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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주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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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왜 동물 문제는 이론에서 실천으로 이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가?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로 가기 위한 철학적·실천적 지침서


동물문제에 있어 바이블처럼 거론되는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 등, 동물의 윤리와 권리를 혁신하기 위한 지적 창조가 기여한 지 어언 50년이다. 또한 진화론의 보편화와 여러 과학적 발견, 특히 '동물행동학'의 연구를 통해 동물이라는 존재와 그 사회의 복잡성과 풍부함도 알려졌지만 이런 과학적 발견도 사회의 변화로 연결되지 못했다. 주변에서 매 순간 벌어지는 일상적인 동물학대와 농장동물, 전시동물 등 사회에서 용인한 동물학대는 오히려 더 잔인해지고 치밀해졌다. 많은 동물단체의 열성적인 활동과 일반인들의 동물문제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왜 달라진 게 없을까? 왜 동물 문제는 이론에서 실천으로 이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저자인 코린 펠뤼숑은 현재 프랑스에서 동물, 생명 윤리에 관련해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정치 철학자로 동물윤리학의 계보에서 3세대를 대표하고 있다. 동물윤리학의 3세대 철학자들은 동물문제가 인류 문제의 일부임을 주장하면서 동물문제의 정치화를 통해 동물문제를 포괄하는 새로운 사회규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작은 판형의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얇은 책이다. 저자는 유례없는 동물 학대와 착취 앞에서 위급한 마음에 대중서를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현재의 자본주의 체계가 지속되고 인구가 지금의 속도로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만약 지금 우리가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어쩌면 앞으로 도래할 미래는 훨씬 더 끔찍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동물해방 운동을 미국 노예해방운동에 견주며 동물의 권리 문제를 구호에 그치지 말고 정치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물권에 대한 담론이 운동적인 측면에서 거둔 상당한 성공과는 달리 달라지지 않은 현실에 대해 고찰하는 짧고 강력한 논픽션으로, 동물권에 대한 윤리적 문제에서 나아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담았다. 동물권 분야에서 현재 가장 앞선 견해를 밝히고 있는 이 책이 앞으로 동물 문제의 정치 이슈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우리 사회에 좋은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동물권 운동을 정치화하라!
동물주의란 동물의 권익을 위한 철학적, 사회·문화적, 정치적 운동


[공산당 선언]을 연상시키는 제목 [동물주의 선언]에 쓰인 동물주의의 의미는 무엇일까. 동물주의란 동물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실천하는 사람들을 결집시키는 철학적, 사회·문화적, 정치적 운동으로, 궁극의 목적은 민주적으로 동물 착취의 종말에 도달하는 것이다. 동물주의는 약한 생명을 위한 윤리학으로, 동물주의자는 이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 믿는다.
동물주의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현재의 동물학대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동물문제는 결국 이 사회의 경제 시스템과 만난다. 현재의 경제발전 모델인 자본주의 시스템은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가치를 모두 떨어뜨린다. 지배는 항상 타인의 몸에, 가장 약한 이들에게 먼저 행사되기 때문에 이 시스템에서 동물학대는 필연이다. 결국, 동물에게 더 정당한 사회로의 전환은 약자 착취에 기반한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것을 통해서 가능하다. 또한 현재 인간 사회는 동물을 도구로 생각하는 종차별주의에 기반하여 건설되었기 때문에 동물의 권익을 옹호하는 것은 사회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이 된다.
동물윤리학의 역사도 되짚는다. 1970년대의 동물윤리학 창설자들은 감수성을 가진 다른 존재를 학대하는 사회의 종차별주의를 고발했다. 이어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자크 데리다 등은 동물문제의 전략적 특성을 강조하면서 인종차별주의나 성차별주의에 길을 터준 인간주의의 폭력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우리가 속한 현재의 3세대 동물철학은 동물윤리학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려 하는지, 어떤 전략으로 동물 문제를 정치화하려 하는지 자세히 들어볼 수 있다.
동물권 운동은 혁명이다. 한 계급의 다른 계급에 의한 예속을 명령하지 않는 혁명이며, 다음단계의 문명으로의 이행이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세계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그 세계는 동물의 정의를 인정하고, 인간의 영혼도 구원을 받는 세상. 이것이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세계일 것이다.

