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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11, 책 18 [양장]

원제 : Ellevte roman, bok at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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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발버둥치던 한 남자,
    끝내 충격적인 사건을 저지르다!


    “사실이 들통날까봐 무섭지는 않냐고? 전혀.
    이렇게 믿기 힘든 이야기가 쉽게 들통나지는 않을 것이다.”

    꾸밈없이 독특한 유머 감각과 절제되었으면서도 교묘한 스토리텔링의 균형이 감탄스러울 정도로 훌륭하다.
    - 무라카미 하루키

    현대 노르웨이 문학의 거장,
    무라카미 하루키가 가장 사랑하는 이 시대의 소설가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나라이지만 헨리크 입센,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 욘 포세 등 문학계의 거물들을 배출한 노르웨이의 또 한 명의 거장 다그 솔스타. 그의 대표작인 『소설 11, 책 18』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소설가, 극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며 『안데르센 교수의 밤』 등을 비롯하여 30여 권의 책을 낸 솔스타의 작품은 2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북유럽의 주요 문학상을 다수 수상한 그는 노르웨이 문학비평가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유일한 작가이며, 2017년에는 스웨덴 한림원에서 수여하는 노르딕 상을 받았다. 문학평론가 아네 파르세토스는 솔스타를 두고 “노르웨이의 필립 로스”라며 극찬한 바 있고, 『소설 11, 책 18』을 일본어로 직접 번역하여 소개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솔스타의 작품은 아주 기묘하면서도 매우 진지하다”며 가장 좋아하는 현대 작가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는 솔스타의 언어가 “새롭고도 고풍스러운 우아함으로 빛나며, 독창성과 생동감이 넘치는 독특한 광채를 내뿜는다”면서 “이 언어는 배울 수도, 돈을 주고 살 수도 없다”고 썼고, 페터 한트케는 솔스타에게 “깊이”와 “품격”이 있다고 극찬했다. 북유럽에서 이미 ‘작가들의 작가’로 널리 인정받고 있는 그는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 ‘소설 11, 책 18’에 대해 솔스타는 독자들이 작품을 읽기도 전에 제목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것을 염려하여 베토벤의 교향곡 6번처럼 자신의 11번째 소설, 18번째 책이라는 뜻으로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출판사 서평

    예측할 수 없는 철학적 음모의 향연
    섬세한 문체, 파격적인 전개, 인생에 대한 도발적인 통찰


    『소설 11, 책 18』은 인생에 대한 회한과 환멸, 권태 등의 주제를 냉소적 시선으로 관조하는 솔스타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인상적으로 드러난 소설이다. 이 작품은 비교적 안락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온 50세의 남자가 인생에 대한 권태에 짓눌린 나머지 저질러버리는 충격적인 사건을 그린다. 삶의 아이러니에 대한 통찰이 밀도 있게 펼쳐지는 솔스타의 실존주의 대표작이다.

    소설은 이제 막 쉰 살이 된 비에른 한센이 콩스베르그 기차역에서 육 년 동안이나 만나지 못했던 아들을 마중나온 장면으로 시작한다. 쉰 살은 각자의 분야에서 결실을 거두고 그때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시기일 터다. 오십대에 진입한다는 것은 솔스타에게 특별한 의미를 띠고 있는 듯하다. 『안데르센 교수의 밤』의 주인공 안데르센 교수 또한 요즘 사람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생각을 하며, ‘한 사람의 삶을 대략 오십오 년 정도만 할당한다면 좋은 점이 많을 듯해’라고 중얼거린다. 안데르센 교수는 “천천히 마감을 향해 가는 이 드라마”라고 인생을 정의하면서, “다분히 정적인데다 그 끝은 느리고 끔찍”하다고 덧붙인다.

    쉰 살인 비에른의 삶에 대한 시선 또한 안데르센 교수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인다. 오슬로 정부 청사의 고위 공무원이자 유부남이었던 32세의 비에른은 매력적인 투리 람메르스와 불같은 사랑에 빠져버렸다. 프랑스에서 칠 년을 보냈던 투리는 지중해식으로 움직이는 우아한 몸짓으로 비에른을 매혹시켰다. 자신의 고향인 콩스베르그로 돌아간 투리를 따라가느라 비에른은 아내와 두 살배기 아들을 떠나고, 승진의 탄탄대로를 밟게 될 화려한 삶의 전망을 버린 채 이 소도시의 재무관이 된다. 투리와 비에른은 동네 사람들과 함께 아마추어 극단을 꾸려 매년 오페레타나 코미디를 무대에 올리는 일에 열중한다. 재미에만 치중한 공연을 끝낸 후 찾아오는 공허한 감정에 질린 비에른은 헨리크 입센의 희곡 <들오리>를 무대에 올리자고 주장하여 관철시키지만, 비에른이 주연을 맡은 야심찬 공연은 쓰디쓴 참패를 맛본다. 무대에 선 비에른은 연기력과 카리스마가 부족한 탓에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주인공의 고뇌를 전혀 표현해내지 못하고, 지루하고 한심한 연기를 한다. <들오리>는 그와 극단이 감당해낼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난다.

