는 순간을 만끽하다가도 또 어떤 날에는 맥없는 경기력에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축구가 좋고 K리그는 더 좋은데. 좋아서 속수무책 당하더라도 이 좋음의 어쩔 수 없음을 알기에 그는 좋음을 좋음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 좋음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지 끝내 찾아 글로 써서, 『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를 완성했다.

■ 괜찮은 K리그, 괜찮을 우리들

우리를 괜찮지 않게 만드는 것들과 싸워 가고, 상처받아 괜찮지 않은 친구들을 감싸 안을 때, K리그는 더욱 괜찮은 리그가 될 것이고, 우리는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될 것이다. -본문에서

책은 리그 후반 순위가 급락하여 강등에까지 이르는 시즌에서부터 경기장이 아닌 인터넷 뉴스를 통해 승격을 확인해야 했던 시즌까지 ‘성남FC’의 궤적을 따른다. 작가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경기를 직관한다. 이뿐이랴. 박태하는 은행 직원도 잘 모르는 ‘K리그 팬 사랑 적금’에 가입하고, 성남FC 인턴 사원 모집 공고에 원서를 내기도 하는, 그야말로 못 말리는 열혈 팬이다. 『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는 그리하여 성남FC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국소적으로 시작한 이 책은 그러나 축구가 가진 공간의 미학을 증명하기라도 하듯이 핀란드의 축구장과 지금은 해체된 충주험멜의 열성팬인 어르신과 K리그 각 팀과 선수, 팬에 얽힌 크고 작은 이야기까지 책 모양의 사각형 피치에 불러 모은다. 그리고 그 모두를 감싸 안으며 말하는 것이다. 극적인 골이 없더라도, 매일같이 이기지 않더라도 괜찮을 것이라고. 『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를 읽으면 신비하게도 축구를 좋아하든 아니든 상관없이 정말로 괜찮아져 버린다. 우리는 괜찮을 것이다. 좋아하는 것과 함께라면, 좋아하는 것을 힘껏 좋아한다면.

■ 팬 맞춤형 K리그 가이드북

‘축구대제전’, ‘한국프로축구대회’, ‘코리안리그’ 등으로 갈팡질팡하던 리그 명칭이 ‘K리그’로 공식 결정된 것은 10개 구단 체제였던 1998년이다.
-본문에서

이 책은 K리그 팬의 열혈 스토리이자 축구와 팀을 향한 러브 스토리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K리그 입문자를 위한 맞춤형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꼭지와 꼭지 사이 빠짐없이 자리한 글은 모두 K리그를 안내하기 위해 쓰였는데, 광범위한 내용을 친절하고 효과적으로 압축한 것이 눈에 띈다. K리그의 명칭, 연고지와 홈구장, 운영 방식, 라이벌전, 각 구단의 역사와 상징물, 기업 구단과 시민 구단의 차이, 경기장의 좌석 운영 그리고 서포터스까지. 이제 K리그에 이제 막 관심이 생긴 독자라면 『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작정 좋아해 달라고 하는 대신, 이래서 좋아할 만하다고 조곤조곤 알려주는 박태하의 유려하고 정확한 솜씨가 K리그를 더욱 괜찮아 보이게 한다.

추천사

한준희(KBS 축구해설위원)
『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를 접했을 때 적잖이 놀랐다. 대한민국에 이러한 유형의 축구 서적이 존재하게 되리라 생각하지 못한 까닭이다. 우선 이 책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K리그 팬의 열혈 스토리를 담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모든 독자들에게 간결한 필치로 우리 축구 리그를 안내하는 입문서, 참고서의 역할을 자임한다. 이 책은 저자의 인생 클럽(성남FC)이 맞이했던 위기의 시절을 눈물겹게 따라가면서도, K리그 전 영역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곁들이는 것은 물론, 지구촌 축구 문화에 대한 예리한 접근과 성찰까지 펼쳐 보이고 있다.
[아주대 스포츠레저학과 겸임교수]

