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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도 괜찮아, 치앙마이니까 :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한 두달살이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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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단아
  • 출판사 : 니케
  • 발행 : 2019년 08월 20일
  • 쪽수 : 272
  • ISBN : 978899773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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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 년 내내 바짝 마른 햇빛의 냄새가 가득한 도시, 치앙마이
그곳에서 보낸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두 달

반복되는 일상이 지치고 따분한 사람들에게 낯선 도시에서 살아보는 여행을 추천한다. 지금 당신이 처한 상황에서 몇 발짝 떨어져서 관조하듯 지켜보면 분명히 기가 막힌 해결책이 보일 거라는 거다. 하지만 예상했듯이 그런 마법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사실 살아보는 여행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냥 맛있는 음식 먹고, 좋은 거 보러 쏘다니고, 힘들면 잠깐 앉아 쉬어라. 그러다가 해가 지면 밤거리로 나가 맥주 한 잔을 목구멍으로 상쾌하게 넘기면 그만. 여행이든, 인생이든 뭐 별거 있나? 이 책은 치앙마이에서 두 달을 살아본 저자가 ‘치앙마이 두달살이, 별거 없네?’를 깨닫는 현실 자각 에세이이자, ‘치앙마이 두달살이, 그래도 한 번쯤은…’이라고 말하는 본격 살아보기 여행 권장 에세이다.

출판사 서평

지금 당신에게 낯선 도시에서 살아보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너무 길면 현실이 될 테고 그럼 또 피곤해지겠지? 한 달이나 두 달쯤? 세 달까지도 괜찮을 것 같다. 가장 먼저 아무것도 안 할 것이다. 격렬하게. 한껏 게으르고 대책 없이 느긋하게,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낼 것이다. 업무가 산더미인 회사도, 매달 빠져나가는 카드값도, 한 달째 싱크대에 방치 중인 음식물쓰레기도 일단은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 오늘 저녁에 뭘 먹을지, 내일은 몇 시에 일어날지, 눈을 뜨면 바로 수영을 하러 갈지, 아니면 이불 속에서 책을 읽을지 같은 원초적이면서도 행복한 고민만 하는 거다. 오늘도 구십구 번째 똑같은 상상을 하고 있을 때 이를 덜컥 실천에 옮긴 사람이 있으니, 바로 이 책의 저자되시겠다. 사주의 상당수가 토土로 이루어져 있어 생각만 많고 실행력은 떨어지는 게 당연한,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면서 말이다. 역시 운명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옛말이 하나 틀리지가 않다.

“되는 일 하나 없고 자존감은 바닥을 치던 어느 날 밤, 한국의 전원을 모두 끄고 치앙마이로 떠났다.”

그녀는 어느 날 문득,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치앙마이로 떠났고 마침내 깨닫고야 말았다. 이곳이 바로 지상낙원이며, 영혼이 통하는 소울 시티임을. 치앙마이는 어느 곳에서나 여유가 넘친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늘 미소가 만연하고 뭐든지 서두르는 법이 없다. 오죽하면 이곳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 ‘사바이 사바이(천천히 천천히)’라고. 아무리 성격 급한 사람이라도 여유 세포가 깨어난다. 이뿐인가. 물가가 저렴해 단돈 4천 원으로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 대략 한 달에 40만 원이면 쾌적한 콘도를 렌트할 수도 있다. 머리 위에서는 따뜻하다 못해 강렬한 햇볕이 하루 종일 내리쬔다. 주변을 둘러보면 온통 왕성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초록빛 식물 천지다. 우울할 틈이 없다. 불쾌할 이유가 없다. 매일매일이 즐겁고 행복한 이유만 수십 가지인 도시가 바로 이곳, 치앙마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3박 4일도 아니고, 7박 8일도 아니고, 무려 59박 60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여행’이 아니라 ‘일상’이라고 부른다. 바쁘게 랜드마크를 돌며 인증샷 남기는 특별한 ‘여행’ 말고, 마트에서 신선한 재료를 사와 따뜻한 밥을 지어 먹고 동네를 산책하는 평범한 ‘일상’. 두달살이를 하는 동안은 일정에 쫓길 필요가 없다. 아니, 일정 자체가 무의미하다. 열심히 찾아간 가게가 오늘따라 문을 닫아도,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는데 하필이면 폐업을 해도, 택시 기사가 말도 안 되는 길로 잘못 들어서 1시간을 날려도 짜증을 낼 필요가 없다. 오늘 못 가면 내일 가면 되고, 내일 못 가면 모레 가면 되기 때문이다. ‘다음에 다시 오지, 뭐’가 가능한 유일무이한 여행이랄까.

자, 어떤가. 이토록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이며 근사한 여행을 당신도, 나도 인생에서 한 번쯤은 경험해봐야 하지 않을까? 부디 이번에는 머뭇거리지 않기를. 그래서 또 상상만 하다가 끝나버리지 않기를.

