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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봄은 지고 : 강남3부작 제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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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거페이
  • 역 : 유소영
  • 출판사 : 더봄
  • 발행 : 2019년 07월 05일
  • 쪽수 : 52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8852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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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중국 최고 권위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급변하는 중국 백년사, 3대가 꿈꾸는 이상향, 강남!


    《강남삼부작》은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 거페이(格非)가 10여 년의 창작 과정을 겪으며 2011년 세 권으로 완결하여 출간한 장편소설이다. 《복사꽃 그대 얼굴(人面桃花)》(2004년), 《산하는 잠들고(山河入夢)》(2007년), 《강남에 봄은 지고(春盡江南)》(2011년) 등 세 권은 개별적으로 하나의 완결된 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혈연으로 맺어진 한 가족의 연대기적 내용을 담고 있으며, 서로 다른 주인공 남녀의 이상적인 삶 또는 사회에 대한 욕망과 절망적 회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 연계된다.
    거페이는 자신의 장편소설 《강남삼부작》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소설 강남삼부작의 주요 소재는 애정이다. 애정 이야기를 앞 무대에 세우는 것을 가장 먼저 고려했다. 나머지 목표는 그 뒤에 부가되어 있을 뿐이다.”
    실제로 《강남삼부작》은 남녀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복사꽃 그대 얼굴》은 강남 퇴직관리 집안의 아가씨인 루슈미와 혁명당원 장지위안의 애틋하면서도 내밀한 사랑 이야기로 가득하고, 《산하는 잠들고》는 메이청 현의 현장인 탄궁다와 그의 비서 야오페이페이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전편에 흐른다. 마지막 《강남에 봄은 지고》는 시인 탄돤우와 팡자위 부부의 혼인생활과 사별 과정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설사 애정이 중심이라고 할지라도 핵심 주제는 역시 루슈미와 그녀의 아들 탄궁다, 그리고 손자인 탄돤우를 대표로 하는 이들의 이상세계에 대한 몽상과 현실에서 부딪치는 절망이다. 우리는 이를 유토피아에 대한 갈망과 현실적 절망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작자는 스스로 ‘유토피아’라는 말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하고 굳이 ‘강남(江南)’이란 말을 소설 제목에 붙였다. 이는 작가 자신이 강남의 수향(水鄕)인 단투현 딩강향(丁崗鄕)의 집성촌인 류자촌(劉家村) 출신인 까닭이기도 하며, 은연중에 ‘강남’ 또는 ‘강남’ 문화권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분위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남삼부작》은 연대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설은 시간의 흐름을 온전하게 따라가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을 격절시키고, 생략한다. 마치 인물이나 사건의 전후 사정이 아니라 주제에 몰입하라고 요구하는 듯하다. 삼부작의 두 번째 작품 《산하는 잠들고》의 배경은 전편인 《복사꽃 그대 얼굴》의 배경인 푸지에서 메이청으로 바뀌며, 세 번째 작품 《강남에 봄은 지고》의 배경은 다시 허푸로 바뀐다. 물론 그곳은 모두 저장(浙江), 즉 중국 강남에 소재한 지역이다. 소설의 중요 인물인 루슈미와 탄궁다, 탄돤우는 혈연관계로 얽혀 있는 인물들이지만 실제 생활을 같이 하거나 애증을 나눈 적이 없다. 이렇듯 상호 독립적이지만 화자서(花家舍)라는 이상향을 중심으로 끈끈하게 얽혀져 있다. 이런 점에서 《강남삼부작》은 하나의 주제를 설정하여 각기 다른 리듬과 선율, 화음 등을 변화시켜 하나의 악곡으로 만든 변주곡(變奏曲)이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강남에 봄은 지고》 : 20세기 말 중국인이 꿈꾸는 이상향, 강남!