김민정(시인)
축구 얘기려니 했다. 축구 얘기 맞다. 다 읽고 나서 이거 사랑 얘기려니 했다. 사랑 얘기 맞다. 뭔 소리냐면 하여간에 뭔 소리다. 그 ‘뭔’의 ‘무슨’에 우리를 절로 살게 하는 삶의 찬란한 ‘와중’이 속속들이 들어 있다면 오버일까. 오버다. 그렇다면 맞겠다. 사랑은 오버 안 하면 반칙인 거니까. 하고 많은 것 가운데 어쩌다, 하필 ‘K리그’에 꽂혀 “직관은 진리다.”라는 제 명제 아래 반칙을 알리는 심판의 휘슬마저 삼킬 기세로 우리 축구에 미치게 되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그런 박태하가, 그럴 수 있던 박태하가 좋아 죽어 써내려 간 이 순정의 기록이 부러움을 넘어 배워 보고 싶은 어떤 ‘태도’로까지 읽힌 것은 사실이다.

목차

프롤로그 7
직관주의자들의 시간 11
대체 왜 하필 축구란 말인가 27
어디에나 있으며 서로 이어진 43
너덜너덜한 마음은 어디로 가나요 61
연루된 자들의 운명 79
다음 휘슬은 없어도 다음 문장을 95
이 둥근 지구 위에서 둥근 공을 차는 한 113
고통으로서의 오락 135
불가능성의 향연 속에서 161
그렇게 속수무책 하나가 된다 179
돌고 돌아야 할 게 안 돌고 199
희로애락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221
출신보다는 진심 243
레전드 오브 성남, 메이드 인 성남 265
넘치는 걸 넘치지 말라고 해 봐야 285
세상 멋없지만 괜찮아 313
에필로그 345
추천의 말 358

본문중에서

스포츠 자체는 굉장히 메이저한데 리그는 마이너한 그 간극 속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팀과 리그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의 이름을 빌려 두들겨 맞는 일이 부지기수다. “K리그 그거 하나도 재미없잖아”, “그딴 걸 뭐 하러 봐”라고. 그러게, 내 말이 그 말이다. 왜 이딴 걸 보고 있을까. 하지만 이 질문 아닌 질문에서 경멸 혹은 자조의 뉘앙스를 걷어 내야 한다. 우리의 언어는 얄팍하고 생각은 거칠지만 “그냥”, “재밌으니까”, “어쩌다 보니”보다는 더 훌륭한 말을 찾아내서 사랑의 언어를 덧씌워야 한다. “나를 왜 사랑해”라는 애인의 질문에 “사랑하니까 사랑하지.”라는 대답 이외에는 다 사족이겠지만, 기어이 사족을 달려는 노력을 통해 그것을 더 사랑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배워 갈 수 있으니까.
-33쪽

새삼 깨닫는다. 어쩌면 이런 것 때문에 축구장에 오는지 모르겠다고. 모두의 염원이 모아지는 시간과 공간을, 모두가 하나의 대상에 몰입하는 시간과 공간을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고 싶어서 그렇게 중독처럼 이곳을 찾는지도 모르겠다고.
괜히 눈두덩이 찌르르 떨려 오다가 마음속으로 괜한 타박을 한다. 님들, 어쩌다가 K리그를, 어쩌다가 성남FC를 만나 이 고생들이십니까. 사돈 남 말은 그만하자 싶어 숨을 한 번 깊이 들이쉬고 내쉰다. 자세를 고쳐 앉고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 이렇게 짠한 우리끼리 마음을 모으고 또 모으는 것, 이게 바로 사람 사는 모습 아닐까
-70쪽

