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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눈먼 자가 되었다 : 강정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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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강정
  • 출판사 : 문학실험실
  • 발행 : 2019년 08월 16일
  • 쪽수 : 15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562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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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 현대시의 진정한 아나키스트, 강정의 신작 시집!
1992년 등단해 6권의 시집을 낸 강정 시인을 가장 적확하게 묘사하자면, ‘감각적 무정부주의자’로 부를 수 있다. 그의 시 세계는 무정부주의와 함께 사회적인 나이를 먹지 않으며, 시적 자기 갱신을 통해 당연하게도 그의 언어는 늘 생생하며 젊다. 그의 새로운 시적 실존의 추구는, 자신이 자유로운 존재라는 인식 자체가 고스란히 기존의 언어 체계에 갇혀 있다는 모순된 깨달음과 겹쳐지는 순간에서 비롯된다 그 언어의 감옥은 곧 자신의 몸인데, 그 몸을 벗어나려는 안간 꿈은 죽음?재생의 강박관념 속에서 자기 정체성에 대한 회의 자학적ㆍ가학적 파괴 행태로 이어지며, 그것을 통해 몸속에 갇힌 원초적 감각의 소리를 포착하고 해방시키려는 필사적 노력으로 이어진다. 그 노력이 이번 시집에선, 독해지고, 세련되어지며, 나아가 눈먼 광대의 춤과 함께 우주의 리듬을 타고 우리 곁에 찾아온다.

그의 시는 음악이며, 그의 모든 음악은 하늘의 발자국 소리
강정은, 그의 시를 그 자신의 언어로 재현하며 그 속에 집요하게 반복되는 강박적 요소들을 포착한 뒤, 그 조각조각을 재구성하고 종합함으로써 전체를 이해해나갈 수밖에 없는, 그런 시인이다. 그의 언어는 여과 없이 뱉어지는 대로 뱉는 듯 시종일관 음악과 함께, 춤과 함께, 발자국과 함께 찾아온다. 쉽게 유추되고 조합되지 않는 이미지들과 움직임이 광활한 시적 세계에 날아와 거닌다
“결국 이 광대의 춤은 우주적(보편적) 몸의 리듬, 즉 대지(자연)의 순환의 절대적 흐름 그 자체일 수밖에 없어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음악은 하늘의 발자국 소리”가 된다. 눈멀고 귀먹은 미친 광대의 춤은 그렇게 절대적인 우주적 몸의 노래가 된다. 저 우주적 순환의 리듬 속에서 삶과 죽음은 서로를 넘나들며, 대지(자연)는 저 광대가 춤추는 관능과 에로티즘의 무대가 된다.”(김진수 문학평론가)

언어로 추는 춤 아니라 “시를 추는 춤” 그 아름다운 현장으로의 초대!
“어쨌거나 이제 춤출 일만 남았다.” 「시인의 말」의 마지막에 남긴 강정 시인의 이 선언은 이번 시집이 건너가고자 하는 이상향이 ‘저곳’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 ‘우리 속’에 임재한 현실임을 암시한다. “눈먼 자가 되어” “걸을 땐” “다리여 사라져라” “네가 내 이름이 되지 않도록” “땅이 너를 탓하지 않도록” 시인의 외침은 마치 주문처럼, 우주적 명령처럼, 우리 앞에 선다. 시(視)가 지워진 자리에 몸(춤)이 남는다. 오해가 없기를, 시어로 춤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강정이 구축한 몸의 시학은, 시가 추는 춤이며, 시를 추는 춤이다.

풀을 춤춘다
아기 손바닥만 한 타원형의, 끝이 뾰족한
오래 잠들어 있던 우주의 비늘들이 펄럭인다
_「풀춤」 중에서

“풀이 춤춘다”가 아니라, “풀을 춤춘다”이다! 풀을 춤추는 자는, 물론, 풀이 된 자일 테다. 그는(또는 풀은), 어느새, 풀이(또는 그가) 되어, 춤춘다. 그렇게 풀은, 풀이 된자의 몸을 통해, 스스로를 춤춘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시, 풀이 된 자의 춤을 통하여, 그저 “풀이 춤춘다”고 말해도 좋으리라. 그러니, “풀을 춤춘다”가 아니라, “풀이 춤춘다”이다! 놀라운 주객전도와 물아일체의 광경이다. (…) 문장의 의미론적 맥락에서 주체와 대상은 분리되지 않고 한 몸을 이룬다. 주체가 대상을 춤춘다! 그때 대상은 이미 주체다. (김진수 문학평론가)

목차

망실공비 패턴
생활
그림자의 표본
야들야들
대기의 젖가슴
하늘과 음악
말의 살
나폴레옹
최초의 이명
삼중주
소리 천체
석순의 기원
잠수한계치
창조의 맛
그믐, 우는 소리
누드 입상
우뚝 삼킨 삼대三代
시간의 우물
코트의 영혼
썩은 사과
살인자의 나들이

서쪽에서 온 육자배기
풀춤
나 홀로 기생
하얀 곰팡이
수장된 미래
말들의 말
돌의 눈
돌의 날개
인화印畵한 지동설
불을 껴안은 여인
모델수업
마담?譚 백수부 씨의 시네마토그래프
향기는 섬의 뿌리에서
오름 극장 1
오름 극장 2
진짜로
맹盲
그리고 나는 눈먼 자가 되었다

시인의 말

感ㆍ눈먼 광대의 춤, 혹은 우주적 몸의 노래 _김진수(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1~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16종
판매수 1,289권

1971년 겨울, 부산에서 태어났다. 말로 표현해야 할 걸 눈물로만 터뜨렸던 아이였으나 서른을 넘기면서 뒤늦은 푼수끼(?)가 발동했다. 그렇게 웃음과 울음, 분노와 자책이 뒤섞인 양서류 변온동물이 되었다. 시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으나 스물두 살에 덜컥 시인이 되어버렸다. 이후 25년 동안 어리둥절·좌충우돌 하면서 『백치의 산수』 등 여섯 권의 시집과 『콤마, 씨』 등 세 권의 산문집을 냈다. 이 책이 열 번째 책이다. 노래를 부르면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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