    《강남에 봄은 지고》는 ‘강남에 봄이 끝났다’는 제목에서부터 이상이거나 몽상의 시대, 즉 강남몽의 시대가 끝나고,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는 시대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주인공 탄돤우와 팡자위는 시(詩)를 인연으로 만났지만, 현실은 더 이상 시의(詩意)가 넘쳐나는 시대가 아니었다. 아니 문학조차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황금에 자리를 양보한 시대가 되고 말았다. 물신(物神)이 모든 것을 지배하며, 이상은 현실에 무릎을 꿇었다.
    전편에서 이상향으로 그려지던 화자서는 궈충녠의 예감대로 이상향과는 전혀 다른 세상, 환락의 도시로 바뀌었다. 누구는 화자서를 합법적이면서도 은밀한 매음굴로 만들어 ‘에덴동산’이란 이름을 붙이고자 했다. 주인공 탄돤우의 이부동모(異父同母) 형제인 왕위안칭은 화자서에 ‘공사(公社)’라는 이름을 붙이고 싶었지만 동업자에게 밀려나고, 허푸 남쪽 근교에 정신병치료센터를 세운다. 이상향과 정신병은 《복사꽃 그대 얼굴》에 나오는 루칸과 루슈미를 소환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왕위안칭 자신이 그 병원의 첫 번째 환자가 되고 만다. 이상향의 종말이다. 하지만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마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탄돤우의 부인인 팡자위가 시짱(西藏:티베트)을 그리워한 것은 또 하나의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 수 없다.

    매번 보름달이 뜨는 밤,
    나는 마음대로 전화를 걸어
    초은사의 학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랑하는 이여, 그대 거기에 있는가?
    있는지 없는지
    언제나 달빛처럼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강남에 봄은 지고' 중에서/ p.526)

    이처럼 1980년대 말, 탄궁다의 아들인 시인 탄돤우와 그의 아내 팡자위, 그리고 그들 주변 인물들이 보여주는 20년에 걸친 삶의 여정, 정신적 변화를 둘러싸고 소설은 급변하는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이 직면한 현실문제와 정신적 곤경을 폭넓게 투사하고 있다. 작가는 놀라울 정도의 진지함과 용기로 시대의 문제에 바짝 다가가 거칠면서도 예리한 필치를 통해 현대 중국인들이 겪고 있는 시대정신의 고통스러운 콤플렉스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중국 백년의 정신적 변화, 급변하는 시대 속 개인의 꿈과 몸부림!

    욕망의 본질은 근본적으로 식색(食色)이다. 종족 번성과 생존의 욕구야말로 동물로서 인간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현실은 이러한 욕망이 서로 부딪치는 곳이다. 아쉽게도 욕망은 무한히 확장되고, 자원은 제한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쟁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욕망은 또 다른 면모를 지닌다. 끊임없는 이상 추구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 추구의 욕망이 없었다면 인류는 야만에서 문명사회로 탈출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강남삼부작》은 이러한 이상 추구와 현실 사이에서 일어난 한 집안 삼대의 연대기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그들의 이상향에 대한 욕망은 끝내 비극으로 끝나고 만다. 그렇다면 ‘화자서’에 대한 희망은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 개인도 국가도 끝내 이루지 못한 모든 이들이 평등하고 공평하며, 공포와 탐욕이 사라지며, 심지어 강물조차 달콤해진 세상은 정녕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강남에 봄은 지고》의 남자 주인공 탄돤우처럼 ‘무용(無用)’ 또는 ‘무위(無爲)’에 빠지고 말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강남삼부작》 전편에서 도드라지는 여성성을 관조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산하는 잠들고》의 마지막 구절, 이미 죽어 환영으로 나타난 야오페이페이의 말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공산주의가 실현되었으니까요.”
    페이페이가 그를 향해 웃었다.
    “그런데 난 왜 아무것도 안 보이지? 왜 사방이 어두컴컴하지?”
    “볼 필요 없어요. 눈을 감아요. 내가 말해줄게요. 이 사회에는 사형이 없어요.”

    사형이 사라지고,
    감옥이 사라지고,
    공포가 사라지고,
    탐욕과 부패가 사라졌어요.
    천지가 모두 자운영 꽃이에요. 영원히 시들지 않죠.
    창장은 더 이상 범람하지 않고, 강물조차 달콤해졌어요.
    일기와 개인의 편지도 더 이상 검열을 받지 않아요.
    간경화도 없고, 복수도 차지 않아요.
    타고 난 죄악도, 영원히 지속되는 치욕도 없어요.
    난폭하고 우둔한 관리도 없고, 전전긍긍하는 백성도 없어요.
    당신이 누구랑 결혼하고 싶으면 더 이상 나이의 제한을 받지 않아도 돼요.