그 순간, 우리 팀 골키퍼가 찬 공이 저 멀리서부터 붕 떠서 가까워지더니 정점을 찍고서는 사뿐히 조명탑 불빛 속에 내려앉았다. 마치 개기일식처럼.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이 한 발자국씩 멀어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 이내 그라운드에 떨어진 공을 차지하기 위해 선수들이 몸을 맞부딪쳤지만, 눈앞에서 펼쳐지는 선수들의 허슬 플레이도, 귓가에서 울리는 팬들의 허슬 응원소리도 아득한 곳에서 보이고 들리는 느낌이었다. 나 홀로 투명한 작은 구 속에 들어가 있고, 그 안이 점점 따스한 물로 차올라 나를 붕 띄워 올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구 또한 허공으로 부드럽게 떠오르는 것 같았다. 그렇게 서서히 이륙한 작은 우주선 안에서 기분 좋은 백색 소음을 들으며 점점 더 작아지는 지상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응원하는 자들의 러너스 하이(runner’s high)가 있다면 이런 걸까?
그때의 감각과 감정은 지금도 정확히 설명할 수가 없다. 조금 두려웠지만 많이 황홀했고, 그 황홀함이 어디까지 갈지 두려우면서도 웃으며 몸을 맡길 수밖에 없는? 내 마음속 어느 공간과 나를 둘러싼 공간 모두가 꽉 찼는데 결코 그것이 위압으로 느껴지지 않는? 내가 체험자인 동시에 관람자이기도 한? 글쎄, 앞으로도 정확히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이것이다. ‘혼자만의 공간’을 느꼈지만 그 공간은 ‘고립의 공간’이 아닌 ‘합일의 공간’이자 ‘충만함의 공간’이었다는 사실, 팀을 떠나는 선수와 팬을 찾아온 선수와 그들을 응원하는 팬과 또 그 팬을 위해 이를 악물고 뛰는 선수들, 이 모두가 하나 되어 빚어낸 것이었다는 사실.
-192~193쪽

경기가 시작되자 “괜찮아, 하지만 포기하지 말자.” 걸개는 관중석 스탠드 앞쪽에 청테이프로 고정되었다. 난간 막대에 규칙적으로 가려진, 좌우가 뒤집힌 글자들에 어쩐지 자꾸 마음이 쓰여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던 찰나, 바람이 걸개를 밑에서부터 들어올리더니 관중석 쪽으로 훌쩍 넘겨 버리는 게 아닌가. 그러자 열심히 응원하던 서포터스 중 한 명이 총총 달려가서는 걸개를 다시 경기장 쪽으로 넘기고 자리로 돌아갔다. 드문 일은 아닌지라 그러려니 하고 말았는데, 문제는 이게 3분마다 반복되었다는 것이다. 자꾸만 되넘어오는 ‘포기하지 말자’ 걸개를 그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 되넘기는 모습이라니. 별것도 아닌 이 장면이 네 번째 반복될 때, 나는 얼른 눈을 비벼 흐를락말락 하는 눈물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부연 틈 사이로 걸개 속 ‘괜찮아’ 세 글자가 슥 들어왔다.
그래, 괜찮겠지. 괜찮을 것이다. 괜찮고자 한다. 내 팀이 아무리 부진해도, 사람들이 우리 리그를 아무리 폄하해도, 우리가 담대히 그것에 맞서고 서로를 소중히 지킨다면 분명 괜찮을 것이다. 지나고 나면 모든 게 다 괜찮을 거라는 싸구려 힐링 유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를 괜찮지 않게 만드는 것들과 싸워 가고, 상처받아 괜찮지 않은 친구들을 감싸 안을 때, K리그는 더욱 괜찮은 리그가 될 것이고, 우리는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될 것이다. 그때 정말로 괜찮을 것이다. 그럴 것이다.
-347~348쪽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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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저자 박태하는 출판편집자로 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책 쓰자면 맞춤법』을 썼고, K리그 성남FC를 응원하다가 필연한 마음으로 『괜찮고 괜찮을 나의 K리그』를 쓰게 됐다. 교정을 보고 글을 쓰고 강의를 하다가 성남FC의 경기가 펼쳐지는 날이면 축구장으로 향하면서, 우연을 필연으로 바꿔 가면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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