    게다가 한때 뜨거운 열정의 대상이었던 투리가 이제 비에른의 눈에 더이상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 콩스베르그 극단의 중심축이지만 허울뿐인 연기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데에만 능한 투리를 보며 비에른은 실망과 경멸을 느낀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 이중턱이 생기고 주름살이 또렷해졌으며 피부가 건조해진 그녀에게서 이전처럼 마법 같은 매력을 찾을 수 없다. 결국 비에른은 그녀와도 갈라선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취미생활에서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비에른. 극단 활동을 함께하던 시외츠 박사가 약물에 중독되어 있다는 사실을 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그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내 인생이 너무나 하찮다는 점이 마음에 거슬립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심지어 자신에게도 인정한 적이 없던 이 사실을, 오래전부터 줄곧 혀끝에 걸려 있었는데도 말하지 않고 참던 이야기를 해버린 것이다.

    “생각해봐요. 평생을, 그것도 내 평생을 살면서 내 마음속 가장 깊은 곳의 욕구를 알아봐주는 곳으로 가는 길을 찾아내지 못했다니! 나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침묵 속에 죽을 겁니다. 할말이 없으니까요. 이런 생각을 하면 겁이 납니다.”
    (/ pp.86~87)

    행복은 영원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너무나 실망스럽다는 생각에 빠진 비에른은 현재의 삶을 뒤흔들어 극단極端으로 몰고 갈 실험을 해보겠다는 ‘음모’를 꾸민다.

    그러던 차에 지난 육 년간 왕래가 없었던 아들 페테르가 콩스베르그에 있는 대학에 다니게 되어 비에른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비에른은 처음에 몹시 들뜨지만 이내 목소리가 지나치게 크고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는 별난 아들을 사랑하기 힘들다는 걸 깨닫고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 데에 양심의 가책과 불편함을 느낀다. 페테르가 겨울방학을 보내러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크리스마스 지나고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지만, 비에른은 아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 지나고 돌아온단 말이지. 하지만 오래 머물지는 않을 거다. 그건 내가 알아.’

    이후, 리투아니아에 출장을 가 있던 비에른이 호텔로 돌아오지 않은 채 종적을 감춘다. 비에른에게서 연락이 끊기자 그의 일행은 무슨 일이 생겼음을 직감하고 그를 찾아나선다. 그때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와서는, 비에른이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알려준다. 의사는 비에른이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선고를 내린다.

    그가 비에른 한센에게 이제 돌이킬 수 없다는 소식을 전하는 동안 간호사들은 벽 앞에 늘어서 있었다. 그들은 심각한 얼굴로 똑바로 앞만 바라보며 깊이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첫날 그를 돌봐주고 그뒤에도 번갈아가며 그를 보살펴준 두 간호사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들은 비록 하얀 옷을 입었지만, 그리스 연극의 울부짖는 코러스처럼 그렇게 뒤편에 서 있었다.
    (/ p.187)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비에른은 직장에서 거의 쫓겨나다시피 퇴사하고, 페테르는 새로운 숙소를 구했다며 비에른의 집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소식을 전한다. 작품의 말미에서야 밝혀지는 비에른이 꾸민 ‘음모’의 충격적인 진실. 이제 자신이 저지른 일을 돌이킬 수 없다는 걸 깨달은 비에른은 홀로 자신의 비밀을 간직해야 한다는 엄청난 고독과 마주한다.

    그가 저지른 짓 또한 옳지 않았지만, 이제 이것이 그의 인생이었다. 그가 이 인생을 바꿀 길은 없었다. 친구가 동맹이 되어줄지도 모른다는 아름다운 (그리고 어쩌면 불확실한) 꿈이 있다 하더라도.
    (/ p.226)

    『소설 11, 책 18』은 비에른이 느끼는 삶의 회한, 권태, 아들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 되돌릴 수 없는 지난 세월에 대한 성찰과 가책 등이 섬세하게 그려지며, 세밀한 심리 묘사와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일품인 역작이다. 비에른은 대체 무슨 일을 저지른 걸까? 책장을 덮는 마지막 순간까지 독자들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할 것이다.