    “그럼, 그 어떤 번뇌도 있을 수 없겠네?”
    “그래요. 어떤 번뇌도 있을 수 없어요.”
    ('산하입몽' 중에서/ p.543)

    그녀는 탄궁다의 꿈에 나타나 공산주의가 실현되었음을 경축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인류사에서 한 번도 제대로 이루어낸 적이 없는 공산사회, 모두가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어 먹으면서도 투쟁, 죄악, 부패, 심지어 탐욕조차 없는 사회가 마침내 실현되었다는 말이다.
    비록 꿈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우리 역시 굳이 공산사회는 아닐지라도 여전히 보다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이상향, 화자서로 달려가는 중이 아닐까? 설사 그것이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 강남몽이라고 할지라도.

    목차

    제1장 | 초은사 - 07
    제2장 | 호로안 - 127
    제3장 | 인간의 분류 - 257
    제4장 | 밤과 안개 - 397

    본문중에서

    1994년 ‘강남삼부작’ 창작을 결심하고 손에 닿는 대로 자료를 수집하면서, 전체적인 구상과 더불어 산발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후 업무 변동과 자질구레한 일들이 쌓이면서 마음도 복잡하고 기운이 빠져 날이 갈수록 소설에서 생각이 멀어져 갔다.
    본격적으로 1부 《복사꽃 그대 얼굴(人面桃花)》을 쓰기 시작했을 땐 이미 2003년 초봄이었다. ‘한 번 검을 휘두르기 위해 10년 동안 칼을 간다’는 말은 모두 거짓말이다. 2007년 《산하는 잠들고(山河入夢)》가 출판되었을 때는 이미 오랫동안 이어진 구상과 창작에 싫증이 나 있던 상태라 심지어 제3부를 과연 써야 하는지 회의가 들기도 했었다. 결국 《강남에 봄은 지고(春盡江南)》의 창작 동력 중 하나는 뜻밖에도 마침내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었다.
    이제 ‘강남삼부작’이 완간되었다. 더듬어 생각하면 초심이 어땠었는지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고 기억도 잘 나질 않는다. 타이완에서는 이 작품을 ‘유토피아 삼부작’이란 이름으로 출판했다. 그러나 ‘유토피아’란 개념의 의미가 최근 10~20년 사이에 여러 번 상업적인 변화를 겪으며 이미 그 자체에 대한 풍자적 의미가 강해진 탓에 이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독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지어준 이름도 많다. 예를 들어 ‘도화(桃花)’, ‘무릉도원을 찾아서’, ‘화자서(花家舍)’ 등이다.
    만약 이 세 권의 책에 통일된 명칭을 붙여야 한다면 나는 개인적으로 ‘강남삼부작’이라고 부르고 싶다. 책 속의 등장인물과 이야기 모두 강남에서 소재를 취했기 때문인 동시에 나에게 강남은 지리적 명칭일 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적 개념이기도 한 때문이다. 내가 어린 시절을 창장(長江) 남쪽의 작은 마을에서 보냈던 것도 한 가지 이유이다. 그곳은 내 기억의 중추이며 내가 몸담고 살던 곳이었다.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강북 외할머니 댁에 가서 새해를 맞이했다. 외할머니의 초가집 앞, 대나무 숲에 강북 사람들이 몰려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나를 쳐다보며 이렇게 외쳤다. “강남 사람이 왔어!” 기쁨과 신선함이 느껴지던 그들의 말투가 지금까지도 내 꿈, 내 영혼에 남아 있다.
    ('작가의 말 | 거페이(格非)'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4년 중국 장쑤성(江蘇省) 단투현(丹徒縣) 출생. 화둥(華東)사범대학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하고, 1998년 같은 학교 교수가 되었다. 2000년부터는 중국 최고 명문 칭화대(淸華大) 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거페이는 위화(余華), 쑤퉁(蘇童) 등과 함께 1980년대 초 중국 문단에 등장하여 문학의 순수성, 자주성을 지향하며 문학과 역사, 문학과 현실의 관계를 돌아보는 작품을 발표해온 대표적 선봉(先鋒)작가로 평가받는다. 중국 고전소설적인 전통과 현대적인 형식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면서도 현란한 언어로 완성한 서정미는 당대 최고 작가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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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자대학교 중국어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을 마치고 현재 제주대학교 통역대학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천년의 정원》, 《개구리》, 《일야서》, 《마교사전》, 《소환사》, 《이중톈, 정치를 말하다》, 《낙타샹즈》, 《진시황릉》,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욕망과 지혜의 문화사전, 몸》, 《살아간다는 것, 경쟁한다는 것》, 《자금성의 보통사람들》 등 60여 권의 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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