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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보급판)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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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자살에 관한 사회학적 연구의 고전

    현대인의 사망 원인 중 자살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한 요인일 것이다.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자발적으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극단적인 선택은 동물에게서는 볼 수 없는 인간만의 독특한 행위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는 것일까? 자살을 결심하게 된 동기가 정말로 자살할 만큼 너무도 괴롭고 힘든 것이었을까? 비슷한 상황에 처한 다른 사람은 어째서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일까?
    현대인들이 자살에 대해 궁금해할 만한 질문들에 대한 답이 채 20세기도 되기 전에 쓰인 이 책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은 이 책에서 자살이라는 현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개념을 논리적이면서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100년이 더 지난 오늘날에도 자살에 대한 뛰어난 분석의 결과물로 인정받고 있다.
    가난과 고통으로 자살하는 사람, 권태와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사람, 심지어 명예를 위해 자살하는 사람들에게 내재된 진정한 원인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그리고 연령과 지역, 기후와 건강, 결혼 여부 등에 따라서 자살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자살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까지 자살 관련 통계와 기타 방대한 자료들을 활용하여 세밀하게 분석하고 밝혔다.
    특히 사람들이 자살에 대해 가지고 있는 착각, 이를테면 정신병이 있는 사람들이 자살할 것이라든지, 자살을 막으면 그 폭력성이 살인으로 연결된다든지, 경제 부흥기보다는 경제 위기 때 자살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거라는 등의 고정관념을 엄격한 자료 비교와 분석을 통해 바로잡고 있다.

    자살은 사회 현상이다

    자살은 그저 개인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개인적 현상일까?
    어떤 현상을 설명하려면 광범위한 보편성을 갖는 비사회적인 원인에 의존해서 설명하거나 명백히 사회적인 원인에 의존해서 설명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우선 자살에 대한 전자의 영향, 즉 정신 질환이나 인종, 기후, 유전, 모방 등 비사회적인 요인이 자살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여 그것이 실재하는지, 고려할 가치가 있는지를 실증적 논증을 통해 규명한다. 다음으로는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효력을 발휘하는지, 각기 다른 자살의 개별 사례들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밝힌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뒤르켐이 말한 것처럼 자살은 더 이상 개인의 신체적, 심리적 부적응에서 기인하는 문제로만 여길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 되었으며, 그 원인 또한 사회적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살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뒤르켐이 전하는 자살에 관한 사회학적 분석을 통하여 우리는 자살이 범죄나 단순한 정신병이 아닌 중대한 사회 현상이며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자살이 성행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앞으로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추천사
    머리말
    서론

    <제1부 비사회적 요인>
    제1장 자살과 정신 질환
    제2장 자살과 정상적인 심리 상태 - 인종과 유전
    제3장 자살과 우주적 요인
    제4장 모방

    <제2부 사회적 원인과 사회적 유형>
    제1장 사회적 원인과 사회적 유형의 구분
    제2장 이기적 자살
    제3장 이기적 자살(속)
    제4장 이타적 자살
    제5장 아노미성 자살
    제6장 여러 자살 유형의 개인적 형태

    <제3부 사회 현상으로서 자살의 일반적 성격>
    제1장 자살의 사회적 요소
    제2장 자살과 다른 사회적 현상과의 관계
    제3장 실제적 결과