목차

1부 동물 학대와 동물권 운동의 현주소
1 동물 학대의 쟁점
2 결국 인간, 우리 자신과의 전쟁
3. 고통을 딛고 관대함의 실천으로
4. 종차별주의와 종차별반대주의
5. 동물 권익 옹호의 역사와 의미
6. 진보의 걸림돌들
7. 황폐의 시대에서 생명체의 시대로.

2부 동물 문제를 정치의 장으로!
1. 동물을 향한 정의
2. 동물은 정치적 주체이다
3.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책임
4. 세 가지 차원의 정치적 투쟁
2. 동물주의- 노예제 폐지를 통해 배운
3. 가깝고도 먼 정치 투쟁의 길

3부 동물권리 실현을 위한 구체적 제안
1. 당장 합의 가능한 실제적이고도 절박한 요구들
야생동물을 감금하는 일의 종결/ 투우와 동물싸움 금지/말을 타고 하는 사냥 금지/ 모피와 푸아그라 금지
2 사육장과 도살장의 변화를 위한 제안
3. 음식, 패션, 산업 일반에서의 혁신
4. 동물보호의 실질적 강화
5. 교육, 연수, 문화
6.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세계

역자 후기 - '혼종 사회'

본문중에서

- 현재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우리에게 우리와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결여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의문을 갖게 한다. 즉 동물과 인간이 맺고 있는 관계는 우리가 타자를 받아들이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이유로 동물 문제는 현재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 p.10)

- 악한 일이 벌어지려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동조가 필요하다. 동물을 무한정 착취하는 체제는 경제 관계자들은 물론 이 같은 상품을 소비해 이에 동조하는 공모자들이 있기 때문에 유지가 가능하다. 이에 더해 사회적 방관이 이 체제를 키운다. 대다수 시민은 동물의 적이 아니라, 동물 착취를 못 본 척 방관함으로써 자신의 도덕성과 정신적 삶에 방어의 울타리를 칠 수 있는 개인들이기 때문이다.
(/ p.15)

- 자크 데리다가 [나 자신인 동물]에 쓴 것처럼 우리는 모두 "연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리가 이 현실을 받아들이든 아니든, 혹은 생명 존중을 위한 싸움을 삶의 중심에 두기로 결정을 했든 아니든, 마치 동물의 고통이 우리와 아무 상관없는 듯 행동하든 아니든 우리는 이미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 p.17)

- 동물의 고통을 외면하는 사람들을 모욕하거나 독선적 태도로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 이런 행동은 역효과를 부르고 역효과의 대가는 동물이 치르기 때문이다. ... 독선적인 선은 자만심의 가면과 같다. 독선적인 선은 타자의 부도덕이나 결함에 비추어 자신의 도덕성이나 완전무결함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잘 넘어가는 유혹이다.
(/ p.23)

- 몸과 마음으로 동물이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찢겨지는 몸, 도살당하는 몸을 느끼기 위해, 그 끝없는 절망을 느끼기 위해, 위협적인 도구와 기계로 중무장한 인간 앞에서 어떤 방어할 도구도 없이 연약하게 내맡겨진 동물처럼, 우리 또한 어떠한 방어도 무장도 없이 그들을 마주해야 한다.
(/ p.24)

- 동물 윤리학의 한계에 주목하게 한다. 피터 싱어는 동물 윤리는 사랑을 요구하지 않고 논증에 근거한다고 했다. 그러나 동물의 윤리와 권리를 혁신하기 위해 지적 창조가 기여한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동물의 처지는 개선되지 않았다. 오늘날 우리의 주된 어려움은 주로 이론에서 실천으로 이행하는 데서 발생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삶의 방식을 바꾸게 하거나 동물 문제를 정치적 핵심 분야로 부각시키는 일은 합리적 논증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바로 이러한 한계 때문에 우리는 앞선 이들과 다른 접근을 해야 한다.
(/ p.32)

