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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나무꾼 알리 바바는 우연한 기회에 도둑들이 숨겨 놓은 보물 장소를 알게 된다. 귀한 금은 보화를 싣고 온 알리 바바가 부러운 형 카심. 곧바로 보물이 숨겨진 곳으로 가지만 주문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나오지 못한다. 그러다 도둑들이 들어오는 순간에 도망치려다 오히려 죽음을 당하게 되는데….

새로운 느낌의 그림책으로, 판환 느낌의 그림이 인상적이다. 주니어 파랑새에서 내놓은「세계명작 그림책」시리즈, 다섯 번째 권.

아랍 설화의 보고(寶庫) ‘천일야화(아라비안 나이트)’는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가 동양 문학의 큰 산봉우리로 꼽았듯 인류가 낳은 최고의 이야기 문학이다. 6세기경 페르시아의 사산 왕조 때 시작된 설화집에다 바그다드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전해 내려온 이야기가 덧붙고 개작과 윤색을 거듭하다 13세기를 넘기며 오늘날과 같은 이야기 형태로 완성되었다. 그 뒤 1704년 프랑스 동양학자 앙트완 갈랑이 옮긴 불어판을 읽고 유럽 사람들은 작품의 생동감과 상상력에 열광했다. 이후 전 세계에 널리 퍼져 많은 사람들에게 끝없는 재미와 상상력을 안겨 주는 작품이 되었다. 전체 이야기가 큰 틀 속에서 전개되며 180편 얘기에 짤막한 얘기가 100편 정도 들어 있다. ≪천일야화≫를 보면, 언제나 선이 이긴다. 그리고 모든 불신앙은 신앙으로 교화되어 인과응보에 따라 선행은 어김없이 큰 상을 받는다. 이야기는 언제나 인간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군상을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린다. 돈을 벌기 위해 장삿길에 나섰다가 온갖 고초를 겪는 상인들 얘기며, 질투심으로 아내를 살해하는 남편의 얘기까지. 그런 이야기 속 행간에는 슬기로움과 행위에 따른 교훈이 늘 배어 있어 이야기책 이상의 작품성과 철학이 묻어난다. 페르시아 왕은 왕비에게 배신을 당한 뒤, 새로 왕비를 얻을 때마다 죽임으로써 복수를 한다. 그러다 한 대신의 딸이 자진해 왕의 시중을 들면서 기막힌 말솜씨로 왕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어부와 악마의 이야기, 신드바드의 모험, 알라딘과 요술 램프, 알리 바바와 40인의 도둑……. 이야기는 천 한 개의 밤 동안 계속되고 마침내 왕은 그 말솜씨에 감탄하여 종래의 생각을 버리고 어진 정치를 베풂으로써 오랫동안 나라를 잘 다스렸다는 게 그 줄거리이다. 그 가운데 주니어파랑새가 <세계문학 그림책> 다섯 번째 시리즈로 ≪알리 바바와 40인의 도둑≫을 펴냈다. 여기서 ‘40’이라는 수는 중동 지방의 셈족이 단순히 ‘많다’고 할 때 흔히 쓰는 표현이라고 한다. 즉 40은 도둑이 꼭 마흔 명이 아니라 꽤 많았다는 뜻인 셈이다. 또한 마법의 주문이 “열려라, 참깨!”인 것은 참깨가 음식의 맛을 다양하게 해 주고, 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썩지 않아 주술적 의미를 부여하기에 좋은 것이었다고 한다. 마치 우리 나라에서 귀신을 쫓는 주술적 의미를 소금에 부여한 것처럼 말이다. 가난한 나무꾼 알리 바바가 우연히 마법의 주문을 듣고 동굴로 들어가 도둑들이 숨겨 둔 보물을 가져간다. 알리네 형 카심이 그 비밀을 알고 동굴에 들어가지만 주문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도둑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도둑들은 알리 바바까지 죽이려고 기도하나, 지혜가 뛰어난 하녀 덕분에 그들을 물리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하녀는 알리 바바의 아들과 결혼한다. 여기에 엠레 오룬이 스크래치 기법을 써서 이야기 흐름에 따라 강약을 주고 끔찍한 장면은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마법의 동굴
샤비나즈에게 빌린 저울
세 차례 지어 간 약
카심의 장례식
무스타파의 위험한 내기
기름 장수들
램프에 기름이 떨어지다
누르딘의 새 친구
춤추는 모르지아나
뒷이야기