    에밀 뒤르켐 연보
    부록
    미주

    본문중에서

    흔히 말하듯이 인간이 이중적이라면, 그것은 육체적 인간에 사회적 인간이 중복되기 때문이다. 사회적 인간은 그가 상징하고 봉사하는 사회를 전제로 한다. 만일 사회가 해체되면, 사회가 우리를 위해 존재하고 작용하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 안에서 사회적인 모든 것은 그 목적과 기반을 잃게 된다. 남는 것은 우리가 조금만 성찰해도 사라지게 될 인위적인 환상들뿐이며 그것은 행동의 목표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사회적 인간이야말로 문명화된 인간의 본질이며 가장 훌륭한 존재 형태다. 그러므로 우리가 의존할 유일한 삶이 더 이상 현실이 아니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유일한 생활 방식이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게 되면 살아갈 이유를 상실하게 된다. 이미 고차원의 생활 식을 접했기 때문에 어린아이나 동물이라면 만족할 생활 방식으로는 더 이상 만족할 수 없으며, 다른 생활양식도 이미 사라졌기 때문에 절망하게 된다. 그리하여 더 이상 붙잡으려고 노력할 만한 것도 없고 그저 공허하게 사라져 가는 것을 느낄 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의 활동이 초월적인 목적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옳은 말이다. 우리가 초월적 목적을 필요로 하는 것은 실현 불가능한 불멸의 환상 속에 머물고 싶어서가 아니다. 초월적 목적은 우리의 도덕성 속에 내재하는 것으로 도덕성 자체가 존재 이유를 상실하지 않는 한 조금도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도덕성을 상실하는 혼란을 겪는다면 극히 작은 실망만으로도 쉽사리 절망적인 결심을 하게 될 것이다. 만약 삶이 애써 살 가치가 없다면 모든 일이 자살하기 위한 구실이 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와 같은 사회로부터의 유리는 한 개인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국민성의 구성 요소에는 삶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도 포함된다. 사람들로 하여금 사물을 밝게 보게 하거나 어둡게 보게 하는 기질, 사람들을 애수에 빠지게도 하고 명랑하게도 하는 기질은 개인적일 뿐만 아니라 집단적인 기질이기도 하다. 사실상 사회만이 삶의 가치에 대한 집단적 견해를 전승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개인은 무력하다. 개인은 자신과 자신의 좁은 활동 범위밖에 모른다. 따라서 개인의 경험은 보편적 평가의 기초가 되기에는 너무나 제한적이다. 개인은 자신의 삶에 아무런 목적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
    반대로 사회는 사회 자체에 대한 느낌을 보편화해서 말할 수 있다. 사회는 지금 사회가 건강한지, 건강하지 못한지를 보편화해서 말할 수 있다. 이것은 궤변이 아니다. 왜냐하면 개인들은 사회생활을 깊숙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회가 병든다면 개인도 감염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가 앓는 병은 불가피하게 개인들도 겪는다. 사회는 전체이기 때문에 사회의 병은 각 부분에 전염된다. 따라서 사회가 해체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생활을 위한 정상적 조건이 손상된다는 것이다. 사회는 우리의 보다 나은 자아가 의존하는 존재 이유이기 때문에 우리의 활동이 무의미하다는 인식 없이는 사회를 떠날 수 없다. 우리는 사회의 작품이기 때문에 작품이 무가치한 것이 되었다는 느낌이 없이는 사회 자체의 퇴락을 의식할 수 없다.
    그러므로 좌절과 실망의 물결은 특정한 개인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 자체의 해체를 나타낸다. 그것은 마치 개인의 슬픔이 만성이 되면 개인의 신체가 해로운 것과 같이 사회적 연대의 해이, 일종의 집단 쇠약증, 사회적 질병이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형이상학적이고 종교적인 체제가 등장하여 모호한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삶의 무의미성을 주장하며, 삶이 목적을 갖는다는 것은 자기기만이라고 주장한다.
    이 시기에는 새로운 도덕이 나타나 사실을 윤리로 격상시키고 자살을 칭송하거나 짧은 삶을 권유하여 자살로 유도한다. 얼핏 보기에 그러한 도덕은 비관적 교리로 악명 높은 창시자들이 만들어 낸 것 같지만, 실제로 그러한 도덕은 원인이라기보다는 결과다. 그런 도덕은 사회적 유기체의 생리적 고통을 추상적 언어와 체계적 형태로 상징화한 것에 불과하다.
    이런 경향은 집단적이므로 그 집단적 기원 때문에 개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권위를 갖게 되며, 사회의 해체 때문에 이미 개인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고뇌를 더욱 가중시킨다. 그러므로 개인이 극단적 열정으로 사회적 환경에서 자신을 해방시키는 순간에도 여전히 사회의 영향에 굴복하는 것이다. 개인이 아무리 개체화된다고 해도 언제나 집단적인 무언가가 남는다. 지나친 개인주의로 인한 우울과 의기소침도 그 한 예다. 개인이 서로 유대를 맺을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는 슬픔을 나눔으로써 유대를 맺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형태의 자살은 이기적 자살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기주의는 자살에 기여하는 요인일 뿐만 아니라 자살을 발생시키는 원인이다. 이 경우에 개인과 사회를 연결하는 유대가 느슨해짐으로써 삶과의 연결 고리 역시 약해진다. 사생활 문제가 자살의 직접적 계기이자 결정적 원인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것은 우발적인 원인에 불과하다. 개인이 사소한 충격 상황에서도 자살하는 것은 사회가 그를 자살의 쉬운 먹잇감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 '제2부 사회적 원인과 사회적 유형 _ 제3장 이기적 자살(속)' 중에서)

    저자소개

    에밀 뒤르켐(Emile Durkheim)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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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학이라는 학문이 대학에서 가르쳐야 할 필수과목으로 제도화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프랑스 사회학자이다. 그가 평생을 통해 관심을 기울인 주제는 사회통합과 자유주의 이념의 확장을 통한 공화민주주의 모델의 완성이다. 1902년부터 1917년 사망할 때까지 소르본대학의 교육학 및 사회학 담당 교수로 재직했던 사회학자로서 뒤르케임은 대학의 상아탑에 안주하지 않고 당시 프랑스 사회의 개혁을 위해 학문과 연구와 실천을 이상적 형태로 종합한, 후대 인문사회학도들의 귀감이 되는 지성인의 삶을 살았다. [사회분업론] 외에도 [자살론](1897), [종교생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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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태어나 역사를 공부했고 지금은 역사와 문화 분야의 번역과 글쓰기를 하고 있다. [블랙호크다운]을 우리말로 옮겼고, [청소년을 위한 세계사 사전]을 편저했다.

    이시형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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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정신과 신경정신과학박사학위(P.D.F)를 받았다. 경북대 의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의대 출강 및 강북삼성병원장, 사회정신건강연구소장, 한국정신의학연구재단 이사장직 등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이며, 2009년 세로토닌 문화원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대표로 있으며 활발한 연구, 저술,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세로토닌하라!],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행복한 독종], 옮긴 책으로는 [삶의 의미를 찾아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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