이 책의 독자
낯선 도시에서의 ‘여행’이 아닌 ‘일상’을 꿈꾸는 사람
치앙마이가 어떤 도시인지 궁금한 사람
내일 말고, 오늘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
가끔은 일상의 환기가 필요한 사람

목차

프롤로그: 누구나 가슴속에 살아보고 싶은 도시 하나쯤은 있잖아요
치앙마이 지도
알아두면 나쁠 것 없는 치앙마이 이모저모 7

01 계획은 없다, 그저 놀고먹을 뿐
습관성 잡념증 환자의 스위치 오프|폭우와 함께 버려지다|한번 살아보겠습니다|홍차 마시고 청소하는 일상|TIP ① 무아의 상태를 경험하고 싶다면? 요가원으로 편|님만해민 vs. 올드시티|초록색이 좋은 이유|텅 빈 수영장에서

02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있는 여행
나 다시 태어난 건가!|님만해민 변기 사건|다음에 다시 오지, 뭐|오만과 편견|무디고 느리고 쿨한 사람들|사왓디카 컵쿤카|TIP ② 더 많은 표현이 궁금해지는 맛보기 태국어 편|BGM은 시티팝|TIP ③ 전주부터 치앙마이가 떠오르는 플레이리스트 편

03 치앙마이 미식 일지
고기를 굽는 행위에 담긴 의미|태국 음식은 별거 아닌데 맛있더라|우연이 데려다준 스시집|독일 가정식과 멕시코식 타코 전문점|아파도 먹긴 먹어야죠|아, 그냥 팟타이 시킬 걸|인생 코코넛 타르트|TIP ④ 맛집 선택, 이것만 알면 실패하지 않는다 편

04 인생은 치앙마이 고양이처럼
국제 고양이 호구|그래서 뭐? 그게 왜?|이 얼마나 제멋대로의 삶인가!|하루가 행복해지는 마법|한바탕 꿈을 꾼 것인지도 모르겠다|치앙마이 고양이와 서울 고양이

05 쉬엄쉬엄, 느릿느릿 거닐다
별로라고 하던데 난 좋았어|그 시절, 좋아했던 밴드부 오빠들|떠오르는 예술가들의 아지트|TIP ⑤ 치앙마이에서는 누구나 예술가가 된다 편|아침 시장, 일요일 시장, 야시장|치앙마이 쇼핑 리스트|TIP ⑥ 세상은 넓고 살 것은 많다, 쇼핑몰 편|근교로 한번 나가볼까?|지긋지긋한 미세먼지

06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살기
마주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나|매일 로띠를 만든다는 것|당신은 어떤 시간에 있나요?
부록. 치앙마이 히든 플레이스
치앙마이 젊은이들 집결하는 바|집밥이 그리울 때 찾는 일식당|역대급 그리너리 식당|럭셔리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티룸|빵집 불모지 님만해민의 숨은 빵집|우아하게 한 끼 써는 양식당|올드시티의 신비로운 세계를 품은 갤러리 레스토랑

치앙마이 두달살이를 선택하려는 이들에게
치앙마이 두달살이 준비하기
예산 잡기|숙소 찾기|출발하기|챙겨가기|교통수단|참고하기

본문중에서

여기서는 자연의 초록색처럼 모든 게 순리대로 흐른다. 수영장의 물결을 지나 팔등으로 떨어지는 아침의 햇살, 축축한 흙냄새가 남아 있는 나무 밑의 음지, 뜨거운 여름 볕을 견딘 후 목으로 넘기는 수박 스무디의 얼음 조각들. 가만 보니 내가 원하지 않았던 것이 하나도 없다. 모든 순간이 당연한 듯 나에게 온다. 이렇게 행복하게 누려도 어느 하나 잃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어쩐지 죄책감이 드는 찰나, 나를 둘러싼 초록의 그림자가 속삭인다. 그래도 돼. 여기서는 마음껏 행복해도 돼.
- ‘초록색이 좋은 이유’에서

나를 아무도 모르고 나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어릴 때의 치기 어린 마음으로 한 번쯤 해볼 법한 상상을 서른이 다 되어 덜컥 실현했다. 내가 치앙마이로 두달살이를 하러 떠난다고 하자 몇몇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거 사실은 도피 아니야? 그냥 모든 책임을 회피하고 싶어서 떠나는 거잖아.” 맞다. 그런 마음이 들어서 훌쩍 떠나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 살면서 참고 견뎌야 하는 이유는 너무도 많다. 인생에 두 달쯤은 아무 생각 없이, 어떤 부채감 없이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 ‘나 다시 태어난 건가!’에서

살면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은 ‘해외여행 중 월요일에 찾아간 플리마켓이 주말에만 여는 일정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만이 아니다. 더한 일도 많다. 부아는 치밀지만 ‘할 수 없지’라는 심정으로 넘겨버리는 게 상책이다. 그런데 이번 치앙마이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말았다. 정말 큰일이다. 세상은 이렇게 장밋빛으로만 살 수 있는 것이 아닌데.
- ‘다음에 다시 오지, 뭐’에서

잠시만이라도 치앙마이 고양이의 마음으로 살 수 없을까. 끔찍한 일을 참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떳떳함, 내가 꼭 하고 싶은 것쯤은 할 수 있게 허락하는 자유, 남의 눈치로 결정하지 않는 주관. 왜 항상 남들이 바라는 모습, 남들이 바라는 삶을 살기 위해 참고 노력하고 눈물 흘렸던 걸까. 그런다고 누가 알아주지도, 예뻐해주지도 않는데. 돌이켜보면 나는 여기저기 마음을 쓰고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아 ‘마음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린 것 같다. 정작 나에게 쓸 마음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니 말이다.
- ‘이 얼마나 제멋대로의 삶인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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