- 현재의 경제발전 모델은 사회적, 환경적으로 중대한 역효과를 초래하고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가치를 모두 떨어뜨린다. 자본주의가 결국 인류를 막다른 길로 몰고 왔다는 부인할 수 없는 맥락에서, 동물 문제는 중요한 사회·정치적 문제를 제기한다. 동물의 해방을 위해 싸우는 활동가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 p.37)

- 동물의 권익을 보호하는 행위의 대의는 역사에 뿌리내리고 있다. 노예제 폐지 투쟁은 이 대의에 전략적 지표를 주는 동시에 용기를 북돋아준다. 또한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다는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여성들의 의지는 동물을 위한 운동에 연대적이다. 동물을 향한 폭력과 여성을 향한 폭력 사이에는 확실한 연관성이 있다. 지배는 항상 타인의 몸에, 가장 약한 이들에게 먼저 행사된다. 결국, 동물에게 더 정당한 사회로의 전환은 약자 착취에 기반한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것을 통해서만 가능해진다.
(/ p.37)

-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위한 동물정치 혹은 인간과 동물의 공동체는 현실이다. 인간의 이익과 동물의 이익은 자주 맞부딪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정치적이다. 원시사회에서도 관찰되었던 것처럼 자원의 사용에는 언제나 갈등이 따른다.
(/ p.59)

- 사형제 폐지의 경우, 여론적 합의나 국민투표의 결과가 아니었다. 인간의 문명에 뿌리를 내린 보다 고귀한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 합리적이고 논증적인 결단의 열매였다.
(/ p.78)

- 첫 단계는 동물 착취의 철폐가 아니라 동물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것을 국가의 의무로 하는 일이다.
(/ p.79)

- 동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노예제, 인종차별주의, 성차별주의, 인간에 의한 인간착취, 국가에 의한 국가 착취 등 모든 형태의 차별에 대항하는 투쟁의 역사에 속한다고 인식한다. 동물주의자는 동물권 보호와 인권 보호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 p.83)

- 동물에게 보다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장애물 중 하나는 동물착취를 기반으로 하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저항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이들의 반발이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현재 인간 사회는 동물을 도구로 생각하는 종차별주의에 기반하여 건설되었기 때문에 동물의 권익을 옹호하는 것은 사회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일이다.
(/ p.94)

- 반발, 때로는 매우 폭력적일 수도 있는 반발에 놀라거나 분노하지 말아야 한다. 동물을 착취하는 것이 정당화 되는 사회에서 자신의 기반을 마련해 온 사람들의 정체성, 삶, 역사가 문제화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 p.94)

- 고기, 즉 동물의 살을 취하기 위해 이토록 많은 수의 사육동물이 학대를 당한 적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 인구 증가를 고려할 때, 만약 지금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현재의 공장식 축산은 어쩌면 앞으로 도래할 끔찍한 미래에 비하면 차라리 낫다고 생각될 지도 모른다. 인구는 2050년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 9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p.113)

- 동물을 위한 대의는 보편적이다. 동물의 권익옹호는 우리 모두와 연관된다. 동물의 정의를 인정하면서, 우리는 인간의 영혼을 구원하고 인간의 미래를 책임진다. 우리에게는 도달해야 하는 세계가 있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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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코린 펠뤼숑(Corine Pelluch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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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로 파리 서부 마른 라 발레 대학Universite Paris-Est Marne-la-Vallee교수이다. 연구 분야는 실천윤리, 의료윤리, 동물정치, 환경 정치와 윤리이다. 2015년 출간한 《양식들. 정치적 몸의 철학Les nourritures : philosophie du corps politiques》이 여러 상을 수상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유럽에서 다른 언어로도 번역 출간된『동물주의 선언』(2017년) 이후, 《존중의 윤리Ethique de la consideration》(2018년)에서 저자는 어째서 인류는 현재의 발전 모델이 이미 수많은 피해를 초래했고, 초래하고 있는데도 삶의 방식을 바꾸지 못하는지 질문하면서,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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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고양이와의 삶을 시작한 이후, 이 공동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는 이들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들처럼 이 삶을 좀 더 잘,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기위해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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