    사실이 들통날까봐 무섭지는 않냐고? 전혀. 이렇게 믿기 힘든 이야기가 쉽게 들통나지는 않을 것이다.
    (/ p.206)

    추천사

    철저히 자신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유형의 작가. 흔들림 없는 독창성을 지녔다. 짧은 문장은 레이먼드 카버처럼 간결하고 박력 있으며, 긴 문장은 논리가 그야말로 ‘상자 안의 상자 안의 상자’처럼 빈틈이 없다.
    - 무라카미 하루키

    이 실존주의 소설은 생명으로 가득차 있다. 솔스타의 건조하고 암울하면서도 코믹한 스타일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
    - 데일리 텔레그래프

    솔스타는 거장다운 솜씨로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살핀다. 웃겼다가 애절했다가 당혹스러워졌다가 통찰력을 보여주는 이 소설을 읽는 것은 사람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일과 같다.
    - 빅 이슈

    예상치 못하게 감동적이다. 환상적인 풍자.
    - 아이리시 타임스

    아주 멋지고 절묘한 소설. 인간관계와 인간의 행동이라는 미스터리에 성실하게 몰두하는 작품.
    - 인디펜던트

    두말할 것 없이 노르웨이에서 가장 대담하고 가장 지적인 소설가.
    - 페르 페테르손

    목차

    소설 11, 책 18 _005

    본문중에서

    비에른 한센은 지상에서 가장 바람직한 행복이란 짧은 행복임을 내심 알고 있었으며, 지금 오슬로의 상트한스하우겐에 있는 투리 람메르스의 아파트에서 남몰래 그녀를 탐하며 그런 행복을 경험하고 있었다. 지금껏 겪은 적이 없는 가장 강렬한 순간이었다. 자신이 이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이것은 위험한 게임이었다. 은밀한 행복이었다.
    (/ p.10)

    이렇게 많은 청년들 사이에서 어떻게 아들을 찾아낸단 말인가. 이 청년들도 전부 학생인데! 그가 플랫폼에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젊은이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엉뚱한 녀석을 붙잡고 말을 건넬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갑자기 엄습했다. 엉뚱한 녀석을 아들로 착각하면 어쩌나. 그것도 시외츠 박사가 보는 앞에서. 그랬다가는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마치 청천벽력이 일부러 그를 겨냥하고 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 pp.107~108)

    아들은 욕실로 가서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아니, 아버지의 생각에 따르면 ‘밤 화장’을 했다. 페테르가 가져온 커다란 화장품 가방을 잊어버릴 수가 없었다. 그놈의 가방 안에 도대체 뭐가 들었을까? 하지만 그는 아들의 행동이 아무리 궁금해도 절대 그 가방 안을 들여다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안에는 틀림없이 자신이 알고 싶지 않은 비밀이 들어 있을 것 같았다.
    (/ pp.131~132)

    “얼굴이 긴 여자한테는 커다란 렌즈.” 그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누가 봐도 뻔하죠. 그래야 여자의 얼굴이 부드럽게 보이니까. 다들 이런 기초적인 원칙만 배우면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자의 얼굴을 굳이 부드럽게 만들 필요가 없다면? 여자에게서 부드러움을 기대하는 건 좀 진부하지 않아요? 여자의 긴 얼굴이 지닌 딱딱함을 강조하면, 오히려 그 얼굴이 신비롭고 도발적으로 반짝일 수 있어요. 순수하고 강인하게. 그런 여자에게는 사각 테와 작은 렌즈죠.” 그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이야기였다.
    (/ p.167)

    “세상에 영원한 진리는 없어요. 정신없이 돌아가는 삶의 리듬이 있을 뿐이죠. 그때그때의 상황은 창공이고, 완벽한 사람들은 거기에 떠 있는 별이에요.”
    (/ p.168)

    저자소개

    다그 솔스타(Dag Solsta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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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1년 노르웨이 사네피오르에서 태어났다. 1965년 단편집 [나선형]을 출간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후 소설가, 극작가로 활발히 활동하며 삼십여 권의 책을 냈다. 그의 작품은 2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그는 북유럽의 주요 문학상을 다수 수상하였다. 노르웨이 문학비평가 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유일한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소설은 노르웨이의 일상을 배경으로 지식인 화자의 철학적 사색을 담고 있는 작품부터 극사실주의, 인간의 내면에 대한 고찰, 시대 비판, 정치적 담론, 형식적 실험주의까지 폭넓은 주제와 형식을 다룬다. 청년기에 프랑스 68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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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학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도리스 레싱의 『사랑하는 습관』 『19호실로 가다』, 리처드 플래너건의 『먼 북으로 가는 좁은 길』, 아서 C. 클라크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비롯하여, 『플라워 문』 『노년에 대하여』 『스토너』 『사형 집행인의 딸』 『신 없는 사회』 『뷰티풀 크리처스』 『분노의 포도』 『돌로레스 클레이본』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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